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러브FM '죽은 시인의 사회' 특집
2008년 12월 27일(토) 10:12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SBS러브FM(103.5㎒) '책하고 놀자'(오전 6시5분)는 한국 현대시 100주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죽은 시인의 사회'를 28일과 내년 1월4일에 각각 방송한다.

1부 '시는 죽었다'에서는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 '만해축전', 경남 통영에서 진행된 '재능시 낭송 캠프', 지자체와 문학단체가 함께 기획한 '작가와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 시를 통해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의 시 치료 모임 등을 소개하고 그 취지와 반응, 한계를 분석한다.

2부 '한국 현대시가 사는 법'에서는 자연스럽게 시의 생활화를 이룬 가정을 취재하고 문화비평가 김갑수, 시인 장석주, 시평론가 정효구가 함께 하는 좌담을 통해 현대시가 사는 법을 알아본다.

제작진은 "백세를 넘긴 현대시의 현주소와 함께 시와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우리 민족의 시심을 일깨우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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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 gogh- the sower with the setting sun/ the sower


















고흐의 씨뿌리는 사람들은 모두 황혼에 씨를 뿌린다.  씨를 뿌리는 일은 고흐에게 죽음과 탄생의 끊임없는 자연의 순환을 상징하였다. 황혼에 씨를 뿌리는 것은 이어지는 밤, 즉 씨앗이 죽음의 과정을 통해 다시 생명(아침)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말하고자 하는 고흐의 의도를 드러내주고 있다.

2007년도의 글을 옮겨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 그림(원래 모마의 소장품이었던)이 당연 포함되어 있었기에.

(at MOMA, YNC, 2007)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Looking at the stars always makes me dream. Why, I ask myself, shouldn't the shining dots of the sky be as accessible as the black dots on the map of France?  Just as we take the train to go to Tarascon or or Rouen, we take death to go to a star." The next year, van Gogh committed suicide.
ㅡㅡ
몇 년 전 처음 이 그림을 만났을 때, 상상했던 것보다 작은 화폭에 담긴 별이 빛나는 밤에 의외였다.  그 만큼 이 그림은 나에게 (우리모두에게 그랬겠지만) 우주을 품은 거대함으로 가슴에 새겨져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가만히 바라보면 역시 그 작은 화폭에 온 우주가 들어있다. 어떻게 저 작은 화폭에 온 우주만한 고독과  열망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의 소용돌이를 담을 수 있을까?

사진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붓의 터치.. 가장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서 떠나지 않고 모여있는 그림이다.

볼 때 마다.... 언제봐도... 고흐의 모든 그림이 그렇듯이 이상하게 슬프고 아프다.  그리고 그의 슬픔과 아픔은 늘 날이 서 있지 않고 감동적이다.  그 아픔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감싸 안아 준다.  그게 내가 기피하는 몇몇 예술가들(아픔에 날이 서있고 그 아픔을 세상을 향해 외치는 독으로 사용하거나 자신의 영혼을 파괴하는 힘으로 사용하거나, 혹은 날 것으로 세상에 들이대는... 그래서 그 그림앞에 그만 눈을 감아버리고 마는...)과  다른 점이며 모두들 예외없이 고흐를 사랑하는 이유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상은 수평선 아래처럼 고요히 잠들어 있는 밤, 그 정지된 정적 위로 현기증 같은 고독이 몸부림치고 요동치고 있다.  갇힌 공간에서 끊임없이 요동치고 움직이는 에너지.... 그것은 무엇일까?
열정?  검은 싸이프러스 나무가 마치 검은 불꽃처럼 검은 하늘, 죽음으로 밖에는 도달할 수 없는 저 높은 별들의 화염속으로 손을 뻗는다.  이 그림속의 열정은 어김없이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고 있다. 무엇에 대한 두려움일까?

어디선가 내가 쓴 적이 있는데, 고흐 그는 자신을 버린 세상을 버릴 수 없어서 스스로를 버린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든다..... 이 그림을 그린 다음 해 그는 스스로 세상을 버렸다.  그는 죽음을 타고 저 별로 갔을까?
아니,  어쩌면 죽음을 타고 가서 저 별이 되었으리라...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로 빛나는 별....

이 그림은 고흐가 밖에서 그린 그림이 아니다. 이 그림을 그릴 때 그는 건강이 않좋아서 밖으로 나가도록 허락을 받을수 없는 상태였다. 그는 이 그림을 대부분 기억에 의지해 그렸고 창문을 통해 보는 밤하늘을 그렸다고 알려져있다.  그렇게  '별이 빛나는 밤'은 그의 영혼의 밤이며 가위눌리는 고독과, 지치도록 끈질진 그리움과 슬프도록 강렬한 열정을 그린 그림이다.

