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당시 주부백일장은 시와 산문이 한 해 씩 번갈아가면서 장원을 주기로 했다. 내가 산문부 일등(그때는 산문부 장원이라고 말했었다)을 하는 해에 시가 전체 장원을 하는 해라서 좀 속이 상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얼떨떨하기는 했다. 남들처럼 벼르다가 나간게 아니라 아침에 출근해서 신문을 보고 문득 한 번 나가볼까 하는 생각에 예정에도 없이 점심시간에 부랴부랴 대학로에 가서 참여했었기 때문이다. 잔디밭에 앉아서 주어진 시간에 즉흥적으로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제목은 거울....
그때 김수현작가가 AAA인가 A+++인가를 주었던 기억이 난다.
난 글쓰기를 배우고 계속 했어야 한다.
국민학교(초등학교)때 글짓기 대회에서 시장상, 도지사 상을 휩쓸던 어린시절.
작가가 되겠다고 늘 생각했던 꿈을 더이상 쫓지 못했던 건 살고 싶은 의욕이 없는 고달픈 청소년을 보냈기 때문이다.
당시 나는 내가 뭘하고 싶은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물을 만큼 내 자신의 꿈이 중요하지 않았다.
예전의 나와 정말 참 많이도 달라진 나를 본다.
세상을 보는 눈도, 사람을 보는 눈도,... 그리고 그 무엇보다 나를 보는 눈도.....
그래도 짝사랑하던 애인에게 버림받은 듯 나는 작가가 되고 싶었던 꿈을 생각하면 가슴이 더없이 쓸쓸하긴 하다.
테크빌교육은 티처빌 원격교육연수원이 겨울방학을 맞아 선생님들을 위한 힐링연수 3종을 공개하고, 20% 할인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힐링연수 3종은 △마음톡톡: 세상사는 이야기, 혜민스님을 만나다 △글쓰기 문학치료, 내 마음을 만지다 △최성애 박사의 행복에너지만들기, 회복탄력성이며, 선생님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고자 마련됐다.
먼저 '마음톡톡: 세상사는 이야기, 혜민스님을 만나다' 과정은 혜민스님의 따뜻한 메시지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자신을 사랑하면서 그 따스함을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교사로 성장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혜민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젊은 날의 깨달음’을 쓴 인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대한민국 힐링 멘토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으로 뽑혔으며, 올해에는 히트작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글쓰기 문학치료, 내 마음을 만지다'는 글쓰기와 문학치료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외면했던 아픔들을 치유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마음의 기술을 전해주는 과정이다. 시, 문학작품, 영화, 그림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사 본인의 아픔에 대한 치유뿐만 아니라 학교현장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며 치유할 수 있는 방법들도 알려준다.
'최성애 박사의 행복에너지만들기, 회복탄력성'은 교사로서 겪는 시련과 역경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보고, 삶의 재충전 방법과 이를 행복에너지로 전환해 온전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획된 연수이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문제해결하기, 스트레스 낮추는 의사소통, 자기목표 명료화를 배울 수 있다.
김지혜 티처빌 원격교육연수원 부원장은 “한 학기 동안 고생하신 선생님들께서 티처빌의 힐링연수를 통해 위로 받고, 마음을 치유하며,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래전 연수여서 잊고 있던 티처빌 글쓰기문학치료 연수..... 최근의 연수 후기 중 일부를 올려봅니다.>2017. 8 -------------------------------
[정말 열심히 들은 연수]
연수명 글쓰기 문학치료 - 내 마음을 만지다
작성자 ys
내용 원래 후기 잘 안 남기는데 이번 강의를 듣고 남기지 않을 수가 없군요. 처음에 글쓰기 문학치료라고 했을 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연수를 들으면서 이봉희 교수님 강의와의 만남은 정말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마지막 연수까지 다 들었는데 문학치료라는 분야가 정말 흥미진진하고 삶에 직접 도움이 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매 강의 정말 열심히 들었고, 정말 공감했고, 매우 유익했고, 아, 이런 게 배움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함께 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교직생활에서 들었던 온라인 직무연수 중에서 감히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프라인 연수에 참여할 순 없었지만 혼자 온라인 강의들으면서 글쓰기를 실습도 해보고 아주아주 적극적으로 들었습니다. 강의해주신 내용, 강의에서 소개된 문학 자료들 - 시, 영화를 비롯하여 정말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어요. 정말 공감했습니다. 좋은 강의 해주신 이봉희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우리나라 유일의 공인문학치료사라는 것을 알고 더욱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수가 끝난 게 너무너무 아쉽고 티처빌에서 연계 강의를 꼭 개설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문학치료에 대해 계속해서 배우고 싶어요. 내 마음을 만지다라는 책도 열심히 읽고 있답니다. 저널치료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이 생겨 관련 책들도 더 읽어볼 계획입니다. 배움의 열정에 불씨를 피워주신 이봉희 교수님, 감사합니다!! ----- tutor 2017/09/06 15:11 선생님.. 제가 더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후기도 너무나 진실되어서 또 한 번 저도 뭉클 했습니다. 문학치료를 더 배우신다면 정말 가장 중요한 시기를 가장 어렵게 보내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 여러 사람들에게 큰 스승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티처빌에서 연계 강의를 개설해주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도 바라는 바입니다. 저널치료/글쓰기치료 관련 새 책이 곧 나올 예정입니다. 행복한 가을되시길 기도합니다.
----------------------------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
연수명 글쓰기 문학치료 - 내 마음을 만지다
작성자 sy
내용 아주 간단한 방법과 기법으로 마음치료를 할 수 있는 좋은 강의였습니다. 방과후를 활용해서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은 수업입니다.
tutor 감사합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방과후 글쓰기문학치료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특별한 체험을 하고 계십니다. 선생님의 학생들은 참 행복한 학생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내세요^^
----------------- [심장을 떄리고 머리를 울리는 연수]
연수명 글쓰기 문학치료 - 내 마음을 만지다
작성자 조*
내용 이제 교직 4년차인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학교는 겉에서 보기에는 평화롭고 아이들의 웃음 소리로 가득하지만, 사실 학생들 간 교사와 학부모, 동료 교사, 학생 간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도 많구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많이 지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에 왕따 사건이 있어 학급이 한바탕 난리가 난 후, 정말 학교 가기가 싫고 자괴감도 느껴졌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었죠.
그런데 연수를 들으니 교수님께서 일관성 있게 괜찮다. 괜찮다. 틀려도 좋다. 누구나 힘든 경우가 있다. 완벽하려고 하지 마라. '있는 너 자신을 그대로 사랑하라. '는 말씀을 해 주셔서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아, 내가 너무 완벽하려고 노력해서, 내면의 비판자의 말을 예민하게 받아 들여서 나를 힘들게 했구나. ' 하고 느꼈지요.. 그리고 살면서 제 감정을 너무 꽁꽁 숨기고 살았던 편인데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도피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심장을 때리고 머리를 울리게 하는 문구가 많았지만, 가장 와닿았던 말은 'To define is to kill' 이라는 문장이었습니다. 넌 똑똑해. 넌 잘 할거야. 넌 게을러. 넌 그게 문제야.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했던 말들이 그 사람을 규정 짓고 그 사람에게 족쇄를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 스스로도 그런 말에 굉장히 많은 상처를 입었었지요. 아이들에게는 무의식 중에 그런 말을 하지 않는가 반성하게 되었습닌다.
저 스스로도 일기장을 정식으로 마련해서 연수에서 배운 방법으로 스트레스, 화 나는 감정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교실에서도 내면의 비판자 의인화 하기, 반박하는 글쓰기, 시 패러디 하기, 삼행시 쓰기, 빈 칸 채우기 등 배운 내용을 활용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하려고 합니다. 저만의 무기를 가지게 된 것 같아 든든해지고 자신감이 생깁니다. 이렇게 따뜻한 연수를 제공해 주신 교수님꼐 정말 감사드립니다. ------ 댓글: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후기를 읽으면서 제 마음이 뭉클합니다.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하지만 말씀 하신대로 부족한 모습. 실패하고 상처받은 나, 때론 숨고 싶은 나를 만나는 순간 저는 늘 기억하며 혼자 되뇌입니다. "이게 나의 전부가 아니야...."라고.. 내게 상처주는 사람/세상의 모습도 그 사람/세상의 전부가 아니라고! 힘내세요. 그리고 [내마음을 만지다]를 한 번 읽어보시면 더 도움이 되실 지도 몰라요.
맞습니다. 선생님께서 체험하신 이 글쓰기의 치유적 힘을 학생들에게도 나눠주세요...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많은 교사분들이 학생들과 새로운 관계를 체험하고 있으시답니다. 힘내세요. 선생님!!
------------------------- [내 마음을 다시 한번 보게 된 글쓰기 치료 ]
연수명 글쓰기 문학치료 - 내 마음을 만지다
작성자 O..
내용 글쓰기 문학치료 평소에 생각했던 거와 다르게 느껴짐. 많은 사람들의 실제 사례현장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알게 되었고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통찰에 이르게 되는 부분이 새롭게 다가왔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게 되고 표현하면서 또 다른 나를 볼 수 있게 한 문학치료가 내 마음을 다시 한번 만지며 보듬어 주는 시간이었다. ----- tutor 좋은 시간 되셨다니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 올여름 특히 무더웠는데 고생많으셨지요? [교사를 위한 치유저널](학지사)로 동료 선생님들과 의미있는 치유의 시간 가지셔도 좋을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행복한 가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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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대화하는 시간들]
연수명 글쓰기 문학치료 - 내 마음을 만지다
작성자 sr
내용 교사로 근무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게 되고, 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전에 묵혀두었던 여러 부정적 기억들이 떠올라 고민하던 떄에 이 수업을 만났다. 비록 화면을 통해서 워크숍의 일면을 본 것이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또 강의에서 제시하는 활동을 하면서 꽤 많이 울기도 했다. 평소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위로하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생각해 봤던 내게 적합했던 강의였던 것도 같다. 나를 어루만지고, 껴안아주고 ,위로했던 시간들이었다. ----- tutor 선생님, 도움이 되셨다니 참 많이 감사합니다. 교사직이 가장 보람있는 일이지만 또 그만큼 스트레스와 좌절도 많은 일 같아요. 특히 업무도 많지만 관계의 문제가 가장 힘들더군요. 저도 그럴때마다 주위에 호소하게 되지만 공감보다 충고를 듣는 경우도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안전한 일기장이 말없이 들어줄거에요. 힘내세요. ----------------- [글쓰기 문학치료 꼭 오프 강의 부탁드려요^^ ]
연수명 글쓰기 문학치료 - 내 마음을 만지다
작성자 ga
내용 티처빌에서 많은 연수를 들었지만 연수 후기는 처음입니다 그만큼 제게 많은 영향을 준 연수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연수는 정보를 알려주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훌륭하고 유능한 교사가 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봉희 교수님과 함께하는 글쓰기 문학치료 연수는 그냥 지금 이대로의 나도 괜찮다고 합니다 게을러도 괜찮고 비관적이어도 괜찮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합니다 그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합니다 연수 한강 한강을 소중히 새기면서 들었습니다 다시 오프연수를 만들어 주시면 참가하겠습니다 온라인 연수만으로는 성이 안 차내요^^ 다음에 꼭 오프연수 부탁드려요 좋은 연수 감사합니다 ---------------------- [모든 선생님에게 추천하고 싶은 연수입니다. ]
연수명 글쓰기 문학치료 - 내 마음을 만지다
작성자 po
내용 저는 전문상담교사이고, 올해 4월 정말 많은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힘들었기에 위로가 필요했고, 마음이 힘들고 바쁜 만큼 이번 원격연수가 오히려 간절했습니다. 이봉희 교수님의 "내 마음을 만지다"라는 책을 이미 읽었던 터라, 연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고 작년부터 연수를 듣고 싶었는데 선뜻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에 전문적학습공동체를 같이 하는 선생님들에게 제가 추천하여 이 연수를 같이 듣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어느 정도 의무감이 있어야 더 잘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원격연수가 좀 뻔하다는 느낌이 드는게 많은게 사실이라 형식적으로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수는 달랐습니다. 교수님의 한 말씀, 한 말씀을 듣는 것 자체가 힐링이었습니다. 교수님의 솔직한 삶의 고백들, 그리고 주옥같은 시, 좋은 글들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학생에게 적용해 보기에 앞서 저부터가, 부모님과 나와의 관계, 나와 자녀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끔 하는 좋은 연수였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제시한 문학치료 실습을 정리해 두었는데 언젠가는 꼭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좋은 연수를 해주신 교수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알찬 글쓰기 문학치료 ]
연수명 글쓰기 문학치료 - 내 마음을 만지다
작성자 le
현재 인문계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우리 학교는 인문계고이지만 상처 받은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을 보면 사회적 약자인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아이들이 대체적으로 다가가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한 번 친해지면 정을 많이 주는 아이들입니다. 이번 글쓰기 문학치료 연수를 통해서 우리학교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해보고프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모두 성공할 수도 없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늘 꽁꽁 숨겨왔기에 작은 어른이 되어야만했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건겅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 내년에는 수업이나 동아리 혹은 자율활동 시간에 적용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강의 감사했습니다.
