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630건
숨겨진 멋진 너를 찾아봐

주최:문화관광체육부, 문화예술위원회
주관: 한국통합예술치유진흥회
한국 글쓰기.문학치료 연구소는 문학치료로 참여합니다. 

문체부와 문예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학. 음악, 미술. 무용, 연극치유 단체장들로 이루어진 한국통합예술치유진흥회(문학치유 이사 이봉희)가 주관하는 [10대 청소년 통합예술치유축제](사이버/게임에 너무 몰입/중독되어 힘들어하는 초중생들을 대상으로)가 10월 17일/ 31일 시간을 변경하여(아침 8:30-1:30)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문학치유]대표인 저희 연구소는  마음의 소리(맘껏 말해봐, 네 마음을 들어봐)라는 글쓰기/문학치유 프로그램으로  연구소 연구원 2분과 도우미여러분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신종플루 때문에 모든 행사가 취소될 위기속에서도 10/17일 중학생 대상 문학치료 축제에 이어 10/31일 초등생 대상 모임을 정말 감동적으로 마쳤습니다. (문학치료는 6명의 우리연구소 공동연구원과 도우미분들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도우미분들이 함께 글을 쓰면서 치유체험을 하고 눈물을 흘렸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새벽부터 먼 곳에서 와서 준비하고 고생하신 우리 연구소 가족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행사가 다 끝나고 오후 3시가 넘어서 비가 눈앞이 안보일정도로 퍼붓는 길을 운전하고 오면서 가슴 한켠의 앙금들이 다 씻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치르면서 우리는 한가지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일생에 커다란 계기가 되기를.. 오늘 하루의 체험으로 모든 게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이전의 생활과 다른 길을 발견한 사건이 되기를...

무엇보다 지난 번 중학생들(모두 남학생) 모임에서도 놀라운 글들이 많이 나오고 학생들의 마음 깊이 숨어있던 목소리들이 단 한두줄의 글에서 터져나올 때 가슴이 뭉클뭉클 했었는데 오늘 초등학생들의 글을 보면서 감탄과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한 초등학생 아이는 가장 두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또는 가장 자신을 압박하고 힘들게 하는 것이 미래라고 했습니다. 문학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그 미래를 구체적으로 탐구하면서 너무 마음이 혼란하고 힘겹다는 어른같은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쓰고 그리고는 이내 부인하며 지워버리는 아이도 있습니다.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아이의 이름을 쓰고는 얼른 지우기도 하고 그 학생이 가장 친한 친구라고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부모님들은 알까? 아이들이 어떻게 그들의 목소리를 잃어가고 있는지.... 어떻게 애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들이 그 아이들의 작은 가슴에 무덤을 만들어가고 있는지...얼마나 글솜씨가 뛰어나고 감동적인 글을 쓰는지... 그런 의문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확인했습니다. 글쓰기/문학치료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아이들의 글 속에 감추어진 수 많은 사연들이 눈에 밟힙니다.  계속 만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정말 오늘 한 약속처럼 아이들이 계속 저널을 쓰면 좋겠습니다. 

각 세션을 끝내고 모든 분야가 함께 통합예술치유무대를 가질 때 문학치유분야 발표가 있었습니다.
지난주에도 많은 분들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오늘은 준비할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제대로 ppt를 준비할 새가 없어서 그냥 제가 즉흥적으로 요약하고 아이들 작품과 설명을 했는데.... 참 감사하게도 많은 격려가 있었습니다. 감동받았다는 분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동안의 모든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애써주신 우리 연구소 가족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
이건 다른 예술치유사 선생님에게서 제가 받은 편지입니다.


많이 피곤들하시죠?
그동안 너무 수고많으셨습니다.
아까 통합치유 행사때 (이봉희 교수님 발표 시) 각기 다른 곳에 앉아계신 선생님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생각들을 하교계신걸까? 무척 진지해보이셨죠...
2층에 앉아계신 H선생님, 아래층  중간에 C교수님.. 그리고 거의 뒷자리에 앉아계셨던 R교수님...
네분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리고 그와 더불어 이봉희교수님이 아이들의 글을  낭독할 때 정말  많은 눈물이 나왔습니다.
제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을 알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네분 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어 뿌듯하구요..
참여했던 하이들 하나하나의 말들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있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주세요...

