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나를 치유한다] 문학 치료를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
치료는 나로부터 오는 것이었구나

 

 

 

 

BC 1000년경 고대 그리스의 도시 테베의 도서관 위에는 ‘영혼의 치유 장소(The Healing Place of the Soul)’라는 글이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문학이 지닌 치유의 힘은 이미 고대로부터 인정되었던 것입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참전 군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요법으로도 문학 치료가 쓰였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감정 표현 글쓰기’가 감정적 문제를 해결해줄 뿐 아니라 면역 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널 테라피를 통해 우울증이 호전됐다는 결과가 의학계에 보고되었고, 관절염과 천식 환자들의 증상이 완화됐다는 연구 결과도 의학 전문지에 소개되었습니다. 이렇듯 문학은 우리에게 치유의 힘을 선물합니다.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읽으며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일기 쓰기(치료를 목적으로 한)를 통해 마음의 환부를 찾아내는 일, 시 한 편에서 ‘나’라는 존재의 귀중함을 깨닫는 일, 이것이 문학 치료의 시작입니다. 무엇보다 문학은 나만을 지지해주는 최고의 비밀 상담사요 친구가 될 것입니다.

 

 

 

 


저널 치료 사례
“나는 혼수 문제에서 시작된 시모와의 갈등으로 9년을 고통받고 있었다.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여러 저널 쓰기 기법을 사용해 계속 글을 썼다. 그 과정은 맘속 상처 드러내기, 내 맘 전하기, 관점 바꾸기, 저널 쓰기로 나누었다. 그리고 3개월 후 9년간의 갈등이 거짓말처럼 해결되었다.

문제 해결 방법 1 맘속의 상처 그대로 드러내기(5분 집중 글쓰기)
내 맘속에 숨겨놓았던 일들, 하소연하고 싶어도 누구에게도 속 시원히 못하고 마음속에 끊임없이 써 내려갔던 무거운 책을 들어냈다. 상처를 치유받기 위해 의사 앞에 환부를 드러내 보이듯 말이다. “언어폭력은 시간이 지나도 상처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글쓰기 치료 수업 중의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쓰는 행위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기에 생각나는 대로 글쓰기를 멈추지 말라”던 교수님의 말씀에 내 맘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처음엔 글쓰기 치료 모임 중에 5분씩 멈추지 않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잠깐이었지만 내 맘을 표출해내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그런 글을 썼던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수업 중에 교수님이 권해주신 대로 저널 기법으로 어머니와 내 상황을 재현하며, 대화하던 내용을 아주 재빨리 써 내려갔다. 하지만 자꾸 말문이 막힐 뿐이었다. 글쓰기에서조차 어머니 앞에서 자꾸 주눅이 들어 말도 못 잇고 한없이 작아지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인물 묘사’를 통해 내게 고통스러웠던 분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원 없이 분노를 표출해보고 싶었지만 의지와는 달리 왠지 너무 버릇없이 지껄여대는 내 모습에 불안해져 화장실만 몇 번 다녀오게 되었다.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어머니가 의식되면서 결국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이것을 통해 난 타인을 너무 의식하며 살았기에 비밀의 글조차도 원 없이 써 내려갈 수 없는 소극적인 사람이 되어버렸음을 깨달았다. 또한 내 속은 미움과 분노로 가득 차 있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만큼은 착하고 인내심 많은 순진한 사람으로 인정받길 얼마나 원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남들에게 좋다고 인정받는 완전한 사람이길 절실히 원했던 것이다.