가끔 무심히 잠들어 있는 영혼의 밤, 어디선가 저런 소용돌이 치는 열정이 살아 말없이 날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깜짝 놀라 어둠 속에서 깨어 사방을 둘러본다.

[크기를 알 수 있도록 내가 곁에 선 사진을 올려본다. MOMA는 내가 전에 갔을 때와 또 달랐다. 2004년  개축 후 세계 3대 미술관이 되었다.  건축물은 찻잔과 같아야한다며  “건축물이 눈에 띄지 않고, 단지 마시듯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일본인 건축가 다니구치 요시오의 작품. 건물자체가 예술이었다. 공간과 공간사이의 소통. 4시간이 넘도록 있었는데도 아쉽게 나와야 했다.  3층의 건축·디자인 갤러리도 꼭 들러본다.]

 

The Potato Eaters(1885)

81.5*114.5cm, 1885년 4월, 유화

나는 램프 불빛 아래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로 내밀고 있는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려고 했다. 그 손은, 손으로 하는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를 암시하고 있다. 이 그림을 통해 우리의 생활방식, 즉 문명화된 사람들의 생활방식과는 상당히 다른 생활방식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영문도 모르는 채 그 그림에 감탄하고, 좋다고 인정하는 것이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일이다. "(편지)

Cafe de Nuit (1888)

고흐가 그린 풍경이 자연의 강렬하고 영원한 리듬을 담고 있다면 노란 가스등의 가혹한 빛으로 밝혀진 고흐의 도시의 밤은 더욱더 불길하고 고독한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Night Cafe는 고흐가 3일간 꼬박 자지 않고 그린 그림으로 인간 열정의 "지옥같은 도가니"를 그려내기 위해 6-7개의 다른 뉘앙스를 보이는 붉은 색과 녹색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천정에 매달려 이글거리는 가스등은 열린 공간, 밤하늘에 매달려 타오르는 별빛을 상기시킨다.

이번 전시회 그림 중 가장 충격적인 파워를 가진 그림이었다.
그동안 화집을 통해 얼마나 이 그림의 진실된 힘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가...
그날 전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있었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찾아도 그 색감을 보여주는 것을 찾지 못하겠다.

 

Starry Night Over the Rhone, Oil on canvas, 72.5×92.0cm,
Arles: September, 1888 (Paris, Musée d'Orsay)

 (used here only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고흐의 그림은 실제로 보는 것과 사진과 비교할 수가 없다.
그림이 그림이 아니라 생생히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재삼 확인시켜준 그림.
그건 살아있는 누군가의 생생한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마주할 때와 사진을 볼 때의 차이와 같다고 할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할 수도 있다.  이번 MoMa에서 이 그림을 만날 줄이야.  헉- 하고 숨이 멎었다.  스땅달 신드롬까지는 아니지만 이해가 간다.
어린 시절 (고등학교 때) 당시로서는 구하기도 어려웠던 화집에서 손바닥만한 고흐의 그림 하나 벽에 걸어놓고 밤새 공부는 하지도 않고 그 그림만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밤을 샜었는데.... 그의 그림에는 어떤 열정과 생명력과 고뇌와 사랑이 담겨져 있기에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 아이가 한숨 쉬듯 말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작업을 하고 싶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가끔 그림이나 음악에 해설을 다는 것이 몹쓸 짓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의 언어가 그 그림에 줄을 긋는 일이나 다름 없을 것이므로.   만일 언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문필가에 버금가는 고흐가 글로 표현했겠지....  그러니 나의 조악한 언어로 무엇을 말할 수 있겠는가. 그저 행복했다. (이 단어 내가 함부로 쓰지 않는 단어이다... 행복!  그건 내가 진정 축복받았다고 느낀다는 의미이다.  그래, 가장 불행했던 자, 그러나 가장 행복했던 자... 그들은 누군가에게 늘 생명을 전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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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a terrible need of -- dare I say the word? -- religion. Then I go out at night to paint the stars...
나는 종교--감히 이 말을 해도 될까?--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그러면 나는 밤에 밖으로 나가 별들을 그린다.-(Vincent van Gogh, Arles, 1888)

요즘은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밤이 낮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색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강렬한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들로 물든 밤....
어떤 별들은 레몬빛을 띠고 있고,
다른 별들은 불처럼 붉거나 녹색, 파란색, 물망초빛을 띤다.

