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전 세계 공통 질환이다. 약물이나 상담을 통한 병원 진료를 받기도 하지만, 대개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걸맞은 처방을 한다. 자신의 스트레스 처방이 단순히 술 마시기, 먹기, 노래방 가기로 끝나는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건강전문가, 셀럽, 헬스조선 독자들이 스트레스 해소법을 과감히 공개했다. 하루 한 가지씩 시도해도 족히 2개월, 일주일에 한 가지씩 하면 1년은 거뜬하다.
Healthy People 5 유태우 박사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과 삶이 하나’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 ‘닥터U와 함께 몸맘삶훈련’을 이끌고 있는 유태우 박사. 그는 딱히 스트레스 해소법이랄 게 없단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10 남과 비교하지 마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러니 해소할 일도 없다. 스트레스는 한국인의 정서 ‘한(恨)’과 맞닿아 있다. 한은 어쩔 수 없단 뜻이고, 그러니 품을 수밖에 없다. 왜 어쩔 수 없을까. 어릴 적부터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공부 가르칠 때 이렇게 말한다. “공부는 재미없고 힘든 거야. 그러니까 얼른 하고 이따가 놀아. 놀기 위해서 공부해.” 하지만 사람에겐 기본적으로 배움에 대한 본능이 있다. 호기심 가득한 갓난아이는 어릴 적부터 혓바닥으로 바닥을 핥고 다니며 세상을 배운다. 갓난아이에게 그 과정이 스트레스일까? 물론 아니다. 결국 남이 시키니까 하기 싫은 거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그러면 된다.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남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남보다 뒤처지지 않게 공부하고, 출세해야 하고. 비교는 남과 하는 거고, 나는 나다. 이런 생각은 ‘닥터유’니까 하는 말이라고? 나도 똑같다. 나도 잘나가던 대학 교수 자리 박차고 나왔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Healthy People 6 강이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스트레스 원인에 접근하면 문제를 인정하게 됩니다”
매일 자신의 문제를 하소연하는 환자를 마주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라는 직업은 또 얼마나 스트레스받을까? 강이헌 RH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꼭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받아서라기보다,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정신분석전문가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을 괴롭히는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가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직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그 자체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강이헌 원장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들어보자.
11 정신분석 전문가와 상담해 보자
정신분석은 정신상담 치료와는 다른 개념이다. 현재 당면한 문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유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토대로 현재 문제의 원인을 분석한다. 내 무의식 속에 감춰진 것을 스스로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 분야의 또 다른 전문가를 찾아가 이야기한다. 정신분석을 받으면 현재 나를 괴롭히는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원인을 수긍하게 된다. 그렇게 문제의 원인을 알면 문제 자체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게 돼 괴로운 마음이 누그러진다. 또 문제의 원인을 알게 되니 더 이상 문제가 커지지 않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Healthy People 7 이봉희 문학치료사
“스트레스로 괴롭다면 글쓰기로 마음을 다스려요”
나사렛대 재활복지대학원 문학치료학과 이봉희 교수는 전미시문학치료협회에서 문학치료사 공인자격증을 취득한 후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치료는 문학이 가진 강력한 힘을 활용한 글쓰기 치료이며 전문치료사와 참여자, 문학이 함께 상호작용한다. 문학치료는 참여자의 문제를 진단해 주고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문학을 활용해 참여자가 스스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궁극적으로 참자아를 찾아가도록 인도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자신 속에 있는 내면의 지혜의 목소리를 찾아 스스로 회복하도록 돕는다.
12 마음이 가는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5분 집중 글쓰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펜이 가는 대로 써 내려간다. 5~10분의 시간만 할애해도 좋다. 긴장,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어떻게 글을 시작할지 모른다면 ‘지금 내 기분은…’, ‘지금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과 같은 유도 문장을 사용한다. 감정이 격할 때는 그 감정을 입 밖으로 내는 것보다 종이 위에 분노를 흘려 보낸다. 머릿속에 드는 생각과 감정을 낙서하듯 쏟아낸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검열도 받지 않는 나만의 비밀 글쓰기라는 점이다.
