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능소화연가 - 이해인]
6살, "엄마 사랑해"
10살, "엄마,  상관없어."
16살, "우리 엄마는 너무 귀찮아."
18살, "이 집을 떠나고 싶어"
25살, "엄마, 엄마가 맞았어."
30살, "엄마 집에 가고 싶어."
50살, "우리 엄마를 잃고 싶지 않아."
70살, "우리 엄마가 내 곁에 있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다 포기할 수 있어."

당신은 오직 하나의 엄마밖에 없습니다.
엄마가 곁에 계시든 아니든 엄마를 사랑하십시오.

----
우리 딸이 말했다. 엄마 나는 이미 50살이야.  " I don't wanna  lose my Mom."

 

        인물과 화제

       “문학 작품 읽고 일기 쓰면서 고통을 치유할 수 있죠”
  한윤정 기자 yjhan@kyunghyang.com   
   경향신문 사회 23면  2011.12.04 (일) 오후 9:35 
-------------------------------------------------
 
 
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 ‘내 마음을 만지다’ 펴
  
“시적 은유가 갖는 풍부한 언어의 힘으로 마음의 상처와 몸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미국 공인 문학치료사인 이봉희 나사렛대 교수(58·영문학·사진)가 문학치유 에세이 <내 마음을 만지다>(생각속의집)를 펴냈다. 무한경쟁 속에서 만성적인 불안과 패배감에 젖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함께 문학 작품을 읽고 일기를 쓰면서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교수는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나, 너, 사회와 화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마음이 아프다는 점을 인정할 때 묵은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이나 세상과 화해할 수 있다. 

“미술치료, 연극치료도 있지만 문학치료가 좋은 점은 언어가 다양하고 섬세한 사고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심층에 묻혀있던 심리적 문제를 발견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기록했다가 나중에 돌아볼 수 있어요.”

문학치료에서 문학이란 시, 소설뿐 아니라 신문기사, 가사, 연극·영화·드라마 대본, 일기 등 광범위한 텍스트를 가리킨다.

정신적·육체적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에게 문학치료사는 적절한 텍스트를 제시하고, 내담자가 어느 부분에서 반응을 보일 때 그와 관련 있는 다른 텍스트를 읽도록 하면서 스스로 그 이유를 찾아보도록 이끈다.

이 교수는 특히 시를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시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심리적 거리가 가장 가까운 장르입니다. 감추면서 드러내는, 풍부한 시적 은유는 산문으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를 가리킵니다. 프로이트가 ‘시인이 나보다 먼저 무의식 세계를 발견했다’고 할 정도였어요.”

너무 진부한 시, 너무 어려운 시는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며, 부정적인 시 역시 처음에는 공감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가 적당한 텍스트로 예시한 작품은 미국 흑인시인 랭스턴 휴즈의 ‘살아있는 건 멋진 거야’란 작품이다. “강으로 내려갔지./ 강둑에 주저앉았어./ 물이 그렇게 차갑지만 않았어도/ 난 그냥 가라앉아 죽었을 거야”로 시작된 시는 결국 “살아있는 건 멋진 거야!/ 포도주처럼 멋진 거야!/ 살아있는 건 멋진 거야!”로 끝맺는다. 자살충동이 삶의 의지로 승화한 것이다.이 교수는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게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글을 쓰라고 하면 처음에는 힘들어 하지만 누구나 표현에 대한 욕구와 재능이 있는 만큼 부담감이 사라지면 쉽게 쓸 수 있다. 백지를 앞에 두고 막막해한다면 낙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문학치료의 길로 접어들었다. 영문학 수업을 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작품 읽기를 통해 상처를 털어놓고 치유 받는 것을 경험했다. 안식년을 맞아 2004년 미국에 가면서 전미문학치료학회를 알게 됐고, 2007년 이 학회의 문학치료사 자격을 취득한 뒤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를 만들었다. 이 교수는 “문학치료는 실용 인문학이자 ‘나’를 중심에 둔 소통과 공감의 학문”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2042122445&code=100203

______________________
한국경제신문 
생활/문화 33면2단 2011.12.01 (목) 오후 7:05

[책마을]
 