하늘은 청록색이고, 물은 감청색, 대지는 엷은 보라색이다. 도시는 파란색과 보라색을 띠며, 노란색 가스등은 수면 위로 비치면서 붉은 황금색에서 초록빛을 띤 청동색으로까지 변한다. 청록색 하늘 위로 큰곰자리가 녹색과 분홍색의 섬광을 보인다. 그 중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별은 가스등의 노골적인 황금색과 대조를 이룬다. 전경에는 두 연인의 모습이 조그맣게 보인다.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만든다."  (Vincent van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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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 Van Gogh and the Colors of the Night

Pen, Paper, Power!
솔직한 글쓰기 몸과 정신건강에 좋다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 글로 옮겨
천식·관절염 증상 완화등 긍정적 연구결과도



Claudia Kalb 기자



로리 갤러웨이(40)는 수십 년 동안 친아버지와 의붓 아버지를 총이나 폭탄으로 살해하는 악몽에 시달렸다. 그녀는 어렸을 적 몇 년 동안 성적 학대를 겪은 결과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가치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 정신적 충격에 대해 얘기만 해도 신체 반응이 금방 나타났다.

그녀는 “온몸은 물론 목소리까지 격렬히 떨리곤 했다”고 말했다. 잦은 편두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상담요법에다 항우울제까지 복용해 봤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갤러웨이는 몇 개월 전 색다른 방법을 시도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어린 시절 받은 학대가 어떻게 스스로를 가치없는 사람으로 느끼게 만들었는지 30분씩 세 차례에 걸쳐 글로 쓴 것이다. 첫번째 글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세번째가 되자 그녀는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짐을 느꼈다. 곧 떨림 증상은 물론 두통도 사라졌다. 그녀는 “글쓰기가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고백에 기초한 글쓰기는 적어도 르네상스 이래 존재했다. 그러나 새 연구에 따르면 그런 글쓰기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치유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자신을 괴롭히는 경험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은 기분이 한결 좋아지는 것을 느낄 뿐 아니라 병원 신세를 지는 횟수가 줄어들고 질병 저항력도 강해진다는 사실이 지난 80년대 중반 이래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최근에는 글쓰기와 건강의 연관성을 더 분명히 밝힌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美 의학협회보(JAMA)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는 글쓰기가 천식과 류머티스性 관절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미국 텍사스大(오스틴)의 심리학 교수로 진솔한 글쓰기 영역의 개척자인 제임스 페니베이커는 “믿기 어렵지만 경험을 글로 쓰는 것은 건강에 유익한 일”이라고 말했다.

적응력이 강하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살다보면 부담이 되는 정서적 문제를 안게 마련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에 따른 고뇌, 친구·가족과의 갈등, 실수와 실기(失機)에 대한 회한을 예로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구진은 대상자들에게 사나흘 연속 하루 15∼20분씩 그런 경험을 기술하도록 주문하면서 문장을 다듬거나 격식을 차리는 데는 신경쓰지 말 것을 당부한다. 완벽한 수필을 써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고물 집하장으로 파고들어가 마음에 걸리는 경험을 글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페니베이커는 한 연구에서 46명의 대학생을 마음의 상처에 대해 글을 쓴 집단과 기숙사 방이 어떻게 보인다는 등 사소한 일에 대해 적는 집단으로 나눠 비교했다. 연구에 착수하기 전 각 집단이 대학 구내 진료소를 드나든 비율은 비슷했다.

그러나 글쓰기 이후 정신적 충격에 대해 쓴 집단은 대조군에 비해 진료소 출입 비율이 50%나 떨어졌다. 지난해 발표된 또다른 연구에서는 직접적인 생리학적 증거가 발견됐다. 글쓰기 덕에 혈액 내 질병을 막아내는 림프구가 증가한 것이다. 예비 연구단계에서는 글쓰기가 혈압을 다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런 연구는 주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환자들에게 글쓰기 효과를 시험한 것은 JAMA에 발표된 연구가 처음이다. 그 연구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경우 자동차 사고·신체적 학대·이혼·性적 문제 같은 경험에 대해 기술한 사람의 폐기능이 평균 19% 향상됐다.

