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der : hyb................
To : 이봉희 교수님
Date : 2010............
S u b j e c t : 교수님, 눈물 나서 수업을 못듣겠어요.

영어교사이신 한 대학원 선생님의 메일입니다. 당시 교육대학원 조기영어교육학과에서 영문학/영문학과 영어교육/영미드라마와 영어교육에 대한 수업 등을 들으셨었죠.  아직  제가 문학치료를 공부하기 전이었지만  그 이전부터 정말 오랜 동안  학부생이든 대학원생이든  학생들은 문학수업을 통해 항상 치유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메일을 매 학기 정말 많이도 받았습니다.  email 뿐 아니라 손편지도 참 많이 받았죠.  큰박스로 하나가득 될 정도였습니다.  공통점은 눈물이 나서 수업중 울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고 다양한 문제해결과 위로를 받았다는 편지들이었습니다. 
이런 나의 제자들이야 말로  바로 제가 문학의 치유적 힘에 대한 확신을 주었고 문학치료사가 되도록 이끌어준 분들입니다. 
그 편지들 중  정말 오래된 메일함에서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다시 발견한 편지 하나를 여기 공유해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E**입니다.
(사실 영어교사가 된뒤에는,  R****으로 불리워져 사실 영어이름이 더 제 이름 같습니다^^)

교수님 수업이 너무 좋은데,
(너무 마음에 담에 두고 싶은 말이 많은데)
직장에서 제시간에 일을 내려두고 오기가 어려워 매일 지각을 하게 되어 참으로 속이 상합니다.

그런데 수업시간에 눈물이나서 눈물 참느라 애를 먹습니다.
라이온 킹이 그렇게 가슴이 절절하게 인생이 녹아있는 영화인지 참으로 놀랐습니다.

누가 우는거 볼까 몰래 꾹꾹 참느라ㅠㅠ 힘들어요.

강의를 들으면서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고등학교때 보았던 굿윌헌팅의 숨은 의미들.
(10년이 더 지나고서야 알게 되었네요ㅡㅡ)
인생에 대한 다른 해석들.
그리고 새로운 경험들(문학에서 치유되는 과정들).

봄에 배웠던 [사소한것들]에서 하셨던 말씀들은 귓속에 쏙쏙 날아 들어 가슴으로 전해졌습니다.

왠지 교수님은 삶의 모든 비밀을 알고 계신거 같아요.
저는 한개도 모르다가 요즘 조금씩 알아 가는것 같습니다.

워낙 눈물도 많았지만,
수업시간에는 완전히 감정 무방비 상태가 됩니다.

작년에 감당하기 힘든 관계고통을 경험하고 나서 우울증 치료도 받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구체적 이야기를 삭제하였음.>

.......................

제 나름 극복하려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대답도 얻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읽게 해주신 [돌하우스]와 [트라이플스]는 저에게 많은 대답과 위안을 주었습니다.
나중에 도서관 가서 돌하우스를 대여해서 읽어보았습니다.

교수님 수업은 제 자신을 치유하는 한 과정이 되었습니다.

비밀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아, 많은 사람에게 공개하는 저의 공개된 비밀입니다.
같이 공부하는 샘들 몇분도 이미 알고 계세요.
창피하지도 숨기고 싶지는 않은데, 그게 저한테 상처로 돌아올까 염려됩니다.
심바에게 손을 내민 스카의 이야기가 왠지 제 상황과 오버랩되어 들렸습니다.
세상을 너무 핑크빛과 하늘빛으로만 믿고  살았던 저에게 요즘 많은 의구심을 들게 합니다.

그래서 시련이 사람을 강하고 성숙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교수님, 좋은 문학 작품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요즘 줄리아 로버츠가 영화로 찍은 eat pray love소설을 줄 쳐가면서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자가 이혼을 겪고 우울증을 이겨낸 1년간의 여행기 입니다.
읽는내내, 어쩜 나의 상황과 이리도 닮았을까.. 나만이 아니구나.. 다 아프고 상처받고 비참한 시기라는게 있구나..
어쩌면 살아온 날들이 너무나 평온해서 내가 무기력하게 무너져버렸었구나..
문학이 저의 바닥난 감정을 채우고, 허물어진 감정을 회복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이또한, 아픔이 없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새로운 감정들이겠죠.

