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bhlee

 

나 일어나 이제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거기 나뭇가지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집 하나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가지리
그리고 꿀벌 소리 붕붕대는 그 숲 속에서 홀로 살아가리.

그 곳에서 나는 평화를 느끼리라, 천천히

아침의 장막으로부터 귀뚜리가 노래하는 곳에 이르기까지,
방울져 내려오는 평화를.

그 곳에선 한밤이 은은한 빛으로 가득하고,
한낮은 자주 빛으로 타오르리라,
그리고 저녁 즈음엔 가득한 홍방울새 나래소리.

나는 이제 일어나 가리라, 밤이나 낮이나
호숫가에서 나지막이 찰랑대는 물결소리 항상 내게 들려오고 있으니,
찻길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빛 보도 위에 서 있을 때면,
그 물결 소리 내 마음 깊숙이 들리네.

 

[이니스프리 호수 섬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동백 낙화  - 김상경

 

꽃은 떨어질 수록 누추하고, 찬란하다

선운사 뒷 담장 붉어 누운 그대는

갈 땅에서 더 눈물겹다

맺혀버린 그리움의 무게

알알이 뭉치고 포개져서 그런 것일까

오뉴월 솔바람 소리 귀 기울이다

말 못한 사연은 속으로 타들어가

동종소리 사리되었네

선운사 붉은 누이여!

가슴 저며 저며 누운 지금, 낙조보다 붉으니

외져 지나는 가슴 멍이 들어버렸소

 

https://youtu.be/9NdlGjkZ_6I

 

Here only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연주도 좋지만  사진이 가슴을 쾅 울려서 그림풍경에 넣어본다.

해벽(海壁) - 문정희

 

눈물이 우리들 첫 숟갈의 밥이었던 것은 알지만

그것이 바다가 되어

지상을 칠 할하고도 반이나 덮어버린 것은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사람의 가슴마다 물결인 것은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저 많은 눈물을 누가 다 흘렸을까

한껏 차오르다 기어이 무너지는 낮과 밤

밀려가고 밀려오는

미친 술병들의 바다

거대하게 떠밀리는 언어의 물거품들

 

어느새 다 마시고 어디로 떠났을까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스트레스, 낙서하듯 맘껏 감정 쏟아내며 풀어보세요

 

취재 강미숙·문은정·이태경 기자  

입력 2013.09.11 09:00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건강멘토 39인의 스트레스 해소법 61

스트레스는 전 세계 공통 질환이다. 약물이나 상담을 통한 병원 진료를 받기도 하지만, 대개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걸맞은 처방을 한다. 자신의 스트레스 처방이 단순히 술 마시기, 먹기, 노래방 가기로 끝나는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건강전문가, 셀럽, 헬스조선 독자들이 스트레스 해소법을 과감히 공개했다. 하루 한 가지씩 시도해도 족히 2개월, 일주일에 한 가지씩 하면 1년은 거뜬하다.

 

 

 

Healthy People 5 유태우 박사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과 삶이 하나’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 ‘닥터U와 함께 몸맘삶훈련’을 이끌고 있는 유태우 박사. 그는 딱히 스트레스 해소법이랄 게 없단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10 남과 비교하지 마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러니 해소할 일도 없다. 스트레스는 한국인의 정서 ‘한(恨)’과 맞닿아 있다. 한은 어쩔 수 없단 뜻이고, 그러니 품을 수밖에 없다. 왜 어쩔 수 없을까. 어릴 적부터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공부 가르칠 때 이렇게 말한다. “공부는 재미없고 힘든 거야. 그러니까 얼른 하고 이따가 놀아. 놀기 위해서 공부해.” 하지만 사람에겐 기본적으로 배움에 대한 본능이 있다. 호기심 가득한 갓난아이는 어릴 적부터 혓바닥으로 바닥을 핥고 다니며 세상을 배운다. 갓난아이에게 그 과정이 스트레스일까? 물론 아니다. 결국 남이 시키니까 하기 싫은 거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그러면 된다.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남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남보다 뒤처지지 않게 공부하고, 출세해야 하고. 비교는 남과 하는 거고, 나는 나다. 이런 생각은 ‘닥터유’니까 하는 말이라고? 나도 똑같다. 나도 잘나가던 대학 교수 자리 박차고 나왔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Healthy People 6 강이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트레스 원인에 접근하면 문제를 인정하게 됩니다”

매일 자신의 문제를 하소연하는 환자를 마주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라는 직업은 또 얼마나 스트레스받을까? 강이헌 RH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꼭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받아서라기보다,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정신분석전문가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을 괴롭히는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가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직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그 자체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강이헌 원장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들어보자.

