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유령-되기 -김언
그 사이 나는 아프고 늙지는 않았어요 그날의 햇살과 눈부신 의심 속에서
내가 유령인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어는 시대를 살고 있느냐, 그게 문제겠지요
그렇다면 얼굴이 생길 때도 되었는데 얼굴 다음에 표정이 사라집니다 윤곽이 사라진 다음에 드디어 몸이 나타났어요 내 몸이 없을 때 더없이 즐거운 사람
그 얼굴이 깊은 밤의 명령을 내린다면 누군가는 ‘아프다’고 명령할 겁니다 그날의 태양과 눈부신 의심속에서
감정의 동료들은 여전히 집이 되기를 거부하지요 돌, 나무, 사람들의 데모 행렬엔 한 사람쯤 흘러다니는 내가 있어요
허공과 바닥을 섞어가며 흙발과 진흙발을 번갈아가며 공기가 움직일때 나도 따라 걷는 사람
그가 유령인 것은 중요하지않아요 다만 어느 시대를 살고있느냐가 문제겠지요 나는 중요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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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 김남조]
남은 사랑 쏟아 줄 새 친구를 찾아 나서련다 거창한 행차 뒤에 풀피리를 불며 가는 어린 牧童을 만나련다 깨끗하고 미숙한 청운의 꿈과 우리 막내둥이처럼 측은하게 외로운 사춘기를
평생의 사랑이 아직도 많이 남아 가슴앓이 될 뻔하니 추스리며 추스리며 길 떠나련다 머나먼 곳 세상의 끝까지도 가고 가리라 남은 사랑 다 건네주고 나는 비어 비로소 편안하리니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그리운 나무 - 정희성
사람은 지가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그 사람 가까이 가서 서성대기도 하지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을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제3회 나사렛대학교 글쓰기문학치료워크숍 내마음을 만지다-잃어버린 목소리를 찾아서
F/C 이봉희교수(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 교수/ 미국공인문학치료사/공인저널치료사) 일시: 2016. 11. 10 19;00-21:00 2016. 11. 24. 19:00-21:00 장소: 나사렛관 516호 -------------
http://journaltherapy.org/3606
http://journaltherapy.org/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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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늦은 저녁시간에도 먼 곳에서 찾아와 우리 학생들과 함께 워크숍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너무 짧은 만남이라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뵐 기회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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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은행나무- 곽재구]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잠자리- 김주대
지고 온 삶을 내려놓고 흔들리는 끝으로 간다 날개를 접으면 불안의 꼭대기에도 앉을 만하다 어떤 것의 끝에 이르는 것은 결국 혼자다 허술한 생계의 막바지에 목숨의 진동을 붙들고 눈을 감는다 돌이킬 수 없는 높이를 한참 울다가 죽고 사는 일 다 허공이 된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Rod McKuen-After the Midnight
내가 너무너무나도 좋아하는 Rod McKuen. 이 사람의 목소리가 전하는 영혼의 고독의 깊이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품- 정현종
비 맞고 서 있는 나무들처럼 어디 안길 수 있을까 비는 어디있고 나무는 어디 있을까 그들이 만드는 품은 또 어디 있을까
(사랑한 시간이 많지 않다. 1989)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수수께끼 같은 말만큼이나 이 그림은 칼로가 가장 허무러질 듯 연약함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녀의 작은 머리와 부서진 날개---불타고 있는 사철 푸른 나무가지 한가운데 헐벗은 모습으로 서서 그녀는 이제는 그녀의 시간이 되었나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떠나려고? 아니, 부서진 날개야. 그녀가 대답하고 있다.
--------------- used her only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from The Diary of Frida Kahlo: An Intimate Self Portrait (All Rights Reseved) used here only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poses. (NY Union Square 근처 Strand Book Store에서 발견하고 너무나 좋아서 구입한 프리다 칼로의 그림 저널)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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