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Q. Buchholz(here only for educational and/or therapeutic purposes)
[겨울바다 -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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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 폭설 이 땅의 더러운 것들을 덮은 뒤 더러운 것들과 함께 녹으며 한동안은 때묻은 채 길에 쓰러져 있을" 그 눈들의 "남은 시간," ㅡ 그것이 차마 고통스러 힘들어했었습니다. 이 땅의 때묻음, 세상의 나약함은 덮는다고 가린다고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녹지 않는 눈 같은 환상이라도 있어 내 눈을 덮어주길 바란 것일까요? 어둠에 그을린 세상을 온몸으로 덮고 함께 녹아 길에 쓰러져 그 최후를 맞이하는 눈...그것을 다시는 절망이라 부르지 않을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이 겨울에는 질척이는 외롭고 응달진 골목을 걸을 때 그 속에 함께 녹아 내린 희디 흰 눈의 눈물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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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이형기
언제나 트이고 싶은 마음에
ㅡㅡ 가을하늘이 숨이 막히도록 푸르게 점점 높아만 갑니다. 어느새 한해도 이 가을이 질 때 함께 저물어갈 것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은 물처럼 내 손에 잡히지 않지만 우리에겐 잊히지 않는 이야기들이 시간의 굽이굽이마다 꽃으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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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hlee 못- 천양희
113009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이름 부르기 - 마종기
우리는 아직도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한적하고 가문 밤에는 잠꼬대가 되어 사람들은 제 이름 석자 무엇이 부끄러워, 아니 두려워 어둠에 감추고 익명의 존재들이 되었을까. 그래서 같은 가지에서 서로를 불러도 더 이상 대답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걸까. 함께 있어도 각자 혼자가 되어버린 우리는 이제 어떤 이름으로 서로를 불러야 할까? 020214
나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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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hotos by bhlee 102419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 이형기 -----------
약속을 지키는 것은 약속을 한 사람의 몫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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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bhlee 역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그 길은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이 지난 자취가 없었으니까요. (trans./bhlee)
시의 제목을 '가지 않은 길'이라고 해야할지 그동안 모두들 번역한대로 '가지 못한 길'이라고 해야할지 망설였다. 하지만 시의 내용과 또 마지막 연을 봐도 인생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이므로 그냥 나는 "가지 않은 길"이라고 번역했다. 2018.
---- photo by bhlee8819/at Khuvs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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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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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에 - 문태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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