--------------------------- [비로소 제 마음을 만지게 되었습니다]
연수명 글쓰기 문학치료 - 내 마음을 만지다
작성자 sa
내용 5월 연휴에 ' 글쓰기 문학치료-내 마음을 만지다.' 연수로 비로소 제 마음 속을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몰랐던 시를 통해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고 또 소개된 시인의 다른 시도 찾아 여행하는 즐거움도 가졌습니다. 아이들과 어린 시절에 보았던 영화 '라이언 킹'과의 새로운 만남, 다른 영화들을 통해 제 자신의 시야도 넓어진 느낌입니다. 어떤 어른, 어떤 엄마였는지도 생각해 보았지요.
엄마와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또 교사로서의 자신을 들여다보기도 의미 있었지만 내 안에 웅크리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고 보듬어 볼 수 있어서 책상에 하루 종일 앉아 컴퓨터에서 떨어지기가 싫었답니다.
또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의 대화, 상담 시간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연수를 들으며 메모하였고 연휴 지나 학교에 가면 곧 의미 있게 활용할 것 같습니다.
조곤조곤 수업을 하시는 이봉희 선생님의 목소리, 숨결을 더 느끼고 싶어 선생님이 쓰신 책도 주문해 놓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오프라인에서의 연수도 참여하고 싶군요..
자신과의 여행을 하게 해주신 이 연수가 소중하고 고맙습니다. 이봉희 선생님 참 멋지십니다. 건강하십시오.
------------------ [나 자신의 힐링을 위해 선택한 연수]
연수명 글쓰기 문학치료 - 내 마음을 만지다
작성자 ki
내용 여름방학이 얼마남지 않았음에도 너무 지쳐 부담없이 나 자신에게 힐링의 시간이 필요했던 때 선택했던 연수! 다른 학교 선생님에게도 안내해 주었는데 넘 즐겁게 듣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뿌듯함을 느꼈어요. 저는 10일만에 빠르게 다 연수를 마쳤어요. 나를 내려놓고,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어요~ ---------------------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드는 시간]
연수명 글쓰기 문학치료 - 내 마음을 만지다
작성자 ma
내용 친구의 추전으로 아무런 정보없이 생각없이 그냥 듣기 시작한 글쓰기 문학치료!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보고 들은 몇 안 되는 연수 중 하나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나는 누구일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지?'라는 고민 외롭고 공허한 느낌, 정답도 없는데 방황하는 내 모습 시행착오를 거치며 뭔가 변화를 시도하면서 가족과 부딪히게 되고 그러면서 더 상처받던 시간들... 이번 연수가 그런 나를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줬고 나를 좀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기대보다 훨씬 더 잊지 못할 강연회였다. 내용이 무거울수도 있어서 걱정했는데 모두 얼마나 열심히 들어주시는지.. 수녀님이 둘이 같이 하는 프로그램을 또 해보자고 하신다. 짧은 휴식시간 마다 오셔서 문학치유여서 일부러 왔다는 분들, 내게 찾아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분들, 울컥이는 걸 억지고 참고 있었다며 힘든 이야기를 하시던 한 수녀님, 그 분들 이야기를 일일히 다 들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방으로 찾아와 평생 비밀로 간직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은 분 앞에 내색할 수는 없었지만 가슴이 무너졌었다. 그분들의 아름다운 겉모습들만 봐서야 누가 그런 숨은 이야기들을 상상하겠는가.
강의들으며 흐느낌을 참던 분, 눈물을 흘리던 분.....그만 그 고통이 고스란이 전해져와서
스트레스는 전 세계 공통 질환이다. 약물이나 상담을 통한 병원 진료를 받기도 하지만, 대개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걸맞은 처방을 한다. 자신의 스트레스 처방이 단순히 술 마시기, 먹기, 노래방 가기로 끝나는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건강전문가, 셀럽, 헬스조선 독자들이 스트레스 해소법을 과감히 공개했다. 하루 한 가지씩 시도해도 족히 2개월, 일주일에 한 가지씩 하면 1년은 거뜬하다.
Healthy People 5 유태우 박사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과 삶이 하나’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 ‘닥터U와 함께 몸맘삶훈련’을 이끌고 있는 유태우 박사. 그는 딱히 스트레스 해소법이랄 게 없단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10 남과 비교하지 마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러니 해소할 일도 없다. 스트레스는 한국인의 정서 ‘한(恨)’과 맞닿아 있다. 한은 어쩔 수 없단 뜻이고, 그러니 품을 수밖에 없다. 왜 어쩔 수 없을까. 어릴 적부터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공부 가르칠 때 이렇게 말한다. “공부는 재미없고 힘든 거야. 그러니까 얼른 하고 이따가 놀아. 놀기 위해서 공부해.” 하지만 사람에겐 기본적으로 배움에 대한 본능이 있다. 호기심 가득한 갓난아이는 어릴 적부터 혓바닥으로 바닥을 핥고 다니며 세상을 배운다. 갓난아이에게 그 과정이 스트레스일까? 물론 아니다. 결국 남이 시키니까 하기 싫은 거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그러면 된다.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남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남보다 뒤처지지 않게 공부하고, 출세해야 하고. 비교는 남과 하는 거고, 나는 나다. 이런 생각은 ‘닥터유’니까 하는 말이라고? 나도 똑같다. 나도 잘나가던 대학 교수 자리 박차고 나왔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Healthy People 6 강이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트레스 원인에 접근하면 문제를 인정하게 됩니다”
매일 자신의 문제를 하소연하는 환자를 마주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라는 직업은 또 얼마나 스트레스받을까? 강이헌 RH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꼭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받아서라기보다,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정신분석전문가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을 괴롭히는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가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직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그 자체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강이헌 원장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들어보자.
11 정신분석 전문가와 상담해 보자
정신분석은 정신상담 치료와는 다른 개념이다. 현재 당면한 문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유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토대로 현재 문제의 원인을 분석한다. 내 무의식 속에 감춰진 것을 스스로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 분야의 또 다른 전문가를 찾아가 이야기한다. 정신분석을 받으면 현재 나를 괴롭히는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원인을 수긍하게 된다. 그렇게 문제의 원인을 알면 문제 자체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게 돼 괴로운 마음이 누그러진다. 또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되니 더 이상 문제가 커지지 않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Healthy People 7 이봉희 문학치료사
“스트레스로 괴롭다면 글쓰기로 마음을 다스려요”
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교수는 전미시문학치료협회에서 문학치료사 공인자격증을 취득한 후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치료는 문학이 가진 강력한 힘을 활용한 글쓰기 치료이며 전문치료사와 참여자, 문학이 함께 상호작용한다. 문학치료는 참여자의 문제를 진단해 주고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활용해 참여자가 스스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궁극적으로 참자아를 찾아가도록 인도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신 속에 있는 내면의 지혜의 목소리를 찾아 스스로 회복하도록 돕는다.
12 마음이 가는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5분 집중 글쓰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펜이 가는 대로 써 내려간다. 5~10분의 시간만 할애해도 좋다. 긴장,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어떻게 글을 시작할지 모른다면 ‘지금 내 기분은…’, ‘지금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과 같은 유도 문장을 사용한다. 감정이 격할 때는 그 감정을 입 밖으로 내는 것보다 종이 위에 분노를 흘려 보낸다. 머릿속에 드는 생각과 감정을 낙서하듯 쏟아낸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검열도 받지 않는 나만의 비밀 글쓰기라는 점이다.
Healthy People 8 이미소 웃음코디네이터
“스트레스 지우개는 15초 웃음이에요”
‘행복’에 대해 강의하는 이미소 웃음코디네이터(연세대 미래교육원 행복웃음코디네이터 책임교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억지로 미소를 짓는 것이 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그는 ‘웃으면 복이 온다’는 옛 속담이 하나 틀린 것이 없다고 말한다. 웃으면 혈액 내 아드레날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양이 줄어든다. 산소 공급이 2배로 증가해 머리가 좋아지고, 동맥이 이완돼 혈압이 낮아지며, ‘인터페론 감마’란 면역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다. 이외에도 웃음의 긍정적인 효과는 셀 수 없이 많다.
13 마법의 15초 억지 웃음법
1 하늘 보고 15초간 미소짓기 얼굴 근육 운동으로 뇌에 미리 웃음 신호를 보내는 단계. 2 15 초간 조금씩 심호흡하기 배꼽 주위와 괄약근에 힘주어 마음을 가라앉게 한다. 3 15초간 고개 끄덕이기 입 꼬리를 올려 미소짓는 표정을 지은 후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상황을 수긍하듯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다. 4 15초간 행복한 기억 떠올리기 생각만 해도 행복한 미소가 만들어진다. 5 15초간 칭찬해 주기 억지로라도 미소짓는 자신을 스스로 대견해하며 칭찬해 주면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다.
Healthy People 9 장현갑 교수
“스트레스 해소의 1단계는 알아차림입니다.”
장현갑 교수(마인드플러스 스트레스 대처연구소 소장)는 국내 심리학계 대부다. 명상과 의학의 접목을 시도한 ‘통합의학’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마음챙김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자신이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14 10번 심호흡하며 스트레스 탐색하기
스트레스의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불안해하거나 우울해하는 사람이 많다. 중요한 것은 ‘알아차림’이다. 그래야 해결책을 알 수 있다. 수시로 스트레스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나는 화가 나면 심호흡을 10번 정도 한다. 심호흡을 하면서 화난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면 그 상황에 가장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다. 화에 말려 들어가면 안 된다. 끊임없이 자기 점검을 해야 한다. 그다음엔 적절한 방출을 하면 된다. 화를 표현할 수 없는 상태라면 산책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반응을 하면 된다.
내 안의 무엇 꽃이 되고파 온몸을 가득/ 이렇게 못질 해대는가..../불쑥 눈물이 솟는다. 나 아직 멀었다/
아직 멀었다. <김경미, “흉터”에서>
나는 창조한다, 울지 않기 위해서. <파울 클레>
왜냐하면 나도 목소리가 있으니까요. <영화, [킹즈 스피치] 중에서>
“왜 이렇게 갑자기 눈물이 나지요? 이상하네요. 왜 이러지?” 문학치료 모임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조금 전까지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앉아있던 분들이 함께 시를 읽고, 글을 쓰고, 그리고 그 글을 읽다가 갑자기 울컥하여 눈물을 흘리시곤 한다. 때로는 다른 분의 글/이야기를 듣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정말, 왜 이렇게 갑자기 눈물이 날까? 그것은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묻어둔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들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호소하는 아픔과 상처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인 머어윈(Mirwin)은 말한다. “이 연필 속에 말들이 웅크리고 있다. 한 번도/ 쓰인 적 없는/ 말해진 적 없는 말들이/ 숨어 있다//...어떤 이야기기에 그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인가?” 헤르만 헤세도 고백한다. “내 참 자아에서 솟아나오려고 하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그런가 하면 “마흔 살이 되자/나의 입은 문득 사라졌다/ 어쩌면 좋담”(천양희 “너무 많은 입” 중에서)이라고 한탄하는 시인도 있다.