쉬고 있는 교회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많이 사랑하시는것 같습니다.
교수님과 멋진 라이온킹을 지금 보내주신걸 보면요!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감사합니다.


평화로운밤 되세요. 저도..^^
 

 

https://youtu.be/MCA51J29OqM


 

내 가슴에 구멍이 숭숭났던 시절

천안으로 긴 고속도로 운전하며 출퇴근 길에 차안에서 듣고 또 들으면서 위로 받았던 음악.

 

내가 가장 행복했고 그래서 가장 불행했던 시절에 내 곁을 지켜주었던 소중한 음악들 중 하나.

 

내가 사랑했던, 그리고 사랑하는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술 한 잔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
가을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 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때 - 도종환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 때
당신은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차라리 당신에게서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또 그렇게 말없이 제게 오십니다.
남들은 그리움을 형체도 없는 것이라 하지만
제게는 그리움도 살아있는 것이어서
목마름으로 애타게 물 한잔을 찾듯
목마르게 당신이 그리운 밤이 있습니다.
절반은 꿈에서 당신을 만나고
절반은 깨어서 당신을 그리며
나뭇잎이 썩어서 거름이 되는 긴 겨울동안
밤마다 내 마음도 썩어서 그리움을 키웁니다.
당신 향한 내 마음 내 안에서 물고기처럼 살아 펄펄 뛰는데
당신은 언제쯤 온몸 가득 물이 되어 오십니까
서로 다 가져갈 수 없는 몸과 마음이
언제쯤 물에 녹듯 녹아서 하나되어 만납니까
차라리 잊어야 하리라 마음을 다지며 쓸쓸히 자리를 펴고 누우면
살에 닿는 손길처럼 당신은 제게 오십니다.
삼 백 예순 밤이 지나고 또 지나도
꿈 아니고는 만날 수 없어
차라리 당신 곁을 떠나고자 할 때
당신은 바람처럼 제게로 불어오십니다

 

used here only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수련-정호승

 

물은 꽃의 눈물인가

꽃은 물의 눈물인가

물은 꽃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고

꽃은 물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새는 나뭇가지를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고

눈물은 인간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한다 

 

글쓰기문학치료: 내마음을 만지다

 

일시: 8/23-9/13 매주 목요일 저녁 7:30-9:30

장소: 여의도 성천아카데미 강의장

 

강의소개:

최고의 독서는 한 사람의 인생사를 경청하는 것이라 했다. 오늘도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를 살면서 나는 얼마나 로서 살았을까? 업무를 위한 독서는 열심히 하면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진심으로 나를 읽어준 적이 얼마나 있을까? [글쓰기문학치료-내 마음을 만지다]는 닫혀있는 내 마음 갈피를 펼쳐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어떤 비난이나 질책 없이 존중하고 공감하고 경청해주는 친절한 자기관찰시간이 되도록 마련되었다.

 

이론 강의에 그치지 않고 시, 영화, 등 다양한 문학매체를 활용하여 업무스트레스, 관계의 고통, 불안, 분노, 수치심, 외로움, 낮은 자존감 등 감정적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여러 저널(글쓰기)기법을 소개하고 실습을 통해 체험한다. 치료적 글쓰기는 남과 소통하기 위한 잘 쓰는 글이 아니라 오직 자기 자신과 소통하기 위한글쓰기이므로 맞춤법, 문법, 글씨체, 글의 주제 등 어떤 규칙과 판단, 비난과 검열에서 자유로운 글쓰기이다.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 뿐 아니라 글로 씀으로써 말에 물리적인 실재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면의 감정을 글로 써서 외적으로 표현할 때, 우리는 역설적이게도 다시 내적 자기로 돌아가게 되고 처음으로 진실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강좌를 통해 내 마음을 만나고 표현하고 경청해주면서 정서적 통찰과 치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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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3 7:30-9:30) 왜 나는 아프다고 말하지 못할까?

-왜 치유를 이야기 하는가: 불편한 진실(대물림)과 친절한 자기관찰

 

2(8/30) 내 안의 시인(목소리)을 찾아주는 문학치료

-문학의 치유적 힘: 삶 속에서 문학을 새롭게 바라보는 7가지 시선

 

3(9/6) “이 연필 속에 말들이 웅크리고 숨어있다.”