오늘 끝나고 서로 인사도 나누지 못한것 같아.. 이렇게 몇자 적으려고 들어왔는데..
벌써 두 분 선생님께서 오셨네요 ^^
역시 선배님들은 다른 것 같습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어쩐지 아주 훌륭히 해낼것 같아요. ㅎㅎ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다시한번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가까운 시일에 빨리 뵈었으면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미술치료사 Y드림

우리 연구소 특별초청 강의 다음날 시내 관광 중에 Kay와 함께.
이날은 정정숙선생님이 준비해주신 티켙으로 밤에 난타공연을 봄으로써 케이의 서울구경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K. Adams와 이봉희교수

 

                                                                한 국 글 쓰 기 . 문 학 치 료 연 구 소

    [한국 글쓰기* 문학치료 연구소(CJT-Korea)]주최
      미국 저널 치료의 대가 Kathleen Adams 초청
  저널(글쓰기)치료 워크숍

  펜 끝으로 '나'를 찾아가는 저널여행
통역/사회: 이봉희교수, Ph.D.,CAPF,CJF, CJT-Korea소장


 

 


지난 28년간 미국 저널 치료의 보급자이며 저널(글쓰기)치료의 쵀대 권위자인 K. 애덤스(Adams) 특별 초청 워크숍세미나를 개최하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저희 연구소[CJT-Korea]는 미국 저널치료의 최대 권위자인 캐슬린 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CJT] 한국지소입니다. 
   이번 특별 워크숍에 오셔서 애덤스도 만나 보시고 '진정한 나'를 탐구하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교육세미나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실습 워크숍입니다.)

 

  주제: "저널쓰기: 혼돈에서 평화로"(통역 및 사회: 이봉희교수/미국공인저널치료사/ CJT-Korea,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수고 소장)
  (공책과 필기구를 지참해주십시오.)


*시간  :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pm1:00-5:30)  12:30-50분까지 등록완료 부탁드립니다.


*장소  : 성균관대학교 퇴계 인문관 첨단강의실(31604호 6층4호)
           

*특전 :  K. Adams 워크숍 이수증 수여

          한국독서치료학회 동료실습시간, 한국정신보건사회복지학회 연수평점 인정
 
*문의처:  http://www.journaltherapy.org
(자유게시판)


*협찬: 학지사 (학지사의 저널치료/ 저널치료의 실제(애덤스 저)와 페니베이커의 글쓰기치료를 할인판매합니다.  저자의 서명 받아가세요...)
 

이 날은 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CJT]와 한국지소인 [한국 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CJT-Korea)]가 공동 수여하는 애덤스의 [저널치료(R)] 공인 지도사 자격증 수여식도 아울러 이루어집니다.
(국내 최초의 공인 [저널치료(R)]지도사자격증(CIJTTS) 취득자 여러분들 축하드립니다!)

                                                 
  한국글쓰기문학치료연구소(CJT-KOREA)는 애덤스의 [저널치료센터]의 한국지소입니다.

 

--------------------

오늘 워크숍은 멋지고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예상보다 두배나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또한 대구, 전주, 충남, 강원도, 등 먼 곳에서 찾아주신 많은 교수님들, LJJ사장님, 특히 감사드립니다. 
오늘 자격증 받으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자세한 소식은 시간이 되면 올리도록하겠습니다.

우선 오늘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특히 멀리서 오신 분들과 수고하신 모든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Kay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음에 더 멋진 프로그램으로 여러분을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

행복하십시오.
이봉희


Dear Bong-Hee Lee,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Poetry Therapy invites your participation as a work shop presenter in Washington DC next year for its 30th Annual Conference, entitled Looking Forward, Looking Back, Coming Home: Celebrating Thirty Years of Promoting Growth and Wellness through Language, Symbol, and Story.

The conference is scheduled to be held April 7-11, 2010, and once again the venue will be the Crowne Plaza Washington-National Airport hotel in Washington DC.


            “Looking Forward, Looking Back, Coming Home:
Celebrating Thirty Years of Promoting Growth and Wellness         
                   through Language, Symbol, and Story
"
 

 Plan to attend the 2010 Conference for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Poetry Therapy  
April 7-11, 2010, at the Crowne Plaza Hotel in Arlington, VA

 Workshops/Lectures/Conversations/Networking/Music & Dance/Poetry Performances

Discover how to use words in a variety of settings for growth and healing. Teachers, poets, counselors, students, lovers of words: Consider the organization’s storied history and join together to plan our future.

Beyond the usual rich array of presentations and workshops, this year’s conference highlights spoken word, featuring 1996 International Slam Poet Champion Baltimore poet Gaye Danley (www.gayledanley.com).


Poetically Yours,

NAPT


photos by bhlee (those pictures are here only for therapeutic purposes)

I celebrate myself, and sing myself
And what I assume, you shall assume
For every atom belonging to me as good belongs to you.
I loaf and invite my soul,
I learn and loafe at my ease observing a spear of summer grass
(Walt Whitman, excerpt from Song of Myself, Part 1)

나는 나를 찬미하고, 나를 노래하네
내가 젠체 뽑내는 것, 당신도 뽑낼 수 있어
내게 있는 작은 것 하나 하나  당신에게도 모두 있으니까.
나는 한가로이 빈둥거리며 내 영혼을 초대하네
뾰족한 여름 풀잎을 관찰하며 내 맘대로 배우고 빈둥거리지. (휘트만, "나의 노래" 중)
(trans.bhlee)
-----

 

그래 나도 쉴 권리가 있어....