Healthy People 8 이미소 웃음코디네이터
“스트레스 지우개는 15초 웃음이에요”
‘행복’에 대해 강의하는 이미소 웃음코디네이터(연세대 미래교육원 행복웃음코디네이터 책임교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조차 억지로 미소를 짓는 것이 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그는 ‘웃으면 복이 온다’는 옛 속담이 하나 틀린 것이 없다고 말한다. 웃으면 혈액 내 아드레날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양이 줄어든다. 산소 공급이 2배로 증가해 머리가 좋아지고, 동맥이 이완돼 혈압이 낮아지며, ‘인터페론 감마’란 면역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다. 이외에도 웃음의 긍정적인 효과는 셀 수 없이 많다.
13 마법의 15초 억지 웃음법
1 하늘 보고 15초간 미소짓기 얼굴 근육 운동으로 뇌에 미리 웃음 신호를 보내는 단계. 2 15 초간 조금씩 심호흡하기 배꼽 주위와 괄약근에 힘주어 마음을 가라앉게 한다. 3 15초간 고개 끄덕이기 입 꼬리를 올려 미소짓는 표정을 지은 후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 상황을 수긍하듯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다. 4 15초간 행복한 기억 떠올리기 생각만 해도 행복한 미소가 만들어진다. 5 15초간 칭찬해 주기 억지로라도 미소짓는 자신을 스스로 대견해하며 칭찬해 주면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다.
Healthy People 9 장현갑 교수
“스트레스 해소의 1단계는 알아차림입니다.”
장현갑 교수(마인드플러스 스트레스 대처연구소 소장)는 국내 심리학계 대부다. 명상과 의학의 접목을 시도한 ‘통합의학’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마음챙김명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자신이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14 10번 심호흡하며 스트레스 탐색하기
스트레스의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명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고 불안해하거나 우울해하는 사람이 많다. 중요한 것은 ‘알아차림’이다. 그래야 해결책을 알 수 있다. 수시로 스트레스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나는 화가 나면 심호흡을 10번 정도 한다. 심호흡을 하면서 화난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면 그 상황에 가장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다. 화에 말려 들어가면 안 된다. 끊임없이 자기 점검을 해야 한다. 그다음엔 적절한 방출을 하면 된다. 화를 표현할 수 없는 상태라면 산책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반응을 하면 된다.
내가 너무너무나도 좋아하는 시인 마야 안젤루가 몇달 전 2014년 5월사망했다. 86세. 서점마다 마야 안젤루 책 코너가 따로 마련되었다. 어린시절 트라우마 이후 5년간 스스로 말을 닫았던 슬픈 과거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미국을 흔들어놓은 사람. 클린턴 취임식에서 시를 낭송했지. 시인이면서 동시에 배우, 극작가, 가수, 댄서, 작곡가, 헐리웃최초의 흑인 감독, 작가, 교수, 등등.... 요리책까지 냈구나. 마틴루터킹, 말콤엑스와도 함께 활동.
50개 대학에서 명예학위를 수여받았고 클린턴 뿐 아니라 오바마로부터도 최고의 훈장을 받았다. 자서전 [나는 왜 새장에 갇힌 새가 우는 지 알고 있다]로 가장 잘 알려졌다. 이 책은 6개의 자서전 중 첫번째 책. 오바마 대통령의 어머니가 너무나 안젤루를 좋아해서 여동생 이름을 마야로 지었단다.
얼마전부터 그럴 사정이 생겨서 한 달 내 일주일에 두번씩이나 워크숍을 했다. 사람들마다 겉은 아무 문제 없는데 왜 이렇게 아프고 고통스런 상처들이 많은지....(물론 그분들 변하는거 보면 정말 보람있고 감사가 더 크지만) 온갖 아픔을 계속 함께 하다보니 나도 좀 힘들다. 그래서... 대구 강의 가는 김에 들렀다 가라 하셔서 부산 이해인수녀님 계신 곳에서 하루 밤 쉬고 다음날 대구 경북대 강의하러 가려한다.
수녀님이 몇 달 전 내게 하루 와서 쉬고 자고 가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 난 사실 어리둥절 했었다.
내 생전 '쉬러 오라'는 초청을 받는 적이 거의 없어서 못알아 들었다.^^ (초청할때는 거의 무언가 해달라는 초청이어서)
늘 누군가를 도와야 하는 입장이어서...
그런데 수녀님도 그런 내 기분을 이해하신다고 하신다.