문학치료는 우리 속에 억압되고 숨어있는 이런 모든 이야기들에게 목소리를 찾아줌으로써 아픔을 치료하기도 하고, 문제를 해결하게 도우며, 우리를 성장시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통의 감정과 함께 억압되었던 자발성과 창의력을 되찾아주고 자존감을 회복시켜준다. 자존감이란 있는 그대로의 내 감정과 모습이 나의 일부이며 나의 독특함임을 받아드리고 인정해주는데서 출발한다. 문학치료는 글쓰기를 통해 고통과 함께 억압되었던 참자아를 만나게 해주기도 한다. 우리의 참자아 속에는 내면의 지혜가 있다. 문학치료는 이미 우리 속에 있었으나 언어를 찾지 못해 잠들어 있었던 창의력과 자발성 그리고 나아가 우리 속에 내재된 치유의 힘인 탄성/회복력을 찾아주는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문학치료는 참여자와 치료사(촉진자)와의 사이의 치료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문학과 글쓰기를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의도적이란 “치료와 성장 그리고 변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문학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문학작품 특히 시는 그것을 읽는 사람의 내면에서 연상작용을 일으키고 의식적 무의식적 기억과 생각을 떠올려 이끌어내는 강렬한 힘이 있다. 또한 글쓰기, 특히 저널(일기)쓰기 같은 감정표현 글쓰기의 정신적/육체적인 치료적 힘은 저널치료사들 뿐 아니라 페니베이커를 비롯한 많은 심리학자와 의학계에서도 수많은 연구를 통해 계속 과학적으로 입증되어오고 있다. 문학치료사는 그 그룹의 참여자들에게 맞는 신중하게 선택한 문학작품이나 시를 “매개”로 참여자와의 감정적 반응과 대화를 이끌어내고 억압된 스트레스와 감정에너지들을 안전하게 해방시킬 뿐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성찰을 얻고 참여자 스스로 길을 찾아가도록 가이드 해준다. 이때 문학은 교실에서처럼 예술적 가치나 의미가 중요하지 않고 참여자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촉매로서의 역할을 한다. 치료를 위한 문학은 나와 같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과 공감하고 위로받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로 우리를 이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시인 가이 존슨이 말한 것처럼 문학은 내가 어떤 외로운 거리에 서 있든 누군가가 이미 그곳을 지나갔고 그리고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엘리 위젤은 신은 이야기를 사랑하셔서 인간을 창조하셨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가슴에는 이야기가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목소리를 가지고 표현되고 싶어 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접촉하려는 지독한 욕구가 있으며 그 절실한 필요를 알아 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마음이 상처를 입어 갈라져 있으면 소리를 낼 수가 없다. “아, 다시 봄이라는데/ 갈라진 마음은 언청이라서/ 휘파람을 불 수 없다.”<황인숙, “사랑의 구개” 중에서>라고 말한 시구절처럼 말이다. 이제 갈라진 마음을 치유해주어야 한다. 이제는 당신도 아프다고 말해도 좋다. 내 마음 속 참자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아라. 그 이야기들에 목소리를 주어라.
“깨어나십시오, 당신의 영혼을 저 광활한 들판으로 이끌어 숨을 쉬게 해주십시오.”(하피즈)
(c)2013LeeBonghee(현대자동차매거진 원고) (저작권이 있으므로 일부 혹은 전부를 정확한 출처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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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보내고 보니.... 차라리 그냥 무미건조하게 문학치료를 소개하는 글이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원고청탁의 의도를 내가 좀 벗어난 거 같다. 나의 문제는....늘 감성에 호소하려는 데 있는 것은 아닐까? 내 글을 읽으면서 문학의 감동적인 힘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하고....(말로만 문학은 감동을 통해 치유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걸 체험하게 해주고 싶어하고) 그리고... 강의(문학강의)도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 감동.... 그게 얼마나 가능할까? 사람들은 원하지도 않는 것 아닐까? 그냥 정보를 원하는 건 아닐까? 내가 잘못된 것일까? 그래서 학생들이 불편한가? 학생들은 내 강의가 어렵단다. 정보를 주면 외워서 시험보면 되는데 자꾸 지식을 느끼라고 하니까... 어제도 단편소설을 강의하는데 어려워 한다. 이제 주말까지 주어야 하는 또 하나의 원고는 어떻게 써야하나. 내일은 하루종일 워크숍인데.....
2012-2013 스포츠서울 LIFE 고객감동 & POWER KOREA 大賞 (신지식인상)
힐링 코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때에 예술 장르로만 분류되던 '문학'이 의료 영역으로 들어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영어학과 겸직)의 이봉희 교수가 있다. 문학 치료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자리매김한 이봉희 교수는 국내에서 유일한 미국공인문학치료사(CAPE) 및 공인저널치료사(CJF) 자격증 소지자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불안감과 우울증,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해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journaltherapy.org)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 교수는 내담자들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내면의 갈등을 표출시키기 위해 시, 소설, 영화, 등 광범위한 문학텍스트를 매개로 저널쓰기(글쓰기)를 통한 치유의 길로 이끌어 간다.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한 그는 특히 내면의 의식·무의식적 기억을 환기시키는 강력한 힘을 지닌 '시'를 활용해 시적 은유가 갖는 풍부한 언어의 힘과 글쓰기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시키는 데 주력한다. 우수치료사례를 정리한 보고서로 전미문학치료학회(NAPT)로부터 Seeds of Joy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다양한 문학을 활용하여 마음의 건강회복법을 담고 있는 이 교수의 문학 치유 에세이『내 마음을 만지다』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2 우수 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나사렛대 문학치료대학원 설립의 발판을 마련한 그는 문학치료의 본고장인 미국의 정통성을 이어가면서 문학치료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미문학치료학회 공식한국대표 역임, 한국독서치료학회 이사, 한국문학치료학회 이사, 미국 저널치료의 대가 K.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 한국지소장 등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위해 부모와 교사, 어른들의 마음과 상처치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교사들이 학교 폭력 등 학생들과의 상담 및 소통을 위해 문학치료 기법을 배우려고 많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미국과 같은 공인된 문학치료사 자격증 과정을 확립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교수】 예술장르로만 분류되던 ‘문학’이 치료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 소설, 가사, 영화·드라마 등의 대본, 일기 등 광범위한 텍스트들이 환자의 자아성찰을 위한 매개체로 활용되면서 정신적인 상처와 불안정한 심리를 치료하는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읽기와 쓰기를 접목한 ‘글쓰기 치료’와 ‘시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스스로 자신의 감정적인 격변과 고통스러운 심리적 외상의 경험을 치유하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2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교수의 저서 <내 마음을 만지다>는 문학을 이용한 마음의 건강회복법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유일의 미국공인문학치료사인 이 교수는 무한경쟁 속에서 만성적인 불안감과 패배감에 젖어 사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며, 문학작품을 읽고 글을 쓰는 과정을 거쳐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론을 책에 담아냈다. 특히 ‘시’를 통한 정서적 치유에 집중하고 있는 이 교수는 “시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면의 의식적·무의식적 기억을 이끌어내는 강렬한 힘을 지녔을 뿐 아니라 쓰는 사람에게는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치유의 힘을 지녔다”며 “프로이트는 ‘시인이 나보다 먼저 무의식 세계를 발견했다’고 했을 정도로 심리치료에서 시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분야”라고 치켜세웠다.
나사렛대 영어학과 교수이기도 한 이 교수는 학생들이 작품읽기를 통해 상처를 털어놓고 치유를 받는 것을 경험하면서 문학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지난 2004년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서 유학하던 중 전미문학치료학회를 알게 된 것을 계기로 3년 만에 미국공인인문학치료사(CAPF)와 공인저널치료사(CJF) 자격을 취득, 귀국과 동시에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http://journaltherapy.org)를 개설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전미문학치료학회(NAPT) 공식한국대표, 한국도서치료학회 이사, 한국문학치료학회 이사, K.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 한국지소 소장을 두루 역임하며 쌓아온 화려한 이력만 보더라도 그녀의 문학치료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그녀의 열정은 곧 나사렛대 문학치료대학원 설립의 발판을 마련하며 문학치료 본고장인 미국의 문학치료 정통성을 이어갈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을 제공, 문학치료사 양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문학치료는 실용 인문학이자 ‘나’를 중심에 둔 소통과 공감의 학문”이라고 말하는 이 교수는 “문학치료를 제대로 교육해 국내 공인문학치료사 자격증 과정을 개설하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나사렛대학교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과 이봉희 교수는 '문학치료'의 국내 도입 및 저변확대에 헌신하고 학문 연구와 우수인재 양성에 정진하면서 건강사회 구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2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내 마음을 만지다》에서 당신은 "누구도 아픔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남은 모르겠지만) 나는 아프지 않다'며 문학치료의 필요성 자체를 못 느낄 듯 하다.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처음에 어떤 이야기를 해주는 편인가?
이봉희그들에게 내가 말하는 '아픔'의 정확한 의미가 뭔지 이야기 해준다. 세상을 살면서 작은 상처 하나 안 입고 사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상처를 올바르게 치유하거나 극복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란적으로 자신이 상처가 있거나 불완전하다거나, 아프다는 걸 인정하는 게 굉장히 부끄러운 일처럼 여겨지다 보니 자기가 상처를 받았는지, 그 상처가 나의 생애에 어떻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조차 하지 않고 무의식 깊은 곳에 묻어두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 시절 받은 상처는 스스로도 잘 모른다. 그러다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예기치 않은 방법으로, 바람직하지 않게 삶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상처를 받더라도 이를 잘 극복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스스로 치유했다고 믿는 사람들 중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사람은 대게 고통을 받으면 잊고, 피하려고 한다. 대면하기가 싫으니까 다른 데 집착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흔히 알코올, 게임, 운동, 일 등에 '중독'된다. 아니면 책상 정리나 글씨체 등의 작은 일에 집착해 자기를 괴롭히는 진짜 문제로부터 떠나려 한다. 그걸 우리는 '바보되기'라고 부르는데 낮은 수준의 사고방식이다. 그러면 진짜 문제는 직면할 수 없게 되고 해결할 기회도 놓치게 된다. 그런데 해결의 첫 단계는 대면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치유 전에 무엇이 진짜 내 삶의 문제인지 고통스럽더라도 캐내야만 하는 것인가?
이봉희 오해할 수도 있는데 문제를 일부러 캐내라는 건 절대 아니다. 지금 내 삶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데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내가 뭔가 불완전하다거나, 어느 순간에 도무지 내 뜻대로 나를 컨트롤 할 수 없다거나, 알 수 없는 열등감 혹은 분노가 나를 사로잡고 대인관계에서의 불편함과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며 회의감이 든다면 그것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물론 내 경험상 '내가 이것 저것 누리는 것도 많고, 외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분들도 센터에 와서 글을 쓰고 얘기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어린 시절의 상처나 과거를 들추게 될 때가 있다. 그래서 많이 울기도 하고, 자신을 알게 되면서 치유된다.
휴먼브랜드 관점에서 이런 치유가 필요한 이유는 자신을 잘 알고 좀 더 나답게 살기 위해서인 것 같다.
이봉희 물론이다. 더불어 이걸 꼭 해결해야 하는 이유는 나는 문제가 없다고 느낄지라도 남에게는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자기 상처를 누군가에게 대물림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해자는 가해자이기 이전에 피해자였다. 사람에게는 내가 받은 것을 남에게 되갚고 싶어하는 충동이 있는데 반복강박(repetition compulsion)도 같은 맥락이다. 쉽게 말하면 자기 상처에 대한 복수로 가까운 삶에게 피해를 주는 반복 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강함을 느낀다. 제일 흔한 예가 부모님께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사람들이 자녀를 가해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가해라고 해서 꼭 물리적인 폭력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못할 것이 없다. 그래서 아이에 대한 모든 것을 컨트롤하며 아이를 제물로 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상처를 자녀에게 대물림 한다. 마찬가지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쥐는 작은 권력을 무분별하게 행사하면서 비인간적으로 살고 있다. '권력이 생기면 나는 절대로 저렇게 살지 않을거야' 다짐하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면 본대로 똑같이 한다. 제일 흔한 예가 회사, 군대다. 당하 대로 똑같이 하게 된다. 시어머니께 호된 시집살이를 당하면 억울해서 자기 며느리에게 반복하게 된다. 이걸 나는 '흡혈귀론'이라고 부른다. 흡혈귀가 피해자를 만들면 그 사람이 또 흡혈귀가 되어 다른 사람을 물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공동체 전체가 고통을 받는다. 제 아무리 독특하다 해도 그 사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다면 그런 사람이 브랜드가 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렇기 때문에 나 혼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혹시 누군가에게 줄지 모를 상처를 생각하며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반대로, 부모가 아니거나 나보다 약한 사람이 주변에 없다 느끼는 연약한 사람은 스스로를 폭행한다. 그게 낮은 자존감이 되고 우울증이 된다. '네가 할 수 있는 게 무야. 네 까짓 게 뭘 할 수 있겠어. 넌 한심한 존재야' 하는 생각이 일종의 '내적 비판자'가 되어 스스로를 짓누른다. 잘 살다가도 난관에 부딪히면 자존감이 꺾여 버리고 항상 전전긍긍하게 된다. 이느 가치관 정립을 불가느아게 만들고 고유한 독특함마저 사라지게 함으로 휴먼브랜드 관점에서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매우 근보넉인 문제다.