내가 좋아하는 것,  산책.
햇살이 깔꼭 침 삼기는 순간처럼 사라지고 나면 그 어스름의 시간을 늘 못 견뎌했다.
그리움이 온몸에 아슬아슬하도록 넘쳐 고이는 시간...
나는 걷고 또 걸었다.
어느 모퉁이에선가 추억처럼 돌연 내 앞을 막고 기다리고 있을 그 무엇이, 그 누군가가,
아니 어쩌면 내 안에 숨은 '내'가 그리웠다.  

내가 좋아하는 것, (누구라도 그렇듯....) 잔디, 나무, 숲, 꽃,...
특히 이름조차 없는 풀섶의 작은 꽃들은 이 엉망인 시력에도 용케 잡힌다.
대학생 때는 저녁 해지고 나면 학교 구석 나만의 나무와 벤치가 있어서 그 그늘에 숨어서 몇 시간이고 하염없이 앉아있곤 했었다.  혼자서 "에덴의 동쪽은 저물어 가는구나... " 청승맞게 노래도 불렀던 거 같다.^^ 그러다 달이라도 벙긋 떠오르면 온몸이 자연 속에 녹아 없어지는 것처럼 육체의 무게를 느낄 수 없었다...
세월이 흐르고 하루하루 레일 위의 인생. 이건 삶이 아니야...를 중얼거리며 하다못해 아파트 단지 내의 온갖 꽃들과 녹색그늘에라도 몸을 숨길 시간조차 없이 살아왔다.....

와 보니 아이가 그렇게 바삐 살고 있다.
어제는 모처럼 아이와 둘이서 분수대 벤치에 앉아 세상 어느 곳에서나 보일 벙긋 차 버린 달을 바라보았다.

---
사진은 낮 11시-12시
딸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꽃시간- 정현종

시간의 물결을 보아라.
아침이다.
내일 아침이다.
오늘밤에
내일 아침을 마중 나가는
나의 물결은
푸르기도 하여, 오
그 파동으로
모든 날빛을 물들이니
마음이여
동트는 그곳이여.

photo by bhlee@Seattl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천상병]
ㅡㅡ
다시 올까?

======================

댓글

이미 그 순간이 악세비치님의 순간에 남아있는듯한데요?
고체같은 저 구름녀석들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큰하늘을 갖는것은 참 행복이예요....
씨애틀은 아직 못가봤는데.......
 
  acsebichi   2009-04-17 00:54:51 [삭제] [답글] 맞아요. 하늘이 땅과 맞닿아 대형스크린처럼 펼쳐져 있는 곳에서는 늘 겸손해지면서도 또 한편 가슴 속에선 울컥울컥 무엇인가가 솟아나오려고 하지요. 시시각각 한 순간도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적 없는 살아있는 거대한 하늘은 늘 저를 깨어있게 해주었던 거 같아요. 그리곤 막 그 속으로 질주해 들어가고 싶은...
뛰어서... 달려서... 하늘까지,
시애들 public market이에요. 저 길 건너에 최초의 스타벅스커피숍이 있지요.
 
  Twinkle Rose   2009-04-16 13:03:28 [답글] 이사진을 보고있으니, 날다님이 호주가서 찍으신 펠리칸 사진이 연상되네요.
다르지만, 무언가를 떠올릴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 참 재밌는 일이에요^^
 
  날다나무   2009-04-16 21:05:29 [답글] 그러게요.. 제가 찍은 펠리칸 사진이 떠오르네요. 비둘기보다는 몇배로 크고 도도했지만,,,ㅋㅋ
이 사진의 재미는 엄청난 물살을 가르면서 접근하는 배가 있음에도 끝까지 태연한 비둘기 두마리가 아닌가 싶네요..^^
 
  acsebichi   2009-04-17 00:45:34 [삭제] [답글] 새가 워낙 작게 나와서...정말 갈매기가 비둘기 같이 보이네요. 
  acsebichi   2009-04-17 01:01:14 [삭제] [답글] 무언가 서로 연결된 고리가 있다,,끝없이 이리저리 이어지는.
그 모든 고리의 축은 무엇일까 갑자기 궁금해져요.^^
   라디오   2009-04-17 23:16:23 [답글] 저도 고리 하나 달고 갑니다, 계속 생각하시라고..^^; 
  acsebichi   2009-04-18 10:22:35 [삭제] [답글] 앗, 생각의 끈을 더 쭈욱 늘려야 겠어요.^^

 
  potozle   2009-04-16 18:09:45 [답글] 구름을 소재로만 찍은 사진작가가 생각나네요 저도 소재를 구름으로 잡아볼까 생각중인데 ,, (그작가 이름이 모지? 이눔의 나이땜에 ㅋㅋ) 
  acsebichi   2009-04-17 00:55:39 [삭제] [답글] 구름.. 멋진 소재 같아요. 기대할게요. ^^ (스티글리츠 아닌가요? 조지아 오키프의 남편) 
 
