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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에 해당되는 글 301건
출발 - 김남조 | 2016.12.15
그리운 나무- 정희성 | 2016.12.04 은행나무- 곽재구 1 | 2016.10.14 잠자리- 김주대 | 2016.10.05 품- 정현종 | 2016.10.02 진달래- 이해인 | 2016.04.26 꽃처럼 피어나고 싶다. 4 | 2016.04.02 웃음의 힘 - 반칠환 | 2016.03.18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김수영 | 2016.03.07 상현 - 나희덕 | 2015.12.24 초승달 - 곽말약 | 2015.12.24 맨발 - 문태준 | 2015.12.16 자화상 - 한하운 | 2015.10.01 생각- 강은교 | 2015.08.27 더스트 인 더 윈드 3 | 2015.08.01 내 몸속에 잠든이 누구신가 - 김선우 | 2015.06.22 사랑- 톨스토이 | 2015.05.24 고독- 문정희 | 2015.05.13 아프리카 부족의 영혼의 노래 | 2015.04.18 젖지 않는 마음 -나희덕 3 | 2015.02.18 [출발 - 김남조]
남은 사랑 쏟아 줄 새 친구를 찾아 나서련다 거창한 행차 뒤에 풀피리를 불며 가는 어린 牧童을 만나련다 깨끗하고 미숙한 청운의 꿈과 우리 막내둥이처럼 측은하게 외로운 사춘기를
평생의 사랑이 아직도 많이 남아 가슴앓이 될 뻔하니 추스리며 추스리며 길 떠나련다 머나먼 곳 세상의 끝까지도 가고 가리라 남은 사랑 다 건네주고 나는 비어 비로소 편안하리니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그리운 나무 - 정희성
사람은 지가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그 사람 가까이 가서 서성대기도 하지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을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은행나무- 곽재구]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잠자리- 김주대
지고 온 삶을 내려놓고 흔들리는 끝으로 간다 날개를 접으면 불안의 꼭대기에도 앉을 만하다 어떤 것의 끝에 이르는 것은 결국 혼자다 허술한 생계의 막바지에 목숨의 진동을 붙들고 눈을 감는다 돌이킬 수 없는 높이를 한참 울다가 죽고 사는 일 다 허공이 된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품- 정현종
비 맞고 서 있는 나무들처럼 어디 안길 수 있을까 비는 어디있고 나무는 어디 있을까 그들이 만드는 품은 또 어디 있을까
(사랑한 시간이 많지 않다. 1989)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photo by bhlee (from my iphone) 051914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의 지병은 사랑
- 이해인
------------- 해마다 부활하는 나의 봄 그래 나는 해마다 너를 앓는다 신음소리도 낼 수 없는 선홍색 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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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힘 -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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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이 눈을 깜짝거린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상현 - 나희덕
차오르는 몸이 무거웠던지 새벽켝 능선 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다
신도 이렇게 들키는 때가 있으니!
때로 그녀도 발에 흙을 묻힌다는 것을 외딴 산모퉁이를 돌며 나는 훔쳐보았던 것인데 어느새 눈치를 챘는지 조금 붉어진 얼굴로 구름사이에 사라졌다가 다시 저만치 가고 있다
그녀가 앉았떤 궁둥이 흔적이 저 능선 위에는 아직 남아있을 것이어서 능선 근처 나무들은 환한 상처를 지녔을 것이다 뜨거운 숯불에 입술을 씻었던 이사야처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초승달 - 곽말약(중국시인/1892-1978)
초승달이 낫 같아 산마루의 나무를 베는데 땅위에 넘어져도 소리나지 않고 곁가지가 길 위에 가로 걸리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맨발 -문태준
어물전 개조개 한 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 갔다 저 속도로 시간도 길도 흘러왔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또 헤어져서는 저렇게 천천히 돌아왔을 것이다 늘 맨발이었을 것이다 사랑을 잃고서는 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디듯이 맨발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디었으리라 아--- 하고 집이 울 때 부르튼 맨발로 양식을 탁발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 맨발로 하루 종일 길거리에 나섰다가 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 움막 같은 집으로 돌아오면 아--- 하고 울던 것들이 배를 채워 저렇게 캄캄하게 울음도 멎었으리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자화상 - 한하운(1949)
한 번도 웃어본 일이 없다 한 번도 울어본 일이 없다. 웃음도 울음도 아닌 슬픔 그러한 슬픔에 굳어버린 나의 얼굴. 도대체 웃음이란 얼마나 가볍게 스쳐가는 시장끼냐. 도대체 울음이란 얼마나 짓궂게 왔다가는 포만증飽滿症이냐. 한때 나의 푸른 이마 밑 검은 눈썹 언저리에 매워본 덧없음을 이어 오늘 꼭 가야 할 아무데도 없는 낯선 이 길머리에 쩔룸 쩔룸 다섯 자보다 좀더 큰 키로 나는 섰다. 어쩌면 나의 키가 끄으는 나의 그림자는 이렇게도 우득히 웬 땅을 덮는 것이냐. 지나는 거리마다 쇼윈도 유리창마다 얼른 얼른 내가 나를 알아볼 수 없는 나의 얼굴.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바람 사나운 거리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photo by bhlee [더스트 인 더 윈드, 캔사스-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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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속에 잠든이 누구신가 -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별 한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2007)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한 영혼이 인간으로 만들어지기 전 하나님께 소원을 빌었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게 해주세요." "그럼 좋다. 하지만 대신 너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래도 좋습니다."
그래서 그는 왕자로 태어났다. 빼어난 용모, 재능.. 모든이들이 다 그를 보기만 하면 사랑에 빠졌다. 모두 그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었고 아무런 기쁨도 행복도 없었다. 왕자는 다시 하나님을 찾아갔다.
"저도 남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세요." "좋습니다."
그래서 그는 거지가 되었다. 그는 누구를 보든지 다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도 그를 사랑하지 않았으며, 침뱉고 멸시하였다. 그래도 그는 행복했다. [톨스토이]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고독- 문정희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친구들과 함께 들판으로 나가서 태어날 아이의 노래가 들릴 때까지 기도와 명상을 한다. 그들은 모든 영혼은 각자 고유한 향기와 삶의 목적을 나타내는 고유의 진동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임신한 여성이 그 노래에 조율하면, 그들은 큰 소리로 그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나서 부족에게 돌아와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그 노래를 가르쳐준다. 태어난 아이에게 그 아이의 노래를 불러준다. 나중에 아이가 교육을 받게 되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그 아이의 노래를 불러준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도 사람들이 다시 모여 함께 그 아이의 노래를 불러준다. 그 아이가 결혼할 때도 사람들은 그 노래를 듣게 된다. 그 영혼이 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가족과 친구들이 머리맡에 모여서 그가 태어났을 때처럼 노래를 불러 그 사람을 다음 생으로 보낸다. 한 가지 더 있다. 삶의 어느 때이건 그 사람이 죄를 지었거나 사회 규범에서 벗어난 행동을 했을 때 그를 마을 한 가운데로 불러놓고 마을 사람들이 그를 빙 둘러싼다. 그리고 나서 사람들이 그에게 그의 노래를 불러준다.
이 부족은 반사회적 행동을 교정하는 것은 처벌이 아니라, 사랑과 자신의 고유성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노래를 알고 있으면, 다른 사람을 해치는 어떤 행동을 할 욕망과 욕구를 갖지 않는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젖지 않는 마음 - 나희덕
여기에 내리고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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