아프다고 말해야 내면 치유
기사본문SNS댓글 쓰기입력: 2011-12-01 19:04 / 수정: 2011-12-02 04:47
내 마음을 만지다 / 이봉희 지음 / 생각속의집 / 294쪽 / 1만3800원
 
 누구나 마음의 아픔을 겪는다. 때로는 억울함에 분노하고, 상실감에 슬퍼한다. 열등감에 미워하고, 이별해서 아파한다. 그러나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내 마음을 만지다》는 애써 외면한 내면의 아픔들과 직면하고, 화해의 길을 찾아주는 치유 에세이다. 미국 공인 문학치료사인 저자는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거나 의식조차 할 수 없는 우리 사회를 ‘병든 사회’라고 진단한다. 건강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아프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한계와 약함을 인정하고, 그 너머의 지혜와 능력을 찾으라는 얘기다.
저자는 감정을 묻어두지 말고 건강하게 해소시키라고 조언한다. 억압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몸과 마음 어딘가에 저장돼 있다가 부정적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육체적 질병이나 강박증, 우울증, 권태감 등 정서적인 질병들이 그렇다. 저자는 “영어로 감정(emotion)은 ‘흐르다’는 뜻의 라틴어가 어원”이라며 “감정이란 옳고 나쁜 것 이전에 하나의 흐르는 에너지일 뿐이므로 무조건 억압할 게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감정의 출구로 좋은 시 읽기와 일기 쓰기를 제안한다. 시와 일기가 감정의 응어리를 안전하게 분출하고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건강한 자존감은 거칠고 병든 세상에서도 나를 지키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120195331

-----------
'꽃도 필 때 참 아픈 거야' 문학의 위로 
이봉희 교수, 문학 치유 에세이 '내 마음을 만지다' 
 

 2011년 12월 06일 (화) 18:25:08 김현태기자  book@bookdaily.co.kr 
 
[북데일리] 문학치유. 최근 부쩍 관심이 높아진 이 분야에 눈길 끄는 책이 있다. <내 마음을 만지다>(생각속의집.2011)은 국내 유일의 ‘미국공인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의 치유에세이이다. 책은 문학, 주로 시를 가지고 ‘고통’과 마주하도록 한다. 나와, 너와, 세상과 화해하는 방법이란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녀는 못 뽑힌 구멍투성이다
믿을 때마다 돋아나는 못,
못들을 껴안아야 돋아나던 믿음
그녀는 매일 밤 피를 닦으며 잠이 든다.‘

최문자 시인의 <믿음에 대하여> 중 한 대목이다. 상처를 보듬는 생생한 아픔이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의 ‘가해’에 대해 말한다. 사랑을 경험하지 못해서 공격적이기 쉬우며 배려 받지 못하고 자라서 본인 의도와 달리 상처를 준다는 것.

그래서 그들은 또 스스로 상처를 입습니다. “왜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 하며 이유를 모른 채 아파합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인식하지 못하다보니, 자신 때문에 불편해하는 사람에게 또다시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실 선인장 꽃처럼 여린 살을 가졌습니다. 다만 살아남기 위해서 가시를 달고 사는 것이지요. 그것이 자신을 보호할 유일한 생존법이기 때문입니다. 그 가시로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줄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p. 102

최근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세상은 모두 아프면서 자란다. 괴테는 “모든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저자는 ’아프다는 것은 살아있는 것‘, 다시 말해 살아있으니 아픈 것이라 강조한다.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뭇가지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이해인 <꽃이 되는 건>중에서

아픔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때로는 억울함에 분노하고, 상실감에 슬퍼하고, 열등감에 미워하고, 이별해서 아파한다. 이런 감정은 우리가 살아 있는 존재이기에 느끼는 것이다. 저자는 그 아픔들을 직면하고 해결한 후에는 한층 더 건강한 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시에 성장한 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순간에도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전에 이미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는 것. 아무리 초라하고 서툴지라도 나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건강한 자존감은 거칠고 병든 세상에서도 나를 지키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이라 할 수 있다”고 전한다. 
 
ⓒ 북데일리(http://www.bookdail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
12/11/2011
CBS 라디오. 우리가 사는 세상 생방송 인터뷰- [내 마음을 만지다]의 작가와의 만남-문학치료란?  

