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는 풍경'에 해당되는 글 65건
고난주간 -the Passion of Christ 7 | 2025.04.18
무언가를 정의하는 것은.... & 바스키아 | 2025.04.18 오지 않을 줄 알면서도 기다린다 11 | 2025.04.16 Chagall, Solitude (샤갈-고독) 1 | 2025.03.30 오세영- 遠視(원시) 3 | 2024.12.01 호수 1 | 2024.10.24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 2024.09.11 고흐, 빗속의 밀밭 | 2024.07.30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 | 2024.04.10 물안개 - 류시화 5 | 2023.11.06 먼 곳 2 | 2023.06.09 박수근과 나목들 | 2023.02.08 Gogh- 자화상 모음 1 | 2022.09.29 소녀와 비둘기 1 | 2020.10.07 vincent's shoes | 2020.09.24 가을 빛 | 2020.09.19 내게 소중한 것- 저널쓰기 5 | 2020.08.11 길 찾는 사람 - 박노해 | 2020.01.30 동박새 - 정호승 | 2020.01.07 안개비 내리는 날의 풍경 | 2019.12.1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때문이요 고난 주간을 맞아 다시 이 그림으로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예수님의 죽으심은 처절했고 거기서 흘러나온 엘리엘리라마 사박다니라는 절규는 지금까지 죄인된 인간이 하나님을 향해 발언하던 절규였다. 그것이 이제는 성육신하신 하나님의 고통의 비명과 원망이 되어 몰트만의 표현을 빌자면 "버림을 받으신 하나님"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이 스스로 버리는 음성이다.
-------- 아주아주 오래전 건축공학 전공이던 딸이 '내 생애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주제로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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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define is to kill - L. Pirandello]
기자가 바스키야에게 물었다.
"그림 안에 있는 이 글자를 해석해 주시겠소?"
"해석이요? 그냥 글자에요."
"압니다. 어디서 따온 거죠?"
"모르겠어요. 음악가에게 음표는 어디서 따오는지 물어봐요.
....당신은 어디서 말을 따옵니까?"
"나의 음악을 듣고 세상은 말했다. 이건 끔찍한 소음이군
내 음악은 세상에 통하지 않았다. 낯선 불협화음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익숙한 소리를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한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음악 발전에 걸림돌이라 생각한다."
ㅡCharles Ives
내가 좋아하는 작가 피란델로(Luigui Pirandello)도 말했다
ㅡTo define is to kill.( 무언가를 정의 내리는 것, 무엇이라 규정 짓는 것은 살인이다).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나의 불완전하고 주관적인 판단과 이기적인 관점으로 규정 짓고 정의하는 것
그것은 상대를 박제화 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살인이나 다름 없다. 너무나 공감하는 말이다.
노자도 말하지 않았던가? 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이라고.
그래서 또 잊지말고 침묵과 기다림과 겸손을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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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epollas (here only for therapue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오지 않을 줄 알면서도 기다린다]
기다림은 무엇일까요? 아무리 도망쳐도 끈질기게 따라오는 그림자처럼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기다림.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 차마 포기하지 못하는 고통스런 업이 되어버린 적은 없었나요?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는 “기다림은 아픔이다. 잊는 것도 아픔이다. 하지만 둘 중에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말합니다. 정호승 시인은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했다고 말합니다. .........중략.......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 정호승 <또 기다리는 편지> 중에서
차라리 기다리는 것이 덜 아프다: 나는 기다립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오지 않는 그대를. 지친 나그네 바람이라도 머물다가겠지, 그렇게 위로하며 오늘도 마음의 문 앞에 의자 하나 내어 놓습니다. 맘 편히 쉬었다 가라고 가만히 문을 닫아놓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궁금하다면, 혹시라도 나를 기억한다면 문을 두드리리라, 그렇게 위로합니다. 그런데 이제 그만 그 의자를 치워야 할까요? ...................... 우리가 진정 무엇을 기다리는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것들은 꿈에서 나타나는 무의식적 욕구처럼 때로 변장을 하고 나타납니다. 때로는 연인의 모습으로, 또 때로는 성공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시인의 말대로 우리가 진실로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기다려봐야 알 수 있는지 모릅니다.
기다리는 님이 오지 않았기에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오지 않았기에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기다리는 님은 오지 않았기에 나는 님을 누군지 알 것만 같다 - 김형영,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기다림을 계속하는 것, 오지 않는 그 무엇을 기다리는 것, 그것은 답 없는 질문을 계속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기에 기다림은 질문입니다. 기다림이 없으면 길을 잃을지 모릅니다. 답이 없어도 질문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질문은 대상을 향한 나의 관심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자 대화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질문은 기다림처럼 아직은 이해할 수 없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성실한 의지이며 희망입니다.
