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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에 해당되는 글 280건
집 - 김용택
| 2025.10.26가을- 함민복 | 2025.10.17 가을날 맑아 - 나태주 | 2025.10.12 여름 한때 - 천양희 | 2025.09.29 그래도 - 나태주 | 2025.09.29 9월이 오면 - 안도현 | 2025.09.24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김진호 | 2025.09.24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 2025.09.13 너에게 쓴다 - 천양희 | 2025.09.13 가을날 - 릴케 3 | 2025.09.05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 김현태 9 | 2025.08.27 문 열어라 - 허형만 12 | 2025.08.21 명사산 추억 - 나태주 3 | 2025.08.12 빈 곳 - 배한봉 5 | 2025.08.06 그 안에 빈자리가 있어.. | 2025.07.31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 천양희 2 | 2025.07.29 산 위에서- 이해인 | 2025.07.27 길가에 버려진 돌 - 이어령 | 2025.07.23 비가오면 - 이상희 6 | 2025.07.16 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 김용오 | 2025.07.12 집 - 김용택
외딴집, 외딴집이라고 왼손으로 쓰고 바른손으로 고쳤다
뒤뚱거리면서 가는 가는 어깨를 가뒀다
불 하나 끄고 불 하나 달았다
가물가물 눈이 내렸다
------ 외로운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비단 혼자 있어서만은 아닐 터인데 거리 한복판에서, 모두 목적지가 있어서인지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특히 하루가 저물어 환하게 불 밝힌 거리에서, 나만 빛없는 한 점같이 느껴지는 때가 있다. 어디로 가야 하나. 기다리는 얼굴들, 기다리는 따듯한 집이 있어서 사람들은 저리 분주히 걸음을 옮길까 생각할 때가 있다. 나만 그 거리에서 동떨어진 외딴집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외딴집ㅡ이라고 가슴으로 쓰고 머리로 고친다. 아니, 지웠을까? 그림을 그린다. 뒤뚱거리면서 가는 사람, 그 사람의 가느다란 어깨를 감싸는 집을 그렸다. 그런데 그 집이 그 사람을 가두었다. 외로운 사람은 차라리 스스로를 가둔다. 더 외롭지 않으려고 숨어버린다. 자신이 만든 외딴곳에.
외로움의 불 하나 끄고 또 다른 불 하나 켠다. 희망의 불일까? 아니면 스스로를 가둔 외딴집에서 나오기 않고 지내려는 불일까? 가물가물, 집 밖에선 얼어버린 눈물이 하늘에서 소리 없이 내려온다. 누군가 나를 위해서 대신 울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넉넉한 위로가 된다, 넉넉하고 참 감사한 위안.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가을- 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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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맑아-나태주
잊었던 음악을 듣는다. 잊었던 골목을 찾고 잊었던 구름을 찾고 잊었던 너를 찾는다 아, 너 거기 그렇게 있어줘서 얼마나 고마운가 좋은가 나도 여기 그대로 있단다 안심해라 손을 흔든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여름 한때 -천양희
비 갠 하늘에서 땡볕이 내려온다. 촘촘한 나뭇잎이 화들짝 잠이 깬다. 공터가 물끄러미 길을 엿보는데, 두 살 배기 아기가 뒤뚱뒤뚱 걸어간다 생생한 생(生)! 우주가 저렇게 뭉클하다 고통만이 내 선생이 아니란 걸 깨닫는다. 몸 한쪽이 조금 기우뚱한다
바람이 간혹 숲 속에서 달려나온다. 놀란 새들이 공처럼 튀어오르고, 가파른 언덕이 헐떡거린다. 웬 기(氣)가 ― 저렇게 기막히다
발밑에 밟히는 시름꽃들, 삶이란 원래 기막힌 것이라고 중얼거린다
나는 다시 숨을 쉬며 부푼다. 살아 붐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그래도
사랑했다 좋았다 헤어졌다 그래도 고마웠다.
네가 나를 버리는 바람에 내가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었다.
ㅡ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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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오면 - 안도현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엄마의 프로필 사진은 왜 꽃밭일까-김진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참 좋은 당신 - 김 용 택 -------------------
너무나 잘 알려진 시이다.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나는 어떤 사람이 참 좋은가? 늘 환히 웃어주는 자? 누가 늘 환히 웃을까?
시인은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ㅡ그는 어둠을 건너온 자라고 말한다. 그의 웃음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어둠을 아는 자만이 지을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이다.
삶이 끝나는 날까지 수없이 지나야할 어둠의 길목과 터널마다 그 자신이 빛이 된 사람, 참 좋은 당신.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너에게 쓴다 ㅡ천양희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가을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 김현태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낙엽 하나 뒤척거려도 내 가슴 흔들리는데 귓가에 바람 한 점 스쳐도 내 청춘 이리도 쓰리고 아린데
왜 눈물겹지 않겠습니까 사람과 사람은 만나야 한다기에 그저 한번 훔쳐본 것뿐인데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매스꺼운 너울 같은 그리움
왜 보고 싶은 날이 없겠습니까 하루의 해를 전봇대에 걸쳐놓고 막차에 몸을 실을 때면 어김없이 창가에 그대가 안녕 하는데 문이 열릴 때마다 내 마음의 편린들은 그 틈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데
왜 서러운 날이 없겠습니까 그립다는 말 사람이 그립다는 말 그 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저 달빛은 오늘도 말이 없습니다
사랑한다면, 진정 사랑한다면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두고두고 오래도록 그리워해야 한다는 말, 어찌 말처럼 쉽겠습니까
달빛은 점점 해를 갉아먹고 사랑은 짧고 기다림은 길어지거늘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왜 당신이 그립지 않겠습니까 비라도 오는 날에는 기댈 벽조차 그리웠습니다
-------------- 비라도 오는 날에는 기댈 벽조차 그리운데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문 열어라 - 허형만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명사산 추억 - 나태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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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그릇을 빚는데 그 안에 빈자리가 있어 그릇으로 쓰네 - 노자 [도덕경] 11장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 그러므로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고 없음은 쓸모를 위한 것이다.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 조용히 하나씩 비워야하는 시간 비움도 "빚는 일"임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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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 천양희
------------ 지독한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산 위에서-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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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버려진 돌 - 이어령
길가에 버려진 돌 잊혀진 돌 비가 오면 풀보다 먼저 젖는 돌 서리가 내리면 강물보다 먼저 어는 돌
바람 부는 날에는 풀도 일어서 외치지만 나는 길가에 버려진 돌 조용히 눈 감고 입 다문 돌
가끔 나그네의 발부리에 채여 노여움과 아픔을 주는 돌 걸림돌
그러나 어느날 나는 보았네 먼 곳에서 온 길손이 지나다 걸음을 멈추고 여기 귓돌이 있다 하셨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을 위해 집을 지을 귀한 귓돌이 여기 있다 하셨네
그 길손이 지나고 난 뒤부터 나는 일어섰네 입 열고 일어선 돌이 되었네
아침 해가 뜰 때 제일 먼저 번쩍이는 돌 일어서 외치는 돌이 되었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비가 오면 -이상희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김용오
----- 여기저기 똑똑함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저 헤어지고 나니 문득문득 그리움으로 남는 사람,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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