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 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별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 되어 우리라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올 때까지는 저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여줄 따뜻한 이불이란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은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 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2003)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 2009.12.31 13:2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해마다 새해아침이면 가슴에 떠오르는 노래입니다.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입니다.
밤새 퍼부어 대던 눈발처럼 그리움에 서럽던 마음을
나의 눈물로 다 씻어 행구고
햇살처럼 밝은 희망이 되어 당신에게 가고 싶습니다.
그 긴긴 밤을 지나는 동안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타는 가슴이
사랑보다 더한 행복임을 자꾸 자꾸 깨닫게 해주시니 그도 감사합니다.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당신께 가고 싶습니다.
당신도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내게 오고 싶어지면 좋겠습니다.
우리 서로 울 곳이 필요할 때 서로의 등에 기대 말없이 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서로 빙그레 웃음지을 일이 있을 때 하늘 보며 떠올리는
달 같은 별 같은 얼굴이면 좋겠습니다.

올해도 나의 사랑하는 이들이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볼 수 있게 되기를
어둠도 빛나고 있음을 볼 수 있게 되기를
어둠에 묻혀 어둠이 되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인내와 용기를 잃지 않기를 간절히 기구합니다.

모든 이들에게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 2014.01.02 04: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드라마다시보기 | 2020.06.02 1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보고 갑니다~~
journaltherapy | 2020.06.08 08:11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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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방 한 칸>  -  김사인
 -  박영한님의 제(제목)을 빌려


세상은 또 한 고비 넘고
잠이 오지 않는다.
꿈결에도 식은 땀이 등을 적신다
몸부림치다 와 닿는
둘째놈 애린 손끝이 천 근으로 아프다
세상 그만 내리고만 싶은 나를 애비라 믿어
이렇게 잠이 평화로운가
바로 뉘고 이불을 다독여 준다
이 나이토록 배운 것이라곤 원고지 메꿔 밥비는 재주 뿐
쫓기듯 붙잡는 원고지 칸이
마침내 못 건널 운명의 강처럼 넓기만 한데
달아오른 불덩어리
초라한 몸 가릴 방 한칸이
망망천지에 없단 말이냐
웅크리고 잠든 아내의 등에 얼굴을 대본다
밖에는 바람소리 사정 없고
며칠 후면 남이 누울 방바닥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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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바람벽이 있어(1941) -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 촉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샤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은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 앉아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여 어느 사이엔가
 이 흰 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굴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위로하는 듯이 나를 울력하는 듯이
 눈질을 하며 주먹질을 하며 이런 글자들이 지나간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잼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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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bhlee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누군가가 나보다 더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큰 용기를 주는지요. 그러므로 이제 브레히트의 말처럼 "정신을 차리고" 나의 길을 가려합니다. 나를 필요로 한다고 고백하는, 사실은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말입니다.  [이봉희, <내 마음을 만지다> 중에서]

 

 

01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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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y by Rene Magritte (here only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문을 열었습니다
갈 곳이 없었습니다 

 
문을 닫았습니다
머물 곳이 없었습니다

 

정처없습니다

 

아, 나는 살아서,
아직 살아서,
정처없습니다

 

[구름- leebonghee]


MP 042118
1234 | 2008.03.29 2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문을 꼭 닫고,,,잠고 살고 싶을때가 있다.
내 마음의 문을 꼭꼭 걸어잠그며 살고 싶을 때가 있다.
나를 보여주고 싶지 않을때가 많다,, 진정한 나의 모습을,,,,
내 마음의 문이 열리는 순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시끄러워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때론 나를 ,, 내 모습을 온전히 들키며 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들의 모습도 온전히 속까지 들여다 보고 싶진 않다,
나도,,그들도,,,
서로 이해가 잘 안되니깐,,,,
내 마음을 활짝 열었다가,,,나를 온전히,,완전히 보여주었다가,,
감당치 못하고 돌아갈 사람들이 있을테니,,,

두려워서 그런거니? 무엇이 너를 그리도 두렵게 하니? 그저 너와의 다름을 인정해주는것이 그리도 힘드니?

