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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 별 헤는 밤 | 2024.12.03
수업 후기(대학원) 2 | 2024.12.01 겨울바다 - 김남조 | 2024.11.28 폭설- 도종환 | 2024.11.28 못- 천양희 | 2024.11.17 이름 부르기 - 마종기 5 | 2024.10.27 호수 1 | 2024.10.24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2 | 2024.10.16 시월에 - 문태준 1 | 2024.10.13 풀잎 소리- 정호승 | 2024.10.04 맨드라미에게 부침-권대웅 1 | 2024.10.03 새 - 김남조 | 2024.09.29 선인장 사랑 5 | 2024.09.29 대숲 아래서 - 나태주 | 2024.09.26 추억의 책 갈피, 내 마음 갈피 8 | 2024.09.24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 2024.09.11 오래된 서적(書籍)- 기형도 | 2024.09.04 나는 집으로 간다 - 여림 | 2024.08.19 여림-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 | 2024.08.19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 | 2024.08.19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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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내내 교수님 수업을 듣고 있으면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너무나 챙피 했지만 고장난 수도 꼭지처럼 컨트롤 할수 없는 감정에 한때는 교수님 수업 들어갈때마다 굳게 다짐을 하고 수업에 임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절대 울지 말자...'
요즘은 저를 들어내고 표현한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또 한번 절실히 느낍니다. 말은 하고 싶었지만 실수의 두려움이 항상 저를 가로막습니다. 남편은 실수하는 자기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이 용기를 얻는 다면서 본인은 그래서 더 일부러 실수를 한다고, 남들에게 좋은 일하는 거라며 얘기합니다.
"실수 할 권리가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 저를 위한 말씀 같았습니다. 교수님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이냐며 물어보실때 저는 리차드 기어가 과거를 떠올리며 교회의 닫혀진 문을 여는 장면에서 그 사람이 과거의 경험을 또다시 겪게 되면 어쩌나... 그 교회안의 사람들이 죽었으면 어쩌나 마음을 조리며 보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를 들어내는 두려움이 있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래서 조금 우울합니다. 제 자신에게 진것 같아서... 저를 그럴 듯 하게 포장 하려는 ... 알면서도 제자신을 깨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저는 살아서 걸어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다행이다' 그 정도의 감정에서 그치고 말았습니다. 교수님의 해석을 들으며 어느순간엔가 닫혀 버린 제 생각 폭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은 문학, 영화 , 아니 보여지는 모든 삶의 시각을 새롭게 눈뜨게 하는 그런 능력을 일깨워 주시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입니다.
어느샌가 우울했던 마음이 없어졌네요. 교수님! 늦었지만 저녁해야 겠어요.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2006/05/04
_____ 문학이 가진 힘은 예측할 수 없이 우리 가슴에 찾아와 우리를 깨운다는 것을 선생님을 통해 (그리고 수업을 통해) 또 느낍니다. 마치 사랑이 찾아오듯이요.
수업을 통해 힘을 얻으셨다니, 선생님 참 다행이에요. ------ 내가 문학치료 자격증을 따기 전 교육대학원 수업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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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Q. Buchholz(here only for educational and/or therapeutic purposes)
[겨울바다 -김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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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 폭설 이 땅의 더러운 것들을 덮은 뒤 더러운 것들과 함께 녹으며 한동안은 때묻은 채 길에 쓰러져 있을" 그 눈들의 "남은 시간," ㅡ 그것이 차마 고통스러 힘들어했었습니다. 이 땅의 때묻음, 세상의 나약함은 덮는다고 가린다고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녹지 않는 눈 같은 환상이라도 있어 내 눈을 덮어주길 바란 것일까요? 어둠에 그을린 세상을 온몸으로 덮고 함께 녹아 길에 쓰러져 그 최후를 맞이하는 눈...그것을 다시는 절망이라 부르지 않을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이 겨울에는 질척이는 외롭고 응달진 골목을 걸을 때 그 속에 함께 녹아 내린 희디 흰 눈의 눈물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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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hlee 못- 천양희
113009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이름 부르기 - 마종기
우리는 아직도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한적하고 가문 밤에는 잠꼬대가 되어 사람들은 제 이름 석자 무엇이 부끄러워, 아니 두려워 어둠에 감추고 익명의 존재들이 되었을까. 그래서 같은 가지에서 서로를 불러도 더 이상 대답하지 못하게 되어버린 걸까. 함께 있어도 각자 혼자가 되어버린 우리는 이제 어떤 이름으로 서로를 불러야 할까? 020214
나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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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hotos by bhlee 102419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 이형기 -----------
약속을 지키는 것은 약속을 한 사람의 몫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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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bhlee 역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그 길은 풀이 더 우거지고 사람이 지난 자취가 없었으니까요. (trans./bhlee)
시의 제목을 '가지 않은 길'이라고 해야할지 그동안 모두들 번역한대로 '가지 못한 길'이라고 해야할지 망설였다. 하지만 시의 내용과 또 마지막 연을 봐도 인생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이므로 그냥 나는 "가지 않은 길"이라고 번역했다. 2018.
