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hlee
[겨울눈 나무숲-기형도] 눈(雪)은 숲을 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여기 저기 쌓여 있다. '자네인가, 서둘지 말아.' 쿵, 그가 쓰러진다. 날카로운 날(刃)을 받으며. 나는 나무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홀로 잔가지를 치며 나무의 沈默(침묵)을 듣는다. '나는 여기 있다. 죽음이란 假面(가면)을 벗은 삶인 것. 우리도, 우리의 겨울도 그와 같은 것' 우리는 서로 닮은 아픔을 向(향)하여 불을 지피었다. 窓(창)너머 숲 속의 밤은 더욱 깊은 고요를 위하여 몸을 뒤채인다. 내 淸潔(청결)한 죽음을 確認(확인)할 때까지 나는 不在(부재)할 것이다. 타오르는 그와 아름다운 距離(거리)를 두고 그래, 心臟(심장)을 조금씩 덥혀가면서. 늦겨울 태어나는 아침은 가장 完璧(완벽)한 自然(자연)을 만들기 위하여 오는 것. 그 後(후)에 눈 녹아 흐르는 방향을 거슬러 우리의 봄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자네인가.. 서둘지 말아... 그가 날카로운 날을 받으며 쿵, 쓰러진다. 나는 그를 끌고 집으로 와 홀로 그의 몸의 잔가지를 치며 그의 침묵을 듣는다. 서로 닮은 아픔을 향해 불을 지피며, 타오르는 그와 아름다운 거리를 두고 심장을 조금씩 덥혀가야지. 그렇게 나무와 함께 청결한 죽음을 확인할 때까지 나는 존재하지 않으려 한다. 녹아 흐르는 겨울 눈을 거슬러 봄이 다가오는 그때 나 다시 존재하기 시작할 것인가? (120211)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어느 영혼이기에 아직도 가지 않고 문밖에서 서성이고 있느냐. 네 얼마나 세상을 축복하였길래 밤새 그 외로운 천형을 견디며 매달려 있느냐. 푸른 간유리 같은 대기 속에서 지친 별들 서둘러 제 빛을 끌어모으고 고단한 달도 야윈 낫의 형상으로 공중 빈 밭에 힘없이 걸려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즐거운 편지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옆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노 잃은 나룻배 - 한영기
때로는 나아가고 때로는 되돌아가고 때로는 멈추고 싶지만 노 잃은 나룻배 나에겐 부질없는 바람일 뿐.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 물결 흐름 따라 그저 힘없이 떠내려가야만 한다. 이 무능력함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부디 내 가는 그곳이 지나온 곳보다 나은 곳이길 기도하는 것 뿐.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 Hopper-NY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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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나태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Sender : h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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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구멍이 숭숭났던 시절 천안으로 긴 고속도로 운전하며 출퇴근 길에 차안에서 듣고 또 들으면서 위로 받았던 음악.
내가 가장 행복했고 그래서 가장 불행했던 시절에 내 곁을 지켜주었던 소중한 음악들 중 하나.
내가 사랑했던, 그리고 사랑하는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술 한 잔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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