문제 해결 방법 2 ‘보내지 않는 편지’를 통해 내 맘 전하기
‘보내지 않는 편지’를 어머니께 써보았다. 이 방법은 그래도 맘속에서 수없이 써 내려왔던 방법이기에 잘 써졌다. 억울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줄줄이 써 내려갔던 그 말을 직접 글로 쓰고 나니 맘이 시원했다. 상처받은 말들, 그리고 이해할 수 없었던 언행들에 대해 써 내려갔다. 글 속에서 난 항상 피해자였고 어머니는 그야말로 생각 없이 내뱉는 모든 말 속에 독이 있는 이기적이고 야속한 분이셨다. 나의 얼굴에 미소 대신 어둠이 자리 잡게 만든 악녀였던 것이다. 날 주눅 들게 만들고 한없이 작아지게 만든 분. 어머니 앞에만 서면 잘하던 것도 떨려서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든 분. 내 하소연을 다 쏟아붓고 나니 맘 한쪽에서 ‘그럼 넌 어머니께 어떤 며느린데?’란 생각과 더불어 ‘근데 정말 그런 나쁜 분이셨을까?’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예전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어머니에 대한 편협된 생각과 내 편에서 잘 해주기만을 바랐던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4주에 걸친 글쓰기에서 W 선생은 털어놓기, 대화하기, 카타르시스 등을 통해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는 단계에 이르고 있었다. 이제는 관점을 바꾸어보는 저널 기법이 효과적인 단계가 된 것이다.

문제 해결 방법 3 새로운 관점에서 보기-상대방 입장에서 재해석해보기(내 생각 바꾸기)
어머니 입장에서 바라본 며느리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어머니는 아들141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모든 초점이 아들에게 있었기에 내가 보이질 않았던 것이었다. (중략) 어쩜 어머니로서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말씀조차도 내 마음 밭이 좋지 못했기에 다 역겹게 들렸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어머니의 그런 즉흥적인 표현과 거침없이 쏟아부으셨던 폭언들이 도저히 나의 내성적인 성격, 싫어도 감히 싫다고 말 못하고 살아왔던 내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너무도 다른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하는 것부터 하나 둘 해나갔다. (중략) 내 생각을 바꿔 어머니 입장에서 바라보며 생각해보니 그때부터 하나 둘 무겁게 엉켜 있던 실타래가 서서히 풀리게 되었다. 그 후로 글쓰기는 더 이상 하지 못했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계속 오해와 상처들이 회복되고 있었다. 눈이 조금씩 뜨이면서 가식이 아닌 진실된 마음으로 어머니를 이해하며 대할 수 있었다. (중략)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어머니를 용서한 것이다. ‘관점 바꾸기’ 글쓰기의 연장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난 9년 동안 가슴 한쪽이 무겁게 짓눌려 아파했던 상처 덩어리가 없어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더 이상 미움도 아픔도 없이 가벼워진 맘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후론 어떠한 일에도 어머니로 인해 싸워본 일이 없었다. 서로 진정한 마음이 오가며 시어머니는 내게 딸처럼 생각하고 대하겠다는 다짐까지 내보이셨다. (중략) 일 년이 지난 지금 어머니는 시어머니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많은 조언과 믿음을 더해주신다. 서로가 자신이 생각한 그런 사람이 되길 요구했을 때는 상처투성이였지만 한 발자국 뒤에서 서로를 인정하며, 있는 모습 그대로 이해하니 사랑이 느껴졌다.
신기한 건 저널 치료를 배울 때 교수님께 들은 대로 ‘치료는 나로부터’ 오는 것이었다는 사실이다. 어머니의 성격, 언어 습관은 전과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단지 내가 어머니를 바라보는 생각이 변한 것이다. 내가 달라지니 실타래처럼 엉킨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_30대 주부 W의 글