사진속의 문은,,,
그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저 문을 열면,,,파란 바다가 보이는데,,
내 마음의 문을 열면 무슨 색이 보일까?
도저히 알수 없는 어두컴컴한 어둠의 색일까?
아님,,시원해 보이는 파란빛일까?

누군가가 내게 똑똑 노크를 해올때면,,
나도 나를 훤히 보여주지 안잖아,,
이리저리 재보고, 확인해보고,,괜찮다 싶으면 살며시 조금 열다가 닫기를 여러번,,,

그냥 ㅡㅡ,
힘들고 괴로워도,,속았다 셈 치더라도,,
확 열어주면 안되는거야? 그냥 들어오게 해주면 안되는거야?

때론,,
내 마음이 나에게도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속을 파헤쳐보고, 애써 들여다보지 않아도,,
투명하게 훤히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저,,요리조리 둘러보지 않아도,,
그냥 내 모습이 깨끗해보여 노크하지 않고 들어올 수 있는
늘 열려있는,,,마음놓고 들어올 수 있는 마음의 문을 만들어 보고 싶다,,

요즘
내 마음이 넘 검다,,
어둡다,,
이 어둠을 환히 밝혀줄 조그만 양초하나가 필요한데,,
누군가,,
내게 살짝 불을 붙여주엇음 좋겠다,,
파랗지는 않아도,,,투명하진 않아도,,
따스함이 묻어나올 수 있게,,
그래서 환한 빛이 새어나올 수 있게,,
그래서 나보다 어두운 사람을 조금이나마 비쳐줄 수있게,,,,
bhlee | 2008.03.30 18:21 | PERMALINK | EDIT/DEL
감동적인 글입니다. 많이 공감이 가서 가슴이 뭉클합니다.

우리들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온전히 사랑할 수는 있다'(흐르는 강물처럼)는 말이 기억나네요. 이 말은 단순한 소설에 나오는 말이 아니라 작가의 자서전적인 소설에서 부친이 한 말이니까 더욱 깊은 공감을 주는 것 같아요.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또한 그래서 도와줄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랑했던 아들을 잃고 한 말이거든요.

고슴도치도 서로 몸을 맞대고 사는 것 그게 사랑인 거 같아요.
조금씩 조금씩 열어보세요.. 포기하지 말구요.
우선 내 속의 나에게 다가가 보세요.
내 밖의 타인에게 다가가기 전에 말에요.
할 수 있어요.. 그럼요...

혹시 내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주시고요..
| 2011.06.11 22: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2015.03.20 05: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SSA | 2021.02.07 11: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선생님의 시네요, 너무 좋아요!
시 마지막 부분에 살아서 정처없다는 글에서
어느 노부부가 자신들의 묘자리를 보고서 오히려 기뻐하더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영원한 안식을 할 때에야 비로소 정처가 정해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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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 신경림

 


  사람들은 자기들이 길을 만든 줄 알지만
  길은 순순히 사람들의 뜻을 쫒지는 않는다. 
  사람을 끌고 가다가 문득
  벼랑 앞에 세워 낭패시키는가 하면
  큰물에 우정 제 허리를 동강내어
  사람이 부득이 저를 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다 사람이 만든 길이
  거꾸로 사람들한테 세상사는
  슬기를 가르치는 거라고 말한다.
  길이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곳 온갖 사람살이를 구경시키는 것도 
  세상사는 이치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길의 뜻이 거기 있는 줄로만 알지
  길이 사람을 밖에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는 것은 모른다.
  길이 밖으로가 아니라 안으로 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에게만 길은 고분고분해서
  꽃으로 제 몸을 수놓아 향기를 더하기도 하고
  그늘을 드리워 사람들이 땀을 식히게도 한다.
  그것을 알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자기들이 길을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 <쓰러진 자의 꿈> (창작과 비평사, 1993)

  

| 2020.11.23 01: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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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간호사회 보수교육-예술심리치료의 이해

 

일시: 2020년 11월 20일 금요일  

대 상:  간호사 (근무기관 및 연령대 다양)  

장 소: 서울특별시간호사회 5층 강당 

교육목적: 드라마, 미술, 문학요법을 통해 예술치료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임상에 적용하여 효과적인 자아회복간호를 수행한다.