치유를 위한 글쓰기 A to Z
휴먼브랜드가 되기 전에 악순환을 만드는 흡혈귀 같은 리더가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내가 좀 더 나답게 살기 위해서 낮은 자존감으 높이기 위한 치유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봉희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기만 하면 자존감이 높아질 거야'라고 생각하는 데 그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어떤 심리학자는 낮은 자존감을 '내가 나를 잃어버린 상태와 같다'고 말한다. 부모나 사회가 나에게 매긴 점수의 통제를 받고 그들이 허용하는 강점만을 느끼며 사는 상태에서 내가 나인 것, 있는 그대로의 나, 그리고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이 아무리 보잘 것 없어도 그 모습 그대로의 내가 괜찮다고 받아들일 수가 없다. 문학 치료의 목적은 자존감을 높여주는 일이고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참 자아를 찾게 도와주는 것이다. 구스타프 융은 참 자아를 원더풀 차일드(wonderful child), 즉 '인간 내면의 놀라운 아이'라고 불렀다. 모든 사람 안에는 이런 아이가 있는데 다들 억압하고 산다. 종종 창의적으로 자기가 하는 일이 너무 좋아 행복한 사람들에겐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엿보인다. 왜 그럴까? 원더풀 차일드가 드러난 것이다. 감정은 하나의 에너지인데 (부정적일 해도) 그걸 흐르지 못하게 억압하면서 살면 나의 일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과 같고, 고로 참 자아도 드러날 수 없다. *문학 치유 때 사용하는 글쓰기 방법들은 이런 자기 감정들을 해방시키는 데 탁월하다.
*문학 치유
이 기사는 문학 치료의 여러 가지 바업 중 글쓰기를 통한 저널 치료를 주로 다루고 있으나 본래 문학 치료에는 다양한 문학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문제를 찾고 치료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다. 이 소장은 "자신의 구체적인 문제를 알고 문학 치료를 받는 경우는 글쓰기를 통한 치유가 좀 더 쉽지만 원인을 모르는 경우에는 문학이 매우 유용하다. 시나 소설 작품 중에서 발췌한 부분을 주고 거기에서 어떤 부분이 와 닿았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스스로 물어보면 분명히 내 무의식 중에 뭔가 응답한다. 어떤 구절이 그런 무으식적인 응답을 끌어낼 수 있었는 지를 선별하고 이끄는 것이 전문 치료사들의 몫이다.' 라고 전한다. 문학 치료에 대해서는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journaltherapy.org) 블로그를 참고하면 좋다.
말로 감정을 풀어내는 것보다 글쓱가 더 좋은 이유가 있나.
이봉희 말도 글처럼 스트레스나 억압된 감정을 풀어낸다는 의미에서 글과 마찬가지로 효과가 있으나 글쓰기가 더 나은 이유는 감정의 해방과 동시에 저장하기 때문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성찰할 수 있어서다. 그래서 해방하는 글쓰기를 할 때는몇 가지 기법들을 통해서 우선 걸러냄 없는 무의식적인 글쓰기를 하게 한 뒤에 꼭 다시 성찰하는 글을 쓰도록 한다.
무의식적인 글쓰기는 어떤 글쓰기를 말하는 것인가?
이봉희 우리는 평소 남을 의식하는 글쓰기를 많이 한다. 일기 조차도 들키기를 두려워하며 쓴다. 그런데 누군가를 의식하면서 글을 쓰면 진정찬 자기 성찰이 어렵다. 그런 이유로 전문가들이 토해내는 글쓰기를 하도록 돕는 것이다. 문학 치료에 더러 시인이다, 수필가다, 등단했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글 실력은 치유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정말 솔직하게 '누군가가 죽었으면 좋겠다' 같은 극단적인 글쓰기를 하더라도 그게 돌아보면 진짜 원하는 것, 원하는 해결책은 아니다. 순간의 감정을 내놓은 뒤 다시 성찰해 진짜 문제를 찾은 뒤 소각하면 된다. 쓰고 성찰한 뒤 없애면 된다는 생각으로 솔직한 글을 써야 한다.
문학 치료 때 사용하는 방법도 같은 프로세스인가?
이봉희 치료를 집단으로 하는 경우에는 글을 개별로 쓴 뒤 발표를 하는데 물론 원하지 않는 부분은 절대로 하지 않고 성찰문만 읽는다. 놀라운 것은 글을 쓸 때 우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발표하면서 통곡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다. 나도 왜일까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자기가 쓴 글을 읽는 행위를 통해 자기 목소리를 자기가 들어주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에게 읽어주지 못할 경우에는 집에서 스스로에게 읽어주라고도 한다. 단순히 털어놓는 것만이 아니라 글을 읽을 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그 순간 쓴 글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다.
확실한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나 일상 속에서 글쓰기를 통해 감정의 해방과 치료를 원하는 우리 독자들을 위해서 권하고 싶은 글쓰기 방법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이봉희 여러 가지 저널 기법을 활용하는 게 좋ㅇㄴ데 직장인들에게는 '5분 집중 글쓰기'를 권한다. 전철 안에서, 아니면 10분 정도 일찍 출근해서 커피를 마시면서 업무 시작 전 5분 동안 급히 글을 쓰는 것이다. 급히 글을 쓸 때는 글씨체나 맞춤법을 의식하지 말고 나오는 대로 멈추지 말고 써야 한다. 오늘 하루 내 느낌과 업무, 스트레스에 대해 쓰고 잊어버리는 것이다. 5분 집중 글쓰기는 특히 스트레스가 많을 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 한가지는 '보내지 않는 편지'를 쓰는 것이다. 말을 정돈하거나 통제하지 말고 우선 다 쓰고 나서, 누구도 볼 수 없게 완전히 없애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것은 이메일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 누군가에게 화가 날 경우 받는 주소를 자기 이메일로 하거나 임시 저장하는 형태로 쓰고 없애는 것이다. 그러면 나중에 그 사람과는 아주 차분하고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이런 저널 치료나 문학 치료 과정을 통해 자신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해 참 자아를 발견하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사례라 할 만한 것들이 있나?
이봉희 많이 있다. 일례로 영문과 편입생 한 명은 겉보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못하는 게 없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너무 많은 아픔을 혼자 감당해왔다. 사랑받지 못할까봐 본인을 희생하면서 산 것이다. 진짜 자기를 찾고 싶어 첼로, 바이올린, 작곡이며 영어며 안 해본 게 없었는데도 불안하고 두려워했는데 문학 치료를 받으면서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것, 창의력을 제일 잘 발휘할 수 있는 게 바로 미술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알고 보니 어린 시절부터 국제 미술 공모전 등에서 상도 받은 재능 있는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린 시절 상처 때문에 그림 그리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러다 상처가 치료되면서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고 대회에서 상도 받으며 진로를 바꿨다. 또 어떤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받은 상처와 미움이 너무 컸는데 치료를 하면서 실제로 시어머니는 변한 게 없지만 자신이 바뀌면서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내가 미국에서 만난 한 일본인 역시 자신이 몰랐던 두려움을 치료하면서 뜻밖에 영어 실력이 확 느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아픔에서 회복된다는 것은 그저 아무일 없이 잘 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참 자아에서 오는 창의력을 발아시켜 자기가 원하는 삶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참 자기로, 리드lead하는 휴먼브랜드 되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픔을 그야말로 '완전히' 치료하고 상처받지 않을 수 있을까?
이봉희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이 세상에 완벽한 치유가 있겠나. 사는게 아픔인데. 하나의 문제가 해결도면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마치 욕망과 같이 하나의 욕망이 해결되면 또 다른욕망으로, 욕망의 대상만 바뀌는 것처럼 말읻. 그러나 자족은 있을 수 있다. 자족이 모든 걸 해결하는 데서 오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치유하기 어렵더라도 그 과정에서 던지는 끊임없는 질문들이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오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기르는 것, 그게 치유의 마지막 목적이다.
'참 자아'를 계속 이야기하면서 자기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 강조하셨는데, '자기답다'는 말의 정의는 무엇인가?
이봉희 그게 맘대로 행동하며 산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고, 혹은 흔히 생각하듯 나를 가렸던 가면을 벗는다. 하는 단순한 논리도 아니다. 벗는 게 아니라 자신을 직시하는 것이다. 내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브랜드는 '상품화'하는 것, 즉 나를 모아 타인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거라 생각한다. 타인과 무관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과거 에리히 프롬이 '현대의 문제는 인간이 죽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이유가 과거 상품 또는 노동력을 사고팔고 했었다면 지금은 나 자신을 사고파는 시대라 인간이 상품처럼 죽어버렸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의미로는 '잘 팔리는 인간'이 되면 성공했다, 하는 거다. 우리도 습관처럼 이래야 잘 팔려, 이 전공을 해야 잘 팔려, 이런 직업을 가져야 잘 팔려, 하지 않나. 그래서 내가 브랜드가 되려면 구매자, 즉 세상 사람들의 욕구에 맞춰야 한다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브랜드는 그들의 욕구에 맞추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앞서서 리드하는 것이다. 단순히 대중이 원하는 상품이 되는 게 브랜드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건 내가 나로부터 소외된다는 증거다. 대중이 원하는 내가 되려고만 하면 내가 원하는 내가 될 수 없다. 개성도 없어진다. 브랜드는 결국 자신이 가진 가치관, 정체성, 개성을 사람들이 소비하기를 바라는 것이기에 일반 시장 상품과 다른 거라 생각한다.
유니타스브랜드가 좋은 브랜드의 조건이라 말했던 부분과 매우 흡사하다.
이봉희 그런가. 내가 본 브랜드도 개성뿐만 아니라 가치관이나 철학이 있었다. 그런 건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까 말한 고통의 치료에 대해 잠시 떠올려 보라. 물론 고통 자체가, 그 에너지가 나를 성공을 위해 달리도록 동기가 되어줄 수 있다. 그러나 고통에서 끝나면 절대 안 되고 그것을 극복해야 진짜 '브랜드'가 나올 수 있다. 고통에 매몰되어 '복수하겠다'는 관점으로 브랜드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동기가 되어준 고통에서 더 성장하지 못하면 다시 그 고통에 함몰되어 원치 않은 리더가 될 수밖에 없으니 정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혹시 열정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상처를 받아야 한다는 식의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대단한 낭비가 있을 수 있다. 가진 에너지 조차 극복에 쓸 테니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그간의 고통 때문에 지금 내가 되었다고 치료를 받으면 멍청해지는 것도 아니니 걱정 말라. 치료는 말한 대로 참 자아가 솟아나오는 것이다. 그 참 자아가 세상에 끌려가는 내가 아닌 리드(lead)하는 나, 휴먼브랜드가 되게 해 줄 것이다.
이봉희 성균관대학교 및 동대학원 영문학과, 미국 남가주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덴버대학교 대학원 문학치료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2004년 전미문학치료학회(NAPT)에서 공인문학치료사와 저널치료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나사렛대학교 영어학과 교수이자 NAPT공식 한국 대표,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소장으로 있다. 저서로 《내 마음을 만지다》, 공저로 《예술의 사회적 기여에 관한 실증 사례 연구》등이 있다.
