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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에 해당되는 글 301건
말과 별 - 신경림 | 2015.01.14
12월 - 오세영 | 2014.12.23 타오르는 책 - 남진우 | 2014.12.17 이니스프리 호수 섬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2 | 2014.09.19 동백 낙화 - 김상경 | 2014.08.01 해벽(海壁) - 문정희 | 2014.07.08 서한체 II - 박두진 | 2014.05.13 가재미 - 문태준 | 2013.08.22 노을-기형도 3 | 2013.08.18 바위- 신경림 | 2013.02.28 껌벅이다가 - 최정례 | 2013.01.23 능소화 연가 - 이해인 2 | 2012.02.18 중구난방이다 - 최승자 | 2011.11.11 갈대 - 천상병 | 2011.11.11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 이성복 | 2011.09.04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 2010.05.31 전화조차 버거웠다면.. | 2010.03.20 강윤후 - 다시 쓸쓸한 날에 | 2010.03.20 버려진 손- 길상호 | 2010.02.03 Song of Myself | 2009.08.05 말과 별 - 신경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12월 -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 122306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타오르는 책 - 남진우
그 옛날 난 타오르는 책을 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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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일어나 이제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아침의 장막으로부터 귀뚜리가 노래하는 곳에 이르기까지, 그 곳에선 한밤이 은은한 빛으로 가득하고,
[이니스프리 호수 섬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동백 낙화 - 김상경
꽃은 떨어질 수록 누추하고, 찬란하다 선운사 뒷 담장 붉어 누운 그대는 갈 땅에서 더 눈물겹다 맺혀버린 그리움의 무게 알알이 뭉치고 포개져서 그런 것일까 오뉴월 솔바람 소리 귀 기울이다 말 못한 사연은 속으로 타들어가 동종소리 사리되었네 선운사 붉은 누이여! 가슴 저며 저며 누운 지금, 낙조보다 붉으니 외져 지나는 가슴 멍이 들어버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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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벽(海壁) - 문정희
눈물이 우리들 첫 숟갈의 밥이었던 것은 알지만 그것이 바다가 되어 지상을 칠 할하고도 반이나 덮어버린 것은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사람의 가슴마다 물결인 것은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저 많은 눈물을 누가 다 흘렸을까 한껏 차오르다 기어이 무너지는 낮과 밤 밀려가고 밀려오는 미친 술병들의 바다 거대하게 떠밀리는 언어의 물거품들
어느새 다 마시고 어디로 떠났을까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서한체(書翰體) · ∥ - 박두진
달아나다오, 달아나다오. 다시는 내가 너를 찾을 수 없게, 더 멀리 아주 멀리 달아나다오. 별에서 별엘 가듯 달아나다오. 내 앞에 있을수록 더욱 멀은 너, 내게서 멀을수록 더 가까운 너, 없음으로 더욱 있게 달아나다오. 있음으로 더욱 없게 달아나다오. 한밤에 저 서늘어운 푸른 달만큼, 한낮에 저 활활 끓는 금빛 해만큼, 너를 위해 내가 울릴 달빛 딩동댕, 나를 위해 네가 울릴 햇빛 딩동댕. 무량 영원 우릴 위해 열고 닫을 문, 닫힌 문을 열기 위해 달아나다오. 열린 문을 닫기 위해 달아나다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가재미- 문태준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 있다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 온 파랑 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 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두 다리는 서서히 멀어져 가랑이지고폭설을 견디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등뼈가 구부정해지던 그 겨울 어느 날을 생각한다그녀의 숨소리가 느릅나무 껍질처럼 점점 거칠어진다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안다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캄캄하게 쏠려버렸다는 것을 안다나는 다만 좌우를 흔들며 헤엄쳐 가 그녀의 물 속에 나란히 눕는다산소호흡기로 들이마신 물을 마른 내 몸 위에 그녀가 가만히 적셔준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photo by BongheeLee @Sata Fe 무심히 아름답다고 감탄하면서 매일같이 바라보는 노을로부터 가슴에 알 수 없는 아픔이 전해올 때 그 의미를 몰랐습니다. 노을이 불타는 오후, 소각장의 폐휴지처럼 타들어가는 남은 햇살들을 보면서 못 다 태운 채 가슴에 남겨진 나의 열정들이 아파하는 것을 몰랐습니다. 아직도 죽지 못해서 펄펄 살아있는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바위- 신경림