시 읽고 모방 시 써보기
“네가 약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작은 충격에도 쉬이 깨질 것 같아 불안하다/ 쨍그랑 큰 울음 한번 울고 나면/ 박살난 네 몸 하나하나는/ 끝이 날카로운 무기로 변한다/ 큰 충격에도 끄떡하지 않을 네가 바위라면/ 유리가 되기 전까지 수만 년/ 깊은 땅속에서 잠자던 거대한 바위라면/ 내 마음 얼마나 든든하겠느냐/ 깨진다 한들 변함없이 바위요/ 바스러진다 해도 여전히 모래인 것을/ 그 모래 오랜 세월 썩고 또 썩으면/ 지층 한 무늬를 그리며 튼튼하고 아름다운/ 다시 바위가 되는 것을/ 누가 침을 뱉건 말건 심심하다고 차건 말건/ 아무렇게나 뒹굴러다닐 돌이라도 되었다면/ 내 마음 얼마나 편하겠느냐/ 너는 투명하지만 반들반들 빛이 나지만/ 그건 날카로운 끝을 가리는 보호색일 뿐/ 언제고 깨질 것 같은 너를 보면/ 약하다는 것이 강하다는 것보다 더 두렵다”_‘김기택의 시 ‘유리에게’
모방 시“네가 강해 보인 척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내가 아무리 울고 매달려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하다/ “날 내버려 둬”라고 말한 후/ 집을 떠난 너의 뒷모습을 보며/ 다시는 돌아올 것 같지 않아 두려움에 빠진다/ 바위처럼 보이기까지/ 많은 상처를 극복하고 단단해진 굳은살이라면/ 내 마음 얼마나 든든하겠느냐/ 달라진다 해도 또 다른 성장의 모습인 것을/ 그 상처 하나하나 모여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될 것을/ 내가 설명을 부탁할 때/ 너의 답답한 마음을 차분히 표현만 해준다면/ 내 마음 얼마나 편하겠느냐/ 너는 스펀지처럼 온갖 감정을 흡수하지만/ 결국 단단한 바위로 너를 무장할 뿐/ 깨질 것처럼 보이지만 바위로 맞서는 너를 보면/ 강해 보인다는 것보다 강해 보이는 척하는 네가 더 두렵다.”
성찰 평소 F 와 내 관계를 바라봤을 때 유리와 바위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가끔 F의 내면 깊은 목소리를 들을 땐 그도 약한 존재고, 나보다 더 많은 상처를 받고 사는 사람 같다. 그렇다면 툭 터놓고 말을 하지 F는 잘 표현하지 않는다. 때론 너무 날카로운 말들을 쏟아낸다. 요즘엔 부부 관계에서 내가 너무 앞서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담이니 뭐니 하면서 나는 나름대로 결혼상을 그렸고 F는 아직 구체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내 이상에 F의 모습을 끼워 넣으려니 그는 불편하다. 그렇다면 그는 왜 자신을 표현치 못하는가? 그가 유리고 내가 바위인가. 우린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향은 비슷한데도. 유리와 바위가 지층이 될 때까지 더 많은 환경적 자극이 필요하다. 내가 그의 눈치를 보는 건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한데, 그가 그 환경적 변수를 견뎌내지 못하고 속내를 드러내 유리처럼 깨져버릴 것 같은 거다. 우리의 결혼이 끝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재성찰 이 글을 쓴 후에 교수님이 내게 준 “완벽한 일치를 꿈꾸지 마라. 내가 해결해주려 하지 말고 그 사람이 해결토록 곁에 있어주고 기다려주면 어떻겠느냐”는 도움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꿈꾸는 것이 완벽한 일치여서 그도 힘들고 나도 힘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도 나도 조금씩 한발 뒤에 가서 살펴보는 자유의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다. _30대 직장인 신혼 주부 D의 글 자료 제공 이봉희 교수

*이곳에 실린 글은 모두 본인의 동의를 얻고 그분들이 보내준 내용을 실은 것이며 그 중에서도 사적인 내용은 생략했음을 밝힙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보다 감동적인 치유 사례가 많지만 사적인 내용이라 공개가 불가능합니다.

기자/에디터 : 최혜경・나도연
도움말 이봉희(나사렛대학교 영어학과 교수, 미국 공인 문학 치료・저널 치료 전문가) 그림 이미지 제공 유선태(화가)

출처] 행복이 가득한 집 (2009년 11월호) | 기자/에디터 : 최혜경・나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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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멋진 너를 찾아봐

주최:문화관광체육부, 문화예술위원회
주관: 한국통합예술치유진흥회
한국 글쓰기.문학치료 연구소는 문학치료로 참여합니다. 