갈 때는 짐도 무겁고 전화를 받으신 젊은 수녀님이 전철을 타라고 (잘 못) 알려줘서 정말 오르락내리락 너무 힘들었는데
Although the intensive will be targeted at clinical issues,you do not need to be a psychotherapist to attend.
I hope you'll join us!
A favor, if you would:Theworkshop flyeris designed to be shared on social media. Would you please help us spread the word by reposting on your social media sites? Or, if it's easier, re-post this notice using the social media buttons at the top of this page.
Thank you so much! Hope to see you in NYCNov 8-9.
Friday & Saturday Intensive
9:30 am - 4:00 pm
Journal Therapy & Neuroscience: Writing the Waves (Day 1)
The New School — Wollman Auditorium
Kathleen "Kay" Adams, LPC Deborah Ross, LPC
Day 1 of this 2-Day Training Intensive Participants must register for both days to attend
Neuroscience is now confirming what evidence-based research has shown for nearly 30 years: Expressive writing has positive effects on health, mood, and behavior. Journal therapy – the purposeful and intentional use of life-based writing to further treatment goals—is a simple, effective, affordable intervention for clients at nearly all skill levels.
Most mental health professionals agree that writing down thoughts and feelings can be a helpful adjunct to therapy. Many advocate that their clients keep journals. However, very few clinicians have learned the theory, techniques, skills and strategies that transform the everyday journal into a powerful therapeutic tool. And even fewer have up-to-the-minute knowledge about the powerful interaction between therapeutic writing and the new, emerging brain science.
In this two-day intensive, a pioneer in journal therapy and a graduate of the Mindsight Institute offer the theory and practice of journal therapy and neuroscience. Participants will leave with a toolbox of techniques, strategies, and experiences that can be easily implemented with clients (and for therapist self-supervision and self-care) to “write the (brain) wave” to healing, growth and change.
This workshop focuses on both theory and practice. Come ready to write (laptops and tablets are welcome). Sharing is optional. No prior journal experience nee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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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C Where to Stay:
We've spent quite a bit of time pricing group room rates, and we are certain that you will get a better deal on lodging in NYC by booking through one of the websites listed below. In fact, no single hotel or location is best for all who will attend the Summit, and in NYC, staying in a hotel is not necessarily the best lodging option.
Many New Yorkers make their homes available to out-of-town guests, and you can rent yourself an apartment for a few nights, or get a room in a B&B with a friendly host. There are many ways and places to stay in and around Manhattan...and we'd like you to know about some of them.
Lullabyes on Broadway
WAKE UP IN THE CITY THAT DOESN'T SLEEP
Like everything else about New York, quantity and variety abound when it comes to lodging.
2013 YMCA SPECIAL SUMMIT RATES!
November 6 - 11, 2013 EVERYONE WELCOME!
Once again the Summit has been able to get discounted rates at the two YMCA facilities closest to the primary Summit venue. The Vanderbilt Y is located at 224 East 47th Street, and the West Side Y is located at 5 West 63rd Street.
Premium room double (bunk beds, single user bath) $120
Single/double room with private bath $146 (very limited number of these)
All rooms are non-smoking. Reservationsmustbe made by telephone, using the code "ETS." Call 917.441.8800 during these hours: Monday through Friday from 9-5, Saturday from 9-2. No online reservations.
Cancellation notice is 48 hours prior to arrival, otherwise one night deposit will be forfeited.