11 정신분석 전문가와 상담해 보자

정신분석은 정신상담 치료와는 다른 개념이다. 현재 당면한 문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유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토대로 현재 문제의 원인을 분석한다. 내 무의식 속에 감춰진 것을 스스로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 분야의 또 다른 전문가를 찾아가 이야기한다. 정신분석을 받으면 현재 나를 괴롭히는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원인을 수긍하게 된다. 그렇게 문제의 원인을 알면 문제 자체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게 돼 괴로운 마음이 누그러진다. 또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되니 더 이상 문제가 커지지 않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Healthy People 7 이봉희 문학치료사

 “스트레스로 괴롭다면 글쓰기로 마음을 다스려요”

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교수는 전미시문학치료협회에서 문학치료사 공인자격증을 취득한 후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치료는 문학이 가진 강력한 힘을 활용한 글쓰기 치료이며 전문치료사와 참여자, 문학이 함께 상호작용한다. 문학치료는 참여자의 문제를 진단해 주고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활용해 참여자가 스스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궁극적으로 참자아를 찾아가도록 인도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신 속에 있는 내면의 지혜의 목소리를 찾아 스스로 회복하도록 돕는다.

12 마음이 가는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5분 집중 글쓰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펜이 가는 대로 써 내려간다. 5~10분의 시간만 할애해도 좋다. 긴장,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어떻게 글을 시작할지 모른다면 ‘지금 내 기분은…’, ‘지금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과 같은 유도 문장을 사용한다. 감정이 격할 때는 그 감정을 입 밖으로 내는 것보다 종이 위에 분노를 흘려 보낸다. 머릿속에 드는 생각과 감정을 낙서하듯 쏟아낸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검열도 받지 않는 나만의 비밀 글쓰기라는 점이다.

 

 

Healthy People 8 이미소 웃음코디네이터

“스트레스 지우개는 15초 웃음이에요”

‘행복’에 대해 강의하는 이미소 웃음코디네이터(연세대 미래교육원 행복웃음코디네이터 책임교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억지로 미소를 짓는 것이 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그는 ‘웃으면 복이 온다’는 옛 속담이 하나 틀린 것이 없다고 말한다. 웃으면 혈액 내 아드레날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양이 줄어든다. 산소 공급이 2배로 증가해 머리가 좋아지고, 동맥이 이완돼 혈압이 낮아지며, ‘인터페론 감마’란 면역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다. 이외에도 웃음의 긍정적인 효과는 셀 수 없이 많다.

13 마법의 15초 억지 웃음법

1 하늘 보고 15초간 미소짓기 얼굴 근육 운동으로 뇌에 미리 웃음 신호를 보내는 단계. 2 15 초간 조금씩 심호흡하기 배꼽 주위와 괄약근에 힘주어 마음을 가라앉게 한다. 3 15초간 고개 끄덕이기 입 꼬리를 올려 미소짓는 표정을 지은 후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상황을 수긍하듯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다. 4 15초간 행복한 기억 떠올리기 생각만 해도 행복한 미소가 만들어진다. 5 15초간 칭찬해 주기 억지로라도 미소짓는 자신을 스스로 대견해하며 칭찬해 주면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다.

 

Healthy People 9 장현갑 교수

“스트레스 해소의 1단계는 알아차림입니다.”

장현갑 교수(마인드플러스 스트레스 대처연구소 소장)는 국내 심리학계 대부다. 명상과 의학의 접목을 시도한 ‘통합의학’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마음챙김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자신이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14 10번 심호흡하며 스트레스 탐색하기

스트레스의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불안해하거나 우울해하는 사람이 많다. 중요한 것은 ‘알아차림’이다. 그래야 해결책을 알 수 있다. 수시로 스트레스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나는 화가 나면 심호흡을 10번 정도 한다. 심호흡을 하면서 화난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면 그 상황에 가장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다. 화에 말려 들어가면 안 된다. 끊임없이 자기 점검을 해야 한다. 그다음엔 적절한 방출을 하면 된다. 화를 표현할 수 없는 상태라면 산책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반응을 하면 된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9/10/2013091001878.html

