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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에 해당되는 글 287건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 이성복 | 2011.09.04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 2010.05.31 전화조차 버거웠다면.. | 2010.03.20 강윤후 - 다시 쓸쓸한 날에 | 2010.03.20 버려진 손- 길상호 | 2010.02.03 Song of Myself | 2009.08.05 꽃시간- 정현종 | 2009.08.05 Ken Gorelick 1 | 2009.06.11 박정대 - 내 낡은 기타는 서러운 악보만을 기억하네 | 2008.01.30 오세영―막다른 곳에서 | 2008.01.28 이영광- 탁본 | 2008.01.27 웃음- 도스토엡스키 | 2008.01.11 정호승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2007.12.31 마음의 감옥 - 이정하 | 2007.12.08 오래 고통 받는 사람은 - 이성복 | 2007.12.04 늦가을 - 김사인 | 2007.12.03 거지 2 | 2007.11.23 양수리- 윤길영 | 2007.10.29 작가 미상 | 2007.10.07 가엾은 내 손- 최종천 | 2007.10.07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 이성복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photo by bhlee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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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bhlee(@SFO) 그리운 사람,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다시 쓸쓸한 날에- 강윤후
오전 열시의 햇살은 찬란하다. 무책임하게 행복을 쏟아내는 라디오의 수다에 나는 눈이 부셔 금세 어두워지고 하릴없이 화분에 물을 준다. 웬 벌레가 이렇게 많을까. 살충제라도 뿌려야겠어요, 어머니. 그러나 세상의 모든 주부들은 오전 열시에 행복하므로 엽서로 전화로 그 행복을 라디오에 낱낱이 고해 바치므로 등허리가 휜 어머니마저 귀를 뺏겨 즐거우시고 나는 버리지 않고 처박아둔 해진 구두를 꺼내 햇살 자글대는 뜨락에 쪼그리고 앉아 공연히 묵은 먼지나 턴다. 생각해보면 그대 잊는 일 담배보다 끊기 쉬울지 모르고 쑥뜸 떠 독기를 삭이듯 언제든 작심하여 그대 기억 모조리 지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새삼 약칠까지 하여 정성스레 광 낸 구두를 신자 나는 괜히 기분이 좋아져 피노키오처럼 걸어본다. 탈수기에서 들어낸 빨랫감 하나하나 훌훌 털어 건조대에 널던 어머니 콧노래 흥얼대며 마당을 서성거리는 나를 일손 놓고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시고 슬며시 짜증이 난 나는 냉큼 구두를 벗어 쓰레기통에 내다버린다. 올곧게 세월을 견디는 그리움이 어디 있으랴. 쿵쾅거리며 마루를 지나 주방으로 가 커피 물을 끓이며 나는 이제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그러나 얘야, 죽은 나무에는 벌레도 끼지 않는 법이란다. 어머니 젖은 걸레로 화분을 닦으시고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살아갈 날들을 내다본다. 그래, 정녕 옹졸하게 메마른 날들을 살아가리라. 그리하여 아주 먼 어느 날 문득 그대 기억 도끼처럼 내 정수리에 내리찍으면 쪼개지리라 대쪽처럼 쪼개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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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손- 길상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photos by bhlee (those pictures are here only for therapeutic purposes)
I celebrate myself, and sing myself