SBS 라디오 러브FM (103.5)의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내 책 어때요]코너에
[내 마음을 만지다]로 작가와의 대담(25분간)에 초대받았습니다.

시간: 2012년 1월 1일(일)  아침 6:05-7:00 
SBS 러브 FM 103.5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 (진행: 최영아 아나운서/ 프로듀서 : 이준원/ 작가 : 강의모)

 

 
그 외
2012년 1월 9일부터 일주일 동안  
SBS 라디오의 독서캠페인 [책과 사람]에 1분 캠패인 방송을 합니다.

SBS 파워 FM 107.7   06:55:50~
SBS 러브 FM 103.5   08:55:50~
2012년 1월 9일~ 1월 15일


---
이 프로그램의 강의모작가님이 책을 보고 연락을 하려다 보니 마침 몇 년 전  저의 연구소 [시치료워크숍]을 취재했던 기억이 나셨다고 합니다. 

서로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때의 취재해가신 내용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프로그램에 방송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구난방이다.
한없이 외롭다.
입이 틀어막혔던 시대보다 더 외롭다.

모든 접속사들이 무의미하다.
논리의 관절들이 삐어버린
접속이 되지 않는 모든 접속사들의 허부적거림.
생존하는 유일한 논리의 관절은 자본뿐.

중구난방이다.
자기 함몰이다.
온 팔을 휘저으며 물 속 깊이 빨려 들어가면서
질러대는 비명 소리들로 세상은 가득차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한없이 외롭다.
신앙촌 지나 해방촌 지나
희망촌 가는 길목에서.

최승자- 중구난방이다

갈대 - 천상병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나란히 소리없이 서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안타까움을 달래며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았다.

환한 달빛 속에서
갈대와 나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

pic. bought at a store in SantaFe

문학치료 OB 송년회 모임 및 출간 자축회-인사동


미 시카고 대학의 리앤 커리나 박사는 개인이 느끼는 외로움의 수준이 높을수록 수면 도중 깨거나 몸을 뒤척이는 등의 횟수가 높아진다고 학술지 '수면'(Sleep) 11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외로움을 '개인이 바라는 관계와 실제 사회적 관계 사이의 괴리가 가져오는 고통스러운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즉, 외로움은 실제 고립됐느냐 아니냐와 같은 객관적인 상태가 아니라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라는 얘기다. 사회적 활동이 왕성하고 페이스북 인맥이 풍부해도 소외감이나 고립감을 느낄 수 있는 반면 등대에서 홀로 지내더라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연구진은 미 사우스다코타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19~84세 후터파(Hutterite) 교도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함께 일하고 소유물을 나누기 때문에 식이나 가족 배경이 매우 유사하고 수면ㆍ기상 시간을 포함한 생활패턴도 거의 동일하다. 이들의 스트레스나 외로움은 일반 도시인들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얼마나 자주 소외감ㆍ고립감을 느끼는지를 묻고 그 정도를 눈금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그런 후 이들의 손목에 수면방해 횟수를 측정하는 센서 액티그라프(actigrap)를 부착했다.

 

그 결과 외로움의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수면방해가 8%씩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는 악몽, 불안, 스트레스, 우울 등 일반적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변수들을 보정한 뒤에도 같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우스다코타 마을 사람들은 외로움 수준이 높지 않은 집단"이라면서도 "개인이 느끼는 외로움의 차이가 수면방해에서도 차이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사회적 관계를 필요로 한다는 진화론적 관점에서도 설명이 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는 2002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외로움과 수면방해가 상관이 있다는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외로운 사람들은 수면방해를 더 자주 경험한다"면서 "든든한 사회적 배경이 있다는 인식은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외로움을 쉽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의 사람들이 왜 고혈압, 심장질환 등 건강문제 위험이 높은지를 설명할 수 있다고 타임은 논평했다. 연구진은 외로움으로 촉발된 수면방해가 어떤 식으로 건강문제를 일으키는지, 결혼이나 배우자가 수면 패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지현기자/prodigy@heraldm.com


"특히 저는 '저널테라피'라는 문학치료 때 남편과 마주 앉아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털어놓았던 것이 참 좋았어요.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싸움도 부쩍 줄었고 연애할 때의 사랑스러운 감정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대학생 아내)


