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 only for therapeutic purp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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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다는 평을 들었던 전설적인 테너 카루소(1873-1921)의 화려한 삶 뒤의 개인적인 삶의 무상함을 옅볼 수 있는 내용의 곡.
미국 오페라계를 중심으로 열정적으로 활동하던 카루소는 혹사된 건강으로 인해 더이상 노래를 할  수 없어서 요양을 하려고 이탤리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아내와 어린 딸과 함께 세상을 떠나기까지 쏘렌토의 한 호텔레서 머물렀다.  그 호텔을 방문하게 된 루치오 달라(가수, 작곡가, 연주자인)가 카루소의 숨결이 느껴지는 잘 보존된 피아노와 가족사진 등을 보면서 그 즉석에서 작곡한 곡이라고 한다.(1986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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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 5. 28. 아내와 어린 딸과 함께 귀국하는 카루소. 
두 달후 그는 그 모든 명성과 부와 화려함, 그리고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과 어린 딸을 두고 허망히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 곡을 처음 듣는 순간 숨이 막힐 듯 했던 기억이 난다.  
가슴을 절절히 울리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파바로티의 음성으로 듣는다.
2013. 02. 23


새- 아폴로에서 /천상병

참으로 오랜만에 음악을 듣는것이다. 내 마음의 빈터에 햇살이 퍼질 때, 슬기로운 그늘도 따라와 있는 것이다. 그늘은 보다 더 짙고 먹음직한 빛일지도 모른다.  

새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골짜구니를 건너고 있을까? 내 마음 온통 세내어 주고 외국 여행을 하고 있을까?  

돌아오라 새여! 날고 노래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이 그늘의 외로운 찬란을 착취하기 위하여!

0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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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어딘가 통증이 있을 때 사람들이 호흡법으로 긴장을 풀 듯이

나는 내 심장 어디께 통증이 있을 때면 천상병님의 시를 읽는다.

<구해야 할 지혜: 분별의 마음(discerning heart)>

 

"지옥은 너무 늦게 발견한 진실(Hell is truth seen too late)"이라고 흄(Hume)은 말했다.

어떤 잘못도 늦게라도 깨닫고 대처하는 것이 아예 진실을 보지 못하고 외면하는 것보다 옳다.

...

왜 이리 세상의 어리석음은 반복되는 것일까? 과거를 외면하는 자는 과거를 반복하고야 만다는 것을 왜 인간들은 계속 잊는 것일까?

 

자신이 역사에서 배운 유일한 진실은 "인간이 역사를 통해 배운것이 없다는 점"이라고 세계적 역사학자 토인비가 말했다. 사건과 이름만 다르지 인간의 역사에서 반복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한마디로 지적한 것이다.

 

"저희는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한다"는 인간의 어리석은 아집과 오만함에 대한 영원한 진리 앞에 다시 한 번 겸허해야 하겠다. 이것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질병이 아니고 무엇일까?

 

나는 눈감고 귀막고 아집에 갇혀 어떤 우매함과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나를 진리앞에 겸손케 하소서ㅡ 분별의 지혜를 가진 "마음"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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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왕이 되게 하셨사오나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 주의 택하신 백성 가운데 있나이다.... 그런즉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누가 주의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So give your servant a discerning heart to govern your people and to distinguish between right and wrong. For who is able to govern this people of yours?)

물새들이 날개를 접고 엎드려
미친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세월의...
우리들의 모습도 바로 저러했을까

 

[겨울바다2 -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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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c)Hundert Wasser

 

 

 

 

 

 

 

 

<새가 있던 자리 -천양희>

잎인 줄 알았는데 새네
저런 곳에도 새가 앉을 수 있다니
새는 가벼우니까...
바람 속에 쉴 수 있으니까
오늘은 눈 뜨고 있어도 하루가 어두워
새가 있는 쪽에 또 눈이 간다
프리다 칼로의 ‘부서진 기둥’을 보고 있을 때
내 뼈가 자꾸 부서진다
새들은 몇 번이나 바닥을 쳐야
하늘에다 발을 옮기는 것일까
비상은 언제나 바닥에서 태어난다
나도 그런 적 있다
작은 것 탐하다 큰 것을 잃었다
한 수 앞이 아니라
한 치 앞을 못 보았다
얼마를 더 많이 걸어야 인간이 되나
아직 덜 되어서
언젠가는 더 되려는 것
미완이나 미로 같은 것
노력하는 동안 우리 모두 방황한다
나는 다시 배운다
미로 없는 길 없고 미완 없는 완성도 없다
없으므로 오늘은 눈 뜨고 있어도 하루가 어두워
새가 있는 쪽에 또 눈이 간다

어디에서나 나를 지켜보는 새의 눈이 있다.