답이 없는 질문을 계속하는 것은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다림을 통해 만나는 것은 ‘그’가 아닌 나 자신인지 모릅니다. 그렇게 기다림은 질문처럼 우리를 성숙시킵니다. 그때에는 더 이상 최초의 질문이나 최초의 기다림의 이유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같이” 떨면서 기다리던 내 마음이 차차 호수처럼 잠잠해지게 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은 참으로 인내와 믿음이 필요한 쓸쓸한 아픔입니다.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작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속에 지니는 일”(이형기, <호수>)입니다. < 이봉희, [내 마음을 만지다]- "오지 않을 줄 알면서도 기다린다" 중에서>
------- 올 한 해 나는 또 그 무엇을 기다리며 살아가는가?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나는 또 그 무엇을 기다리며 한 걸음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까요? 골똘히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지치지 말자고. 포기하지 말자고. 너무 외로워하지도 말자고.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by Chagall-Solitude(1933)/here for therapeutic purposes only
깊은 생각에 잠긴 채, 탈리스를 두른 나이를 알 수 없는 수염 난 유대인이 풀밭에 앉아 있다. 왼손에 들고 있는 토라 두루마리는 펼치지 않은 채. 어쩌면 그의 조상들의 종교적 전통과 유산은 그의 비참함에 아무런 위안도 치유도 되지 않는 듯하다.
---- *Ahasverus는 "방랑하는 유대인"으로 알려져있는 전설 속 인물이다. 13세기 전설에 의하면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전 골고다로 가는 고통스런 길에서 그를 조롱했던 (혹은 찔렀던) 사람으로 재림 때까지 영원히 떠돌며 살도록 저주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장욱진- 밤과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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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hotos by bhlee 102419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 이형기 -----------
약속을 지키는 것은 약속을 한 사람의 몫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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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내가 참 많이 좋아하는 내 친구, 의사이며 화가인 그가 역시 의사이며 서예가인 남편과 함께한 6번째 동인전, "빛, 색, 묵, 흙"의 오픈닝 날이다. 가보지는 못하지만 마침 내가 화과자를 보냈는데 오프닝 날에 딱 맞추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그동안 그녀가 주로 그리는 옹기종기 모인 집들의 그림은 너무나 아름답고도 정이 넘친다. 한결같으면서도 늘 변화하는 그의 색감 그리고 무엇보다 변화하는 시점은 전시회마다 새로운 감동을 준다. 그동안의 그의 그림에는 따듯한 공동체의 힘이 있었다. 그만의 색채는 늘 화가를 닮아 매력적이고 정갈하며 아름답고 따듯하고 그러면서도 특유의 힘이 느껴진다. 그 묘한 힘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이번 여름 그 더위 속에서 작업한 그림들중 팜플렛에 있는 그림 한 점의 제목이 <숲으로 가면>이다. 옹기종기 모여있던 그녀의 마을의 집들이 나무들이 모인 숲으로 자리를 옮겼다. 더위를 이기고 남을 푸른 나무들이 모인 숲의 생명력이 태양마저 푸르게 물들였다.
그녀는 늘 멀리서 집들이 모인 마을을 조망한다. 이번 숲 그림도 그렇다. 그녀의 집과 나무는 외따로 돋보이게 서 있는 적이 없다. [함께 '그러나' 홀로/ 홀로 '그러나' 함께]가 현대인의 삶, 현대인의 공동체를, 그 삶의 숲을 보여준다면 어쩌면 그녀의 그림은 [함께 '그리고' 홀로]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어쩌면 '그러나'와 '그리고'의 조화가 아닐까? 그 조화가 주는 따듯한 힘. 그게 늘 사회에 봉사하며 이웃에 헌신하는 삶을 살기로 유명한 그녀 부부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알랭 드 보통의 말을 빌려서 "마치 우리 자신 내면의 어떤 중요한 곳, 진지하고 진정한 곳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녀의 <숲으로 가면>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보자마자 곧바로 정희성의 시가 떠올랐다. 왜 일까... 생각해보다 몇 자 적어보았다. (다시 그녀의 다른 그림들의 사진을 받아보게 되었는데 이 글은 그 중에 한 점인 <숲으로 가면>에 대한 나의 감상임을 밝혀둔다.)
<숲 - 정희성>
숲에 가 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 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이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반 고흐, 빗속의 밀밭(1889)
비가 오고 있다 여보 움직이는 비애를 알고 있느냐
.... 그러나 여보 비오는 날의 마음의 그림자를 사랑하라 너의 벽에 비치는 너의 머리를 사랑하라
비가 오고 있다 움직이는 비애여 ...