---- photo by bhlee8819/at Khuvs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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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에 - 문태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풀잎 소리- 정 호 승 ---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맨드라미에게 부침 - 권대웅>
-------- 그래, 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었다. 빈혈이 일어날 만큼 멀리 있는 파란 하늘 말고 너무 바빠서 외롭다 말하니까 누군가 웃었다. 울컥 나는........ 그 말을 도로 주어 삼킨다
091609 MP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새 - 김남조
새는 가련함 아니어도 새는 찬란한 깃털 아니어도 새는 노래 아니여도 무수히 시로 읊어짐 아니어도 심지어 신의 신비한 촛불 따스한 맥박 아니어도
탱크만큼 육중하거나 흉물이거나 무개성하거나 적개심을 유발하거나 하여간에
절대의 한순간 숨겨 지니던 날개를 퍼득여 창공으로 솟아오른다면 이로서 완벽한 새요 여타는 전혀 상관이 없다.
([평안을 위하여] 1995, 서문당)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선인장 사랑 - bhlee (2007)
괜찮아...
그러니 네 상처투성이 온몸 그 가시로 홀로 아파하지마 도망가지마
맘껏 내 품에 안기렴 내 사랑
MP 02/22/2007
너무 슬프고 아프고 두려워서 꿈에서 깨어서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022207 참 많이 아팠던 시절이었다. 이젠 기억 저편에 있는 그런 시간을 기억할 수 있는 것이 journal의 힘이고 치유인 것 같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대숲 아래서 - 나태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추억의 책갈피, 내 마음 갈피>
책을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려서부터 책을 사면 전공서적이 아닌 경우 대부분 그 책을 살 때 언제 어떤 마음이었는지 표지 안 쪽 첫페이지에 몇 줄 적곤 했었다. 수도없이 떠나보낸 책들. 그들을 다 버리려 할 때마다 그 몇 줄 글과 함께 한 번씩 책갈피를 스르륵 들쳐보면 줄쳐진 곳, 여백에 적혀있는 책과 대화한 나의 단상들을 만난다. 그 때의 시간과 추억이 소환되고 잊었던 그 시절 내 마음 갈피가 열린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옛날 젊은/어린시절의 빛바랜 사진들을 보며 추억을 소환하곤 한다. 하지만 나에겐 누렇게 바랜 책갈피에서 발견하는 밑줄쳐진 글이나 메모와 나의 생각들이 추억의 젊은 시절 사진들을 보는 것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상실감이 더 크기 때문일까? 내가 이렇게 치열했고 순수했고 고민했구나. 이제는 잃어버린 그 시절의 나의 빛났던 “언어“가 아프다.
지난 겨울 너무 많이 아파서 꿈도 무엇도 다 힙겹고 무의미하고 버거웠던 때, 방을 가득채운 서류더미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차마 나는 열어보지 못하고 도우미 아줌마를 시켜 수도 없이 버리고 버리고…방가득 쌓인 15박스 넘는 내가 정리했던 글들과 공부한 내용들을 버리고 나서 일주일 넘게 이유 없이 끙끙 앓았다.