*출처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창비,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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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urnaltherapy.org/55

<변명- 마종기>

 

흐르는 물은
외롭지 않은 줄 알았다
어깨를 들썩이며 몸을 흔들며...
예식의 춤과 노래로 빛나던 물길,
사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지만
가볍게 보아온 세상의 흐름과 가버림.
오늘에야 내가 물이 되어
물의 얼굴을 보게 되다니.

그러나 흐르는 물만으로는 다 대답할 수 없구나.
엉뚱한 도시의 한쪽을 가로질러
길 이름도 방향도 모르는 채 흘러가느니
헤어지고 만나고 다시 헤어지는 우리.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마음도 알 것 같으다.
밤새 깨어 있는 물의 신호등,
끝내지 않는 물의 말소리도 알 것 같으다.

 

 

출처: 『그 나라 하늘빛 』/문학과 지성사

Kafka and the traveling doll by Jordi Sierra i Fabra

Illustrator: (C)Isabel Torner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는 평생 아내도 자녀도 없이 독신으로 살다 41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40살 때의 어느날 베를린의 스티글리츠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 때 한 소녀가 자신이 아끼는 인형을 잃어버리고 눈이 붓도록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 소녀와 함께 인형을 찾아보았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카프카는 그 소녀에게 다음날 다시 공원에서 만나서 함께 인형을 찾아보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다.

하지만 다음날도 그들은 인형을 찾을 수 없었다. 울음을 터뜨린 소녀에게 카프카는 인형의 이름을 묻고 브리짓트(인형)가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형의 편지를 내밀었다. 그 편지에는-- 나는 세상을 구경하려고 여행을 떠났어요.  내가 겪는 모험을 편지로 써서 보낼게요.  그러니 울지 마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이렇게 카프카는 그후 날마다 인형이 보낸 편지를 써서 읽어주었다. 두 사람이 만날때마다 카프카는 그 인형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모험과 대화를 세밀하게 써서 읽어주곤했고 소녀는 그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마침내 그 인형이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오게 될 때 카프카는 인형을 하나 새로 사서 소녀에게 주었다.  그 인형을 보자 소녀는 "이 인형은 내 인형과 전혀 닮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카프카는 소녀에게 다시 인형의 편지를 전해주었다.  그 편지에는 "여행을 하면서 나는 많이 변했어요."라고 적혀있었다.  소녀는 그 인형을 소중히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얼마 후 (그 다음 해) 카프카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이제 어른이 된 소녀는 그 인형 속에 눈에 잘 띄지 않게 들어있는 편지 하나를 발견하였다.  그 작은 편지에는 카프카의 자필 서명이 적혀져 있었다.  카프카는 그녀에게 이렇게 글을 남겼다: 

 

 "네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쉽게 잃을 수 있어.  하지만 결국 사랑은 다른 형태로 반드시 네게 돌아온단다.

 

https://www.facebook.com/bonghee.lee.7399/posts/548842739320693

 

(여러 자료를 찾고 번역하고 내용을 편집하여 올린 글입니다.
가져가실 때는 출처를 정확히 밝혀주시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세요!!! )


[겨울기도 1-마종기]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날리는
한정 없는 미련을 잠재우시고
쌓인 눈 속에 편히 잠들 수 있는
당신의 긴 뜻을 알게 하소서.

[길 찾는 사람 - 박노해]

 

봄이 그리워
겨울 속을 걸었지요
웅크린 몸으로...
봄 길 찾아 걸었지요

 

꽃이 그리워
어둠 속을 걸었지요
사박사박 언 발로
꽃심 찾아 걸었지요

 

좋은 날이 그리워
상처 속을 걸었지요
가난한 마음으로
사람 찾아 걸었지요

 

 

(c)photo by Dr. Lee SYup(2019)

 

 

(c)Bruni Bruno-luna turca(here only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서로 사랑해야 할 일 찾아다니다가
어느 날 네 가슴에 핀 동백꽃을 보고
평생 동안 날아가 나는 울었다


[동박새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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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나이

으스러지도록
달을 안고 울고 있다
안개로 흩어지는 달
으스러지는

한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