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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에 해당되는 글 289건
비스듬히- 정현종 | 2026.04.06
오세영―지상의 꽃 | 2026.03.13 상처가 더 꽃이다 - 유안진 | 2026.03.10 3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 2026.03.06 홍성란 - 따뜻한 슬픔 | 2026.02.12 이성복 -그 어둡고 추운, 푸른 | 2026.02.12 더딘 사랑- 이정록 | 2026.02.04 비오는 날 - 마종기 | 2026.01.22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용택 6 | 2026.01.15 너를 위하여 - 김남조 | 2026.01.06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 2026.01.04 덕담 한 마디 - 김지하 2 | 2026.01.01 나는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렵다 - 이기철 | 2025.12.28 그 안에 빈자리가 있어.. | 2025.12.26 즐거운 편지 - 황동규 3 | 2025.12.19 아버지의 전화 - 김수원 | 2025.12.08 그렇게 소중했던가 - 이성복 | 2025.11.07 가을- 함민복 | 2025.10.17 가을날 맑아 - 나태주 | 2025.10.12 여름 한때 - 천양희 | 2025.09.29 비스듬히- 정현종 -------------------------------- 그대 - 비스듬히여.
시인은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라고 말한다.
가만히 읽어보면 마치 비스듬히 하고 그 이름을 불러주며 말하는 것 같다.
비스듬히는 이제 어딘가에 기대는 기울어진 모습의 특징을 묘사하는 부사가 아니다.
'다른 비스듬히'라고 말하면서 시의 후반에서 더욱 확실해지지만
그런 것이 바로 우리의 존재라고 명명하고 호명해주는 것이다.
다정하게 불러주는 것이다. 괜차나 그렇게 서로 기대는 거야.
맑기도 흐리기도 한 공기에 기대는 존재, 당연히 맑기도 흐리기도 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시인의 다정한 호명에 의해 아름다운 이름과 정체성이 된다.
"공기에 기대다"ㅡ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인가.
공기에라도 기대며 살아가는 우리가 당연하고 당당해진다. 나, 비스듬히도 오늘 흐린 공기에 편안히 기댄다. 이젠 흐림 속에서도 그 너머 여전히 존재하는 맑음과 빛을 알기에
공기의 흐림도, '나의 흐림'도 의미있고 소중하다는 걸 믿으며, 감사하며...
----- photo by bhlee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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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꽃 - 오세영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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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따뜻한 슬픔- 홍성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그 어둡고 추운, 푸른 - 이성복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더딘 사랑 - 이 정 록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 데 한 달이나 걸린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나의 밤 기도는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참 좋은 당신 - 김 용 택 -------------------
너무나 잘 알려진 시이다.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나는 어떤 사람이 참 좋은가? 늘 환히 웃어주는 자? 누가 늘 환히 웃을까?
시인은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ㅡ그는 어둠을 건너온 자라고 말한다. 그의 웃음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어둠을 아는 자만이 지을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이다.
삶이 끝나는 날까지 수없이 지나야할 어둠의 길목과 터널마다 그 자신이 빛이 된 사람, 참 좋은 당신.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덕담 한마디- 김지하]
새해에는 빛 봐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나는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렵다 - 이기철
나팔꽃 새 움이 모자처럼 볼록하게 흙을 들어 올리는 걸 보면 나는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질까 두렵다 어미 새가 벌레를 물고 와 새끼 새의 입에 넣어주는 걸 보면 나는 세상이 너무 따뜻해질까 두렵다
몸에 난 상처가 아물면 나는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렵다 저 추운 가지에 매달려 겨울 넘긴 까치집을 보면 나는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렵다 이 도시의 남쪽으로 강물이 흐르고 강둑엔 벼룩나물 새 잎이 돋고 동쪽엔 살구꽃이 피고 서쪽엔 초등학교 새 건물이 들어서고 북쪽엔 공장이 지어지는 것을 보면 나는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렵다
서문시장 화재에 아직 덜 타고 남은 포목을 안고 나오는 상인의 급한 얼굴을 보면 찔레꽃 같이 얼굴 하얀 이학년이 가방을 메고 교문을 들어가는 걸 보면 눈 오는 날 공원의 벤치에 석상처럼 부둥켜안고 있는 가난한 남녀를 보면 나는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할까 두렵다
그러고 보면 나는 이 세상 여리고 부드러운 것만 사랑한 셈이다 이제 좀 거칠어지자고 다짐한 것도 여러 번, 자고 나면 다시 제 자리에 와 있는 나는 아, 나는 이 세상 하찮은 것이 모두 애인이 될까 두렵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흙으로 그릇을 빚는데 그 안에 빈자리가 있어 그릇으로 쓰네 - 노자 [도덕경] 11장
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연식이위기 당기무 유기지용) ----- 그러므로 있음은 이로움을 위한 것이고 없음은 쓸모를 위한 것이다. 故有之以爲利 無之以爲用(고유지이위리 무지이위용)
------------- 조용히 하나씩 비워야하는 시간 비움도 "빚는 일"임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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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 황동규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아버지의 전화 - 김수원 (2024 시민공모작)
아픈 데는 없니 그게 사랑한다는 말이다 별일 없니 걱정된다는 말이다
바쁘니 보고 싶다는 말이다 나는 괜찮아 외롭다는 말이다
문득 전화가 뚝 끊어지는 것은 울고 있다는 말이다 많이 아프다는 말이다
위로받고 싶다는 말이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그렇게 소중했던가 - 이성복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가을- 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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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맑아-나태주
잊었던 음악을 듣는다. 잊었던 골목을 찾고 잊었던 구름을 찾고 잊었던 너를 찾는다 아, 너 거기 그렇게 있어줘서 얼마나 고마운가 좋은가 나도 여기 그대로 있단다 안심해라 손을 흔든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여름 한때 -천양희
비 갠 하늘에서 땡볕이 내려온다. 촘촘한 나뭇잎이 화들짝 잠이 깬다. 공터가 물끄러미 길을 엿보는데, 두 살 배기 아기가 뒤뚱뒤뚱 걸어간다 생생한 생(生)! 우주가 저렇게 뭉클하다 고통만이 내 선생이 아니란 걸 깨닫는다. 몸 한쪽이 조금 기우뚱한다
바람이 간혹 숲 속에서 달려나온다. 놀란 새들이 공처럼 튀어오르고, 가파른 언덕이 헐떡거린다. 웬 기(氣)가 ― 저렇게 기막히다
발밑에 밟히는 시름꽃들, 삶이란 원래 기막힌 것이라고 중얼거린다
나는 다시 숨을 쉬며 부푼다. 살아 붐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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