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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 - 김 용 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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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잘 알려진 시이다.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

나는 어떤 사람이 참 좋은가?

늘 환히 웃어주는 자?

누가 늘 환히 웃을까?

 

시인은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ㅡ그는 어둠을 건너온 자라고 말한다. 

그의 웃음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어둠을 아는 자만이 지을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이다. 
그의 존재가 어둠을 밝히는 깨끗한 빛이다. 
그게 그의 웃음이다. 


어둠을 건너 온 자... 어둠을 아는 자,  그래서 

삶이 끝나는 날까지 수없이 지나야할 어둠의 길목과 터널마다 

그 자신이 빛이 된 사람,

참 좋은 당신. 

너에게 쓴다 ㅡ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꽃이 진 자리에 잎이 폈다고 너에게 쓰고
잎이 진자리에 새가 앉았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

가을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놓으시고
벌판에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마지막 과일들을 여물게 하시고
따뜻한 이름도 주시어
그것들을 완성되게 하시고
진한 포도주에 마지막 단맛을 부어 주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외로운 사람은
오랫동안 외로워할 것입니다.
잠 못 들어 책 읽으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리고는 낙엽 흩날리는 가로수 길을
불안스레 이리 저리 헤맬 것입니다.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 김현태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낙엽 하나 뒤척거려도 내 가슴 흔들리는데

귓가에 바람 한 점 스쳐도

내 청춘 이리도 쓰리고 아린데 

 

왜 눈물겹지 않겠습니까

사람과 사람은 만나야 한다기에

그저 한번 훔쳐본 것뿐인데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매스꺼운 너울 같은 그리움 

 

왜 보고 싶은 날이 없겠습니까

하루의 해를 전봇대에 걸쳐놓고

막차에 몸을 실을 때면

어김없이 창가에 그대가 안녕 하는데

문이 열릴 때마다

내 마음의 편린들은 그 틈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데 

 

왜 서러운 날이 없겠습니까

그립다는 말

사람이 그립다는 말

그 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저 달빛은 오늘도 말이 없습니다

 

사랑한다면, 진정 사랑한다면

그저 멀리서 바라보며

두고두고 오래도록 그리워해야 한다는 말,

어찌 말처럼 쉽겠습니까 

 

달빛은 점점 해를 갉아먹고

사랑은 짧고 기다림은 길어지거늘 

 

왜 그립지 않겠습니까

왜 당신이 그립지 않겠습니까

비라도 오는 날에는

기댈 벽조차 그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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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라도 오는 날에는 기댈 벽조차 그리운데 
왜 당신이 그립지 않겠습니까 

문 열어라 - 허형만

  산 설고 물설고
  낯도 선 땅에
  아버지 모셔드리고
  떠나온 날 밤

   문 열어라

  잠결에 후다닥 뛰쳐나가
  잠긴 문 열어젖히니
  찬바람 온몸을 때려
  꼬박 뜬눈으로 날을 샌 후

   문 열어라

  아버지 목소리 들릴 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고

  그러나 나도 모르게
  그 문 다시 닫혀졌는지
  어젯밤에도

   문 열어라

   - [비 잠시 그친 뒤] 문학과지성사 1999

명사산 추억 - 나태주

헛소리 하지 말아라
누가 뭐래도 인생은 허무한 것이다
먼지 날리는 이 모래도 한때는 바위였고
새하얀 조그만 뼈 조각 하나도 한때는
용사의 어깨였으며 미인의 얼굴이었다

두 번 말하지 말아라
아무리 우겨도 인생은 고해 그것이다
즐거울 생각 아예 하지 말고
좋은 일 너무 많이 꿈꾸지 말아라
해 으스름 녘 모래 능선을 타고 넘어가는
어미 낙타의 서러운 울음소리를 들어보아라

하지만 어디선가 또다시 바람이 인다
높은 가지 나무에 모래바람 소리가 간다
가슴이 따라서 두근거려진다
그렇다면 누군가 두고 온 한 사람이 보고 싶은 거다
또다시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고 싶어
마음이 안달해서 그러는 것이다

꿈꾸라 그리워하라 깊이, 오래 사랑하라
우리가 잠들고 쉬고 잠시 즐거운 것도
다시금 고통을 당하기 위해서이고
고통의 바다 세상 속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다
그리하여 또다시 새롭게 꿈꾸고 그리워하고
깊이, 오래 사랑하기 위함이다.


빈 곳 - 배한봉

  벽 틈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풀꽃도 피어 있다.
  틈이 생명 줄이다.
  틈이 생명을 낳고 생명을 기른다.
  틈이 생긴 구석.
  사람들은 그걸 보이지 않으려 안간힘 쓴다.
  하지만 그것은 누군가에게 팔을 벌리는 것.
  언제든 안을 준비 돼 있다고
  자기 가슴 한쪽을 비워놓은 것.
  틈은 아름다운 허점.
  틈을 가진 사람만이 사랑을 낳고 사랑을 기른다.
  꽃이 피는 곳.
  빈곳이 걸어 나온다.
  상처의 자리. 상처에 살이 차오른 자리.
  헤아릴 수 없는 쓸쓸함 오래 응시하던 눈빛이 자라는 곳.