  라디오   2009-04-16 18:23:15 [답글] 다시 오거든 꽉 잡으세요! ^^; 
  acsebichi   2009-04-17 00:57:39 [삭제] [답글] 꽈-악....바람의 한 쪽 끝을 잡듯이요? 
  라디오   2009-04-17 23:17:33 [답글] 그렇지요, 허공에의 손질!
 
  jubilate   2009-04-17 02:32:29 [답글] 기다렸어요. 악세비치님께서 나타나시기를..
시원한 사진이 눈길을 끌길래 눌러보니 님의 사진이군요. 님의 사진엔 사진과 함께 항상 얘깃거리가 풍성하게 오가더라구요.
악세비치님은 외국에 자주 다니시나 봅니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곳곳마다 둘러보신 님은 좋으시겠어요.~^^
저 배에서 뿜는 듯 보이는 물살은 뭔지..단순히 뱃머리가 속력을 내며 전진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하기엔 물살이 너무 높아 보이는군요?...공중으로 날아오르며 펼쳐진 물살의 모양이 새의 날갯짓 같아 보여요. 잠시 쉬고 있는 갈매기도,하늘의 구름도 모두 날개가 있는 듯 한데 내게도 날개가 있다면 어울려 날아 오르고 싶군요.ㅎㅎ
짧지만 되뇌이게하는 여운이 있는 시도 좋습니다.
 
  acsebichi   2009-04-18 10:20:24 [삭제] [답글] 기다렸다는 말에 순간 행복해지네요^^;;
외로운, 그리고 늘 지친 귀가길이면 누군가가 날 기다려주길 바라곤 했었죠.
어릴때는 길모퉁이에서 엄마가 기다리고 있다가 '어서 와' 하고 안아주었으면, 20대엔 그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으면.. 그런 생각했었지요. 제 그림자에 괜히 설레기도 하고. 아, 그러고보니 기다리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도 같네요. 내가 가는 곳이면 나타나 나를 깜짝깜짝 놀래키던 사람들. 와락 감동과 행복을 안겨주던 사람들. 앞으로 남은 삶에 날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지... 나는 무엇을 어느 길목에서 이 나이에도 기다리는 것인지. "마지막 만남" 앞에서 후회가 없으면 좋으련만. 주빌라테님의 한마디에 제가 너무 멀리 왔네요.^^

jubilate   2009-04-19 20:57:27 멀리가도 좋은 걸요. 얘기 나눌 수 있어서..^^
님의 얘기따라 가다보면 언제 멀리 왔는지도 모르게 얘기에 빠지곤 해요.

제가 얼마 전 인터넷을 이용하다 우연히 악세비치님에 관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이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조심스러웠는데..솔직하기로 했어요.^^  
  acsebichi   2009-04-21 23:28:00 헉. 그러셨어요. 궁금하네요. 좋은일이었겠지요? ㅎ
얘기 나누다.. 나누다.. 참 이쁜 말이죠....
우리 많이 나눠요.^^ 
 
   Twinkle Rose   2009-04-21 13:00:18 전 요새, 혼자 꿈꾸고 있어요. 흠.. 
  acsebichi   2009-04-21 23:39:05 흠..
그 꿈이 로즈님을 잊지않고 기억해주길 바래요.... 
  Twinkle Rose   2009-04-22 01:14:10 그러길 바란답니다. 아주 간절히.
제발 그 꿈이 나를 잊지않고 기억해주길.
근데, 과연 그럴까 모르겠어요.
그래서 오늘은 걷고 또 걷고 하늘보며 걷고... 그렇게 걸어다녔답니다^^  


 어느오후   2009-04-20 11:37:36 푸르고, 푸르고, 푸르군요. 역시 지구는 초록별!
전과 같을 수 있을까, 다시 맞은 그 순간? 
   acsebichi   2009-04-21 23:41:41 초록별 오후님...
어릴 때 늘 재밌다고 생각했던게 있죠. 파란불이라는데 늘 초록색신호등이 켜졌죠.
동요 중에 파란마음 하얀마음이든가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에 파랄거에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마음으로 자라니까요~'라는 동요가 있는데 그거 부를 때 파랗게파랗게 라는 말을 할 때마다 파란 색이 터지듯 입술에서 퍼져 나오는 기분이 들곤 했었죠. 하얗게 하얗게라는 가사가 눈이 부시게 느껴지듯이요.^^

'전과 같을 수 있을까?' 그렇죠. '다시 올 수 있을까?'라는 말도 결국 같은 물음 아닐까요, 오후님!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오후였어요. 따뜻한 차를 나도 모르게 자꾸 자꾸 마셨죠....