 

세부 프로그램:

09:20 - 11:00(100분)

임상심리치료와 간호학적 적용-주세진(남서울대간호학과교수/한국정신간호학회부회장)

 

11:20 - 13:00(100분)

문학을 이용한 심리치료의 이해-이봉희(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 명예교수/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소장)

 

14:00 - 15:40(100분)

미술을 이용한 심리치료의 이해 -추의성(한국미술치료상담학회장)

 

16:00 - 17:40(100분)

사이코드라마를 이용한 심리치료의 이해-이래숙(국립공주병원 정신재활치료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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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세 바보 같은 울보로 변할 참이었다. 그것을 눈치 챈 아담이 작전을 바꾸었다.


"창밖을 봐, 제제. 날씨가 아주 멋지잖아. 하늘이 무척 푸르고 구름은 마치 어린 양 떼들 같아. 모든 것이 네가, 가슴 속에서 노래하던 작은 새를 놓아주던 바로 그날 같아."


아담의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저 태양을 봐. 제제. 하느님의 태양이야. 하느님의 가장 아름다운 꽃.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씨앗들을 싹트게 해주는 그 태양이야......하느님의 태양이 저렇게 아름다우니 다른 태양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나는 깜짝 놀랐다.


"다른 태양이라니, 아담? 나는 그 자체로도 엄청나게 큰, 저 태양만 알고 있는데." 

 

"지금 저것보다 더 큰 다른 태양을 말하고 있는 거야. 모든 사람의 가슴에서 솟아오른 태양 말이야. 우리들의 희망의 태양. 우리의 꿈을 뜨겁게 달구기 위해 우리가 가슴속에서 달구고 있는 태양 말이야."


나는 감탄했다.


"아담, 너 시인이구나?"


"아냐. 그저 너보다 조금 먼저 내 태양의 중요성을 알았을 뿐이라구."

 

"'나의' 태양?"

 

"제제. 네 태양은 슬퍼, 비 대신에 눈물로 가려진 태양. 아직 자신의 모든 능력과 힘을 발견하지 못한 태양. 아직 자신의 모든 삶을 아름답게 만들지 못한 태양. 조금 피곤하고 나약한 태양이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별것 아니야. 그저 원하기만 하면 돼. 삶의 아름다운 음악들이 들어오도록 마음의 창을 열어야 해. 따뜻한 정이 가득한 순간들을 노래하는 시 말이야....제제, 무엇보다도 넌 삶이 아름답다는 걸 배워야 해. 그리고 우리가 지금 가슴속에 달구고 있는 태양이, 하느님께서 이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더 풍요롭게 하려고 우리에게 내려주신 것임을 깨달아야 해."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2: "햇빛사냥" )


  090517

거위의 꿈 | 2007.03.17 14: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도 원하기만 하면 될까?
나의 태양도 제제처럼 눈물로 가려진 태양이고, 아직 나의 능력과 힘을 발견하지 못한 태양인데....
그제 원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마음의 창을 열어야 하는데....
현재 나의 모습은...남들의 모습만 부러워 하는...나약한 태양,,,
삶은 아름다운 건데....
나도 그 아름다운 삶을 느끼고 싶은데....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데...
그런데,,
쉽지가 않다,,,어렵다...너무너무 힘들다...
어느새인가 부터,,
나의 마음은 점점 강팍해 지고 있다...
나의 마음을 강팍해 지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마음의 창을 열수 있을까?
나의 창은 너무 녹슬어서 잘 열수 없는 문,,,누군가 손을 내밀어 힘껏 만져주기도 힘든 문,,,
그저 남들이 너무 녹슬어서 안된다고 포기하는 문,,,,