흙으로 그릇을 빚는데

그 안에 빈자리가 있어

그릇으로 쓰네

- 노자 [도덕경] 11장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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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고 

없음은 쓸모를 위한 것이다.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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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하나씩 비워야하는 시간

비움도 "빚는 일"임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 천양희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어떤 날은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막무가내 올라간다
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
상상봉에 다다르면
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다
굽은 능선 위로
생각의 실마리들 날아다닌다
뭐였더라, 뭐였더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의 바람소리
생각(生覺)한다는 건
生을 깨닫는다는 것
생각하면 할수록 生은 오리무중이니
생각이 깊을수록 生은 첩첩산중이니
생각대로 쉬운 일은 세상에 없어
생각을 버려야 살 것 같은 날은
마음이 종일 벼랑으로 몰린다
생각을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
생각만 하고 살 수 없다는 생각
생각 때문에 밤새우고 생각 때문에 날이 밝는다
생각이 생각을 놓아주지 않는다
지독한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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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산 위에서- 이해인

그 누구를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 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 일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꼭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기 어려워
산에 오르면
산은 침묵으로 튼튼해진
그의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준다.


좀더 참을성을 키우라고
내 어깨를 두드린다.

길가에 버려진 돌 -  이어령

 

길가에 버려진 돌

잊혀진 돌

비가 오면 풀보다 먼저 젖는 돌

서리가 내리면 강물보다 먼저 어는 돌

 

바람 부는 날에는 풀도 일어서 외치지만

나는 길가에 버려진 돌

조용히 눈 감고 입 다문 돌

 

가끔 나그네의 발부리에 채여

노여움과 아픔을 주는 돌

걸림돌

 

그러나 어느날 나는 보았네

먼 곳에서 온 길손이 지나다 걸음을 멈추고

여기 귓돌이 있다 하셨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을 위해 집을 지을

귀한 귓돌이 여기 있다 하셨네

 

그 길손이 지나고 난 뒤부터

나는 일어섰네

입 열고 일어선 돌이 되었네

 

아침 해가 뜰 때

제일 먼저 번쩍이는

일어서 외치는 돌이 되었네

비가 오면 -이상희

  비가 오면
  온몸을 흔드는 나무가 있고
  아, 아, 소리치는 나무가 있고

  이파리마다 빗방울을 퉁기는 나무가 있고
  다른 나무가 퉁긴 빗방울에
  비로소 젖는 나무가 있고

  비가 오면
  매처럼 맞는 나무가 있고
  죄를 씻는 나무가 있고

  그저 우산으로 가리고 마는
  사람이 있고.

그리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김용오

우연찮은 만남에서
별스런 담소도 나눈 건 아니었건만

헤어지고 나니 별 하나 손에 있었다

대화라곤 짧은 몇 마디였지만
어눌한 말을 들어주어서일까

맵시나지 않은 몸짓을 미소로 받아 주어서일까

아버지와 같은 사람 어머니와 같은 사람

어깨에 기대어 비밀을 털어놓고
눈물을 흘려도 좋을 친구와 같은 사람

허물 모두를 껴안아 줄 것만 같은
그리움을 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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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똑똑함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그저 헤어지고 나니 문득문득 그리움으로 남는 사람,
그런 사람이 그립기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감히 해보기도 합니다 

바람 - 장석주

 

바람은
저 나무를 흔들며 가고
난 살고 싶었네

몇 개의 길들이 내 앞에 있었지만
까닭 없이 난 몹시 외로웠네

거리엔 영원불멸의 아이들이 자전거를 달리고
하늘엔 한 해의 마른 풀들이 떠가네

열매를 상하게 하던 벌레들은 땅밑에 잠들고
먼 길을 떠날 채비를 하는 제비들은 시끄러웠네

거리엔 수많은 사람들의 바쁜 발길과 웃음소리
뜻 없는 거리로부터 돌아와 난 마른 꽃 같이 잠드네

밤엔 꿈 없는 잠에서 깨어나
오래 달빛 흩어진 흰 뜰을 그림자 밟고 서성이네

여름의 키 작은 채송화는 어느덧 시들고
난 부칠 곳 없는 편지만 자꾸 쓰네

바람은 저 나무를 흔들며 가고
난 살고 싶었네 

 

난쟁이 민들레 - 정정자

  민들레 꽃씨가 되어 훨훨 날아 
  좋은 들 좋은 언덕에 떨어져 
  아름답게 핀 내 언니 오빠 동생

  난 어찌해 돌 틈에 떨어져 
  누구의 눈에도 잘 띄지 않는 
  난쟁이가 되었나 

  내 민들레 꽃씨들은 다 훨훨 날아 
  좋은 들 좋은 언덕에 사뿐히 내려앉아 
  곱게 피어 노래 부르면서 자라라.