-왜 감정표현글쓰기인가?: 나를 찾아가는 글쓰기문학치료

 

4(9/13) 내 마음을 만지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관계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위한 글쓰기/ 어둠에서 빛을 보기

 

준비물: 매시간 강의 후에 간단히 글쓰기문학치료 체험실습을 합니다.

줄쳐지지 않은 대학노트 크기의 공책 혹은 스케치북, 그리고 12가지 사인펜 하나 준비해주십시오.

 

자세한 문의는 journaltherapy@hanmail.net로 해주십시오.

 

 

 

待人春風 持己秋霜(대인춘풍 지기추상) - 채근담(菜根譚)

 

 

타인을 대(대접)할 때는 춘풍, 봄바람처럼 따스하고 부드럽게 하고

자기한테는 추상, 가을 서릿발처럼 매섭고 엄함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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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문득.... 자기 자신의 부족함과 실패, 실수도 따뜻하게 부드러운 눈길로 받아주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본다. 

그렇다고 무책임하거나 불성실하거나 함부로 행동하라는 뜻은 아니므로. 

최선다해도 실수할 수 있음을 알고 그럴 때 자신을 지나치게 비난하거나 나무라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다시 또 시도하고 일어서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거리는 일,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그게 내 가능성의 전부가 아님을 믿고 실수와 부족함을 통해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 그래서 역기능적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추상같은 사람이 진정 남을, 부족한 사람을, 남의 실수를, 해도해도 안되는 그 한계를  춘풍처럼 받아줄 수 있을까?    이때 남에게 춘풍이라는 말은 일의 성공여부, 능력을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한 사람의 부족한 인품, 이해할 수 없는 성품과 성격, 비뚤어진 마음... 그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말일 것이다.   그 부족함이 우리 속에도 있음을 알고 그것을 수용하는 훈련과 마음없이 타인을 비난하고 미워하지 않고  따듯할 수 있을까?  

 

 

 

당신이 어떤 외로운 거리에 홀로 서있든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이 어떤 외로운 거리에 홀로 서있든, 누군가는 이미 그곳을 지나갔고 

                                     그리고 살아남았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글 이봉희

나사렛대학교대학원 문학치료학과 교수/

미국공인문학치료전문가/상담심리사

[내마음을 만지다]의 저자

 

 

의사이면서 문학치료사인 페라키스(DO)박사는 환자들을 만나면 이렇게 묻는다고 합니다. “어디가 아프십니까? 통증인가요 아니면 마음의 괴로움인가요?” 우리의 육체적 아픔과 마음의 아픔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병원에서 장기요양환자분들과 글쓰기치료를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었습니다. 환자분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질병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분들은 혼돈, 우울, 분노, 슬픔, 두려움, 불안, 억울함, 무력감, 허망감, 외로움 등 수많은 감정과 정서적 고통을 호소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다보면 무엇보다 세상과 접촉이 끊어진 채 사람들에게 잊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나만 이런 아픔을 겪는다는 생각도 떠나지 않지요. 그렇기에 외로움과 소외감, 단절감을 가장 많이 호소합니다어떤 분은 건널 수 없는 까마득히 깊은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자신이 절벽 이 쪽에 홀로 서서 맞은 편에 사람들이 모여서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을 바라보는 꿈으로 자신의 외로움과 단절감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영혼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외침에 대해 한마디의 대답도 듣지 못하는 것, 그것은 끔찍한 체험이었다.” -니체(철학자)

 

외로움이란 내 마음과 감정이 공감 받지 못하고 거부당하는 고통입니다. 누군가가 느끼는 감정을 거부하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을 거부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만성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의사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보건의료전문가이며 심리치료사인 소렌슨에 의하면, 병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고 합니다그것은 당신의 말을 듣고 있어요.”라는 한마디라고 합니다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을 가장 원한다는 말이지요.

이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 받고 싶은 지독한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들은(더구나 가까운 사람들은) 상대가 느끼는 감정을 끝까지 들어주는 일을 잘  못합니다. 부담되고 힘겹기 때문에 오히려 섣부른 위로나 충고로 말을 가로막고 상처를 주는 일이 더 많지요(반대로 내가 털어놓은 속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요.)  그래서 가까운 이들에게조차 진정한 아픔을 털어놓지 못하고 그 감정을 꾹꾹 억누르게 됩니다.  이렇게 억압된 감정즉 스트레스는 우리 마음의 건강만 해치는 것이 아닙니다면역력을 약화시켜서 육체적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세상이 알 수 없는 나만의 비밀언어로 실컷 이야기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어떤 시인처럼 마음이여 누구를 향해 호소할 것인가혼잣말도 해봅니다.

