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에 해당되는 글 269건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 천양희 2 | 2012.09.27
능소화 연가 - 이해인 2 | 2012.02.18 중구난방이다 - 최승자 | 2011.11.11 갈대 - 천상병 | 2011.11.11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 이성복 | 2011.09.04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 2010.05.31 전화조차 버거웠다면.. | 2010.03.20 강윤후 - 다시 쓸쓸한 날에 | 2010.03.20 버려진 손- 길상호 | 2010.02.03 Song of Myself | 2009.08.05 꽃시간- 정현종 | 2009.08.05 Ken Gorelick 1 | 2009.06.11 비오는 날 - 마종기 | 2009.03.22 웃음- 도스토엡스키 | 2008.01.11 마음의 감옥 - 이정하 | 2007.12.08 오래 고통 받는 사람은 - 이성복 | 2007.12.04 늦가을 - 김사인 | 2007.12.03 거지 2 | 2007.11.23 양수리- 윤길영 | 2007.10.29 가엾은 내 손- 최종천 | 2007.10.07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 천양희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어떤 날은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막무가내 올라간다 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 상상봉에 다다르면 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다 굽은 능선 위로 생각의 실마리들 날아다닌다 뭐였더라, 뭐였더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의 바람소리 생각(生覺)한다는 건 生을 깨닫는다는 것 생각하면 할수록 生은 오리무중이니 생각이 깊을수록 生은 첩첩산중이니 생각대로 쉬운 일은 세상에 없어 생각을 버려야 살 것 같은 날은 마음이 종일 벼랑으로 몰린다 생각을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 생각만 하고 살 수 없다는 생각 생각 때문에 밤새우고 생각 때문에 날이 밝는다 생각이 생각을 놓아주지 않는다 지독한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능소화연가 - 이해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중구난방이다. 한없이 외롭다. 입이 틀어막혔던 시대보다 더 외롭다. 모든 접속사들이 무의미하다. 논리의 관절들이 삐어버린 접속이 되지 않는 모든 접속사들의 허부적거림. 생존하는 유일한 논리의 관절은 자본뿐. 중구난방이다. 자기 함몰이다. 온 팔을 휘저으며 물 속 깊이 빨려 들어가면서 질러대는 비명 소리들로 세상은 가득차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한없이 외롭다. 신앙촌 지나 해방촌 지나 희망촌 가는 길목에서. 최승자- 중구난방이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갈대 - 천상병 ----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 이성복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photo by bhlee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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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bhlee(@SFO)
그리운 사람, 때로 너무 생각이 간절해져서 전화조차 버거웠다면 쓸쓸히 웃을까? 보고 싶어서 컴퓨터 자판 위에 놓인 손가락들을 본다 그런데 손가락들이 봉숭아보다 더 붉어서 아프다 그리운 사람 조금씩만 서로 미워하며 살자 눈엔 술을 담고 술엔 마음을 담기로 (여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다시 쓸쓸한 날에- 강윤후
오전 열시의 햇살은 찬란하다. 무책임하게 행복을 쏟아내는 라디오의 수다에 나는 눈이 부셔 금세 어두워지고 하릴없이 화분에 물을 준다. 웬 벌레가 이렇게 많을까. 살충제라도 뿌려야겠어요, 어머니. 그러나 세상의 모든 주부들은 오전 열시에 행복하므로 엽서로 전화로 그 행복을 라디오에 낱낱이 고해 바치므로 등허리가 휜 어머니마저 귀를 뺏겨 즐거우시고 나는 버리지 않고 처박아둔 해진 구두를 꺼내 햇살 자글대는 뜨락에 쪼그리고 앉아 공연히 묵은 먼지나 턴다. 생각해보면 그대 잊는 일 담배보다 끊기 쉬울지 모르고 쑥뜸 떠 독기를 삭이듯 언제든 작심하여 그대 기억 모조리 지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새삼 약칠까지 하여 정성스레 광 낸 구두를 신자 나는 괜히 기분이 좋아져 피노키오처럼 걸어본다. 탈수기에서 들어낸 빨랫감 하나하나 훌훌 털어 건조대에 널던 어머니 콧노래 흥얼대며 마당을 서성거리는 나를 일손 놓고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시고 슬며시 짜증이 난 나는 냉큼 구두를 벗어 쓰레기통에 내다버린다. 올곧게 세월을 견디는 그리움이 어디 있으랴. 쿵쾅거리며 마루를 지나 주방으로 가 커피 물을 끓이며 나는 이제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그러나 얘야, 죽은 나무에는 벌레도 끼지 않는 법이란다. 어머니 젖은 걸레로 화분을 닦으시고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살아갈 날들을 내다본다. 그래, 정녕 옹졸하게 메마른 날들을 살아가리라. 그리하여 아주 먼 어느 날 문득 그대 기억 도끼처럼 내 정수리에 내리찍으면 쪼개지리라 대쪽처럼 쪼개지리라.
- - -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버려진 손- 길상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photos by bhlee (those pictures are here only for therapeutic purposes) I celebrate myself, and sing myself
그래 나도 쉴 권리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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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시간- 정현종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심리치료사, 수필가, 시인, 그리고 문학치료사였던 Kenneth Paul Joshua Gorelick이 2년간 뇌종양으로 투쟁하다 지난달 67세로 세상을 떠났다. '인생의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해'하고, '삶의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위한 길 중 하나로 심리학, 그리고 문학치료에 매료되었다던 그... 그의 명복을 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만일 당신이 인간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싶거든, 그 누군가를 잘 알고 싶다면.....그가 웃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그의 웃음이 친절하고 후하다면, 그는 선한 사람이다. -도스토엡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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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c)bhlee 나로 인해 그대가 아플까 해서 나는 그대를 떠났습니다 내 사랑이 그대에게 짐이 될까 해서 나는 사랑으로부터 떠났습니다. 그리우면 울었지요 들개처럼 밤길을 헤매 다니다, 그대 냄새를 좇아 킁킁거리다 길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잠이 든 적도 있었지요. 가슴이 아팠고, 목이 메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대는 가만 계세요. 나만 아파하겠습니다. 사랑이란 이처럼 나를 가두는 일인가요. 그대 곁에 가고 싶은 나를 철창 속 차디찬 방에 가두는 일인가요. 아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풀었다 가두는 이 마음 감옥이여. 마음의 감옥 - 이정하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오래 고통 받는 사람은 알 것이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늦가을- 김사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꽃동네를 만드신 오웅진 신부가 수녀들에게 하신 말이란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벌거벗은 나뭇가지에
까치둥지 하나, 벗은 몸 훔쳐본 것 같아 마음 쓸쓸하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우리가 그토록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것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하기 때문이다 (릴케- '두이노의 비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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