나도,,,누군가에게 손내밀었다가 거절당할까봐 너무 두려워
내가 먼저 큰 소리치며 남의 도움을 거부 하는 문,,,
그러나 ..속으론,,,진심으로,,,
누군가,,,
기름칠을 해주기를 간절히 원하는 문,,,

그저
울고만 싶다,,
엉엉 울고만 싶다...
꺼억꺼억 속이 시원해 질 정도로 울고만 싶다...
거위의 꿈 | 2007.03.17 15: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초등학교때 이 책을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마 엄마한테 혼이 나고 이 책을 읽어서 더 공감을 했는지도 모른다..
난 너무나도 제제가 되고 싶어했다.
책 속에서 제제는 동네 북이 었지만..제제는 나의 우상이 었다..
내가 제제와는 너무 다르기때문에.....그렇게 될 수 없었기에...나도 제제처럼 되고 싶었는지도...

얼굴빛도,,,입술도,,난 꼭 다물고 산다..뭔가에 불만이 가득 찬 사람처럼...
자꾸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그래서 더욱 강한 척.,..살아가는 것을 아닐까?
내 삶이 감사하기보다..답답하기만 하다..
나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싶다...열어야만 한다..
생각은 그러면서도 정작...열려고 하는 시도는 없는 것 같아....아파서 그럴까?
아픔을 견딜 자신이 없어서 이렇게 닫고만 외면하고만 살려고만 하는 건 아닐까?
그러나 더 이상 나를 다그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현재,,내 상태가 그렇다면,,받아들여야지..
나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자꾸 반성만 하고 싶지 않다..자꾸 사과만 하고 싶지 않다.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좀 더 아프고 나면,,,나를 투명하게 더 바라보고 나면,.,나를 좀 더 사랑하게 되면...
더 나은 내가 보일꺼야...그리고 내가 왜 그랬는지...알 수 있을까?
NAPTKOREA | 2007.03.17 21:46 | PERMALINK | EDIT/DEL
뭔가 남다른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또 어른이 되어서도, 획일적인 공동체에서 늘 고통을 받는가 봅니다. 그들은 외롭고 고통스러운 그 사건들을 새로운 에너지로 바꾸는 불꽃같은 삶은 산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불행하지만, 너무나 아프고 외롭지만 사람들은 한편으로 그들을 부러워하는 모순이 존재하는 가 봅니다. 우리가 제제를 보면서, 내 주변의 내가 닮고 싶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시인이나 화가를 보면서 그들이 당하는 우리가 모르는 가슴 깊은 곳의 아픔을 동정하기 보다 오히려 한편으로 부러워하는 것.. 그것이 그들이 당하는 고통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아름다움은 고통에서 피어난다는 게 참 인생의 잔인하지만 엄연한 "법칙"이 아닌가 (하다못해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면서도 늘 느끼는 일이지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제처럼 진정 아름다운 이들의 고통은 세상적인 성공과 행복과 육체의 안일을 목표로한 고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 불꽃을 피우는 데는 항상 누군가 그 불씨에 불을 붙여주거나 그 불이 꺼지지 않게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항상 있었기에 내가 존재한 것일테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고 혼자 울거나 감사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부하거나 도망치기도 합니다.