류머티스性 관절염 환자의 경우 증상이 28% 호전됐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은 일을 글로 적은 환자들에게서는 그런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노스 다코타 주립대의 심리학과 조교수로 이번 연구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조슈아 스미스는 “약물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심리적 욕구에도 관심을 기울이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쓰기에 단순한 카타르시스(감정 정화)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글쓰기 덕에 마음을 어지럽히는 상념들이 앞뒤가 맞는 이야기로 변형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또 경험에 대해 쓴다는 것은 그 경험으로 인한 정서적 충격을 둔화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州 채플 힐의 심리학자 테리 밴스가 말하는 ‘편지요법’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밴스는 98년 발간된 ‘마음의 편지’(가제·Letters Home)에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과 연관된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씀으로써 껄끄러운 관계나 갈등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소개했다.

그녀에 따르면 직접적인 대화는 감정폭발로 발전할 수 있지만 편지는 그럴 염려가 없다. 어느 환자는 가족 앞으로 편지를 띄운 결과 가족 간의 유대감이 돈독해졌을 뿐 아니라 자신의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이 됐다며 “내가 누구인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기를 쓰는 방법도 있다. 심리요법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기는 전통적인 대화요법의 강력한 보조수단이 될 수 있다. 콜로라도州 덴버의 심리요법 전문가 캐슬린 애덤스는 글쓰기를 하면 “자신의 마음을 실제로 읽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감과 자긍심을 키우고 대화요법의 효과까지 증대시킬 수 있다.

뉴욕 헌터大의 영문과 교수이자 신간 ‘치유 수단으로서의 글쓰기’(가제·Writing as a Way of Healing)의 저자인 루이스 디샐보는 자신이 앓고 있는 천식의 증상 및 그것으로 인한 정서쇠약에 대해 글을 쓴 결과 건강이 크게 호전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도 하루 두 번 천식약을 복용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상태에서 증상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글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만이 글쓰기 요법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관련 책을 읽거나 글쓰기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페니베이커는 글쓰기로 암을 치료할 순 없지만 건강에 ‘큰 효험’을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 글쓰기 효과를 직접 시험해보는 것이 어떨까.


출처/ 분당유생 카페 last updated 2004.01.16
http://cafe.naver.com/flashactionscript/221

나에게 오늘은 다만
어제의 다음날이고
내일의 전날일 뿐이라면
나는 어디에도 부재중인지 모른다.

얼마나 오랜동안 나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버렸던가
얼마나 오랜동안 나의 어제가
오늘을 지배했던가

영원히 앞서 가는 내일과
돌아갈 수 없는 어제 사이에
나는 살아서 홀로
빈 틈새였다

mp


나사렛교회에서 전농동 지역주민을 위한 [제 1회 어린이 영어연극 축제]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연습기간도 워낙 짧아서 모노드라마 한 편, 그리고 백설공주를 각색하여 공연했습니다.
참가한 어린학생들 중에는 영어를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정말 너무나 멋지게 해냈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이 연극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을 뿐 아니라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생겼을 것을 생각하니 참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수줍고 잘 어울리지 못하던 아이들은 좀 더 적응력이 향상되고 친구도 사귀게 되었을 거에요. 앞으로도 방학때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의 하나로 영어연극지도를 하려고 합니다.

1부: Mono Drama: The Happy Princess (모노드라마: 행복한 공주//원작: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2부: SnowWhite ( 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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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사진은 추후 올리겠습니다.

Heral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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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3 (수)

고달픈 심신 치료법 ‘저널테라피’ 를 아시나요

일요일 낮 서울 청량리 한 교회의 세미나실에 열 명 남짓한 사람이 모여앉았다. 이들 앞엔 색연필, 도화지, 일기장이 놓여 있다. ‘저널테라피’를 체험하고 배우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마음에 드는 색깔의 색연필을 골라 도화지에 아무렇게나 그림을 그린다. 형상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그저 낙서다. 그다음 치료사가 낙서에서 떠오르는 형상을 찾아내라고 한다. 어떤 이는 꽃, 어떤 이는 사람의 얼굴을 찾아냈다. 이 낙서에 대해 각자 스스로 감상문을 쓴다. 참석 경험이 적다는 한 참가자가 당황하자 치료사가 “생각을 하려 하지 말고 펜 가는 대로 순식간에 써내려 가라”고 주문한다.

그리고는 그 감상문에 대한 감상문을 또 쓰게 했다. 자신의 감정이 투영된 글을 직접 읽고 분석하면서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그런 속에서 때론 웃음, 때론 울음이 쏟아졌다. 논리나 이치에 맞는 글은 아니지만 감정을 충실히 담아낸 글이다. 글 쓴 당사자는 자기 글을 읽어보며 조금씩 내용도 감정도 변하는 걸 경험한다. 부치지 않고 쓰기만 한 편지 한 장, 감정 흐르는 대로 쓴 일기 한 토막이 놀라운 일을 해내는 것이다.

