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에 해당되는 글 269건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1 | 2017.05.01
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 2017.04.24 병상일기 5- 전초혜 | 2017.04.11 2월의 황혼 -사라 티즈데일 1 | 2017.02.19 밤 눈 - 기형도 | 2017.01.14 이철수 - 저 산에 뜨고 지는 것이 | 2017.01.06 도종환 - 산경 | 2017.01.06 기억- 라이너 마리아 릴케 | 2016.12.15 유령-되기 - 김언 | 2016.12.15 출발 - 김남조 | 2016.12.15 그리운 나무- 정희성 | 2016.12.04 은행나무- 곽재구 1 | 2016.10.14 잠자리- 김주대 | 2016.10.05 품- 정현종 | 2016.10.02 묵화 - 김종삼 | 2016.06.11 진달래- 이해인 | 2016.04.26 꽃처럼 피어나고 싶다. 4 | 2016.04.02 웃음의 힘 - 반칠환 | 2016.03.18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김수영 | 2016.03.07 상현 - 나희덕 | 2015.12.24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면 그 순간 모두가 다 그리워지기 시작할 테니까." (샐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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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봄이여 눈을 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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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ne Magritte
보는 이는 나 밖에 아무도 없었지요. --- 내가 볼 수 있던 그 별을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지요.... 지금은 나도 볼 수 없는 그 별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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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속을 열면 몇번이나 얼었다 녹으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또 다른 몸짓으로 자리를 바꾸던 은실들이 엉켜 울고 있어. 땅에는 얼음 속에서 썩은 가지들이 실눈을 뜨고 엎드려 있었어.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빛을 한 점씩 하늘 낮게 박으면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 아무도 너의 영혼에 옷을 입히지 않던 사납고 고요한 밤, 얼어붙은 대지에는 무엇이 남아 너의 춤을 자꾸만 허공으로 띄우고 있었을까. 하늘에는 온통 네가 지난 자리마다 바람이 불고 있다. 아아, 사시나무 그림자 가득 찬 세상, 그 끝에 첫발을 디디고 죽음도 다가서지 못하는 온도로 또 다른 하늘을 너는 돌고 있어. 네 속을 열면.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판화: (c)이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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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경-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기억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유령-되기 -김언
그 사이 나는 아프고 늙지는 않았어요 그날의 햇살과 눈부신 의심 속에서
내가 유령인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어는 시대를 살고 있느냐, 그게 문제겠지요
그렇다면 얼굴이 생길 때도 되었는데 얼굴 다음에 표정이 사라집니다 윤곽이 사라진 다음에 드디어 몸이 나타났어요 내 몸이 없을 때 더없이 즐거운 사람
그 얼굴이 깊은 밤의 명령을 내린다면 누군가는 ‘아프다’고 명령할 겁니다 그날의 태양과 눈부신 의심속에서
감정의 동료들은 여전히 집이 되기를 거부하지요 돌, 나무, 사람들의 데모 행렬엔 한 사람쯤 흘러다니는 내가 있어요
허공과 바닥을 섞어가며 흙발과 진흙발을 번갈아가며 공기가 움직일때 나도 따라 걷는 사람
그가 유령인 것은 중요하지않아요 다만 어느 시대를 살고있느냐가 문제겠지요 나는 중요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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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 김남조]
남은 사랑 쏟아 줄 새 친구를 찾아 나서련다 거창한 행차 뒤에 풀피리를 불며 가는 어린 牧童을 만나련다 깨끗하고 미숙한 청운의 꿈과 우리 막내둥이처럼 측은하게 외로운 사춘기를
평생의 사랑이 아직도 많이 남아 가슴앓이 될 뻔하니 추스리며 추스리며 길 떠나련다 머나먼 곳 세상의 끝까지도 가고 가리라 남은 사랑 다 건네주고 나는 비어 비로소 편안하리니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그리운 나무 - 정희성
사람은 지가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그 사람 가까이 가서 서성대기도 하지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을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은행나무- 곽재구]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잠자리- 김주대
지고 온 삶을 내려놓고 흔들리는 끝으로 간다 날개를 접으면 불안의 꼭대기에도 앉을 만하다 어떤 것의 끝에 이르는 것은 결국 혼자다 허술한 생계의 막바지에 목숨의 진동을 붙들고 눈을 감는다 돌이킬 수 없는 높이를 한참 울다가 죽고 사는 일 다 허공이 된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품- 정현종
비 맞고 서 있는 나무들처럼 어디 안길 수 있을까 비는 어디있고 나무는 어디 있을까 그들이 만드는 품은 또 어디 있을까
(사랑한 시간이 많지 않다. 1989)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묵화 - 김종삼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photo by bhlee (from my iphone) 051914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의 지병은 사랑
- 이해인
------------- 해마다 부활하는 나의 봄 그래 나는 해마다 너를 앓는다 신음소리도 낼 수 없는 선홍색 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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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힘 -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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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이 눈을 깜짝거린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상현 - 나희덕
차오르는 몸이 무거웠던지 새벽켝 능선 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다
신도 이렇게 들키는 때가 있으니!
때로 그녀도 발에 흙을 묻힌다는 것을 외딴 산모퉁이를 돌며 나는 훔쳐보았던 것인데 어느새 눈치를 챘는지 조금 붉어진 얼굴로 구름사이에 사라졌다가 다시 저만치 가고 있다
그녀가 앉았떤 궁둥이 흔적이 저 능선 위에는 아직 남아있을 것이어서 능선 근처 나무들은 환한 상처를 지녔을 것이다 뜨거운 숯불에 입술을 씻었던 이사야처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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