문체부와 문예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학. 음악, 미술. 무용, 연극치유 단체장들로 이루어진 한국통합예술치유진흥회(문학치유 이사 이봉희)가 주관하는 [10대 청소년 통합예술치유축제](사이버/게임에 너무 몰입/중독되어 힘들어하는 초중생들을 대상으로)가 10월 17일/ 31일 시간을 변경하여(아침 8:30-1:30)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문학치유]대표인 저희 연구소는  마음의 소리(맘껏 말해봐, 네 마음을 들어봐)라는 글쓰기/문학치유 프로그램으로  연구소 연구원 2분과 도우미여러분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신종플루 때문에 모든 행사가 취소될 위기속에서도 10/17일 중학생 대상 문학치료 축제에 이어 10/31일 초등생 대상 모임을 정말 감동적으로 마쳤습니다. (문학치료는 6명의 우리연구소 공동연구원과 도우미분들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도우미분들이 함께 글을 쓰면서 치유체험을 하고 눈물을 흘렸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새벽부터 먼 곳에서 와서 준비하고 고생하신 우리 연구소 가족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행사가 다 끝나고 오후 3시가 넘어서 비가 눈앞이 안보일정도로 퍼붓는 길을 운전하고 오면서 가슴 한켠의 앙금들이 다 씻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치르면서 우리는 한가지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일생에 커다란 계기가 되기를.. 오늘 하루의 체험으로 모든 게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이전의 생활과 다른 길을 발견한 사건이 되기를...

무엇보다 지난 번 중학생들(모두 남학생) 모임에서도 놀라운 글들이 많이 나오고 학생들의 마음 깊이 숨어있던 목소리들이 단 한두줄의 글에서 터져나올 때 가슴이 뭉클뭉클 했었는데 오늘 초등학생들의 글을 보면서 감탄과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한 초등학생 아이는 가장 두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또는 가장 자신을 압박하고 힘들게 하는 것이 미래라고 했습니다. 문학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그 미래를 구체적으로 탐구하면서 너무 마음이 혼란하고 힘겹다는 어른같은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쓰고 그리고는 이내 부인하며 지워버리는 아이도 있습니다.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아이의 이름을 쓰고는 얼른 지우기도 하고 그 학생이 가장 친한 친구라고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부모님들은 알까? 아이들이 어떻게 그들의 목소리를 잃어가고 있는지.... 어떻게 애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들이 그 아이들의 작은 가슴에 무덤을 만들어가고 있는지...얼마나 글솜씨가 뛰어나고 감동적인 글을 쓰는지... 그런 의문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글쓰기/문학치료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아이들의 글 속에 감추어진 수 많은 사연들이 눈에 밟힙니다.  계속 만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정말 오늘 한 약속처럼 아이들이 계속 저널을 쓰면 좋겠습니다. 

각 세션을 끝내고 모든 분야가 함께 통합예술치유무대를 가질 때 문학치유분야 발표가 있었습니다.
지난주에도 많은 분들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오늘은 준비할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제대로 ppt를 준비할 새가 없어서 그냥 제가 즉흥적으로 요약하고 아이들 작품과 설명을 했는데.... 참 감사하게도 많은 격려가 있었습니다. 감동받았다는 분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동안의 모든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애써주신 우리 연구소 가족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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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른 예술치유사 선생님에게서 제가 받은 편지입니다.


많이 피곤들하시죠?
그동안 너무 수고많으셨습니다.
아까 통합치유 행사때 (이봉희 교수님 발표 시) 각기 다른 곳에 앉아계신 선생님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생각들을 하교계신걸까? 무척 진지해보이셨죠...
2층에 앉아계신 H선생님, 아래층  중간에 C교수님.. 그리고 거의 뒷자리에 앉아계셨던 R교수님...
네분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리고 그와 더불어 이봉희교수님이 아이들의 글을  낭독할 때 정말  많은 눈물이 나왔습니다.
제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을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네분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어 뿌듯하구요..
참여했던 하이들 하나하나의 말들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주세요...