바람이 한 곳에서만 불어온다 바람이 온통 한곳으로만 쏠려간다 사람들이 모두 한곳으로만 몰려간다 떼밀리고 엎어지면서 뒤질세라 달려간다 바위만이 어깨 내밀어 길을 내주고 있다 밟히고 차이면서 말없이 엎드려 있다 그 얼굴에 웃음이 서글프다 그 얼굴에 웃음이 아름답다
출처: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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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벅이다가 - 최정례
느닷없이 너 마주친다 해도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능소화연가 - 이해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중구난방이다. 한없이 외롭다. 입이 틀어막혔던 시대보다 더 외롭다. 모든 접속사들이 무의미하다. 논리의 관절들이 삐어버린 접속이 되지 않는 모든 접속사들의 허부적거림. 생존하는 유일한 논리의 관절은 자본뿐. 중구난방이다. 자기 함몰이다. 온 팔을 휘저으며 물 속 깊이 빨려 들어가면서 질러대는 비명 소리들로 세상은 가득차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한없이 외롭다. 신앙촌 지나 해방촌 지나 희망촌 가는 길목에서. 최승자- 중구난방이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갈대 - 천상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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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 이성복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photo by bhlee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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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bhlee(@SFO) 그리운 사람,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다시 쓸쓸한 날에- 강윤후
오전 열시의 햇살은 찬란하다. 무책임하게 행복을 쏟아내는 라디오의 수다에 나는 눈이 부셔 금세 어두워지고 하릴없이 화분에 물을 준다. 웬 벌레가 이렇게 많을까. 살충제라도 뿌려야겠어요, 어머니. 그러나 세상의 모든 주부들은 오전 열시에 행복하므로 엽서로 전화로 그 행복을 라디오에 낱낱이 고해 바치므로 등허리가 휜 어머니마저 귀를 뺏겨 즐거우시고 나는 버리지 않고 처박아둔 해진 구두를 꺼내 햇살 자글대는 뜨락에 쪼그리고 앉아 공연히 묵은 먼지나 턴다. 생각해보면 그대 잊는 일 담배보다 끊기 쉬울지 모르고 쑥뜸 떠 독기를 삭이듯 언제든 작심하여 그대 기억 모조리 지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새삼 약칠까지 하여 정성스레 광 낸 구두를 신자 나는 괜히 기분이 좋아져 피노키오처럼 걸어본다. 탈수기에서 들어낸 빨랫감 하나하나 훌훌 털어 건조대에 널던 어머니 콧노래 흥얼대며 마당을 서성거리는 나를 일손 놓고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시고 슬며시 짜증이 난 나는 냉큼 구두를 벗어 쓰레기통에 내다버린다. 올곧게 세월을 견디는 그리움이 어디 있으랴. 쿵쾅거리며 마루를 지나 주방으로 가 커피 물을 끓이며 나는 이제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그러나 얘야, 죽은 나무에는 벌레도 끼지 않는 법이란다. 어머니 젖은 걸레로 화분을 닦으시고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살아갈 날들을 내다본다. 그래, 정녕 옹졸하게 메마른 날들을 살아가리라. 그리하여 아주 먼 어느 날 문득 그대 기억 도끼처럼 내 정수리에 내리찍으면 쪼개지리라 대쪽처럼 쪼개지리라.
- - -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버려진 손- 길상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photos by bhlee (those pictures are here only for therapeutic purposes)
I celebrate myself, and sing myself
그래 나도 쉴 권리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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