그래 나도 쉴 권리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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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시간- 정현종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심리치료사, 수필가, 시인, 그리고 문학치료사였던 Kenneth Paul Joshua Gorelick이 2년간 뇌종양으로 투쟁하다 지난달 67세로 세상을 떠났다. '인생의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해'하고, '삶의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위한 길 중 하나로 심리학, 그리고 문학치료에 매료되었다던 그... 그의 명복을 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내 낡은 기타는 서러운 악보만을 기억하네- 박정대 나 집시처럼 떠돌다 그대를 만났네 그대는 어느 먼길을 걸어왔는지 바람이 깍아놓은 먼지조각처럼 길 위에 망연히 서 있었네 내 가슴의 푸른 샘물 한 줌으로 그대 메마른 입술 축여주고 싶었지만 아, 나는 집시처럼 떠돌다 어느 먼 옛날 가슴을 잃어버렸네 가슴 속 푸른 샘물도 내 눈물의 길을 따라 바다로 가버렸다네 나는 이제 너무 낡은 기타 하나만을 가졌네 내 낡은 기타는 서러운 악보만을 기억한다네 쏟아지는 햇살 아래서 기타의 목덜미를 어루만지면 가응 가응, 나의 기타는 추억의 고양이 소리를 낸다네 떨리는 그 소리의 가여운 밀물로 그대 몸의 먼지들 날려버릴 수만 있다면 이 먼지나는 길 위에서 그대는 한 잎의 푸른 음악으로 다시 돋아날 수도 있으련만 나 집시처럼 떠돌다 이제야 그대를 만났네 그대는 어느 먼길을 홀로 걸어왔는지 지금 내 앞에 망연히 서 있네 서러운 악보처럼 펄럭이고 있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막다른 곳에서- 오세영
그렇게 마냥 서 있었다. 한곳에 기다림의 막다른 곳에 걸어서 걸어서 이제 서 있어도 걷는 것이 된 그것을 나무라 할까, 그것을 꽃이라 할까, 산마루에 멍청히 서 있는 측백 혹은 소철 한 그루 걷다가 걷다가 지쳐 짓누르는 어깨의 세상 짐들을 부리고 너의 이름을 부리고 너를 부리고 마침내 막다른 그곳에 와서 나무는 세상을 늘어뜨린 제 그림자를 걷으려 스스로 꽃과 잎을 벗어버린 채 홀로 하늘을 진다. 산이 된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평안하다는 서신, 받았습니다
평안했습니다 아침이 너무 오래 저 홀로 깊은 동구까지 느리게 걸어갔습니다 앞강은 겨울이 짙어 단식처럼 수척하고 가슴뼈를 잔잔히 여미고 있습니다 마르고 맑고 먼 빛들이 와서 한데 어룽거립니다 당신의 부재가 억새를 흔들고 당신의 부재가 억새를 일으켜 세우며 강심으로 차게 미끄러져 갔습니다 이대로도 좋은데, 이대로도 좋은 나의 평안을 당신의 평안이 흔들어 한 겹 살얼음이 깔립니다 아득한 수면 위로 깨뜨릴 수 없는 금이 새로 납니다 물밑으로 흘러왔다 물 밑으로 돌아가는 뒷모습 흰 푸른 가슴뼈에 탁본하듯 [이영광- 탁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만일 당신이 인간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싶거든, 그 누군가를 잘 알고 싶다면.....그가 웃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그의 웃음이 친절하고 후하다면, 그는 선한 사람이다. -도스토엡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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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c)bhlee
나로 인해 그대가 아플까 해서 나는 그대를 떠났습니다 내 사랑이 그대에게 짐이 될까 해서 나는 사랑으로부터 떠났습니다. 그리우면 울었지요 들개처럼 밤길을 헤매 다니다, 그대 냄새를 좇아 킁킁거리다 길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잠이 든 적도 있었지요. 가슴이 아팠고, 목이 메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대는 가만 계세요. 나만 아파하겠습니다. 사랑이란 이처럼 나를 가두는 일인가요. 그대 곁에 가고 싶은 나를 철창 속 차디찬 방에 가두는 일인가요. 아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풀었다 가두는 이 마음 감옥이여. 마음의 감옥 - 이정하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오래 고통 받는 사람은 알 것이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늦가을- 김사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꽃동네를 만드신 오웅진 신부가 수녀들에게 하신 말이란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벌거벗은 나뭇가지에
[양수리 - 윤길영]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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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토록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것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하기 때문이다 (릴케- '두이노의 비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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