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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에 해당되는 글 294건
멀리서 빈다 - 나태주 | 2022.06.21
모래 - 이형기 | 2022.06.01 담쟁이덩굴 - 공재동 | 2022.05.28 허락된 과식 - 나희덕 | 2022.04.11 세상의 나무들 - 정현종 | 2022.04.05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을 불러도 ㅡ 전동균 | 2022.04.03 공광규 - 사랑 | 2022.03.05 행복을 향해 가는 문 - 이해인 | 2022.03.01 겨울편지 - 안도현 | 2022.02.26 등 - 이형기 | 2022.02.20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 정현종 1 | 2022.02.18 섬 2 | 2022.02.18 마른 풀잎 - 유경환 1 | 2022.02.14 눈오는 지도 | 2022.01.24 오래된 수틀 - 나희덕 | 2022.01.23 크리스마스를 위하여ㅡ김시태 | 2021.12.25 데스마스크 - 허만하 | 2021.12.20 두꺼비- 권정생 | 2021.12.18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 2021.12.18 용서의 의자 - 정호승 | 2021.09.06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멀리서 빈다... 오늘은 귀국에 딱 맞춰 의뢰가 들어온 이혼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특강/워크숍을 위해 내가 찍었던 사진이 하나 떠올라서 이 시를 같이 읽어보기로 했다. (문학치료자료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멀리서 멀리로 떠나는 배를 향해 손을 흔드는... 그저 바라보는 나뭇잎 다 떨군 나무의 심정이, 이리저리 가시처럼 찢긴 그 매마른 손짓이 가슴에 남아있었던 사진이었기 때문일까?
보내는 나무의 모습처럼 망망대해를 향해 떠나는 배도 그리 행복한 유람선 같지는 않아서...
가을이다.. 를 6월이다/ 초여름이다/ 그 어느 때면 어떠랴... 우리는 언제나 아픈데... 아프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나에게 그에게
길 포말로 남은 저 떠나는 배의 마음은 무엇일까? 미련일까 아쉬움일까 회한일까 미움일까 미안함일까 두려움일까..... 그 모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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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이형기
모래는 작지만 모두가 고집 센 한 알이다. 그러나 한 알만의 모래는 없다. 한 알 한 알이 무수하게 모여서 모래다.
오죽이나 외로워 그랬을까 하고 보면 웬걸 모여서는 서로가 모른 체 등을 돌리고 있는 모래 모래를 서로 손잡게 하려고 신이 모래밭에 하루 종일 봄비를 뿌린다.
하지만 뿌리면 뿌리는 그대로 모래 밑으로 모조리 새 나가 버리는 봄비 자비로운 신은 또 민들레 꽃씨를 모래밭에 한 옴큼 날려 보낸다. 싹트는 법이 없다.
더 이상은 손을 쓸 도리가 없군 구제 불능이야 신은 드디어 포기를 결정한다. 신의 눈 밖에 난 영원한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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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 -공재동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허락된 과식 - 나희덕>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세상의 나무들 - 정현종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을 불러도 ㅡ 전동균>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새를 사랑하기 위하여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행복을 향해 가는 문 - 이해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겨울 편지 - 안도현]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등 - 이형기
나는 알고 있다 네가 거기 바로 거기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팔을 뻗어도 내 손은 네게 닿지 않는다 무슨 대단한 보물인가 어디 겨우 두세 번 긁어대면 그만인 가려움의 벌레 한 마리 꼬물대는 그것조차 어쩌지 못하는 아득한 거리여
그래도 사람들은 너와 내가 한 몸이라 하는구나 그래그래 한 몸 앞뒤가 어울려 짝이 된 한 몸
뒤돌아보면 이미 나의 등 뒤에 숨어버린 나 대면할 길 없는 타자(他者)가 한 몸이 되어 살고 있다 이승과 저승처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 정현종>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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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b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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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풀잎 -유경환 (1936~2007)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눈오는 地圖(지도) ㅡ 윤동주 (1917~1945) 방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歷史)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로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욱을 눈이 자꾸 내려 덮여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나서면 일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오래된 수틀 - 나희덕
누군가 나를 수놓다가 사라져버렸다
씨앗들은 싹을 틔우지 않았고 꽃들은 오랜 목마름에도 시들지 않았다 파도는 일렁이나 넘쳐흐르지 않았고 구름은 더 가벼워지지도 무거워지지도 않았다
오래된 수틀 속에서 비단의 둘레를 댄 무명천이 압정에 박혀 팽팽한 그 시간 속에서
녹슨 바늘을 집어라 실을 꿰어라 서른세 개의 압정에 박혀 나는 아직 팽팽하다
나를 처음으로 뚫고 지나갔던 바늘 끝, 이 씨앗과 꽃잎과 물결과 구름은 그 통증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기다리고 있다
헝겊의 이편과 저편, 건너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언어들로 나를 완성해다오 오래 전 나를 수놓다가 사라진 이여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크리스마스를 위하여ㅡ김시태
너무 많이 걸었습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데스마스크 Death Mask -허만하>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물레방아가 있는 좁다란 오솔길로 두꺼비 한 마리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맨드라미처럼 생긴 볏이 붉은 해처럼 고운 수탉 한 마리가 두꺼비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고맙다, 수탉아." 둘은 시냇물이 흐르는 둑길을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수탉은 먹을 것을 찾았습니다. 보리알, 과자 부스러기, 죽은 메뚜기의 시체, 여러 가지 벌레들이랑, 길바닥엔 먹을 것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것을 주워 먹느라 수탉은 숫제 아래만 내려다보고 걸었습니다. 반대로 두꺼비는 그 큰 눈으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무엇을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한나절을 함께 걸었어도 둘은 얘기 한마디 나눌 수 없었습니다. 두꺼비가 잠깐 멈춰 서더니, 수탉을 향해 말했습니다. 권정생-[ 아기 소나무와 권정생 동화나라 ]중에서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흰 바람벽이 있어(1941) -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용서의 의자 -정호승>
나의 지구에는 용서의 의자가 하나 놓여 있다 의자에 앉기만 하면 누구나 용서할 수 있고 용서받을 수 있는 절대고독의 의자 하나 쌩떽쥐뻬리의 어린 왕자가 해질녘 어느 작은 별에 앉아 있던 의자도 아니고 법정 스님이 오대산 오두막에 홀로 살면서 손수 만드신 못생긴 나무 의자도 아닌 못이 툭 튀어나와 살짝 엉덩이를 들고 앉아야 하는 앉을 때마다 삐걱삐걱 눈물의 소리가 나는 작은 의자 하나 누군가가 만들어 놓고 다른 별로 떠났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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