 

예술치유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개최

아르떼진 편집부
지난 6월 25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예술치유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제3차 문화예술교육 연속간담회를 열었다. 한국댄스테라피협회 류분순 회장, 한국음악치료교육학회 정현주 회장, 한국연극치료학회 홍유진 회장, 한국예술치료학회 이윤희 이사, 나사렛대 이봉희 교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대영 원장, 박창준 총괄본부장, 유유미 팀장, 서민정 팀장, 김태연 팀장이 참석했다.

http://artezine.arte.or.kr

심리치료사, 수필가, 시인, 그리고 문학치료사였던 Kenneth Paul Joshua Gorelick이 2년간 뇌종양으로 투쟁하다 지난달 67세로 세상을 떠났다. '인생의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해'하고, '삶의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위한 길 중 하나로  심리학, 그리고 문학치료에 매료되었다던 그... 그의 명복을 빈다.


나는 옳은 삶을 살아왔다.
행동 하나하나 마다 더 생각하고 더 고민했다
......
나무들은 메마름과 더위에 고통받으며
이 기근 속에  아직도 불굴의 끈기로 매달려
저리 아름답게 서있구나
(뇌 종양 첫번째 수술후 그가 쓴 시)

by kazimir malevich (only here for educational/therapeutic purposes)



--------

"중요한 것은 감수성밖에 없다. 이 길을 통해 절대주의 예술은 순수 표현에 이르게 된다."
"연기처럼 사라질 형상을 바라지 말고, 진실만을 보자." (Malevich)
photo by bhlee






















If a picture paints a thousand words,
Then why can't I paint you?
The words will never show the you I've come to know.
If a face could launch a thousand ships,
Then where am I to go?
There's no one home but you,
You're all that's left me too.
And when my love for life is running dry,
You come and pour yourself on me.

If a man could be two places at one time,
I'd be with you.
Tomorrow and today, beside you all the way.
If the world should stop revolving spinning slowly down to die,
I'd spend the end with you.
And when the world was through,
Then one by one the stars would all go out,
Then you and I would simply fly away


Gogh-Olive Trees(1889. Scottich Gallery)

/here only for educational and/or therapeutic purposes
----------------

 

Oliver Trees(1889, MOMA)

대지에 묶여있다고 달려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대지를 끌고, 그 무거운 중력의 무게를 거스르며 질주하는 나무,
하늘 향해 솟아오르는 나무를 보라.
이미 하늘빛을 닮아버린
저 뜨거운 불을 보라.





  구름이 구름을 만나면
  큰 소리를 내듯이
  아, 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치면서
  그렇게 만나고 싶다, 당신을.

  구름이 구름을 갑자기 만나면
  환한 불을 일시에 켜듯이
  나도 당신을 만나서
  잃어버린 내 길을 찾고 싶다.

  비가 부르는 노래의 높고 낮음을
  나는 같이 따라 부를 수가 없지만
  비는 비끼리 만나야 서로 젖는다고
  당신은 눈부시게 내게 알려준다.

  [비 오는 날- 마종기]

photo by bhle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이형기)

SBS러브FM '죽은 시인의 사회' 특집
2008년 12월 27일(토) 10:12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SBS러브FM(103.5㎒) '책하고 놀자'(오전 6시5분)는 한국 현대시 100주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특집 2부작 다큐멘터리 '죽은 시인의 사회'를 28일과 내년 1월4일에 각각 방송한다.

1부 '시는 죽었다'에서는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린 '만해축전', 경남 통영에서 진행된 '재능시 낭송 캠프', 지자체와 문학단체가 함께 기획한 '작가와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 시를 통해 정신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문학치료사 이봉희 교수의 시 치료 모임 등을 소개하고 그 취지와 반응, 한계를 분석한다.

2부 '한국 현대시가 사는 법'에서는 자연스럽게 시의 생활화를 이룬 가정을 취재하고 문화비평가 김갑수, 시인 장석주, 시평론가 정효구가 함께 하는 좌담을 통해 현대시가 사는 법을 알아본다.