지난 6월 SBS 플러스 TV의 이혼부부 솔루선 프로그램,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 연락이 왔다.  대학생 부부에게 저널테라피/문학치료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상처없는 사람은 없다. 현재의 드러난 문제는 모두 어딘가에 해결되지 못한 채 내재된 상처에서 싹이 튼 것이 아닌가.  이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두 사람은 정말 서로에서 입은 상처로 인해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단 하루의 만남으로 내가 얼마나 도울 수 있을지 무척이나 고민했다. 처음에 저널테라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프로그램 팀에서는 두 사람에 대한 이런 저런 "진단"을 내려주기를 원했다. 진단보다 중요한 것은 해결이 아닌가? 나는 내가 가야할 방향과 길로 가기로 했다. 

티비 오프닝 촬영시간은 메인 진행자의 스케줄때문에 급히 변경되어 참석하지도 못했다. 방송팀은 문학치료에 대한 이해가 없었으므로  문학치료를 할 수가 있는 환경을 찾아서 방도 이곳 저곳 찾아 다녔다.  팀원들이 적극 협조해주시었다. 몇시간을 지치도록 기다린 후 4시-8시까지 무려 4시간 동안 문학치료 세션을 진행하였다. 물론 나와 부부만 참여하였다.  TV에는 5분 밖에 방송되지 않았고 그 과정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밖에는 보여주지 못했다.(물론 사생활 보호를 위해 나는 그것이 더 좋았다.)  오프닝 촬영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서 미안하다며 인터뷰를 따로 했는데 그 부분도 전혀 방송되지 않았다.  사실 인터뷰는 4시간의 세션으로 완전 탈진이 되어서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기에 나도 무척 염려되었던 점이 있었다. 문학치료 세션 후 두 부부는 너무나 좋다면서 특히 선정해간 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대변해 준다고 감동적이라고 했다.  남편도 아내도 시에 대한 반응이 아주 뛰어났고, 글도 잘쓰고 자기 성찰도 좋아서 나는 그때부터 이 부부에게 확신이 생기고 희망을 발견하기 시작했었다.  아내는 자신도 나중에 문학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자세한 이야기는 사적인 것이라 밝히지 못하지만 보람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피디와 작가분들 모두 나름 열심이신 모습이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특성때문에 불가피한 여러 아쉬움이 많은 진행,  그리고 여러 실수--내 사진과 남의 사진을 바꿔 편집해서 올린 것도 그 중에 하나이지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살면서 이런 저런 문제는 계속 될 것이다.  그때마다 그날  일러준 글쓰기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욕구를 정당한 방법으로 소통하며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는 부부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무엇보다 단기간의 이런 행사성 프로그램보다는 비밀이 보장되는 안전한 치료프로그램에 장기간 참여하는게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아내의 경우 치료과정에서 남편과의 문제 뿐 아니라 다른 관계에 의한 상처가 큰 것으로 드러나서 그것이 부부사이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하루 만남으로 다룰 수는 없었다.  안타까울 뿐이다.

(SBS가 정리한 사진 중에 사진의 내용은 다른 분이 한 심리검사장면인데 그곳에 저널테라피라고 자막이 크게 나간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부주의한 그들의 진행에 또 다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할 수 없이 이곳에 사진을 몇개 올려본다.
오해를 풀고 싶어서.....  내용 중에 가슴이 찡한 글도 있었고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여러 깊은 속마음이 드러난 글도 많이 있었지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여기서는 방송에 나간 부분만 캡춰해서 올려본다.  참고로 두 사람은 정말 그림도 잘그리고 글도 잘 썼다^^)

 

 

 

 

 



---------------------------------
함께 꿈꾸기 시작한 네 부부의 극복기
레이디경향  |입력 2011.09.14 11:28
 