 

 

 

 

 

 

 

오랜만에 찾은 5번가에 있는 반즈 엔 노블

 

내가 너무너무나도 좋아하는 시인 마야 안젤루가 몇달 전 2014년 5월사망했다. 86세.
서점마다 마야 안젤루 책 코너가 따로 마련되었다.
어린시절 트라우마 이후 5년간 스스로 말을 닫았던 슬픈 과거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미국을 흔들어놓은 사람. 클린턴 취임식에서 시를 낭송했지. 시인이면서 동시에 배우, 극작가, 가수, 댄서, 작곡가, 헐리웃최초의 흑인 감독, 작가, 교수, 등등....  요리책까지 냈구나. 마틴루터킹, 말콤엑스와도 함께 활동.

50개 대학에서 명예학위를 수여받았고 클린턴 뿐 아니라 오바마로부터도 최고의 훈장을 받았다.
자서전 [나는 왜 새장에 갇힌 새가 우는 지 알고 있다]로 가장 잘 알려졌다. 이 책은 6개의 자서전 중 첫번째 책. 
오바마 대통령의 어머니가 너무나 안젤루를 좋아해서 여동생 이름을 마야로 지었단다.  

얼마전부터 그럴 사정이 생겨서 한 달 내 일주일에 두번씩이나 워크숍을 했다. 사람들마다 겉은 아무 문제 없는데 왜 이렇게 아프고 고통스런 상처들이 많은지....(물론 그분들 변하는거 보면 정말 보람있고 감사가 더 크지만) 온갖 아픔을 계속 함께 하다보니 나도 좀 힘들다. 그래서... 대구 강의 가는 김에 들렀다 가라 하셔서 부산 이해인수녀님 계신 곳에서 하루 밤 쉬고 다음날 대구 경북대 강의하러  가려한다.


수녀님이 몇 달 전 내게 하루 와서 쉬고 자고 가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난 사실 어리둥절 했었다.

내 생전 '쉬러 오라'는 초청을 받는 적이 거의 없어서 못알아 들었다.^^  (초청할때는 거의 무언가 해달라는 초청이어서)

늘 누군가를 도와야 하는 입장이어서...

그런데 수녀님도 그런 내 기분을 이해하신다고 하신다.

 

갈 때는 짐도 무겁고 전화를 받으신 젊은 수녀님이 전철을 타라고 (잘 못) 알려줘서 정말 오르락내리락 너무 힘들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크림빛 장미가 핀 수녀원 대문에 들어서면서 모든 걸 다 잊었다.

 

그리고 세밀하게, 그리고 극진히 대접해주신 수녀님께 감사와 감동.

도착하니 미리 정성껏 준비한 선물과 카드(수녀님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티커 붙여서^^)

그리고 식사때마다 작은 선물을 꼭 준비해서 기분을 북돋아 주시고....

손 꼭 잡고 어스름이 내려오는 성스런 시간 산책과 드라이브..

수녀님의 민들레방은 동화 속 세계.....

마치 네버랜드에 다녀온 기분이다.

무거워서 카메라를 두고 간 것이 너무나도 후회된다.

긴 이야기는 다음에....

 

이해인수녀님 뒷모습은 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소망교회 시니어 인문학 강좌

 

2014. 5. 14. 10-12시

장소: 소망교회 제2 교육관 (압구정로 36길 55)

대상: 65세 이상 어른신들 130-150여명 참석

 

 

서한체(書翰體) · ∥  - 박두진

 

 

달아나다오, 달아나다오. 다시는 내가 너를 찾을 수 없게, 더 멀리 아주 멀리 달아나다오. 별에서 별엘 가듯 달아나다오.

내 앞에 있을수록 더욱 멀은 너, 내게서 멀을수록 더 가까운 너, 없음으로 더욱 있게 달아나다오. 있음으로 더욱 없게 달아나다오.

한밤에 저 서늘어운 푸른 달만큼, 한낮에 저 활활 끓는 금빛 해만큼, 너를 위해 내가 울릴 달빛 딩동댕, 나를 위해 네가 울릴 햇빛 딩동댕.

무량 영원 우릴 위해 열고 닫을 문, 닫힌 문을 열기 위해 달아나다오. 열린 문을 닫기 위해 달아나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