오늘 끝나고 서로 인사도 나누지 못한것 같아.. 이렇게 몇자 적으려고 들어왔는데..
벌써 두 분 선생님께서 오셨네요 ^^
역시 선배님들은 다른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어쩐지 아주 훌륭히 해낼것 같아요. ㅎㅎ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다시한번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가까운 시일에 빨리 뵈었으면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미술치료사 Y드림

우리 연구소 특별초청 강의 다음날 시내 관광 중에 Kay와 함께.
이날은 정정숙선생님이 준비해주신 티켙으로 밤에 난타공연을 봄으로써 케이의 서울구경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K. Adams와 이봉희교수

 

                                                                한 국 글 쓰 기 . 문 학 치 료 연 구 소

    [한국 글쓰기* 문학치료 연구소(CJT-Korea)]주최
      미국 저널 치료의 대가 Kathleen Adams 초청
  저널(글쓰기)치료 워크숍

  펜 끝으로 '나'를 찾아가는 저널여행
통역/사회: 이봉희교수, Ph.D.,CAPF,CJF, CJT-Korea소장


 

 


지난 28년간 미국 저널 치료의 보급자이며 저널(글쓰기)치료의 쵀대 권위자인 K. 애덤스(Adams) 특별 초청 워크숍세미나를 개최하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저희 연구소[CJT-Korea]는 미국 저널치료의 최대 권위자인 캐슬린 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CJT] 한국지소입니다. 
   이번 특별 워크숍에 오셔서 애덤스도 만나 보시고 '진정한 나'를 탐구하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교육세미나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실습 워크숍입니다.)

 

  주제: "저널쓰기: 혼돈에서 평화로"(통역 및 사회: 이봉희교수/미국공인저널치료사/ CJT-Korea,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수고 소장)
  (공책과 필기구를 지참해주십시오.)


*시간  :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pm1:00-5:30)  12:30-50분까지 등록완료 부탁드립니다.


*장소  : 성균관대학교 퇴계 인문관 첨단강의실(31604호 6층4호)
           

*특전 :  K. Adams 워크숍 이수증 수여

          한국독서치료학회 동료실습시간,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학회 연수평점 인정
 
*문의처:  http://www.journaltherapy.org
(자유게시판)


*협찬: 학지사 (학지사의 저널치료/ 저널치료의 실제(애덤스 저)와 페니베이커의 글쓰기치료를 할인판매합니다.  저자의 서명 받아가세요...)
 

이 날은 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CJT]와 한국지소인 [한국 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CJT-Korea)]가 공동 수여하는 애덤스의 [저널치료(R)] 공인 지도사 자격증 수여식도 아울러 이루어집니다.
(국내 최초의 공인 [저널치료(R)]지도사자격증(CIJTTS) 취득자 여러분들 축하드립니다!)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CJT-KOREA)는 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의 한국지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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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워크숍은 멋지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두배나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또한 대구, 전주, 충남, 강원도, 등 먼 곳에서 찾아주신 많은 교수님들, LJJ사장님, 특히 감사드립니다. 
오늘 자격증 받으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자세한 소식은 시간이 되면 올리도록하겠습니다.

우선 오늘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특히 멀리서 오신 분들과 수고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Kay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프로그램으로 여러분을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

행복하십시오.
이봉희


Dear Bong-Hee Lee,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Poetry Therapy invites your participation as a work shop presenter in Washington DC next year for its 30th Annual Conference, entitled Looking Forward, Looking Back, Coming Home: Celebrating Thirty Years of Promoting Growth and Wellness through Language, Symbol, and Story.

The conference is scheduled to be held April 7-11, 2010, and once again the venue will be the Crowne Plaza Washington-National Airport hotel in Washington DC.


            “Looking Forward, Looking Back, Coming Home:
Celebrating Thirty Years of Promoting Growth and Wellness         
                   through Language, Symbol, and Story
"
 

 Plan to attend the 2010 Conference for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Poetry Therapy  
April 7-11, 2010, at the Crowne Plaza Hotel in Arlington, VA

 Workshops/Lectures/Conversations/Networking/Music & Dance/Poetry Performances

Discover how to use words in a variety of settings for growth and healing. Teachers, poets, counselors, students, lovers of words: Consider the organization’s storied history and join together to plan our future.