여보 그래도 무엇인가가 보이지 않느냐 그래서 비가 오고 있는데!
<김수영, "비"(1958) 일부>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Rene Magritte-le ciel meurtrier(the Murderous Sky)-Nat'l Gallery of Art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습니다. - 한용운 ----- 사랑의 노래가 곡조를 이기지 못한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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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in my eyes' - photo by bhlee11106(Springs,CO)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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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이 생겨난다
@NewYork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박수근 - 나무와 여인
귀로- 박수근
박수근의 나목 - (c)2013이봉희
그 밑 허기지고 지친 여인들의 [귀가]길에 묵묵히 서 있는 나무는 그림 속에서 그 여인들의 삶을 대변해 주고 또 지켜주는 또 다른 인물이다. 고흐의 나무들처럼 달려가고 용솟음치고 몸부림치는 열정대신 그의 나무들은 희망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무채색으로 삶의 고단함을 끌어안고 자신의 이름 없는 존재의 몫을 다하는 그리고 묵묵히 견디는 인내 속에 담긴 희망을....
[나무와 여인]은 [귀가]와 달리 아침 풍경처럼 보인다. 아이를 업은 한 여인과 머리에 함지를 이고 장사를 나가는 여인. (c)2013. 2. 이봉희
박수근의 그림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었다. 박완서 외에도 많은 시인들이 그의 작품을 소재로 시나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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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학교 연구실 책상 위에는 빛바랜 아주아주 오래된 작고 낡은 액자가 하나 있었다. 화집이 정말 귀했던 내 어린시절 TIME지 표지에 난 고흐의 자화상 모음 사진을 오려서 액자에 넣은 것이었다. (위 그림은 내 액자의 그림은 아니다.) 고흐는 언제부턴가 어딜가나 내 곁에 있는 동반자였다. 그림으로 때로는 글로.
자화상은 고흐의 자서전처럼 느껴진다. "나는 무한한 고독과 신에 대한 경건함에 익숙해진 나의 얼굴을 왜곡시킬 수는 없었다. 고갱에게 바친 자화상(1888.9)에서 고흐는 말했다. "당신이 내 모습을 볼텐데 이 작품은 동시에 우리의 모습이며
아르토(Artaud)는 잔혹극의 창시자이다. 영문학을 공부할 때 그가 고흐에 대해 책을 낸 것을 알지 못했었다.
귀에 붕대를 하고 파이프를 문 자화상(SP with Bandaged Ear and Pipe. 1889)에 나오는 고흐의 눈은 소크라테스도 갖지 못했던, 다만 니이체만이 갖고 있던 눈, '육체를 혼에서 해방시키고, 정신의 속임수를 발가벗긴 눈'이라고.
나는 이런 것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이다. 4/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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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 femme au pigeon by Picasso ---- MP 0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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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van gogh - shoes
무거운 것이 제 한몸이라고 제 한 몸 같은 이 한 세상이라고 구두는 무거운 구두는 나의 친구는 가벼워지기 위해 걸었다 쓰러질 때까지 걸었다. [구두 4 - 박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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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by bhlee091920 문득 멈춰 서 빛금 친 햇살에게 물어본다 서로가 그저 필요로 할 뿐이고 그리고 그 뿐인 그런 관계가 이 세상 관계인 것을 왜 나는 이 나이 되도록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할까? 저 나비도 꽃도 그저 생존을 위해 서로 주고 받는 관계일 뿐일까?
순간 이 짧은 계절이 더욱 소중하다.
중얼거리며 산을 내려온다.
photos by bhlee1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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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bhlee
(10년전 추석때 뭉클뭉클 아이가 보고 싶어서 찍었던 사진)
아이가 처음 입은 옷(배냇저고리 말고), 첫 배게의 커버, 첫 토끼 인형, 이런 것들은 소중한 시간을 소환하는 것들이다.
나이가 자꾸 드니 떠날 준비란 다 비우고, 버리고 지우는 것임을 아는데.....
소월의 말대로 보고 싶다 말하면 더 그리워지니까 우린 그 말도 아낀다.
그 배려 중에는 서로의 독립성에 대한 존중도 포함된다는 걸 우린 안다.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길 찾는 사람 - 박노해]
봄이 그리워
꽃이 그리워
좋은 날이 그리워
(c)photo by Dr. Lee SYup(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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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네 가슴에 핀 동백꽃을 보고 평생 동안 날아가 나는 울었다
---------- 한 사나이 으스러지도록 한 사나이 @ 이 글과 관련된 글 | 덧글 남기기
photos by bhlee @NYC121419
한겨울 공원
떠나간 잎들과 ---------------------------
이해하려 하기 보다 함께 느끼며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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