AD최근 음악치료, 미술치료, 무용치료 등 예술을 통한 통합적 치료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부민병원에서 오는 27일(수)부터 매주 수요일. 환자들의 정서 안정과 치료를 돕기 위해 ‘내 마음을 만지다’ 저자로 유명한 이봉희 교수 (미국공인문학치료사, 나사렛대학교 교수)를 초청, 문학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학 치유 프로그램은 환자들이 직접 시를 읽고 글을 쓰며 자신의 감정 표현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통합적 치료프로그램으로서 '치유의 시낭송' 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전할 예정이다.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은 "시 쓰기, 시 낭송 등의 예술 치료는 인체의 면역세포 증가와 육체적 정신적 건강회복에 도움이 된다" 며 "징검다리 도서관 개관과 함께 시와 문학을 이용한 종합예술치료 프로그램으로 빠른 회복을 도모하고자 마련하였다"고 취지를 설명하였다.
8주간 계속 되는 이 프로그램은 강서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과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정 가정이 참여하게 되며 서울부민병원은 이날 강서구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 센터와의 M.O.U를 체결 하고 적절한 진료혜택을 받지 못했던 강서구 내 다문화 가족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무료검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응급상황 발생 시 초기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행사와 관련된 문의는 02-1577-7582로 하면된다.
기사 공유하기 최근 음악치료, 미술치료, 무용치료 등 예술을 통한 통합적 치료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부민병원이 오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내 마음을 만지다' 저자로 유명한 이봉희 교수를 초청해 '문학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환자들이 직접 시를 읽고 글을 쓰며 자신의 감정 표현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통합적 치료프로그램으로 치유의 시낭송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전할 예정입니다.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은 시 쓰기, 시 낭송 등의 예술 치료는 인체의 면역세포 증가와 육체적 정신적 건강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징검다리 도서관 개관과 함께 시와 문학을 이용한 종합예술치료 프로그램으로 빠른 회복을 도모하고자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상범 기자 / boomsang@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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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쿠키 뉴스
“시(詩)와 문학으로 병 치료해요”2012.06.22 16:55
부민서울병원, ‘문학치유프로그램’ 운영
[쿠키 건강] 최근 음악치료, 미술치료, 무용치료 등 예술을 통한 통합적 치료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부민서울병원이 환자들의 정서 안정과 치료를 돕기 위해 ‘문학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오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문학치유프로그램’에는 ‘내 마음을 만지다’의 저자로 유명한 이봉희 교수(미국공인문학치료사·나사렛대학교 교수)가 참여한다.
‘문학 치유 프로그램’은 환자들이 직접 시를 읽고 글을 쓰며 자신의 감정 표현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통합적 치료프로그램으로 ‘치유의 시낭송’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전할 예정이다. 8주간 계속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시 강서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과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정이 참여한다.
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은 “시 쓰기, 시 낭송 등의 예술 치료는 인체의 면역세포 증가와 육체적 정신적 건강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징검다리 도서관 개관과 함께 시와 문학을 이용한 종합예술치료 프로그램으로 빠른 회복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징검다리 도서관’은 사단법인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교보생명,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전국 10개 병원과 함께 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부민서울병원은 관절·척추환자의 빠른 쾌유를 위해 도서관 운영과 도서 기부 캠페인, 문화예술 공연 등 건강한 치유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부산/아시아투데이 김옥빈 기자 = 최근 음악치료, 미술치료, 무용치료 등 예술을 통한 통합적 치료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부민병원(서울)은 오는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환자들의 정서 안정과 치료를 돕기 위해 ‘내 마음을 만지다’ 저자로 유명한 이봉희 교수 (미국공인문학치료사, 나사렛대학교 교수)를 초청, ‘문학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문학 치유 프로그램’은 환자들이 직접 시를 읽고 글을 쓰며 자신의 감정 표현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통합적 치료프로그램으로서 ‘치유의 시낭송’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전할 예정이다.
부민병원 정흥태 이사장은 “시 쓰기, 시 낭송 등의 예술 치료는 인체의 면역세포 증가와 육체적 정신적 건강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징검다리 도서관 개관과 함께 시와 문학을 이용한 종합예술치료 프로그램으로 빠른 회복을 도모하고자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징검다리 도서관’은 사단법인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교보생명 · 문화관광부의 후원으로 전국 10개 병원과 함께 하고 있으며, 부민병원(서울)은 관절⋅척추환자의 빠른 쾌유를 위해 도서관 운영과 도서 기부 캠페인, 문화예술 공연 등 건강한 치유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중인 최미란(42세)씨는 “입원중 책을 통한 문화생활로 정서적인 안정을 가질 수 있다”며 “지역종합병원에 도서관이 운영돼 매우 유익한 것 같다”고 말했다.
8주간 계속 되는 이 프로그램은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과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정이 참여하게 된다.
서울부민병원은 이날 강서구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 센터와의 M.O.U를 체결하고, 적절한 진료혜택을 받지 못했던 강서구 내 다문화 가족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무료검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응급상황 발생 시 초기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윤정 기자 yjhan@kyunghyang.com 경향신문 사회 23면 2011.12.04 (일) 오후 9:35 -------------------------------------------------
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 ‘내 마음을 만지다’ 펴내
“시적 은유가 갖는 풍부한 언어의 힘으로 마음의 상처와 몸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한 미국 공인 문학치료사인 이봉희 나사렛대 교수(58·영문학·사진)가 문학치유 에세이 <내 마음을 만지다>(생각속의집)를 펴냈다. 무한경쟁 속에서 만성적인 불안과 패배감에 젖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함께 문학 작품을 읽고 일기를 쓰면서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교수는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나, 너, 사회와 화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스로 마음이 아프다는 점을 인정할 때 묵은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이나 세상과 화해할 수 있다. “미술치료, 연극치료도 있지만 문학치료가 좋은 점은 언어가 다양하고 섬세한 사고를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심층에 묻혀있던 심리적 문제를 발견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기록했다가 나중에 돌아볼 수 있어요.”
문학치료에서 문학이란 시, 소설뿐 아니라 신문기사, 가사, 연극·영화·드라마 대본, 일기 등 광범위한 텍스트를 가리킨다.
정신적·육체적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에게 문학치료사는 적절한 텍스트를 제시하고, 내담자가 어느 부분에서 반응을 보일 때 그와 관련 있는 다른 텍스트를 읽도록 하면서 스스로 그 이유를 찾아보도록 이끈다.
이 교수는 특히 시를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시는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심리적 거리가 가장 가까운 장르입니다. 감추면서 드러내는, 풍부한 시적 은유는 산문으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를 가리킵니다. 프로이트가 ‘시인이 나보다 먼저 무의식 세계를 발견했다’고 할 정도였어요.”
너무 진부한 시, 너무 어려운 시는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며, 부정적인 시 역시 처음에는 공감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가 적당한 텍스트로 예시한 작품은 미국 흑인시인 랭스턴 휴즈의 ‘살아있는 건 멋진 거야’란 작품이다. “강으로 내려갔지./ 강둑에 주저앉았어./ 물이 그렇게 차갑지만 않았어도/ 난 그냥 가라앉아 죽었을 거야”로 시작된 시는 결국 “살아있는 건 멋진 거야!/ 포도주처럼 멋진 거야!/ 살아있는 건 멋진 거야!”로 끝맺는다. 자살충동이 삶의 의지로 승화한 것이다.이 교수는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게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글을 쓰라고 하면 처음에는 힘들어 하지만 누구나 표현에 대한 욕구와 재능이 있는 만큼 부담감이 사라지면 쉽게 쓸 수 있다. 백지를 앞에 두고 막막해한다면 낙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문학치료의 길로 접어들었다. 영문학 수업을 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작품 읽기를 통해 상처를 털어놓고 치유 받는 것을 경험했다. 안식년을 맞아 2004년 미국에 가면서 전미문학치료학회를 알게 됐고, 2007년 이 학회의 문학치료사 자격을 취득한 뒤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를 만들었다. 이 교수는 “문학치료는 실용 인문학이자 ‘나’를 중심에 둔 소통과 공감의 학문”이라고 말했다.
______________________ 한국경제신문 생활/문화 33면2단 2011.12.01 (목) 오후 7:05
[책마을] 아프다고 말해야 내면 치유 기사본문SNS댓글 쓰기입력: 2011-12-01 19:04 / 수정: 2011-12-02 04:47 내 마음을 만지다 / 이봉희 지음 / 생각속의집 / 294쪽 / 1만3800원 누구나 마음의 아픔을 겪는다. 때로는 억울함에 분노하고, 상실감에 슬퍼한다. 열등감에 미워하고, 이별해서 아파한다. 그러나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내 마음을 만지다》는 애써 외면한 내면의 아픔들과 직면하고, 화해의 길을 찾아주는 치유 에세이다. 미국 공인 문학치료사인 저자는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거나 의식조차 할 수 없는 우리 사회를 ‘병든 사회’라고 진단한다. 건강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아프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한계와 약함을 인정하고, 그 너머의 지혜와 능력을 찾으라는 얘기다.
저자는 감정을 묻어두지 말고 건강하게 해소시키라고 조언한다. 억압된 감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몸과 마음 어딘가에 저장돼 있다가 부정적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육체적 질병이나 강박증, 우울증, 권태감 등 정서적인 질병들이 그렇다. 저자는 “영어로 감정(emotion)은 ‘흐르다’는 뜻의 라틴어가 어원”이라며 “감정이란 옳고 나쁜 것 이전에 하나의 흐르는 에너지일 뿐이므로 무조건 억압할 게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감정의 출구로 좋은 시 읽기와 일기 쓰기를 제안한다. 시와 일기가 감정의 응어리를 안전하게 분출하고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건강한 자존감은 거칠고 병든 세상에서도 나를 지키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 '꽃도 필 때 참 아픈 거야' 문학의 위로 이봉희 교수, 문학 치유 에세이 '내 마음을 만지다' 2011년 12월 06일 (화) 18:25:08 김현태기자 book@bookdaily.co.kr
[북데일리] 문학치유. 최근 부쩍 관심이 높아진 이 분야에 눈길 끄는 책이 있다. <내 마음을 만지다>(생각속의집.2011)은 국내 유일의 ‘미국공인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의 치유에세이이다. 책은 문학, 주로 시를 가지고 ‘고통’과 마주하도록 한다. 나와, 너와, 세상과 화해하는 방법이란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녀는 못 뽑힌 구멍투성이다 믿을 때마다 돋아나는 못, 못들을 껴안아야 돋아나던 믿음 그녀는 매일 밤 피를 닦으며 잠이 든다.‘
최문자 시인의 <믿음에 대하여> 중 한 대목이다. 상처를 보듬는 생생한 아픔이 잘 드러나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사랑받지 못한 사람들의 ‘가해’에 대해 말한다. 사랑을 경험하지 못해서 공격적이기 쉬우며 배려 받지 못하고 자라서 본인 의도와 달리 상처를 준다는 것.
그래서 그들은 또 스스로 상처를 입습니다. “왜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 하며 이유를 모른 채 아파합니다.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인식하지 못하다보니, 자신 때문에 불편해하는 사람에게 또다시 상처를 입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실 선인장 꽃처럼 여린 살을 가졌습니다. 다만 살아남기 위해서 가시를 달고 사는 것이지요. 그것이 자신을 보호할 유일한 생존법이기 때문입니다. 그 가시로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줄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p. 102
최근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세상은 모두 아프면서 자란다. 괴테는 “모든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저자는 ’아프다는 것은 살아있는 것‘, 다시 말해 살아있으니 아픈 것이라 강조한다.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뭇가지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도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이해인 <꽃이 되는 건>중에서
아픔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때로는 억울함에 분노하고, 상실감에 슬퍼하고, 열등감에 미워하고, 이별해서 아파한다. 이런 감정은 우리가 살아 있는 존재이기에 느끼는 것이다. 저자는 그 아픔들을 직면하고 해결한 후에는 한층 더 건강한 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동시에 성장한 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순간에도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전에 이미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믿어야 한다는 것. 아무리 초라하고 서툴지라도 나는 그대로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건강한 자존감은 거칠고 병든 세상에서도 나를 지키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이라 할 수 있다”고 전한다. ⓒ 북데일리(http://www.bookdail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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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011 CBS 라디오. 우리가 사는 세상 생방송 인터뷰- [내 마음을 만지다]의 작가와의 만남-문학치료란?