Beyond the usual rich array of presentations and workshops, this year’s conference highlights spoken word, featuring 1996 International Slam Poet Champion Baltimore poet Gaye Danley (www.gayledanley.com).


Poetically Yours,

NAPT


photos by bhlee (those pictures are here only for therapeutic purposes)

I celebrate myself, and sing myself
And what I assume, you shall assume
For every atom belonging to me as good belongs to you.
I loaf and invite my soul,
I learn and loafe at my ease observing a spear of summer grass
(Walt Whitman, excerpt from Song of Myself, Part 1)

나는 나를 찬미하고, 나를 노래하네
내가 젠체 뽑내는 것, 당신도 뽑낼 수 있어
내게 있는 작은 것 하나 하나  당신에게도 모두 있으니까.
나는 한가로이 빈둥거리며 내 영혼을 초대하네
뾰족한 여름 풀잎을 관찰하며 내 맘대로 배우고 빈둥거리지. (휘트만, "나의 노래" 중)
(trans.b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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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도 쉴 권리가 있어....

내가 좋아하는 것,  산책.
햇살이 깔꼭 침 삼기는 순간처럼 사라지고 나면 그 어스름의 시간을 늘 못 견뎌했다.
그리움이 온몸에 아슬아슬하도록 넘쳐 고이는 시간...
나는 걷고 또 걸었다.
어느 모퉁이에선가 추억처럼 돌연 내 앞을 막고 기다리고 있을 그 무엇이, 그 누군가가,
아니 어쩌면 내 안에 숨은 '내'가 그리웠다.  

내가 좋아하는 것, (누구라도 그렇듯....) 잔디, 나무, 숲, 꽃,...
특히 이름조차 없는 풀섶의 작은 꽃들은 이 엉망인 시력에도 용케 잡힌다.
대학생 때는 저녁 해지고 나면 학교 구석 나만의 나무와 벤치가 있어서 그 그늘에 숨어서 몇 시간이고 하염없이 앉아있곤 했었다.  혼자서 "에덴의 동쪽은 저물어 가는구나... " 청승맞게 노래도 불렀던 거 같다.^^ 그러다 달이라도 벙긋 떠오르면 온몸이 자연 속에 녹아 없어지는 것처럼 육체의 무게를 느낄 수 없었다...
세월이 흐르고 하루하루 레일 위의 인생. 이건 삶이 아니야...를 중얼거리며 하다못해 아파트 단지 내의 온갖 꽃들과 녹색그늘에라도 몸을 숨길 시간조차 없이 살아왔다.....

와 보니 아이가 그렇게 바삐 살고 있다.
어제는 모처럼 아이와 둘이서 분수대 벤치에 앉아 세상 어느 곳에서나 보일 벙긋 차 버린 달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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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낮 11시-12시
딸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꽃시간- 정현종

시간의 물결을 보아라.
아침이다.
내일 아침이다.
오늘밤에
내일 아침을 마중 나가는
나의 물결은
푸르기도 하여, 오
그 파동으로
모든 날빛을 물들이니
마음이여
동트는 그곳이여.

photo by bhlee@Sea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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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천상병]
ㅡㅡ
다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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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이미 그 순간이 악세비치님의 순간에 남아있는듯한데요?
고체같은 저 구름녀석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큰하늘을 갖는것은 참 행복이예요....
씨애틀은 아직 못가봤는데.......
 
  acsebichi   2009-04-17 00:54:51 [삭제] [답글] 맞아요. 하늘이 땅과 맞닿아 대형스크린처럼 펼쳐져 있는 곳에서는 늘 겸손해지면서도 또 한편 가슴 속에선 울컥울컥 무엇인가가 솟아나오려고 하지요. 시시각각 한 순간도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적 없는 살아있는 거대한 하늘은 늘 저를 깨어있게 해주었던 거 같아요. 그리곤 막 그 속으로 질주해 들어가고 싶은...
뛰어서... 달려서... 하늘까지,
시애들 public market이에요. 저 길 건너에 최초의 스타벅스커피숍이 있지요.
 
