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불현듯 목을 길게 뽑고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저의 아이는 높은 계단을 올라가 문득 저를 내려다 봅니다 저 높이가 아이의 자랑이더라도 저에겐 불안입니다. 세월을 건너 눈과 눈이 마주칩니다 그리곤 이내 눈이 멀겠지요 우리가 손잡을 일은 다시 없을 것입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사연- 도종환
한평생을 살아도 말 못하는 게 있습니다. 모란이 그 짙은 입술로 다 말하지 않듯 바다가 해일로 속을 다 드러내 보일 때도 해초 그 깊은 곳은 하나도 쏟아 놓지 않듯 사랑의 새벽과 그믐밤에 대해 말 안하는 게 있습니다. 한평생을 살았어도 저 혼자 노을 속으로 가지고 가는 아리고 아픈 이야기들 하나씩 있습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무서운 시간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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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교화고성에서 - 홍사성]
집은 땅 위에만 짓는 줄 알았다
성은 반드시 돌로 쌓는 것인 줄 알았다
40도가 넘어면 사람이 못 사는 줄 알았다
지상에는 종교가 하나밖에 없는 줄 알았다
사랑은 잘생긴 사람들만 하는 줄 알았다
못난 인생은 인생도 아닌 줄 알았다
무너지면 역사가 아닌 줄 알았다
정말 다 그런 줄 알았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겨울 가로수 - 김오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입이 귀까지 찢어진 채 -최승호] 입이 귀까지 찢어진 채 으하하하 크게 웃으니까 입이 귀까지 찢어진 채 으하하하 크게 웃으니까 당신은 길게 찢어진 입 너머 허공의 빛깔을 보아 두세요 입이 귀까지 찢어진 채 으하하하 크게 웃으니까 입이 귀까지 찢어진 채 으하하하 크게 웃으니까 당신은 길게 찢어진 입 너머 허공의 침묵을 들어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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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새가 되고 싶다 내가 날려보낸 새가 되고 싶다 (bhlee "입술" 중에서) MP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by b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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