제작진은 "백세를 넘긴 현대시의 현주소와 함께 시와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우리 민족의 시심을 일깨우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7/06/04 02:44

스티브잡스 2005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  
애플 CEO(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했던 연설 동영상이 화제다. 각 포털과 동영상 사이트에서 스티브 잡스 동영상은 상위에 올라 있다. 당시 연설에서 스티브 잡스는 일과 사랑, 성공과 실패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고민하고 있는 화두를 경험담을 녹여내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대학 중 한 곳의 졸업식에 참석해 영광이다”며 “내 인생의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입양, 대학 중퇴, 새로운 인생 약 14분간의 연설은 스티브 잡스가 대학을 중퇴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시작됐다. 스티브 잡스에 따르면 그의 생모는 미혼모에 대학원생. 스티브 잡스는 태어나자마자 대학을 나오지 않은 평범한 노동자 부부에게 입양됐다. 17년 후 대학에 진학했지만 마음 편히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양부모가 평생 모은 돈이 고스란히 학비로 지출됐던 것. 그는 대학을 중퇴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처음엔 무서웠지만 되돌아보면 대학을 관둔 것은 내가 평생 했던 결정 가운데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고백했다. 학교를 그만 둔 스티브 잡스는 친구집을 전전하며 바닥에서 잤고, 5센트짜리 빈 콜라병을 모아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다. 힘들었지만 그에겐 귀중한 시간이 됐다. 학교 내에 머물며 흥미있는 과목만 수강했던 것. 특히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서체 강의에 큰 매력을 느꼈다. “정말 아름답고 역사적이며 예술적인 매력이 있었고 그것은 과학이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경험은 10년 후 빛을 발했다. 첫 매킨토시 컴퓨터를 디자인할 때 다양한 서체를 활용했던 것. 그는 “대학을 그만두지 않았다면 매킨토시는 결코 그렇게 다양한 서체를 가지지 못했고 균형잡힌 폰트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며 “윈도우즈는 매킨토시를 베꼈기 때문에 PC가 그런 서체를 가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험담을 전하며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미래를 내다보며 점들을 이을 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뒤를 보며 점들을 이을 수 있을 뿐입니다...뭔가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의 배짱, 운명, 인생...뭐든지 말이죠. 이런 사고방식은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을 변화시켜왔습니다.”

“실패...쓰디 쓰지만 필요한 약”

스티브 잡스는 두 번째로 ‘사랑과 상실’에 대한 경험을 전했다. 스무 살 때 차고에서 동업자 워즈와 시작한 애플은 10년 후 20억 매출에 4000천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때 전문경영인을 고용했지만 의견이 갈렸다. 이사회가 전문 경영인 편을 들며 스티브는 해고됐다. ‘황당했고 망연자실’했다. 몇 달간 방황의 세월을 거쳤다. 실리콘 밸리에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시작했다. 일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그땐 몰랐지만 애플에서 해고된 것은 지금껏 내게 일어난 일 중에서 최고의 일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성공이라는 무거움은 다시 시작한다는 가벼움으로 대체됐습니다. 물론 모든 것에 대해 확신도 적었죠. 그것은 나를 내 인생 최고의 창조적인 시기로 밀어넣었습니다.” 패배와 상실을 극복한 댓가는 달콤했다. 그 후 픽사를 설립해 세계 최고의 애니매이션 스튜디오로 만들었고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다시 애플을 인수해 CEO의 자리를 되찾았다. 그는 말했다. “그건 정말 쓰디쓴 약이었지만 환자였던 내게는 정말 필요한 약이었던 것입니다. 때로 인생은 당신의 뒤통수를 벽돌로 때립니다. 믿음을 잃지 마세요...여러분들도 사랑하는 것을 찾으세요. 연인을 찾을 때 진실하듯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고픔과 함께, 미련함과 함께” - 늘 허기짐을 느끼라,  미련하라. 

세 번째는 죽음이었다. 그는 2004년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의사가 판단한 수명은 길어야 6개월. 췌장이 뭔지도 모르는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선고였다. 주치의는 집에 가서 주변을 정리하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가족들에게 완전한 작별을 고하라”는 뜻이었다. 그 날 저녁 스티브는 조직 검사를 받았다.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아주 드물게도 치료가 가능한 췌장암이라는 것. 수술을 받았고 회복됐다. 그 경험은 내면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도록 만들었다. “남의 인생을 사느라 삶을 낭비하지 마십시오...다른 사람의 의견이 여러분 내부의 목소리를 잠식하도록 놔두지 마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슴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가슴과 직관은 여러분이 진실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 모든 것은 부차적입니다.”

그는 어렸을 때 읽었던 백과사전 얘기를 들려줬다. 1960년 대 스튜어트 브랜드라는 사람이 쓴 그 책은 타자기와 가위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만든 책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표현에 따르면 ‘책으로 만든 구글’이었다. 스튜어트는 그 책을 여러 판에 걸쳐 펴냈고, 70년 대 중반 최종판을 내놓았다. 최종판 뒷표지에 저자는 이렇게 썼다. ‘Stay Hungry. Stay Foolish(배고픔과 함께, 미련함과 함께)’

그는 다시 이말을 되뇌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그리고 나는 내 자신에게 늘 그렇게 소원했습니다. 이제 새 출발을 위해 졸업하는 여러분들께 이 말씀을 해드리겠습니다.”