  Twinkle Rose   2009-04-16 13:03:28 [답글] 이사진을 보고있으니, 날다님이 호주가서 찍으신 펠리칸 사진이 연상되네요.
다르지만, 무언가를 떠올릴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 참 재밌는 일이에요^^
 
  날다나무   2009-04-16 21:05:29 [답글] 그러게요.. 제가 찍은 펠리칸 사진이 떠오르네요. 비둘기보다는 몇배로 크고 도도했지만,,,ㅋㅋ
이 사진의 재미는 엄청난 물살을 가르면서 접근하는 배가 있음에도 끝까지 태연한 비둘기 두마리가 아닌가 싶네요..^^
 
  acsebichi   2009-04-17 00:45:34 [삭제] [답글] 새가 워낙 작게 나와서...정말 갈매기가 비둘기 같이 보이네요. 
  acsebichi   2009-04-17 01:01:14 [삭제] [답글] 무언가 서로 연결된 고리가 있다,,끝없이 이리저리 이어지는.
그 모든 고리의 축은 무엇일까 갑자기 궁금해져요.^^
   라디오   2009-04-17 23:16:23 [답글] 저도 고리 하나 달고 갑니다, 계속 생각하시라고..^^; 
  acsebichi   2009-04-18 10:22:35 [삭제] [답글] 앗, 생각의 끈을 더 쭈욱 늘려야 겠어요.^^

 
  potozle   2009-04-16 18:09:45 [답글] 구름을 소재로만 찍은 사진작가가 생각나네요 저도 소재를 구름으로 잡아볼까 생각중인데 ,, (그작가 이름이 모지? 이눔의 나이땜에 ㅋㅋ) 
  acsebichi   2009-04-17 00:55:39 [삭제] [답글] 구름.. 멋진 소재 같아요. 기대할게요. ^^ (스티글리츠 아닌가요? 조지아 오키프의 남편) 
 
  라디오   2009-04-16 18:23:15 [답글] 다시 오거든 꽉 잡으세요! ^^; 
  acsebichi   2009-04-17 00:57:39 [삭제] [답글] 꽈-악....바람의 한 쪽 끝을 잡듯이요? 
  라디오   2009-04-17 23:17:33 [답글] 그렇지요, 허공에의 손질!
 
  jubilate   2009-04-17 02:32:29 [답글] 기다렸어요. 악세비치님께서 나타나시기를..
시원한 사진이 눈길을 끌길래 눌러보니 님의 사진이군요. 님의 사진엔 사진과 함께 항상 얘깃거리가 풍성하게 오가더라구요.
악세비치님은 외국에 자주 다니시나 봅니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곳곳마다 둘러보신 님은 좋으시겠어요.~^^
저 배에서 뿜는 듯 보이는 물살은 뭔지..단순히 뱃머리가 속력을 내며 전진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하기엔 물살이 너무 높아 보이는군요?...공중으로 날아오르며 펼쳐진 물살의 모양이 새의 날갯짓 같아 보여요. 잠시 쉬고 있는 갈매기도,하늘의 구름도 모두 날개가 있는 듯 한데 내게도 날개가 있다면 어울려 날아 오르고 싶군요.ㅎㅎ
짧지만 되뇌이게하는 여운이 있는 시도 좋습니다.
 