CHEAP HOTELScan befound, as well as short stayAPARTMENT RENTALSby owners, as well asBED & BREAKFASTS, in all neighborhoods, boroughs, and price levels. You don't have to spend a fortune to spend the night. And there is always nearby New Jersey, often as quick a train commute as staying in New York.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 중인 그녀가 누워 있다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 온 파랑 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 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두 다리는 서서히 멀어져 가랑이지고폭설을 견디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등뼈가 구부정해지던 그 겨울 어느 날을 생각한다그녀의 숨소리가 느릅나무 껍질처럼 점점 거칠어진다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안다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캄캄하게 쏠려버렸다는 것을 안다나는 다만 좌우를 흔들며 헤엄쳐 가 그녀의 물 속에 나란히 눕는다산소호흡기로 들이마신 물을 마른 내 몸 위에 그녀가 가만히 적셔준다
하루 종일 지친 몸으로만 떠돌다가 땅에 떨어져 죽지 못한 햇빛들은 줄지어 어디로 가는 걸까 웅성웅성 가장 근심스런 색깔로 西行(서행)하며 이미 어둠이 깔리는 燒却場(소각장)으로 몰려들어 몇 점 폐휴지로 타들어가는 오후 6시의 참혹한 刑量(형량) 단 한번 후회도 용서하지 않는 무서운 시간 바람은 긴 채찍을 휘둘러 살아서 빛나는 온갖 상징을 몰아내고 있다. 도시는 곧 활자들이 일제히 빠져 달아나 속도 없이 페이지를 펄럭이는 텅 빈 한 권 책이 되리라. 승부를 알 수 없는 하루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패배했을까. 오늘도 물어보는 사소한 물음은 그러나 우리의 일생을 텅텅 흔드는 것. 오후 6시의 소각장 위로 말없이 검은 연기가 우산처럼 펼쳐지고 이젠 우리들의 차례였다. 두렵지 않은가. 밤이면 그림자를 빼앗겨 누구나 아득한 혼자였다. 문득 거리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공포 보여다오.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 살아있는 그대여 오후 6시 우리들 이마에도 아, 붉은 노을이 떴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로 가지? 아직도 펄펄 살아 있는 우리는 이제 각자 어디로 가지? (기형도-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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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펄펄 살아있는 우리는 이제 어디로 가지?"
무심히 아름답다고 감탄하면서 매일같이 바라보는 노을로부터 가슴에 알 수 없는 아픔이 전해올 때 그 의미를 몰랐습니다. 노을이 불타는 오후, 소각장의 폐휴지처럼 타들어가는 남은 햇살들을 보면서 못 다 태운 채 가슴에 남겨진 나의 열정들이 아파하는 것을 몰랐습니다. 아직도 죽지 못해서 펄펄 살아있는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지.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성실히 살아내지 못한 밤이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 떳떳하지 못해서 졸면서도 일기장의 빈 종이를 들여다보곤 합니다. 그리고 내일은 폐휴지를 태우듯 부끄럽게 펄렁이는 하루를 마감하는 일이 없기를 기도해봅니다. 아니, 내 생의 늦은 시간, 이제 정해진 시간을 마감할 때, 땅에 떨어져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한 채 남아 떠도는 젊은 시절의 열정이 줄지어, 줄지어 헤매는 일이 없도록, 아직도 펄펄 살아있을 때 나의 가야할 바르고 떳떳한 길을 가르쳐 달라고, 그곳으로 인도해 달라고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bhlee)
내 안의 무엇 꽃이 되고파 온몸을 가득/ 이렇게 못질 해대는가..../불쑥 눈물이 솟는다. 나 아직 멀었다/
아직 멀었다. <김경미, “흉터”에서>
나는 창조한다, 울지 않기 위해서. <파울 클레>
왜냐하면 나도 목소리가 있으니까요. <영화, [킹즈 스피치] 중에서>
“왜 이렇게 갑자기 눈물이 나지요? 이상하네요. 왜 이러지?” 문학치료 모임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조금 전까지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앉아있던 분들이 함께 시를 읽고, 글을 쓰고, 그리고 그 글을 읽다가 갑자기 울컥하여 눈물을 흘리시곤 한다. 때로는 다른 분의 글/이야기를 듣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정말, 왜 이렇게 갑자기 눈물이 날까? 그것은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묻어둔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들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호소하는 아픔과 상처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인 머어윈(Mirwin)은 말한다. “이 연필 속에 말들이 웅크리고 있다. 한 번도/ 쓰인 적 없는/ 말해진 적 없는 말들이/ 숨어 있다//...어떤 이야기기에 그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인가?” 헤르만 헤세도 고백한다. “내 참 자아에서 솟아나오려고 하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그런가 하면 “마흔 살이 되자/나의 입은 문득 사라졌다/ 어쩌면 좋담”(천양희 “너무 많은 입” 중에서)이라고 한탄하는 시인도 있다.