한편 스티브 잡스의 연설은 올초부터 원문과 MP3파일을 네티즌들이 공유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동영상이 한 네티즌에 공개돼 다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감동적이다”는 반응에서 “몇 권의 자기계발서나 성공 관련 서적보다 훨씬 감동적인 연설”, “내 삶에 다시 한 번 용기를 줬다”며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애플사 CEO 스티브 잡스는 84년 매킨토시를 개발했고, 픽사를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만들었다. 또한 애플사 복귀 1년 만에 쓰러져가던 애플사를 흑자로 돌려놓은 신화의 주인공. 무엇보다 그는 수많은 실패를 넘는 과정을 통해 성공을 이뤄 많은 벤처기업인들의 우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출처:http://noreply.tistory.com/category/No%20list%20No%20life?page=4

van gogh- the sower with the setting sun/ the sower


















고흐의 씨뿌리는 사람들은 모두 황혼에 씨를 뿌린다.  씨를 뿌리는 일은 고흐에게 죽음과 탄생의 끊임없는 자연의 순환을 상징하였다. 황혼에 씨를 뿌리는 것은 이어지는 밤, 즉 씨앗이 죽음의 과정을 통해 다시 생명(아침)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말하고자 하는 고흐의 의도를 드러내주고 있다.

2007년도의 글을 옮겨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 그림(원래 모마의 소장품이었던)이 당연 포함되어 있었기에.

(at MOMA, YNC, 2007)


"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Looking at the stars always makes me dream. Why, I ask myself, shouldn't the shining dots of the sky be as accessible as the black dots on the map of France?  Just as we take the train to go to Tarascon or or Rouen, we take death to go to a star." The next year, van Gogh committed suicide.
ㅡㅡ
몇 년 전 처음 이 그림을 만났을 때, 상상했던 것보다 작은 화폭에 담긴 별이 빛나는 밤에 의외였다.  그 만큼 이 그림은 나에게 (우리모두에게 그랬겠지만) 우주을 품은 거대함으로 가슴에 새겨져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가만히 바라보면 역시 그 작은 화폭에 온 우주가 들어있다. 어떻게 저 작은 화폭에 온 우주만한 고독과  열망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의 소용돌이를 담을 수 있을까?

사진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붓의 터치.. 가장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서 떠나지 않고 모여있는 그림이다.

볼 때 마다.... 언제봐도... 고흐의 모든 그림이 그렇듯이 이상하게 슬프고 아프다.  그리고 그의 슬픔과 아픔은 늘 날이 서 있지 않고 감동적이다.  그 아픔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감싸 안아 준다.  그게 내가 기피하는 몇몇 예술가들(아픔에 날이 서있고 그 아픔을 세상을 향해 외치는 독으로 사용하거나 자신의 영혼을 파괴하는 힘으로 사용하거나, 혹은 날 것으로 세상에 들이대는... 그래서 그 그림앞에 그만 눈을 감아버리고 마는...)과  다른 점이며 모두들 예외없이 고흐를 사랑하는 이유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지상은 수평선 아래처럼 고요히 잠들어 있는 밤, 그 정지된 정적 위로 현기증 같은 고독이 몸부림치고 요동치고 있다.  갇힌 공간에서 끊임없이 요동치고 움직이는 에너지.... 그것은 무엇일까?
열정?  검은 싸이프러스 나무가 마치 검은 불꽃처럼 검은 하늘, 죽음으로 밖에는 도달할 수 없는 저 높은 별들의 화염속으로 손을 뻗는다.  이 그림속의 열정은 어김없이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고 있다. 무엇에 대한 두려움일까?

어디선가 내가 쓴 적이 있는데, 고흐 그는 자신을 버린 세상을 버릴 수 없어서 스스로를 버린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든다..... 이 그림을 그린 다음 해 그는 스스로 세상을 버렸다.  그는 죽음을 타고 저 별로 갔을까?
아니,  어쩌면 죽음을 타고 가서 저 별이 되었으리라...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로 빛나는 별....

이 그림은 고흐가 밖에서 그린 그림이 아니다. 이 그림을 그릴 때 그는 건강이 않좋아서 밖으로 나가도록 허락을 받을수 없는 상태였다. 그는 이 그림을 대부분 기억에 의지해 그렸고 창문을 통해 보는 밤하늘을 그렸다고 알려져있다.  그렇게  '별이 빛나는 밤'은 그의 영혼의 밤이며 가위눌리는 고독과, 지치도록 끈질진 그리움과 슬프도록 강렬한 열정을 그린 그림이다.

가끔 무심히 잠들어 있는 영혼의 밤, 어디선가 저런 소용돌이 치는 열정이 살아 말없이 날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깜짝 놀라 어둠 속에서 깨어 사방을 둘러본다.