"특히 저는 '저널테라피'라는 문학치료 때 남편과 마주 앉아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털어놓았던 것이 참 좋았어요.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싸움도 부쩍 줄었고 연애할 때의 사랑스러운 감정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대학생 아내)
지난 6월 SBS 플러스 TV의 이혼부부 솔루선 프로그램,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 연락이 왔다. 대학생 부부에게 저널테라피/문학치료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상처없는 사람은 없다. 현재의 드러난 문제는 모두 어딘가에 해결되지 못한 채 내재된 상처에서 싹이 튼 것이 아닌가. 이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두 사람은 정말 서로에서 입은 상처로 인해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단 하루의 만남으로 내가 얼마나 도울 수 있을지 무척이나 고민했다. 처음에 저널테라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프로그램 팀에서는 두 사람에 대한 이런 저런 "진단"을 내려주기를 원했다. 진단보다 중요한 것은 해결이 아닌가? 나는 내가 가야할 방향과 길로 가기로 했다.
티비 오프닝 촬영시간은 메인 진행자의 스케줄때문에 급히 변경되어 참석하지도 못했다. 방송팀은 문학치료에 대한 이해가 없었으므로 문학치료를 할 수가 있는 환경을 찾아서 방도 이곳 저곳 찾아 다녔다. 팀원들이 적극 협조해주시었다. 몇시간을 지치도록 기다린 후 4시-8시까지 무려 4시간 동안 문학치료 세션을 진행하였다. 물론 나와 부부만 참여하였다. TV에는 5분 밖에 방송되지 않았고 그 과정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밖에는 보여주지 못했다.(물론 사생활 보호를 위해 나는 그것이 더 좋았다.) 오프닝 촬영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서 미안하다며 인터뷰를 따로 했는데 그 부분도 전혀 방송되지 않았다. 사실 인터뷰는 4시간의 세션으로 완전 탈진이 되어서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기에 나도 무척 염려되었던 점이 있었다. 문학치료 세션 후 두 부부는 너무나 좋다면서 특히 선정해간 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대변해 준다고 감동적이라고 했다. 남편도 아내도 시에 대한 반응이 아주 뛰어났고, 글도 잘쓰고 자기 성찰도 좋아서 나는 그때부터 이 부부에게 확신이 생기고 희망을 발견하기 시작했었다. 아내는 자신도 나중에 문학치료사가 되고 싶다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자세한 이야기는 사적인 것이라 밝히지 못하지만 보람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피디와 작가분들 모두 나름 열심이신 모습이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특성때문에 불가피한 여러 아쉬움이 많은 진행, 그리고 여러 실수--내 사진과 남의 사진을 바꿔 편집해서 올린 것도 그 중에 하나이지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살면서 이런 저런 문제는 계속 될 것이다. 그때마다 그날 일러준 글쓰기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욕구를 정당한 방법으로 소통하며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는 부부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무엇보다 단기간의 이런 행사성 프로그램보다는 비밀이 보장되는 안전한 치료프로그램에 장기간 참여하는게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아내의 경우 치료과정에서 남편과의 문제 뿐 아니라 다른 관계에 의한 상처가 큰 것으로 드러나서 그것이 부부사이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하루 만남으로 다룰 수는 없었다. 안타까울 뿐이다.
(SBS가 정리한 사진 중에 사진의 내용은 다른 분이 한 심리검사장면인데 그곳에 저널테라피라고 자막이 크게 나간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부주의한 그들의 진행에 또 다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할 수 없이 이곳에 사진을 몇개 올려본다. 오해를 풀고 싶어서..... 내용 중에 가슴이 찡한 글도 있었고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여러 깊은 속마음이 드러난 글도 많이 있었지만 사생활 보호를 위해 여기서는 방송에 나간 부분만 캡춰해서 올려본다. 참고로 두 사람은 정말 그림도 잘그리고 글도 잘 썼다^^)
--------------------------------- 함께 꿈꾸기 시작한 네 부부의 극복기
국내 최초 이혼 극복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SBS플러스 '미워도 다시 한 번' 2기 부부들이 1백일간의 솔루션을 마쳤다. 평생을 약속했던 '짝'이 '치 떨리는 웬수'가 되고, 벅찬 미래를 꿈꿨던 결혼 생활이 지긋지긋한 눈물로 젖어버린 위기의 부부들에게 주어진 화해와 성장의 기회. '춤'을 매개로 진행된 솔루션 이후, 이들은 이제 조금씩 '함께'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놀랍게 발전한 춤 실력만큼 얼굴에도 내내 화사한 웃음을 띠게 된 네 쌍의 부부를 최종 댄스대회 현장에서 만나봤다. 그리고 가장 화제가 됐던 두 부부의 솔직한 이야기도 들어봤다. 아마도 이들의 행복한 러브 스토리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일 것이다. Before 이혼 숙려 기간 진행 중이던 '대학생 부부'
●말만 하면 욕, 자주 '욱' 하는 남편 ●화나면 장소 불문 소리 지르는 아내
"처음부터 차근차근,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행복한 결혼 생활 만들어 나갈 거예요"
'대학생 부부'의 사연이 처음 공개됐을 때, 시청자들은 가냘픈 겉모습과 달리 남편을 마구 때리는 아내와 '욱'하는 모습의 남편을 보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부부가 이미 이혼 신청을 한 상태로, 이혼 숙려 기간 중이라는 사실도 걱정스러웠다. 두 사람 모두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댄스 솔루션. 목포에서 서울로 거처를 옮겨올 만큼 적극적으로 3개월을 보냈다.
"낯선 춤을 배워야 하는 것부터 노력하는데도 뭔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조바심까지,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어요. 특히 목포에서 올라와 지내다 보니 딱히 아이 맡길 데도 없고 해서 촬영 때마다 아이를 데리고 다녔는데 눈치도 보이고 제작진들께도 죄송하더라고요. 춤 연습도 매번 세 시간씩 걸리니 지치기도 하고요. 그래도 모든 프로그램이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됐어요. 특히 저는 '저널테라피'라는 문학 치료 때 남편과 마주 앉아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털어놓았던 것이 참 좋았어요.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싸움도 부쩍 줄었고 연애할 때의 사랑스러운 감정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아내)
"가상 죽음 체험 프로그램도 부부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정말 끝이라는 가정을 하고 생각해보면 아내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별거 아닌 경우가 많더라고요. 사실 죽음이라는 것이 우리의 삶에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거잖아요. 가족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남편)
서로를 죽을 만큼 미워했다기보다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몰랐던 부부는 소설가 이외수, 개그맨 김정렬, 요리연구가 이혜정 등의 멘토를 만나 배워 나가는 과정을 통해 놀랄 만큼 사이가 좋아졌다. 이혼 숙려 기간 종료일을 앞두고는 '다시는 이런 이혼 서류 같은 것은 쓰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자'라며 이혼을 포기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거창한 것을 꿈꾸기보다는 작은 것부터 변화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호칭이나 말투 같은 것부터요. 예전에는 소리 지르고 말도 함부로 했는데 요즘은 '예원 아빠~'나 '여보'라고 부르고, 서로 존댓말도 써보려 노력하고 있어요." (아내)
"이 프로그램이 아니었으면 가정이 깨졌을지도 모르겠다"라며 고마워하던 남편은 앞으로의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제 절반 온 것 같아요"라는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프로그램은 끝나지만 사실 전환점을 지나 가야 할 길이 더 많다는 생각에서 한 말일 것이다. 새롭게 시작한 부부의 아름다운 내일에 아낌없는 박수와 지지를 보낸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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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우리는 인간이 존재한 이래 계속되어 온 그 오랜 신화를 잊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에 공주로 변하는 용에 대한 수많은 신화를. 어쩌면 우리 삶 속의 모든 용들은 우리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한때는 아름답고 용감했던 공주였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모든 끔찍스런 것들은 우리 존재의 깊은 곳에서 우리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스스로는 어찌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인지 모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문학치료는 내 안에서 도움을 청하는 아름답고 용감한 그 무엇의 간절한 목소리를 찾아주는 일이다. 내 안의 나의 모습이 때로는 내가 원치 않는 피투성이의 모습이거나, 용처럼 끔직스런 모습일 수도 있다. 내 스스로 미로 속에 깊이 가둬둔 반인반수 미노타우로스처럼 나의 어둡고 고통스런 과거이거나 내면의 모습일 수도, 아니면 이카로스나 디달로스 같은 창조적 힘과 자유에의 욕망일 수도 있다. 그런 나의 모습이야말로 스스로는 어찌할 수 없어서 나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진정한 "나"인지 모른다. 문학치료란 영어로는 포이트리테라피(Poetry Therapy), 비블리오테라피(Bibliotherapy), 저널테라피(Journal Therapy)를 모두 포함한 말로 참여자와 치료사 사이의 치료적 상호작용을 위해 문학과 글쓰기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문학치료는 문학과 참여자(내담자)와 훈련받은 문학치료사/촉진자 간에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으로, 참여자에게 문제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하고, 또 다른 관점에서 그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여 줌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올바른 자아인식에 이르게 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치료사(촉진자)는 참여자/그룹의 성격과 치료목표에 따라 선별한 여러 형태의 문학을 촉매로 치료적 대화와 토론을 사용하여 참여자의 통찰과 성장과 문제해결을 돕는다. 문학치료에서 말하는 ‘문학’은 여러 장르의 상상의 문학, 이야기, 신문기사, 노랫말, 연극, 시, 영화, 비디오, TV드라마, 일기 등 생각과 느낌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언어를 표현매체로 사용한 광의의 문학을 말한다. 문학은 치료를 위한 촉매의 역할을 하게 되며 치료 경험은 문학치료사, 시인, 또는 시/문학치료의 수련을 거친 전문가의 ‘촉진’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예술로서의 문학의 초점이 문학 자체에 있다면 문학치료에서 사용하는 문학은 예술적/문학적 가치나 위대함이 아니라 깨달음과 자아발견을 위한 도구로서의 가치에 중점을 둔다. 문학 치료를 위해 선택되는 문학은 사람들이 ‘같은 배를 탄’ 다른 사람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편적인 진실’을 담고 있으면서도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목소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진부해서는 안 된다. 문학 치료 프로그램 중 참여자는 시, 저널(일기), 콜라주나 그림을 그리고 글쓰기 등을 하는데 이때 참여자가 쓴 글이 잘 썼는지 예술성이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오직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아하!’의 순간, 뜻밖의 깨달음이나 자기 성찰이다.(많은 분들이 ‘나는 글을 못 써요.’ ‘문학은 잘 몰라요.’ ‘시는 어려워서 읽기도 겁나요.’라고 염려하거나 반대로 ‘나는 시인이에요.’ ‘수필가예요.’라고 말하는데 문학 치료와 소위 말하는 ‘글쓰기 재능’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글쓰기나 문학을 두려워하던 많은 분들이 자신이 쓴 글, 즉 자신 속에 숨어있는 시인을 만나고 놀라게 된다.) | 문학치료의 역사
고대 테베의 도서관 정문에는 "영혼을 치유하는 곳"이라는 글이 걸려 있었고 스위스의 한 중세 대수도원 도서관에도 "영혼을 위한 약상자"라는 의미의 글이 새겨져있었다. 이것은 고대로부터 문학이 가지는 치유의 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치료와 성장을 위해 시와 노래가 쓰인 예는 이미 원시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종교적 제의에서 무당이나 제사장들은 개인이나 부족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서 시나 노래를 읊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최대한 즉각적인 효과를 위해 파피루스에 글을 써서 그것을 물(액체)에 녹여서 환자가 마시게 하기도 하였다. 기원전 1030년경에는 다윗이라는 소년의 시와 음악이 사울 왕 속의 “야수”를 잠재우기도 하였다. 의술과 예술이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신화 속 아폴로 신이 의신(醫神)이면서 동시에 시/예술의 신인 것을 봐도 알 수 있으며 테살리 지역의 의사로서 명성이 높았다는 아스클레피우스는 아폴론의 아들이라는 신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한 신화에 보면 오세아누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말은 병든 마음을 치료해주는 의사’라고 말한다. 프로이드는 “무의식의 세계를 발견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시인”이라고 했고 심리극(싸이코 드라마)이라는 용어에 이어 심리시(싸이코 포이트리)라는 용어도 생기게 되었으며 1960년대에 오면 집단 심리치료의 발달과 더불어 심리치료사들이 시치료를 함께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문학치료는 재활, 교육, 예술창작, 상담, 심리치료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부흥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들어 정신의학전문가들은 첫째, 문학(시)의 환기작용과 둘째, 글쓰기의 힘이라는 문학의 치료적 힘을 확인하여주었다. 문학, 특히 시는 그것을 읽는 사람의 내면에서 연상 작용을 일으키고 의식적 무의식적 기억과 생각을 환기시켜 이끌어 내는 강렬한 힘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담자가 다른 사람이 쓴 문학(시)에 대한 개인적 반응을 글로 쓰든 아니면 자신만의 경험과 감정을 글로 쓰든 글쓰기가 놀라운 치료의 힘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 문학치료의 목적
