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에 해당되는 글 269건
가을은 눈의 季節 - 김현승 | 2007.09.20
이성복 - 음악 | 2007.08.16 가장 아름답고 그리고 가장 슬픈 풍경 1 | 2007.07.25 바다 1 - 이성복 | 2007.07.09 the readiness is all | 2007.04.02 선천성 그리움- 함민복 3 | 2007.03.13 병든 장미 - 윌리엄 블레이크 | 2007.03.02 마종기- 상처 | 2006.11.30 거문고 - 김영랑 | 2006.10.24 가을은 눈의 季節- 김현승
이맘때가 되면 당신의 눈은 나의 마음, 아니, 생각하는 나의 마음보다 더 깊은 당신의 눈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落葉들은 떨어져 뿌리에 돌아가고, 당신의 눈은 세상에도 순수한 言語로 변합니다. 이맘때가 되면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멀리멀리 당신을 떠나는 것입니다. 떠나서 생각하고, 그 눈을 나의 영혼 안에 간직하여 두는 것입니다. 落葉들이 지는 날 가장 슬픈 것은 우리들 심령에는 가장 아름다운 것...... .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음악 - 이성복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면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고 있다는 느낌 지금 아름다운 음악이 아프도록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곳에서 내가 너무 멀리 왔다는 느낌 굳이 내가 살지 않아도 될 삶 누구의 것도 아닌 입술 거기 내 마른 입술을 가만히 포개어 본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바다 1 -이성복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 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물고 서러움이, 서러움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엎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내게 손 흔들었습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There is a speciall providence in the fall of a sparrow.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by Henri Matisse-La chute d'lcare ![]()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선천성 그리움 - 함민복]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The Sick Rose - William Blake
오 장미여, 너는 병들었다. 울부짓는 폭풍 속 어둔 밤을 날아다니는 보이지 않는 벌레가 진홍빛 기쁨이 있는 너의 침대를 발견하여 그의 어둡고 비밀스런 사랑이 너의 삶을 파괴하는구나. Oh rose, thou art sick; The invisible worm That flies in the night In the howling storm has found out thy bed Of crimson joy, And his dark secret love Does thy life destory. (Blake는 시인이지만 화가이기도 하다. 그의 시에 자신의 삽화를 넣곤 했다. 영국에서 공부할 때 사온 그의 삽화가 있는 시집은 나의 소중한 보물이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오래 먼 숲을 헤쳐 온 피곤한 상처들은 모두 신음 소리를 낸다 산다는 것은 책임이라구. 바람이라구. 끝이 안 보이는 여정. 그래. 그래 이제 알아들을 것 같다 갑자기 다가서는 가는 바람의 허리. 같이 있어도 같이 있지 않고 같이 없어도 같이 있는, 알지? 겨울 밤 언 강의 어둠 뒤로 숨었다가 나타나는 숲의 상처들. 그래서 이렇게 환하게 보이는 것인가. 지워 버릴 수 없는 그 해의 뜨거운 손 수분을 다 빼앗긴 눈밭의 시야. 부정의 단단한 껍질이 된 우리 변명은 잠 속에서 밤새 내리는 눈먼 폭설처럼 흐느끼며 피 흘리며 쌓이고 있다. [상처 - 마종기]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검은 벽에 기대선 채로 해가 스무 번 바뀌었는데 내 기린(麒麟)은 영영 울지를 못한다. 그 가슴을 퉁 흔들고 간 노인(老人)의 손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