글쓰기를 이용해 심신의 병을 치유하는 ‘저널테라피(Journal Therapy)’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2000년께 국내 의과대학 등에서 도입됐지만 잠잠하다 최근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보급, 응용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도 최근 ‘의사문학제’란 이름으로 이와 연관된 행사를 진행했다.

저널테라피는 일종의 문학치료다. 마음속이 복잡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일기를 쓰거나 낙서를 하면 마음이 진정되던 경험을 누구나 한두 번쯤 갖고 있게 마련이다. 저널테라피는 그런 원리에 착안해 지난 60년대 미국에서 자기계발과 자가치료의 한 방법으로 등장했다. 정신과 상담이 보편화된 미국이지만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아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다. 국내에는 2000년대 들어서야 뒤늦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시, 소설 등 문학작품을 매개로 자주 사용하는 까닭에 문학치료의 하나로 간주되기도 한다.

미국 공인 문학/ 저널치료 전문가인 이봉희 나사렛대 교수(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소장)는 “저널테라피는 의학적.임상적으로 검증된 기법으로서 미해결된 심리적 상처와 고통을 해결받을 뿐 아니라, 이를 익혀 습관화하면 일생 동안 여러 작은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의학계에 보고된 저널테라피의 효과는 몸과 마음의 병을 아우른다. 영양주사로 연명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경우 앓던 우울증이 호전됐고, 류머티즘과 천식환자들의 질병 심각도가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의학전문지 자마(JAMA)에 소개된 바 있다.

이봉희 교수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사례가 많다. 미혼 여성 안모(47) 씨는 27년간 어머니와 심각한 갈등을 겪으며 살았다.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고 싶은 심보로 결혼도 하지 않고 머리도 자르지 않았다. 직장에서도 어느 한 곳에 안주하지 못하고 자주 옮겨 다녔다. 그런 중 ‘저널테라피’를 받으면서 어머니와의 관계를 회복했다. 뿐만 아니다. 어두웠던 안색도 밝아지고 그간 겪던 탈모 증세도 사라졌다. 심지어 이마 주름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1년 뒤엔 아토피 피부염도 사라졌다.

30대 여성 직장인 김모 씨는 직장상사의 강압적이고 일방적.비협조적인 처사 때문에 두 달이 넘도록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저널테라피를 받으면서 직장상사와의 감정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한 상처가 있었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교수는 이 밖에도 국내에서 탈모, 변비 증상이 개선되거나 금연, 금주에 성공하는 등 다양한 치유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저널테라피는 애초에 자가치료로 개발된 만큼 누구나 혼자서 할 수 있다. 남을 의식하지 말고, 날짜를 기록하며 쓰는 것이 규칙 정도다. 하지만 일기조차 남을 의식하고 써온 사람들에게는 이조차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도 현실이다. 이때 관련 자습서적이나 저널테라피 전문가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의뢰인이나 내담자들이 마음속 감정을 편안하게 글로 풀어내고 그 글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스스로 발견하고 해답을 찾을 때까지 여러 문학작품, 특히 시를 사용하여 글쓰기 주제를 던져주거나 가장 효과적인 저널기법 등을 조언해준다.  일기, 시나 소설 등 문학작품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반응을 글로 쓰고,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을 향한 보내지 않는 편지, 혹은 대화기법 저널, 목록, 순간포착, 등 글쓰기 형식은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바뀐다.

그렇다고 저널테라피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병을 앓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 대상이며, 전문적인 의학치료의 보조수단일 뿐이다. 예컨대 저널테라피가 혈압을 낮춘 사례는 보고되고 있지만 고혈압 환자가 꾸준한 관리와 약 복용 없이 저널테라피만으로 혈압을 낮출 생각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심각한 우울증이 있다면 저널테라피를 먼저 시도할 게 아니라 정신과 상담이 우선이다.