문학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그것이 자기개발을 위한 문학치료이든 임상적 문학치료이든 환자/참여자의 자아 존중감의 회복과 향상, 그리고 사기진작에 있다. 참여자의 전인적 성장을 도와서 자신을 너그럽게 수용하고 보다 아름답게 자신을 개발하며 변화될 수 없는 현실과 실존적 상황에 보다 창의적으로 대처하게 함으로써 내재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내적 능력과 적응기능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이 주장하듯이 자신에 대한 사랑은 자신에 대한 존경과 관심과 책임, 그리고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을 진정 먼저 사랑하지 않고는 결코 타인에 대한 사랑은 불가능하다. 문학치료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해와 깨달음을 증진시킨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시인 존 던의 말대로 “그 누구도 섬이 아니다.” 그 누구도 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의 자신을 이해하지 않고는 자신을 바로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마틴 부버의 말을 빌리면, “만남을 통한 치유”를 이루는 것으로 특히 그룹/집단 문학치료 모임의 토론을 통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다. 문학치료는 더 나아가 현실을 직면하며 그에 근거한 사고를 하도록 돕는다. 문학치료는 참여자들에게 ‘실존적 문제’를 직면하도록 돕는다. 실존적 문제란 예를 들어 “삶은 때로 불공평하고 불공정하다, 고통과 죽음으로부터의 탈출구는 없다. 아무리 타인과 친밀할지라도 나의 삶은 여전히 내 홀로 직면해야한다. 나는 나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직면해야한다. 따라서 보다 정직하게 살아야하며 사소한 일에 얽매여선 안 된다. 타인들의 도움과 인도와 무관히 내 삶의 방식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내가 져야한다”와 같이 우리가 보다 성숙하게 직면하고 포용해야하는 실존적 한계상황을 말한다. 이러한 궁극적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문학치료는 의사소통 능력을 강화하여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 자아를 개발하며, 격렬한 감정들을 털어놓고 스트레스를 해소함으로써 긴장을 완화시키고, 새로운 생각, 통찰, 또는 정보들을 통하여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며, 자유롭고 풍성하고 유익한 미의 가치를 체험하도록 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 나를 찾기 위해서는 낯선 자를 찾아가라
“나를 찾기 위해서는 낯선 사람을 찾아가라”는 말이 있다. 우리들 속에 있는 보물을 뜻밖에 “낯선 사람들”을 통해서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떤 마을에 사는 현자가 3번의 꿈을 꾸었다. 꿈에서 천사가 나타나 이웃마을로 가라고 지시하면서 그곳에 가면 성문 앞, 다리 근처에 보물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 현자는 이웃 마을에 도착해서 성의 파수병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데 그 파수병은 자신도 꿈을 꾸었다는 것이다. 그의 꿈에서도 천사가 나타났는데 그에게는 바로 현자의 집으로 가면 그 집안 벽난로 앞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현자는 급히 집으로 돌아가서 벽난로 앞을 파보았더니 그 곳에 보물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여러 의미에서 문학치료의 진수를 요약하고 있다. “낯선 사람”은 일차적으로 문학치료가 사용하는 도구인 문학을 의미하며, 또한 문학치료사/촉진자이다. 치료사는 또 다른 “타인들” 즉 치료그룹의 참여자들과 함께 보물을 찾는 일이 용이하도록 도와준다. 이 예화에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드러나 있는데 바로 자신의 집에 보물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때 ‘보물’은 진정한 자아인식을 말하는 것으로 즉 치료란 바로 나 자신에게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그 초점이 외부의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나의 인식의 변화와 자아의 발견과 성장, 확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도 “시는 즐거움으로 시작해서 지혜로움으로 끝난다. 시의 일차적 기쁨은 내가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음을 기억하는 놀라움에 있다.”고 말한다. 즐거움으로 시작해서 지혜로움으로 이끌며, 그 과정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라기보다는 참여자 스스로가 찾아가도록 돕는 것이 문학/시라는 이 말 속에 문학 치료의 과정과 효과가 단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위에 인용한 설화에서 "낯선 사람"을 찾아간다는 것은 문학/예술이 제시하는 "새로운 시각"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이다. 우리의 눈은 영국 시인 코울리지의 말대로 "낯익음과 이기적 근심걱정의 막"에 가리어져 있어서 세계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앞에 "눈이 있으되 보지 못하고 귀가 있으되 듣지 못하고 마음이 있으되 느끼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이 막은 우리의 눈, 즉 판단력을 흐리게 할 뿐 아니라 구태의연한 습관성 때문에 통찰력이 무디어지고 자동화되어서 자동기계나 도식성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문학과 예술은 그 막을 거두어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어야 하며 이것이 문학의 “낯설게 하기" 효과로 문학치료 참여자에게 자신의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준다.◀ 두려움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표현한 그림일기(11세 남자아이)
요슈타인 가아더는『소피의 세계』에서 철학하는 유일한 능력은 “놀라워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했다. 문학은 우리의 삶의 사소하고 작은 일상에서 경이로움과 즐거움에 놀라워 할 줄 아는 능력을 다시 회복시켜주고 개발해준다. 이러한 능력의 회복은 자아성찰로 이끌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더 심오한 정신과 영적인 경이로움인 믿음, 신뢰, 우정, 사랑, 아름다움, 등을 깨달을 수 있도록 우리의 통찰력을 깨우쳐주게 된다. 아름다움이 인식되는 곳에서는 자아의 완성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이 때 개개인은 산타야나가 말하듯 “자아의 속박”에서 잠시라도 해방되는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문학의 신선한 시각은 고착되고 습관화된 사고에 새로운 눈을 부여하게 되며, 우리의 건강하고 창조적인 상상력을 유발시켜준다. 상상력이 없다면 우리는 시공간의 감옥에 갇혀 살 수 밖에 없는 수인(囚人)과 같다. “지금 이 순간”과 “지금 이 장소”로부터 자유로이 해방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상상 속에서 “언어를 통해” 자유롭게 무한한 세계로 탐험하고 새로운 진실들을 발견하며 결국 현실 속 우리자신과 세계의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다.
| 시적(詩的) 요소들의 치료적 원리
문학이 내면의 진실을 환기시키고 감정의 공감과 해방을 통한 정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는 데는 문학이 지닌 시적 요소들이 우리 정서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이며 따라서 문학의 시적 요소들이 문학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학, 특히 시의 힘은 주로 이미지(심상)를 통해서 마음의 눈으로 보는 데서 온다. 심상은 꿈과 무의식의 언어이며 그렇기에 무의식적 자료들을 의식세계로 불러오는 촉매역할을 한다. 우리의 심리는 내적인 심상의 자극과 표현에 의해서 발달, 성숙해져간다. 자아인식은 문학, 연극, 움직임(춤), 소리(음악), 글쓰기, 말하기, 그림그리기, 조형물 만들기 등을 통해 나타나는 여러 이미지를 탐구하면서 이루어진다. 이미지는 가능함과 불가능함, 실현가능한 꿈과 욕망하는 것 사이의 모순을 끌어안는다.
은유와 상징이 가장 풍성한 것은 시라고 볼 수 있다. 심상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들의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며 우리 속의 숨은 원동력을 일깨워서 역기능요소들을 해소하고 변화를 촉구한다. 프로이드는 시인을 “전문적으로 백일몽을 꾸는 사람”라고 말하면서 꿈과 시의 유사함에 주목하였다. 그는 “무의식의 세계를 발견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시인이다. 마음은 시를 짓은 기관이다”라고도 말하여서 무의식의 세계를 드러내는 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꿈과 시는 심상, 전이(치환), 압축 등과 같은 동일한 심리학기제를 사용한다. 시의 섬세하고 미묘함은 참여자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다. 참여자나 그룹의 성격에 맞는 신중하게 선택된 시를 소개함으로써 문학치료사는 그 치료세션의 토론주제를 소개하게 된다. 만일 그 집단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그것을 회피할 것이다. 그러나 시의 섬세함 때문에 그 저항도 부드럽게 이루어지게 된다. 따라서 문학을 “매개”로 사용하지 않는 다른 치료와 달리 위협적이거나 거부감이 덜하여서 일반 전통적인 상담이나 치료를 거부하는 사람도 문학치료에는 기꺼이 참여하는 경우가 있다. 페리 롱고는 시를 읽고 쓰는 것은 “나”를 정의하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나”를 강화시켜준다고 말한다. 나를 강화시키는 것은 세상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위로중 하나는 나만 혼자 그런 일을 겪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가 이 광대한 세계에 단절된 혼자가 아니며 이 세계의 모든 존재들에 연결되어있고 융화되어 있음을 느끼는 것은 자아 존중심을 키워주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화(카타르시스)이론은 그 과정에 정서의 통제와 분출을 모두 포함한다. 문학치료는 정서적공감과 분출을 통해 워즈워즈가 “내게 찾아온 건 오직 슬픈 생각 뿐/ 때맞춰 그 슬픔을 말하니 그 생각 사라지고/ 나는 다시 건강해졌네”라고 노래한 것처럼 치료적 체험으로 이끄는 것이다. 시인 하이네도 “병은 모든 창조적 욕구의 궁극적 근거/ 창조하면서 나는 회복될 수 있었고/ 창조하면서 나는 건강해졌네.”라고 말하여서 문학치료의 카타르시스적 의미를 확인해준다. 또한 시는 은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른 방법으로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할 수 있게 해준다. 참여자(내담자)는 시 쓰기를 통해 산문 쓰기에서 표현할 수 없는 자신의 문제들을 표출하게 됨으로써 문학치료 세션은 참여자/내담자가 수치스럽거나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첫 발걸음이 될 수 있다. 문학치료사는 죽음, 상실, 이별, 외로움, 고독, 등과 같은 개인의 “실존적” 관심사들에 말을 건넬 수 있는 광범위한 문학을 찾아내어 사용한다. 이러한 주제들은 일반적으로는 금기시 되어있지만 문학치료세션에서는 가까이 다다가 살펴볼 수 있다. 시는 다양한 층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드러내면서도 감추는 이런 시의 능력은 바로 참여자가 자신을 비난받지 않고 감추어 드러낼 수 있는 자유를 누리게 해준다.
◀ (c) BongheeLee 차라리 침묵하라
분노나 슬픔 같은 감정들이 표현되지 않거나 억압되어 있으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대신 육체적, 정신적인 부정적 증상으로 우리 안에 남게 된다. 감정은 라틴어의 ‘흐르다’는 말에서 나왔다. 캐슬린 애덤스를 비롯한 여러 저널치료(글쓰기치료) 전문가들은 감정(이모션 emotion)은 좋고 나쁜 윤리적인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에너지(에너지 인 모션Energy in Motion),” 즉 E(이)-모션 일 뿐이므로 억압할 것이 아니라 표현해서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심리학자인 페니베이커 교수도 우리가 경험한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의 심각성 자체보다는 그것을 억압하고 털어놓지 못하는 데서 정신적 육체적 건강상의 질병이 초래된다고 말한다. 영국시인 바이런의 말처럼 시는 감정 뿐 아니라“상상력의 용암이기에 지진을 막기 위해서는 분출되어야”한다. 시를 읽고 쓰는 과정은 용암처럼 폭발 잠재력을 가진 심리적인 에너지가 분출될 수 있는 안전한 출구를 제공하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심리적인 균형과 건강을 회복시켜준다. 또한 시는 미묘하고 다양한 층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 솔직성이 사람들로 하여금 어려운 문제를 탐색하도록 도와준다. 참여자가 시인, 또는 같은 동료 참여자가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을 듣게 되면 그들도 부담 없이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게 되는 것이다.
