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에 해당되는 글 269건
나무는 - 류시화 | 2019.03.12
我有一卷經 (경전) | 2019.02.28 거미- 김수영 | 2019.02.28 마종기 - 별, 이별 | 2019.02.28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2 | 2019.01.01 기형도 - 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 | 2018.12.29 즐거운 편지 - 황동규 3 | 2018.12.07 노 잃은 나룻배 - 한영기 | 2018.11.07 성북역- 강윤후 | 2018.10.30 이 가을에 - 나태주 | 2018.10.30 술한잔 - 정호승 | 2018.09.05 차라리 당신을 잊고자 할때 - 도종환 | 2018.09.05 길 | 2018.09.05 수련- 정호승 | 2018.09.05 연두- 도종환 | 2018.07.13 처음처럼 - 신영복 | 2018.07.09 오랑캐꽃 - 조운 | 2018.07.04 사막-정호승 | 2018.07.01 날개 - 이상 3 | 2018.06.25 어둠- 장옥관 | 2018.06.21 나무는 - 류시화 나무는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바람이 불지 않아도 그 가지와 뿌리는 은밀히 만나고 눈을 감지 않아도 그 머리는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 나무는 서로의 앞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그러나 굳이 누가 와서 흔들지 않아도 그 그리움은 저의 잎을 흔들고 몸이 아프지 않아도 그 생각은 서로에게 향해 있다 나무는 저 혼자 서 있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세상의 모든 새들이 날아와 나무에 앉을 때 그 빛과 그 어둠으로 저 혼자 깊어지기 위해 나무는 얼마나 애를 쓰는 걸까 ---------------------------------------- 03.......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我有一卷經(아유일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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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이별- 마종기]
열매를 다 털어낸 늙은 나무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오늘을 위한 기도 오늘 하루의 숲속에서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어느 영혼이기에 아직도 가지 않고 문밖에서 서성이고 있느냐. 네 얼마나 세상을 축복하였길래 밤새 그 외로운 천형을 견디며 매달려 있느냐. 푸른 간유리 같은 대기 속에서 지친 별들 서둘러 제 빛을 끌어모으고 고단한 달도 야윈 낫의 형상으로 공중 빈 밭에 힘없이 걸려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즐거운 편지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언제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옆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노 잃은 나룻배 - 한영기
때로는 나아가고 때로는 되돌아가고 때로는 멈추고 싶지만 노 잃은 나룻배 나에겐 부질없는 바람일 뿐.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채 물결 흐름 따라 그저 힘없이 떠내려가야만 한다. 이 무능력함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부디 내 가는 그곳이 지나온 곳보다 나은 곳이길 기도하는 것 뿐.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 Hopper-NY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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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나태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술 한 잔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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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도종환
초록은 연두가 얼마나 예쁠까? 모든 새끼들이 예쁜 크기와 보드라운 솜털과 동그란 머리와 반짝이는 눈 쉼 없이 재잘대는 부리를 지니고 있듯 갓 태어난 연두들도 그런 것을 지니고 있다 연두는 초록의 어린 새끼 어린 새끼들이 부리를 하늘로 향한 채 일제히 재잘거리는 소란스러움으로 출렁이는 숲을 초록은 눈 떼지 못하고 내려다본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처음처럼 - 신영복
처음처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오랑캐꽃 - 조운
넌지시 알은 채 하는 한 작은 꽃이 있다
길가 돌담불에 외로이 핀 오랑캐꽃
너 또한 나 보기를 나 너 보듯 했더냐.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사막 - 정호승
들녘에 비가 내린다 빗물을 듬뿍 머금고 들녘엔 들꽃이 찬란하다 사막에 비가 내린다 빗물을 흠뻑 빨아들이고 사막은 여전히 사막으로 남아 있다 받아들일 줄은 알고 나눌 줄은 모르는 자가 언제나 더 메말라 있는 초여름 인간의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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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Kangsan-reprinted here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only (그림은 제가 너무너무나 좋아하는 강산님의 저작권이 있는 그림이며 이곳에 오직 치료적/교육적 목적으로만 게시되었습니다.)
..... 이때 뚜우 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었다. 사람들은 모두 네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잉크가 부글부글 끓고 수선을 떨고 하는 것 같은 찰나, 그야말로 현란을 극한 정오다. 나는 불현듯이 겨드랑이가 가렵다. 아하, 그것은 내 인공의 날개가 돋았던 자국이다. 오늘은 없는 이 날개, 머리 속에서는 희망과 야심의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였다. 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 보고 싶었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날자.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상- '날개' 중에서)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어둠- 장옥관
웬일로 밤늦게 찾아온 친구를 배웅하고 불 끄고 자리에 누우니 비로소 스며든다 반투명 셀로판지 같은 귀 엷은 소리, 갸녈갸녈 건너오는 날개 비비는 소리, 달빛도 물너울로 밀려든다
아하, 들어올 수 없었구나!
전등 불빛 너무 환해서 들어올 수 없었구나 어둠은, 절절 끓는 난방이 낯설어서 발붙일 수 없었구나 추위는,
얼마나 망설이다 그냥 돌아갔을까 은결든 마음 풀어보지도 못하고 갔구나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내 이야기에 멍만 안고 돌아갔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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