[크기를 알 수 있도록 내가 곁에 선 사진을 올려본다. MOMA는 내가 전에 갔을 때와 또 달랐다. 2004년  개축 후 세계 3대 미술관이 되었다.  건축물은 찻잔과 같아야한다며  “건축물이 눈에 띄지 않고, 단지 마시듯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일본인 건축가 다니구치 요시오의 작품. 건물자체가 예술이었다. 공간과 공간사이의 소통. 4시간이 넘도록 있었는데도 아쉽게 나와야 했다.  3층의 건축·디자인 갤러리도 꼭 들러본다.]

 

The Potato Eaters(1885)

81.5*114.5cm, 1885년 4월, 유화

나는 램프 불빛 아래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로 내밀고 있는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려고 했다. 그 손은, 손으로 하는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를 암시하고 있다. 이 그림을 통해 우리의 생활방식, 즉 문명화된 사람들의 생활방식과는 상당히 다른 생활방식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영문도 모르는 채 그 그림에 감탄하고, 좋다고 인정하는 것이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일이다. "(편지)

Cafe de Nuit (1888)

고흐가 그린 풍경이 자연의 강렬하고 영원한 리듬을 담고 있다면 노란 가스등의 가혹한 빛으로 밝혀진 고흐의 도시의 밤은 더욱더 불길하고 고독한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Night Cafe는 고흐가 3일간 꼬박 자지 않고 그린 그림으로 인간 열정의 "지옥같은 도가니"를 그려내기 위해 6-7개의 다른 뉘앙스를 보이는 붉은 색과 녹색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천정에 매달려 이글거리는 가스등은 열린 공간, 밤하늘에 매달려 타오르는 별빛을 상기시킨다.

이번 전시회 그림 중 가장 충격적인 파워를 가진 그림이었다.
그동안 화집을 통해 얼마나 이 그림의 진실된 힘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가...
그날 전시는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어있었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찾아도 그 색감을 보여주는 것을 찾지 못하겠다.

 

Starry Night Over the Rhone, Oil on canvas, 72.5×92.0cm,
Arles: September, 1888 (Paris, Musée d'Orsay)

 (used here only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고흐의 그림은 실제로 보는 것과 사진과 비교할 수가 없다.
그림이 그림이 아니라 생생히 살아있는 생명체라는 것을 재삼 확인시켜준 그림.
그건 살아있는 누군가의 생생한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마주할 때와 사진을 볼 때의 차이와 같다고 할까?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할 수도 있다.  이번 MoMa에서 이 그림을 만날 줄이야.  헉- 하고 숨이 멎었다.  스땅달 신드롬까지는 아니지만 이해가 간다.
어린 시절 (고등학교 때) 당시로서는 구하기도 어려웠던 화집에서 손바닥만한 고흐의 그림 하나 벽에 걸어놓고 밤새 공부는 하지도 않고 그 그림만 하염없이 쳐다보면서 밤을 샜었는데.... 그의 그림에는 어떤 열정과 생명력과 고뇌와 사랑이 담겨져 있기에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 아이가 한숨 쉬듯 말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작업을 하고 싶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가끔 그림이나 음악에 해설을 다는 것이 몹쓸 짓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의 언어가 그 그림에 줄을 긋는 일이나 다름 없을 것이므로.   만일 언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문필가에 버금가는 고흐가 글로 표현했겠지....  그러니 나의 조악한 언어로 무엇을 말할 수 있겠는가. 그저 행복했다. (이 단어 내가 함부로 쓰지 않는 단어이다... 행복!  그건 내가 진정 축복받았다고 느낀다는 의미이다.  그래, 가장 불행했던 자, 그러나 가장 행복했던 자... 그들은 누군가에게 늘 생명을 전해준다. )

--
                         
"I have a terrible need of -- dare I say the word? -- religion. Then I go out at night to paint the stars...
나는 종교--감히 이 말을 해도 될까?--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그러면 나는 밤에 밖으로 나가 별들을 그린다.-(Vincent van Gogh, Arles, 1888)

요즘은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밤이 낮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색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강렬한 보라색, 파란색, 초록색들로 물든 밤....
어떤 별들은 레몬빛을 띠고 있고,
다른 별들은 불처럼 붉거나 녹색, 파란색, 물망초빛을 띤다.

하늘은 청록색이고, 물은 감청색, 대지는 엷은 보라색이다. 도시는 파란색과 보라색을 띠며, 노란색 가스등은 수면 위로 비치면서 붉은 황금색에서 초록빛을 띤 청동색으로까지 변한다. 청록색 하늘 위로 큰곰자리가 녹색과 분홍색의 섬광을 보인다. 그 중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별은 가스등의 노골적인 황금색과 대조를 이룬다. 전경에는 두 연인의 모습이 조그맣게 보인다. 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만든다."  (Vincent van Gogh)

---
MoMa: Van Gogh and the Colors of the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