  acsebichi   2009-04-18 10:20:24 [삭제] [답글] 기다렸다는 말에 순간 행복해지네요^^;;
외로운, 그리고 늘 지친 귀가길이면 누군가가 날 기다려주길 바라곤 했었죠.
어릴때는 길모퉁이에서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가 '어서 와' 하고 안아주었으면, 20대엔 그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으면.. 그런 생각했었지요. 제 그림자에 괜히 설레기도 하고. 아, 그러고보니 기다리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같네요. 내가 가는 곳이면 나타나 나를 깜짝깜짝 놀래키던 사람들. 와락 감동과 행복을 안겨주던 사람들. 앞으로 남은 삶에 날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지... 나는 무엇을 어느 길목에서 이 나이에도 기다리는 것인지. "마지막 만남" 앞에서 후회가 없으면 좋으련만. 주빌라테님의 한마디에 제가 너무 멀리 왔네요.^^

jubilate   2009-04-19 20:57:27 멀리가도 좋은 걸요. 얘기 나눌 수 있어서..^^
님의 얘기따라 가다보면 언제 멀리 왔는지도 모르게 얘기에 빠지곤 해요.

제가 얼마 전 인터넷을 이용하다 우연히 악세비치님에 관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이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조심스러웠는데..솔직하기로 했어요.^^  
  acsebichi   2009-04-21 23:28:00 헉. 그러셨어요. 궁금하네요. 좋은일이었겠지요? ㅎ
얘기 나누다.. 나누다.. 참 이쁜 말이죠....
우리 많이 나눠요.^^ 
 
   Twinkle Rose   2009-04-21 13:00:18 전 요새, 혼자 꿈꾸고 있어요. 흠.. 
  acsebichi   2009-04-21 23:39:05 흠..
그 꿈이 로즈님을 잊지않고 기억해주길 바래요.... 
  Twinkle Rose   2009-04-22 01:14:10 그러길 바란답니다. 아주 간절히.
제발 그 꿈이 나를 잊지않고 기억해주길.
근데, 과연 그럴까 모르겠어요.
그래서 오늘은 걷고 또 걷고 하늘보며 걷고... 그렇게 걸어다녔답니다^^  


 어느오후   2009-04-20 11:37:36 푸르고, 푸르고, 푸르군요. 역시 지구는 초록별!
전과 같을 수 있을까, 다시 맞은 그 순간? 
   acsebichi   2009-04-21 23:41:41 초록별 오후님...
어릴 때 늘 재밌다고 생각했던게 있죠. 파란불이라는데 늘 초록색신호등이 켜졌죠.
동요 중에 파란마음 하얀마음이든가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에 파랄거에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마음으로 자라니까요~'라는 동요가 있는데 그거 부를 때 파랗게파랗게 라는 말을 할 때마다 파란 색이 터지듯 입술에서 퍼져 나오는 기분이 들곤 했었죠. 하얗게 하얗게라는 가사가 눈이 부시게 느껴지듯이요.^^

'전과 같을 수 있을까?' 그렇죠. '다시 올 수 있을까?'라는 말도 결국 같은 물음 아닐까요, 오후님!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였어요. 따뜻한 차를 나도 모르게 자꾸 자꾸 마셨죠....


 

예술치유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개최

아르떼진 편집부
지난 6월 25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예술치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제3차 문화예술교육 연속간담회를 열었다. 한국댄스테라피협회 류분순 회장, 한국음악치료교육학회 정현주 회장, 한국연극치료학회 홍유진 회장, 한국예술치료학회 이윤희 이사, 나사렛대 이봉희 교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대영 원장, 박창준 총괄본부장, 유유미 팀장, 서민정 팀장, 김태연 팀장이 참석했다.

http://artezine.arte.or.kr

심리치료사, 수필가, 시인, 그리고 문학치료사였던 Kenneth Paul Joshua Gorelick이 2년간 뇌종양으로 투쟁하다 지난달 67세로 세상을 떠났다. '인생의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해'하고, '삶의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위한 길 중 하나로  심리학, 그리고 문학치료에 매료되었다던 그... 그의 명복을 빈다.


나는 옳은 삶을 살아왔다.
행동 하나하나 마다 더 생각하고 더 고민했다
......
나무들은 메마름과 더위에 고통받으며
이 기근 속에  아직도 불굴의 끈기로 매달려
저리 아름답게 서있구나
(뇌 종양 첫번째 수술후 그가 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