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풍경'에 해당되는 글 269건
9월의 시 - 문병란 | 2022.09.01
숲 - 백무산 | 2022.08.02 멀리서 빈다 - 나태주 | 2022.06.21 모래 - 이형기 | 2022.06.01 담쟁이덩굴 - 공재동 | 2022.05.28 비스듬히- 정현종 | 2022.05.18 산 위에서- 이해인 | 2022.05.15 허락된 과식 - 나희덕 | 2022.04.11 세상의 나무들 - 정현종 | 2022.04.05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을 불러도 ㅡ 전동균 | 2022.04.03 상처가 더 꽃이다 - 유안진 | 2022.03.25 공광규 - 사랑 | 2022.03.05 길가에 버려진 돌 - 이어령 | 2022.03.03 행복을 향해 가는 문 - 이해인 | 2022.03.01 겨울편지 - 안도현 | 2022.02.26 등 - 이형기 | 2022.02.20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 정현종 1 | 2022.02.18 섬 2 | 2022.02.18 마른 풀잎 - 유경환 1 | 2022.02.14 눈오는 지도 | 2022.01.24 9월의 시 - 문병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숲 - 백무산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
멀리서 빈다... 오늘은 귀국에 딱 맞춰 의뢰가 들어온 이혼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특강/워크숍을 위해 내가 찍었던 사진이 하나 떠올라서 이 시를 같이 읽어보기로 했다. (문학치료자료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멀리서 멀리로 떠나는 배를 향해 손을 흔드는... 그저 바라보는 나뭇잎 다 떨군 나무의 심정이, 이리저리 가시처럼 찢긴 그 매마른 손짓이 가슴에 남아있었던 사진이었기 때문일까?
보내는 나무의 모습처럼 망망대해를 향해 떠나는 배도 그리 행복한 유람선 같지는 않아서...
가을이다.. 를 6월이다/ 초여름이다/ 그 어느 때면 어떠랴... 우리는 언제나 아픈데... 아프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나에게 그에게
길 포말로 남은 저 떠나는 배의 마음은 무엇일까? 미련일까 아쉬움일까 회한일까 미움일까 미안함일까 두려움일까..... 그 모두일까.......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모래- 이형기
모래는 작지만 모두가 고집 센 한 알이다. 그러나 한 알만의 모래는 없다. 한 알 한 알이 무수하게 모여서 모래다.
오죽이나 외로워 그랬을까 하고 보면 웬걸 모여서는 서로가 모른 체 등을 돌리고 있는 모래 모래를 서로 손잡게 하려고 신이 모래밭에 하루 종일 봄비를 뿌린다.
하지만 뿌리면 뿌리는 그대로 모래 밑으로 모조리 새 나가 버리는 봄비 자비로운 신은 또 민들레 꽃씨를 모래밭에 한 옴큼 날려 보낸다. 싹트는 법이 없다.
더 이상은 손을 쓸 도리가 없군 구제 불능이야 신은 드디어 포기를 결정한다. 신의 눈 밖에 난 영원한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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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 -공재동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비스듬히- 정현종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산 위에서-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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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된 과식 - 나희덕>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세상의 나무들 - 정현종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을 불러도 ㅡ 전동균>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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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사랑하기 위하여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길가에 버려진 돌 - 이어령
길가에 버려진 돌 잊혀진 돌 비가 오면 풀보다 먼저 젖는 돌 서리가 내리면 강물보다 먼저 어는 돌
바람 부는 날에는 풀도 일어서 외치지만 나는 길가에 버려진 돌 조용히 눈 감고 입 다문 돌
가끔 나그네의 발부리에 채여 노여움과 아픔을 주는 돌 걸림돌
그러나 어느날 나는 보았네 먼 곳에서 온 길손이 지나다 걸음을 멈추고 여기 귓돌이 있다 하셨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을 위해 집을 지을 귀한 귓돌이 여기 있다 하셨네
그 길손이 지나고 난 뒤부터 나는 일어섰네 입 열고 일어선 돌이 되었네
아침 해가 뜰 때 제일 먼저 번쩍이는 돌 일어서 외치는 돌이 되었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행복을 향해 가는 문 - 이해인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겨울 편지 - 안도현]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등 - 이형기
나는 알고 있다 네가 거기 바로 거기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팔을 뻗어도 내 손은 네게 닿지 않는다 무슨 대단한 보물인가 어디 겨우 두세 번 긁어대면 그만인 가려움의 벌레 한 마리 꼬물대는 그것조차 어쩌지 못하는 아득한 거리여
그래도 사람들은 너와 내가 한 몸이라 하는구나 그래그래 한 몸 앞뒤가 어울려 짝이 된 한 몸
뒤돌아보면 이미 나의 등 뒤에 숨어버린 나 대면할 길 없는 타자(他者)가 한 몸이 되어 살고 있다 이승과 저승처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 정현종>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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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b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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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풀잎 -유경환 (1936~2007)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눈오는 地圖(지도) ㅡ 윤동주 (1917~1945) 방안을 돌아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내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歷史)처럼 홀홀이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로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욱을 눈이 자꾸 내려 덮여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나서면 일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내리리라.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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