왜 우리는 서로 등을 대고 앉아 내 앞에 아무도 없다고 울고만 있는 것인지요.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서 일까요? 돌아서 와락 안기고 싶었더니, 꼬옥 안아주려 했더니 가슴에 비수를 꽂고 돌아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던가요? 그들의 가슴에 꽂힌 비수는 누가 꽂아 준 것일까요? 아무도 태어날 때 비수를 가슴에 품고 태어나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칭칭 두른 가시는 나 뿐 아니라 누군가도 다치게 한다는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두루미처럼 실컷 목을 빼고 우세요. 슬퍼하는 것은, 외로워하는 것은, 분노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랍니다. 분장을 지우는 저녁시간이면 나 홀로 거울앞에서 두루미처럼 기러기처럼 꺼억꺼억 울어보세요. 그리고 공책에 눈물을 다 쏟아 호수를 만드세요. 가장 안전한 친구니까요. 내가 별말을 다해도 얼굴을 돌리거나 피를 흘리거나 날개를 달고 도망가지 않는 유일한 친구니까요. 나를 판단하지도 나무라지도 않는 진정한 친구. 내가 필요할 때 그저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누군가 한 때 말했었죠. 지금 그 친구가 그걸 기억하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나는 너를 이해하기 보다는 함께 느끼는 친구가 되고 싶다'고. 나는 그 말 한마디에 그 친구는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었죠. 그 말의 놀라운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너무 귀하고 소중해서... 그래요. 거위님의 일기장을 그런 친구로 만들어 보세요.

그래도 너무 외로운 날, "목소리를 가진 존재"와의 대화가 필요한 날 아무도 곁에 없다면 그래서 혹시 제가 필요하면, 나늘 믿는다면... 편지를 보내시든가 비밀글을 남겨주세요.
NAPTKOREA | 2007.03.18 21:52 | PERMALINK | EDIT/DEL
당신의 삶이 반드시 남들 앞에 아름답게 보여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믿도록 해보세요.

정말 두려운 것이 무엇인지. 왜 자꾸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그리고는 또 그렇게 한 것이 억울하기도 하고 부당한 것 같이 여겨지는지요. 무엇이 두려워 나는 자꾸 사과하는지. 한번 물어보세요. 글로 써보세요.

내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누가 잘못했든 먼저 사과하게 되지요. 그걸 후회하거나 억울해 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사랑하니까. 그 사람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서 먼저 늘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하지요. 친구 사이, 연인 사이, 부부 사이에 둘이 서로를 아프게 했을 때, 다투거나 의견이 충돌하여 돌아섰을 때, 누가 먼저 사과하나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늘 먼저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하지요. 무엇이 미안하냐하면 상대를 아프게 한 그 자체가 미안해서... 누가 잘하고 잘못했고를 떠나서 그 자체를 사과하는 거지요.

하지만 사과하지 않는 사람.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 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지요. 내가 아픈것 보다 무엇이 옳고 그르고 누가 잘못했구... 그런거겠지요.

내가 사과하고, 반성하고, 양보하고 그것이 후회된다면 그건.. 내가 무엇인가 두려워서 나를 버리고 타협하였기에 그런 것인지 모릅니다.

무엇을 두려워하시는지요. 두려워했었는지요. 과거의 일이라면 이제는 더이상 두려워 마세요. 거위님을 나무라고 비판하고 야단치고 겁 줄 사람은 더이상 그 아무도 없으니까요.

힘내세요. 곁에 있을게요. 아무 도움 안되겠지만 그 아픔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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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문화회관 2020년 하반기

「마음을 채우는 끌림의 인문학」

--문학, 인문, 역사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만나는 인문학 강연--

 

전북교육문화회관에서는 학생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2020년도 하반기 「마음을 채우는 끌림의 인문학」강연을 개최한다. 「마음을 채우는 끌림의 인문학」은 특정 주제의 명사를 초청, 소통과 배움을 통해 지역주민의 지적 욕구 충족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매년 상/하반기에 마련된다. 올 하반기는 코로나로 인해 일정이 변경되어서 10월 7일부터 12월까지 총 9회에 걸쳐 문학, 인문, 역사를 주제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 전북교육문화회관 2층 교육4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인원도 축소하여 모집한다.