 
ㆍ'미워도 다시 한 번' 2기 솔루션 종료

국내 최초 이혼 극복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SBS플러스 '미워도 다시 한 번' 2기 부부들이 1백일간의 솔루션을 마쳤다. 평생을 약속했던 '짝'이 '치 떨리는 웬수'가 되고, 벅찬 미래를 꿈꿨던 결혼 생활이 지긋지긋한 눈물로 젖어버린 위기의 부부들에게 주어진 화해와 성장의 기회. '춤'을 매개로 진행된 솔루션 이후, 이들은 이제 조금씩 '함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놀랍게 발전한 춤 실력만큼 얼굴에도 내내 화사한 웃음을 띠게 된 네 쌍의 부부를 최종 댄스대회 현장에서 만나봤다. 그리고 가장 화제가 됐던 두 부부의 솔직한 이야기도 들어봤다. 아마도 이들의 행복한 러브 스토리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일 것이다.
Before 이혼 숙려 기간 진행 중이던 '대학생 부부'

●말만 하면 욕, 자주 '욱' 하는 남편
●화나면 장소 불문 소리 지르는 아내

"처음부터 차근차근,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 만들어 나갈 거예요"

'대학생 부부'의 사연이 처음 공개됐을 때, 시청자들은 가냘픈 겉모습과 달리 남편을 마구 때리는 아내와 '욱'하는 모습의 남편을 보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부부가 이미 이혼 신청을 한 상태로, 이혼 숙려 기간 중이라는 사실도 걱정스러웠다. 두 사람 모두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댄스 솔루션. 목포에서 서울로 거처를 옮겨올 만큼 적극적으로 3개월을 보냈다.

"낯선 춤을 배워야 하는 것부터 노력하는데도 뭔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조바심까지,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어요. 특히 목포에서 올라와 지내다 보니 딱히 아이 맡길 데도 없고 해서 촬영 때마다 아이를 데리고 다녔는데 눈치도 보이고 제작진들께도 죄송하더라고요. 춤 연습도 매번 세 시간씩 걸리니 지치기도 하고요. 그래도 모든 프로그램이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저는 '저널테라피'라는 문학 치료 때 남편과 마주 앉아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털어놓았던 것이 참 좋았어요.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싸움도 부쩍 줄었고 연애할 때의 사랑스러운 감정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아내)

"가상 죽음 체험 프로그램도 부부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정말 끝이라는 가정을 하고 생각해보면 아내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별거 아닌 경우가 많더라고요. 사실 죽음이라는 것이 우리의 삶에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거잖아요. 가족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남편)

서로를 죽을 만큼 미워했다기보다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몰랐던 부부는 소설가 이외수, 개그맨 김정렬, 요리연구가 이혜정 등의 멘토를 만나 배워 나가는 과정을 통해 놀랄 만큼 사이가 좋아졌다. 이혼 숙려 기간 종료일을 앞두고는 '다시는 이런 이혼 서류 같은 것은 쓰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자'라며 이혼을 포기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거창한 것을 꿈꾸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변화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호칭이나 말투 같은 것부터요. 예전에는 소리 지르고 말도 함부로 했는데 요즘은 '예원 아빠~'나 '여보'라고 부르고, 서로 존댓말도 써보려 노력하고 있어요." (아내)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면 가정이 깨졌을지도 모르겠다"라며 고마워하던 남편은 앞으로의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제 절반 온 것 같아요"라는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프로그램은 끝나지만 사실 전환점을 지나 가야 할 길이 더 많다는 생각에서 한 말일 것이다. 새롭게 시작한 부부의 아름다운 내일에 아낌없는 박수와 지지를 보낸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 이성복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우리 함께 개를 끌고 玉山에 갈 때
짝짝인 신발 벗어 들고 산을 오르던 사내
내 마음아 너도 보았니 한 쪽 신발 벗어
하늘 높이 던지던 사내 내 마음아 너도 들었니
인플레가 민들레처럼 피던 시절
민들레 꽃씨처럼 가볍던 그의 웃음소리

우우우, 어디에도 닿지 않는 길 갑자기 넓어지고
우우, 내 마음아 아직도 너는 기억하니

오른손에 맞은 오른뺨이 왼뺨을 그리워하고
머뭇대던 왼손이 오른뺨을 서러워하던 시절
내 마음아 아직도 기억하니 우리 함께 개를 끌고
玉山에 갈 때 민들레 꽃씨처럼 가볍던 그의 웃음소리
내 마음아 아직도 너는 그리워하니 우리 함께
술에 밥 말아 먹어도 취하지 않던 시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