특히 참여자가 내적 느낌을 시나 저널(일기)처럼 글로 쓰는 것은 그 이전에 형태가 없었던 느낌과 생각들을 흰 종이 위에 흑색글씨로 외면화하는 것이다. 이 구체화작업은 참여자로 하여금 자신이 문제를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줄 뿐 아니라 글쓴이가 자신의 생각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준다. 문학치료의 정의 속에 저널치료(journal therapy)를 적극적으로 포함시켜 글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글쓰기치료는 다음 소개될 예정임)
| 나는 어떤 시가 될 것인가?
프로이드는 우리의 정신이 시를 짓은 기관이라고 말하면서 또한 우리 각자 속에는 시인이 살고 있어서 이 세상에서 인류가 멸망하는 날 마지막 시인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종환 시인은 프로이드를 인용하면서 “내 안의 시인”이라는 시에서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시인이 살고 있었다는데/ 그 시인 언제 나를 떠난 것일까"라고 묻고 있다. 문학치료에서 말하는 참자아의 발견이란 또 다른 의미로 우리 속의 놀라운 아이(Wonderful Child)로 대변되는 창조적 자아의 발견이다. 이 참 자아는 프로이드가 말하는 내 안에 존재하는 “시인”이라 볼 수 있다. “치료사가 맨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람들 속의 시와 작업하는 것이다. 그들과 함께 일할 때 그들 내면의 시가 우리를 인도하도록 하면 치료사의 일을 바르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는 파프의 말도 프로이드의 말을 상기시킨다.
▲"이 연필 안에 말들이 웅크리고 숨어있다." 시읽고 시쓰기(30대 직장여성)
하지만 필자는 우리 각자가 하나의 시(詩)라고 생각한다. 우리 각자는 해석, 또는 번역되어야 할 고유의 언어이며, 시이며, 상징이며 암호이다. 오해라는 말이 해석의 오류를 뜻하듯이 사람사이의 소통은 타인의 언어, 즉 시(詩)로서의 타인을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번역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안경과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흔히 말한다. 그 뿐 아니라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사전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으로 상대의 말을 해석/번역한다. 영어표현에 “나는 당신과 다른 언어를 쓰고 있습니다(I don't speak your language.)"라는 말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가끔은 세상에 ”나를 함부로 번역하지 말라, 당신의 언어로 나를 정의내리지 말라”(이봉희 시,"나를 함부로 번역하지 말라" 중에서)고 외치고 싶을 때가 있다. 이탈리아 극작가 피란델로의 말대로 누군가를 정의내림은 살인행위이며, 노자의 말대로 무엇인가 명명될 수 있다면 그 이름은 더 이상 그것의 영원한 이름이 아닌지도 모른다(名可名非常名). 그렇기에 문학은 우리에게 시(정의 내릴 수 없는, 물질화 될 수 없는 모든 인간과 세상의 정신적, 영적 존재가치를 상징하는)의 가치에 대한 끝없는 도전을 던지는 것이다.
“오, 나여, 삶이여, 수없이 던지는 이 의문/ 믿음 없는 자들로 이어지는 도시/ 바보들로 넘쳐흐르는 도시 /어디서 아름다움을 찾을까? /오 나여, 오 생명이여!" (휘트먼) 대답은 오직 하나ㅡ네가 거기 존재한다는 것. 생명과 너의 존재가 여기 있다는 것. 인생이라는 놀라운 연극이 계속되고 있고 너 또한 그 연극에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놀라운 연극은 계속되고 너 또한 그 연극에 한편의 시가 된다는 것…자, 너의 시는 어떤 것이 될까?” (톰 슐만, <죽은 시인의 사회>)
나는 과연 어떤 시일까? 끊임없이 계속되는 강렬하고 놀라운 인생이라는 연극에서 나의 시는 어떤 것이 되어야할까?
|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릴케가『말테의 수기』에서 말하듯 세상은 거대한 병원인지 모른다. 실존적으로 불완전한 인간들은 모두 이런 저런 의미에서 어떤 질병이든 병에 걸려있거나, 또는 잠재적인 환자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그날’ 중)는 이성복 시인의 말대로 실존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들은 다만 병이 들고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스스로 외면하고 살아갈 뿐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악하기 이전에 깊이 병든 상태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지 모른다. 신체적 질병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심리적 상처와 감정적 격변을 겪은 이후의 후유증 등은 거의 전문적인 도움이나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실정이다. 심지어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한 경우라도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이 그 도움을 받는 일 자체를 가족의 수치심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렇게 상담문화가 보편화 되어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심리적 외상)가 진지한 관심과 상담, 그리고 치료를 받아야 할 질병의 하나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지 못한 환경에서 문학/예술이 본래의 기능과 가치인 치료적 힘을 회복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주최:문화관광체육부, 문화예술위원회 주관: 한국통합예술치유진흥회 한국 글쓰기.문학치료 연구소는 문학치료로 참여합니다.
문체부와 문예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학. 음악, 미술. 무용, 연극치유 단체장들로 이루어진 한국통합예술치유진흥회(문학치유 이사 이봉희)가 주관하는 [10대 청소년 통합예술치유축제](사이버/게임에 너무 몰입/중독되어 힘들어하는 초중생들을 대상으로)가 10월 17일/ 31일 시간을 변경하여(아침 8:30-1:30)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문학치유]대표인 저희 연구소는 마음의 소리(맘껏 말해봐, 네 마음을 들어봐)라는 글쓰기/문학치유 프로그램으로 연구소 연구원 2분과 도우미여러분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신종플루 때문에 모든 행사가 취소될 위기속에서도 10/17일 중학생 대상 문학치료 축제에 이어 10/31일 초등생 대상 모임을 정말 감동적으로 마쳤습니다. (문학치료는 6명의 우리연구소 공동연구원과 도우미분들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도우미분들이 함께 글을 쓰면서 치유체험을 하고 눈물을 흘렸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새벽부터 먼 곳에서 와서 준비하고 고생하신 우리 연구소 가족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행사가 다 끝나고 오후 3시가 넘어서 비가 눈앞이 안보일정도로 퍼붓는 길을 운전하고 오면서 가슴 한켠의 앙금들이 다 씻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치르면서 우리는 한가지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일생에 커다란 계기가 되기를.. 오늘 하루의 체험으로 모든 게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이전의 생활과 다른 길을 발견한 사건이 되기를...
무엇보다 지난 번 중학생들(모두 남학생) 모임에서도 놀라운 글들이 많이 나오고 학생들의 마음 깊이 숨어있던 목소리들이 단 한두줄의 글에서 터져나올 때 가슴이 뭉클뭉클 했었는데 오늘 초등학생들의 글을 보면서 감탄과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한 초등학생 아이는 가장 두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또는 가장 자신을 압박하고 힘들게 하는 것이 미래라고 했습니다. 문학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그 미래를 구체적으로 탐구하면서 너무 마음이 혼란하고 힘겹다는 어른같은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쓰고 그리고는 이내 부인하며 지워버리는 아이도 있습니다.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아이의 이름을 쓰고는 얼른 지우기도 하고 그 학생이 가장 친한 친구라고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부모님들은 알까? 아이들이 어떻게 그들의 목소리를 잃어가고 있는지.... 어떻게 애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들이 그 아이들의 작은 가슴에 무덤을 만들어가고 있는지...얼마나 글솜씨가 뛰어나고 감동적인 글을 쓰는지... 그런 의문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글쓰기/문학치료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아이들의 글 속에 감추어진 수 많은 사연들이 눈에 밟힙니다. 계속 만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정말 오늘 한 약속처럼 아이들이 계속 저널을 쓰면 좋겠습니다.
각 세션을 끝내고 모든 분야가 함께 통합예술치유무대를 가질 때 문학치유분야 발표가 있었습니다. 지난주에도 많은 분들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오늘은 준비할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제대로 ppt를 준비할 새가 없어서 그냥 제가 즉흥적으로 요약하고 아이들 작품과 설명을 했는데.... 참 감사하게도 많은 격려가 있었습니다. 감동받았다는 분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동안의 모든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애써주신 우리 연구소 가족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 이건 다른 예술치유사 선생님에게서 제가 받은 편지입니다.
많이 피곤들하시죠? 그동안 너무 수고많으셨습니다. 아까 통합치유 행사때 (이봉희 교수님 발표 시) 각기 다른 곳에 앉아계신 선생님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생각들을 하교계신걸까? 무척 진지해보이셨죠... 2층에 앉아계신 H선생님, 아래층 중간에 C교수님.. 그리고 거의 뒷자리에 앉아계셨던 R교수님... 네분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리고 그와 더불어 이봉희교수님이 아이들의 글을 낭독할 때 정말 많은 눈물이 나왔습니다. 제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을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네분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어 뿌듯하구요.. 참여했던 하이들 하나하나의 말들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주세요...
오늘 끝나고 서로 인사도 나누지 못한것 같아.. 이렇게 몇자 적으려고 들어왔는데.. 벌써 두 분 선생님께서 오셨네요 ^^ 역시 선배님들은 다른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어쩐지 아주 훌륭히 해낼것 같아요. ㅎㅎ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다시한번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가까운 시일에 빨리 뵈었으면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펜 끝으로 '나'를 찾아가는 저널여행 통역/사회: 이봉희교수, Ph.D.,CAPF,CJF, CJT-Korea소장
지난 28년간 미국 저널 치료의 보급자이며 저널(글쓰기)치료의 쵀대 권위자인 K. 애덤스(Adams) 특별 초청 워크숍세미나를 개최하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저희 연구소[CJT-Korea]는 미국 저널치료의 최대 권위자인 캐슬린 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CJT] 한국지소입니다. 이번 특별 워크숍에 오셔서 애덤스도 만나 보시고 '진정한 나'를 탐구하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교육세미나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실습 워크숍입니다.)
※ 이 날은 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CJT]와 한국지소인 [한국 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CJT-Korea)]가 공동 수여하는 애덤스의 [저널치료(R)] 공인 지도사 자격증 수여식도 아울러 이루어집니다. (국내 최초의 공인 [저널치료(R)]지도사자격증(CIJTTS) 취득자 여러분들 축하드립니다!)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CJT-KOREA)는 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의 한국지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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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워크숍은 멋지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두배나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또한 대구, 전주, 충남, 강원도, 등 먼 곳에서 찾아주신 많은 교수님들, LJJ사장님, 특히 감사드립니다. 오늘 자격증 받으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자세한 소식은 시간이 되면 올리도록하겠습니다.
우선 오늘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특히 멀리서 오신 분들과 수고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Kay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6월 25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예술치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제3차 문화예술교육 연속간담회를 열었다. 한국댄스테라피협회 류분순 회장, 한국음악치료교육학회 정현주 회장, 한국연극치료학회 홍유진 회장, 한국예술치료학회 이윤희 이사, 나사렛대 이봉희 교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대영 원장, 박창준 총괄본부장, 유유미 팀장, 서민정 팀장, 김태연 팀장이 참석했다.
SBS러브FM '죽은 시인의 사회' 특집 2008년 12월 27일(토) 10:12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SBS러브FM(103.5㎒) '책하고 놀자'(오전 6시5분)는 한국 현대시 100주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죽은 시인의 사회'를 28일과 내년 1월4일에 각각 방송한다.
1부 '시는 죽었다'에서는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 '만해축전', 경남 통영에서 진행된 '재능시 낭송 캠프', 지자체와 문학단체가 함께 기획한 '작가와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 시를 통해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의 시 치료 모임 등을 소개하고 그 취지와 반응, 한계를 분석한다.
2부 '한국 현대시가 사는 법'에서는 자연스럽게 시의 생활화를 이룬 가정을 취재하고 문화비평가 김갑수, 시인 장석주, 시평론가 정효구가 함께 하는 좌담을 통해 현대시가 사는 법을 알아본다.
제작진은 "백세를 넘긴 현대시의 현주소와 함께 시와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우리 민족의 시심을 일깨우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