내가 간직했던 수많은 영화사에 중요한 구하기 어려운 귀한 명작 영화 비디오도 씨디도 특수쓰레기 대형봉투 6자루정도 버렸다. 어딘가 기증하고 싶었는데 인터넷을 찾아도 모르겠고 기력이 없었다. 저질 체력 앞에 모든 꿈과 열정이 다 허무하고 고통스럽고 부담되어서 다 결별하고 싶었다.
지난 것은 지난 것대로 그 때를 살았던 것이니 되었지… 라는 스스로의 위로는 이번에는 가슴 속 빈 공간을 채워주진 못했다. 사실 그 빈 구멍이 무엇때문인지 나는 안다….
이제 다가오는 추수의 계절 나는 오히려 또 비워야지 생각한다. 아직도 남은 책들과 서류들과 모든 물건들을 다 정리해야지…. 이별은 면역이 없다는 걸 알지만 이젠 그래도 좀 쉽겠지?
ㅡㅡㅡㅡ
![]() 오늘 우연히 제목이 새삼 마음에 들어와 버리려 모아둔 책들 속에서 들쳐본 <현재라는 이름의 환상>. 다른 책갈피 메모보다 평범한 메모긴 하다. (빛바랜 줄 친 부분들도 지금 읽어보니 새로운 눈으로 읽힌다. )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내가 참 많이 좋아하는 내 친구, 의사이며 화가인 그가 역시 의사이며 서예가인 남편과 함께한 6번째 동인전, "빛, 색, 묵, 흙"의 오픈닝 날이다. 가보지는 못하지만 마침 내가 화과자를 보냈는데 오프닝 날에 딱 맞추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그동안 그녀가 주로 그리는 옹기종기 모인 집들의 그림은 너무나 아름답고도 정이 넘친다. 한결같으면서도 늘 변화하는 그의 색감 그리고 무엇보다 변화하는 시점은 전시회마다 새로운 감동을 준다. 그동안의 그의 그림에는 따듯한 공동체의 힘이 있었다. 그만의 색채는 늘 화가를 닮아 매력적이고 정갈하며 아름답고 따듯하고 그러면서도 특유의 힘이 느껴진다. 그 묘한 힘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이번 여름 그 더위 속에서 작업한 그림들중 팜플렛에 있는 그림 한 점의 제목이 <숲으로 가면>이다. 옹기종기 모여있던 그녀의 마을의 집들이 나무들이 모인 숲으로 자리를 옮겼다. 더위를 이기고 남을 푸른 나무들이 모인 숲의 생명력이 태양마저 푸르게 물들였다.
그녀는 늘 멀리서 집들이 모인 마을을 조망한다. 이번 숲 그림도 그렇다. 그녀의 집과 나무는 외따로 돋보이게 서 있는 적이 없다. [함께 '그러나' 홀로/ 홀로 '그러나' 함께]가 현대인의 삶, 현대인의 공동체를, 그 삶의 숲을 보여준다면 어쩌면 그녀의 그림은 [함께 '그리고' 홀로]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어쩌면 '그러나'와 '그리고'의 조화가 아닐까? 그 조화가 주는 따듯한 힘. 그게 늘 사회에 봉사하며 이웃에 헌신하는 삶을 살기로 유명한 그녀 부부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알랭 드 보통의 말을 빌려서 "마치 우리 자신 내면의 어떤 중요한 곳, 진지하고 진정한 곳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녀의 <숲으로 가면>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보자마자 곧바로 정희성의 시가 떠올랐다. 왜 일까... 생각해보다 몇 자 적어보았다. (다시 그녀의 다른 그림들의 사진을 받아보게 되었는데 이 글은 그 중에 한 점인 <숲으로 가면>에 대한 나의 감상임을 밝혀둔다.)
<숲 - 정희성>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이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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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적 - 기형도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나는 집으로 간다 - 여림 (1967-2002)
몇 번이나 주저앉았는지 모른다
--등단 후 3년 만에 요절한 비범한 재능을 가진 시인 여림(본명 여영진) ------------------- 이런 아까운 많은 아름다운 재능을 가진 이들이 머물렀던 짧은 삶을 생각하면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 - 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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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마음 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모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 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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