   - 2018년 김용택 편저 <엄마의 꽃시> (마음산책)
만학도 어르신들의 2013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


추억은 혼자 분주하다 - 이기철
  
저녁이 되면 먼 들이 가까워진다
놀이 만지다 두고 간 산과 나무들을
내가 대신 만지면
추억이 종잇장 찢는 소리를 내며 달려온다
겹겹 기운 마음들을 어둠 속에 내려놓고
풀잎으로 얽은 초옥에 혼자 잠들면
발끝에 스미는 저녁의 체온이 따뜻하다
오랫동안 나는 보이는 것만 사랑했다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것도 사랑해야 하리라
내 등뒤로 사라진 어제, 나 몰래 피었다 진 들꽃
한 번도 이름 불러보지 못한 사람의 이름
눈 속에 묻힌 씀바귀
겨울 들판에 남아 있는 철새들의 영혼
오래 만지다 둔 낫지 않은 병,
추억은 어제로의 망명이다
생을 벗어버린 벌레들이 고치 속으로 들어간다
너무 가벼워서 가지조차 흔들리지 않는 집
그렇게 생각하니 내 생이 아려온다
짓밟혀서도 다시 움을 밀어 올리는 풀잎
침묵의 들판 끝에서
추억은 혼자 분주하다


이것은 나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그리고 가장 슬픈 풍경이다. 이것은 앞 페이지의 것과 같은 풍경이지만 여러분에게 잘 보여주기 위해 다시 한 번 그린 것이다. 어린 왕자가 지상에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진 곳이 여기다.

이 그림을 자세히 잘 보아 두었다가 여러분이 언젠가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할 때, 이와 똑같은 풍경을 꼭 알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혹시 그리로 지나가게 되거든 발걸음을 서두르지 말고 잠깐 별빛 밑에서 기다려 보길 간곡히 부탁한다! 그때 만일 한 어린아이가 여러분에게 다가와서 웃으면, 그리고 그의 머리칼이 금빛이면, 그리고 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으면 여러분은 그가 누구인지 알아챌 수 있으리라. 그러면 내게 친절을 베풀어 주길! 내가 이처럼 마냥 슬퍼하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그애가 돌아왔다고 빨리 편지를 보내 주기를.   

 

- 생떽쥐베리 [어린왕자] 2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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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가 너무나 소중해서
누군가가 너무나 감동을 주어서

나도 모르게 울어본 적이 있나요?

물 한 방울 없는 사막에서

어린 왕자가 

사라진 하늘을 바라보다

 

MP 072607


 

There is a speciall providence in the fall of a sparrow.
If it be now, 'tis not to come; if it be not to come, it will
be now; if it be not now, yet it will come. The readiness is all.
(Hamlet V-ii)

참새 한 마리가 떨어지는 데도 특별한 섭리가 있는 법이죠.
와야 할 때가 지금이라면 앞으로 오지 않을 것이요,
오지 않을 것이면 지금이 그 때인 것이요. 때가 지금이 아니라해도
언젠가 때가 오기는 할 것이니,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늘 준비가 되어있는 일이지요.
(『햄릿』 5막2장)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귀가 - 도종환]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
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
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 총총히 돌아서 갔다

그들은 모두 낯선 거리를 지치도록 헤매거나
볕 안 드는 사무실에서 어두워질 때까지 일을 하였다

부는 바람 소리와 기다리는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지는 노을과 사람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밤이 깊어서야 어두운 골목길을 혼자 돌아와
돌아오기가 무섭게 지쳐 쓰러지곤 하였다

모두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라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의 몸에서 조금씩 사람의 냄새가 사라져가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터전과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쓰지 못한 편지는 끝내 쓰지 못하고 말리라

오늘 하지 않고 생각 속으로 미루어둔 따뜻한 말 한마디는
결국 생각과 함께 잊혀지고 내일도 우리는 여전히 바쁠 것이다
내일도 우리는 어두운 골목길을 지친 걸음으로 혼자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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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지 못하면 내일도 없다.
내일은 언제나 오늘 다음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평생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중에, 나중에, .....라고 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목표를 위해서는 현재를 인내하고 참아야한다는 것이 너무 깊이 학습되어있는 것은 아닐까? 목표지향적이고 성과지향적인 세상이 내게 원하는 것은 늘 내일만 바라보고 현재를 건너뛰라는 듯했다.

내일 쓰려고 오늘 쓰지 않은 편지는 영원히 쓰지 못할 것이다.
오늘을 살지 못하면, 나는 그저 영원한 귀가길에 있을 뿐 집에는 영영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