이 교수는 “미국에서는 저널테라피 등 문학치료가 일반인 뿐 아니라 정신과 환자와 약물중독자, 교도소 수감자 등에게 폭넓고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경쟁과 성과 위주 교육에 시달리는 학생이나 직장인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7/23/200807230085.asp

글쓰기를 통한 마음의 치유...신간 '글쓰기치료'
2007년 02월 03일 (토) 10:10:17 코리아뉴스 webmaster@ikoreanews.com
"심리적 외상과 감정의 격변에서 회복되기 위한 감정표현 글쓰기의 이론과 실제"

사랑하는 사람의 예견했던 죽음이나, 이미 피할 수 없는 이혼이나, 미래에 벌어질 것이 확실히 눈앞에 보이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글을 쓴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물론이다. 글쓰기는 무료 치료사이다. 글을 쓰면서 당신이 왜 지금과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당신의 삶의 다른 사건들에 어떻게 연관되었는지 스스로 탐색할 수 있다.

상처 입고 고통 받은 경험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그저 종이에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심리학자 중 한 사람인 페니베이커의『글쓰기치료』는 지금 그 자리에서 바로 연습할 수 있도록 간결하고 강력하게 준비되어 있는 글쓰기치료 워크북이다. 각 글쓰기 연습은 세상의 가치에 대한 보다 선명하고 확고한 감각을 일깨워 줄 것이며, 비록 힘들고 절망적일 때조차 삶은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길러 준다.


글쓰기 치료에 대해..

고통의 경험은 그 자체보다도 그것을 억압하고, 깊은 무의식의 세계 속에 비밀로 간직하는 스트레스와 부담이 더 문제가 되어 정신적 부적응성, 질병뿐 아니라 천식, 관절염 등 여러 육체적 질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그 고통스러운 체험이나 말 못할 상처와 비밀들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할 때, 예를 들면 일기를 쓴다든지 친구나 남편, 아내, 또는 부모에게 털어놓거나 목사나 신부를 통한 종교적 고백으로 아니면 가상의 소설로 써서라도 분출할 때, 심리적 외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정신적 질병뿐 아니라 육체적 질병의 치유에도 현저한 효과가 있음이 발견되었다. 문학을 엑소시즘이라고 말하는 것도 다 같은 맥락일 것이다.

페이베이커 교수는 20년간에 걸친 연구를 통해 그 어떤 털어놓기나 표현보다 언어를 통한 글쓰기가 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면역체계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책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적적인 격변과 고통스러운 심리적 외상의 경험을 해결하도록 돕기 위해 만든 책이다. 그뿐 아니라 표현적 글쓰기는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개발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만일 당신이 현재 어떤 종류의 심리적 외상이나 감정의 격심한 변화를 겪고 있다면 당신은 이 책을 열면서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계속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문제해결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당신은 심리적 외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회피하고 아무 일도 없는 듯 외면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들 중에도 당신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당신은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대한 감정의 격변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 워크북은 심리적 외상이나 감정의 격변, 트라우마를 견디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심리적 외상의 복잡성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것은 오래된 과거에 발생되었던 일이었거나 아니면 바로 지금 겪고 있는 일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것은 단 하나의 사건일 수도 있고, 장기간의 만성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당신은 아마도 그 일에 대해 지나치게 생각하고, 걱정하고, 심지어 꿈에서까지 시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표현적 글쓰기 방식들은 당신이 느끼고 있는 갈등, 스트레스, 혹은 고통을 벗어나도록 도와줄 것이다.

워크북 안에다 글을 쓰도록 만들어졌지만, 꼭 책 안에다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어떤 이들은 컴퓨터에 직접 쓰는 것을 더 좋아한다. 당신이 워크북 안에다 글을 쓰든 쓰지 않든 글쓰기의 가치에는 차이가 없다. 그 가치는 직접 글을 쓰는가에 달려 있을 뿐이다. 또한 이 책은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이른 아침, 점심시간, 잠자기 전 등 글을 쓰는 시간에 대한 취향부터, 소설, 시, 춤, 미술 등을 활용한 창의적인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얼마나 자주, 무엇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답을 준다.

날마다 일기 쓰기가 좋은 생각인가 아닌가에 대한 물음에 저자는 사람들이 매일 글을 쓰는 습관에 빠지면 중요한 심리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일기쓰기는 ‘필요할 때 쓰기’의 원칙을 따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당신의 삶이 순조롭거나, 당신이 행복하고 과거의 무엇인가에 얽매어 있지 않다면 자신을 지나치게 분석할 필요는 없다. 지난 일을 버리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생을 맞아 즐겨라. 그리고 고통이 다시 찾아온 그 순간 고통을 처리하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하라.

글쓰기치료
Writing to Heal : A Guided Journal for Recovering from Trauma & Emotional Upheaval
James W. Pennebaker 저 | 이봉희 역 | 332면 | 크라운판 | 반양장
2007-01-10| 13,000원 | ISBN 978-89-5891-379-5 93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