 

10월 7일~21일(수)까지 3주간은

 

2020년도 상반기에 이어 또 다시 나사렛대학교 대학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명예교수를 초청하여

‘내 마음을 만지다-글쓰기문학치료’ 를 주제로 [치료의 문학: 문학을 보는 7가지  새로운 시선] 등 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참여는 30여명 선착순으로, 회관 누리집 온라인접수(http://lib.jbe.go.kr/jec)나 당일 현장 접수이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특히, 모든 강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며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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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학기에 이어 총 6주간의 긴 전주특강을 마쳤다.

 

전주에 문학치료대학원 제자 샘이 있다.  (일부러 대학원 다니려고 천안으로 이사 왔었던 분.  아이 전학이 쉽지 않았을텐데.... 석사 마치고 다시 전주로 내려가서 지금 여기저기에서 활동하고 있다.)

폐가 될까봐 지난 봄에도 말없이 다녀왔는데 어떻게 알고 전주역으로 마중도 나오고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고, 내가 KTX열차가 많지 않아서 밤 12:30이나 되어야 집에 돌아오는 걸 알고 교통이 편한 익산까지 데려다 주어서 SRT를 타고 11시 30에 집에 올 수 있게 해주고....  마지막 날에는  막무가내 한옥마을에 숙소를 얻어주어서 밤늦게까지 못다한 이야기 실컷나누었다.  제자가 아니라 이젠 동료처럼..    그 제자는 주변에서 이렇게 귀하고 좋은 글쓰기문학치료를 전공한 그 선생을 무척이나 부러워하고 있어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감사했다. 그 샘의 작은 상담실에도 가보고...   심지어 친구 치과에 데려가서 스켈링까지 받게 해주고.....  진심과 정성이 가득한 대접을 받았다.

나중에 제자가 그곳 진행자분들에게서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지난 학기 들었던 분들의 특별한 요청이 있었고, 또 센터 원장님이 꼭 또 청하라고 했다고..  한번도 같은 강의자를 두번 청한 적은 없었다고.... 
애초에 나를 무리해서 (서울에서 부터 오라는 것은 무리였고.  또 여러 다른 의미로 무리였지만) 내게 강의를 요청하신 것도 원장님이 내 인터뷰기사를 책에서 보고 꼭!!! 초청하라고 하셨다 한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구나...
아무튼 강의 듣는 분들이 그 피곤한 주중  밤시간에 - 다음날 출근하셔야하는 분들이-- 쉬는 시간도 없이 진행하는 2시간 풀 강의를 꼼짝않고 어찌나 열심히 집중해서 들어주시는지 나도 감동받고 힘을 얻었다. 제자 선생님의 말로는 처음에 내 목소리가 전과 달리 너무 힘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점점 다시 힘이 나더라고.....

  

몇 년 전 전주대학교 초청강의 후 김병기 교수님으로부터 여기저기 귀한 곳으로 안내 받고 극진히 대접받았었다.  
(https://www.journaltherapy.org/3579)

 

전주는 정말 내게 특별한 추억의 도시가 되었다. 

사실  전주대병원에 내가 딸처럼 아끼던 오래된 제자도 있는데 찾지 않았다. 많이 바쁘니까 혹시라도 폐가 될까봐.... 보고 싶었지만....   


그런데 신기하게 오늘 김병기 교수님으로부터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신간 [사라진 비문을 찾아서] (학고재) 신간소식과 함께.
광개토대왕비 변조 논쟁을 종결지을 완결판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정말 소중한 책이다. 
교수님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
http://sjbnews.com/news/news.php?number=696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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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놓으시고
벌판에는 바람을 놓아 주십시오.

마지막 과일들을 여물게 하시고
따뜻한 이름도 주시어
그것들을 완성되게 하시고
진한 포도주에 마지막 단맛을 부어 주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외로운 사람은
오랫동안 외로워할 것입니다.
잠 못 들어 책 읽으며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낙엽 흩날리는 가로수 길을
불안스레 이리 저리 헤맬 것입니다.

[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091706 블로그 생일 첫 시.  

| 2018.10.01 18: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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