문학치료는 우리 속에 억압되고 숨어있는 이런 모든 이야기들에게 목소리를 찾아줌으로써 아픔을 치료하기도 하고, 문제를 해결하게 도우며, 우리를 성장시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통의 감정과 함께 억압되었던 자발성과 창의력을 되찾아주고 자존감을 회복시켜준다. 자존감이란 있는 그대로의 내 감정과 모습이 나의 일부이며 나의 독특함임을 받아드리고 인정해주는데서 출발한다. 문학치료는 글쓰기를 통해 고통과 함께 억압되었던 참자아를 만나게 해주기도 한다. 우리의 참자아 속에는 내면의 지혜가 있다. 문학치료는 이미 우리 속에 있었으나 언어를 찾지 못해 잠들어 있었던 창의력과 자발성 그리고 나아가 우리 속에 내재된 치유의 힘인 탄성/회복력을 찾아주는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문학치료는 참여자와 치료사(촉진자)와의 사이의 치료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문학과 글쓰기를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의도적이란 “치료와 성장 그리고 변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문학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문학작품 특히 시는 그것을 읽는 사람의 내면에서 연상작용을 일으키고 의식적 무의식적 기억과 생각을 떠올려 이끌어내는 강렬한 힘이 있다. 또한 글쓰기, 특히 저널(일기)쓰기 같은 감정표현 글쓰기의 정신적/육체적인 치료적 힘은 저널치료사들 뿐 아니라 페니베이커를 비롯한 많은 심리학자와 의학계에서도 수많은 연구를 통해 계속 과학적으로 입증되어오고 있다. 문학치료사는 그 그룹의 참여자들에게 맞는 신중하게 선택한 문학작품이나 시를 “매개”로 참여자와의 감정적 반응과 대화를 이끌어내고 억압된 스트레스와 감정에너지들을 안전하게 해방시킬 뿐 아니라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성찰을 얻고 참여자 스스로 길을 찾아가도록 가이드 해준다. 이때 문학은 교실에서처럼 예술적 가치나 의미가 중요하지 않고 참여자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촉매로서의 역할을 한다. 치료를 위한 문학은 나와 같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과 공감하고 위로받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로 우리를 이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 마치 시인 가이 존슨이 말한 것처럼 문학은 내가 어떤 외로운 거리에 서 있든 누군가가 이미 그곳을 지나갔고 그리고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엘리 위젤은 신은 이야기를 사랑하셔서 인간을 창조하셨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가슴에는 이야기가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목소리를 가지고 표현되고 싶어 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접촉하려는 지독한 욕구가 있으며 그 절실한 필요를 알아 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마음이 상처를 입어 갈라져 있으면 소리를 낼 수가 없다. “아, 다시 봄이라는데/ 갈라진 마음은 언청이라서/ 휘파람을 불 수 없다.”<황인숙, “사랑의 구개” 중에서>라고 말한 시구절처럼 말이다. 이제 갈라진 마음을 치유해주어야 한다. 이제는 당신도 아프다고 말해도 좋다. 내 마음 속 참자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아라. 그 이야기들에 목소리를 주어라.
“깨어나십시오, 당신의 영혼을 저 광활한 들판으로 이끌어 숨을 쉬게 해주십시오.”(하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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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보내고 보니.... 차라리 그냥 무미건조하게 문학치료를 소개하는 글이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원고청탁의 의도를 내가 좀 벗어난 거 같다. 나의 문제는....늘 감성에 호소하려는 데 있는 것은 아닐까? 내 글을 읽으면서 문학의 감동적인 힘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하고....(말로만 문학은 감동을 통해 치유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그걸 체험하게 해주고 싶어하고) 그리고... 강의(문학강의)도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건 아닐까? 감동.... 그게 얼마나 가능할까? 사람들은 원하지도 않는 것 아닐까? 그냥 정보를 원하는 건 아닐까? 내가 잘못된 것일까? 그래서 학생들이 불편한가? 학생들은 항상 내 강의가 어렵단다. 정보를 주면 외워서 시험보면 되는데 자꾸 지식을 느끼라고 하니까... 자꾸 자신들의 목소리를 찾으라고 하니까. 어제도 단편소설을 강의하는데 어려워 한다. 자꾸 지치려한다. 이제 주말까지 주어야 하는 또 하나의 원고는 어떻게 써야하나. 내일은 하루종일 워크숍인데..... (2013.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