 

고독은 내 곁에 아무도 없을 때가 아니라 자신에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의사소통할 수 없을 때 온다.” (칼 융- 의사/심리학자)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소설이나 시 같은 문학을 읽고 그에 대한 나의 반응을 글로 쓰는 글쓰기치료입니다특히 일기쓰기는 아주 치유적입니다문학은 나는 고통 받고 있어요!”라고 말하면 나도 그래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라고 공감해줍니다그럴  때 울컥 위로를 받습니다시 한 구절에서, 소설 속 인물에게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내가 정상이구나, 나만 아픈 게 아니구나! 안심이 됩니다. 한 환자분은 어느 봄날 꽃이 찬란히 피어난 입원실 밖 세상을 보면서 무언가 더 외롭고 우울했다고 합니다혼자만 단절된 기분이 들어서였지요. 그러다 봄이여 눈을 감아라. 꽃보다 더 우울한 것은 없다”(김초혜 <병상일기5>)는 시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내가 망망대해에 동떨어진 외로운 작은 섬이 아니라 인류라는 거대한 대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훨씬 강해지고 그 외로움과 단절감, 고통에서 벗어날 힘을 얻게 됩니다.

 

어디엔가, 이런 사람들이 있다

말이 목에 걸려 막히는 일 없이

열정을 가지고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들......(중략)........

우리가 비틀거리면 잡아주는 팔들

치유의 원, 친구들의 원.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는 그 어떤 곳. <스타호크, “공동체중에서 

 

세상에서 나만 잊힌 듯 외롭고 괴로울 때 시를 찾아서 읽어보세요존슨이라는 시인의 말대로 시의 놀라운 점은 우리가 어떤 외로운 거리에 홀로 서있든 누군가는 이미 그곳을 지나갔고, 그리고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니까요. 내 모든 감정을 토해내듯 일기에 써보세요. 비밀일기는 내 이야기를 아무 비난 없이 언제든 다 들어주는 안전한 비밀친구입니다.  어떤 말을 써도 좋고, 두서가 없어도 좋습니다. 문법, 맞춤법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절망과 분노를 일으킨 사건에 대해 글로 표현하는 것은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주고 두뇌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임상실험으로 밝혀졌습니다질병의 회복시간을 단축시키며 육체적, 심리적, 사회적 건강을 증진시킵니다. 첫마디를 생각하기 어려우시면 예를 들어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오늘 내 기분은.”   내가 의사(남편/아내/자녀이름)라면.. . . .”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 . ”      또는 맘에 드는 시의 구절을 첫 문장으로 하여 자유롭게 써보셔도 좋습니다.

오늘 공책(일기장)하나 마련하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마치 별들이 자신을 쏟아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듯이여러분 마음속의 외로움과 아픔을 일기에게 편지를 쓰듯이 쏟아내 보십시오.   내 마음속 이야기는 고통의 외마디라도 별처럼 소중한 나의 일부니까요.

 

말이 목에 걸려 막히는 일 없이 살고 싶다

걸음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지언정

나의 생각과 머리는 내 말을 통해

자유롭게 세상에 나와 활개 치면 좋겠다....(중략).....

내가 갈 수 없는 곳, 아무리 힘든 곳이라도

내 목에 걸리지 않고 세상에 나와 돌아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치료글쓰기모임의 참여자)

 

 

 

(c)2017이봉희

저작권이 있으므로 이 글의 일부 혹은 전부를 정확한 출처 없이 또는 허락없이 사용할 수 없음.

 

(병원의 환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잡지 기고)

Vincent Van Gogh
la promenade de soir a St Remy




나는 묻는다
미치지 않고서는
좀 더 타오를 수 없었을까.
미치지 않고서는
타오르는 해바라기 속의 소용돌이치는
심령을
결코 만날 수 없었던 것일까

살아있는 동안
나는 온몸으로
소용돌이치는 글씨를 써야 한다.
<나는 타오른다>고ㅡ

그리고 색채에 취하여
영원히 언덕과 보리밭을 달려가야만 한다.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기 위하여
영원히 영원히
찬란한 간질성의 질주로ㅡ


[김승희 "나는 타오른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