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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e Magritte-le ciel meurtrier(the Murderous Sky)-Nat'l Gallery of Art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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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노래가 곡조를 이기지 못한다 한다.   
곡조가 사랑의 노래를 가두고 있다는 말일까?  사랑이 곡조에 갇혀있다. 그 사랑을 표현할 곡조가 없다는 뜻이기도하고  표현되지 못한 채 갇혀진 사랑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들을 수 없는 노래가 되는 사랑.  님의 침묵에 나도 침묵의 노래밖에는 부를 수 없는 것일까? 


나에게  "님"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나를 떠난 그 무엇을(누구를) 보내지 아니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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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주간을 맞아 다시 이 그림으로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당시 건축공학 전공이던 딸이 '내 생애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 주제로 그린 그림.
초등학교 때 미술학원 3일 가고 재미없다고 그만둔 게 미술교육(?)의 전부였던 딸.

이제는 뉴욕에서 3D 디자인과  AI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딸의 그림이다. 

 

 'Rain in my eyes' - photo by bhlee(Springs,CO)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물안개-류시화]

 

 

11106

(c)Photos by bhlee 102419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 이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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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키는 것은 약속을 한 사람의 몫인데
오히려 그 약속을 기억하고 지키는 것은 기다리는 사람의 일이 되었다. 

어쩌면 약속이 아니었을지도 모르는데...

비가 오면 편지를 쓰겠다던 친구가 있었다. 
그는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혹여 비 오는 날에 어쩌다 문득 그 약속을 기억할까?

 

먼 곳이 생겨난다
나를 조금조금 밀어내며 먼 곳이 생겨난다
  ㅡ문태준

 

 

@NewYork

박수근 - 나무와 여인 

 

 

귀로- 박수근 

 

 

박수근의 나목 - (c)2013이봉희 


그의 나목은 정직하고 당당하다. 어떤 수식어도 치장도 자신을 드러내거나 혹은 가리는 일체의 언어도 없이 그 존재 자체로 세상에 서 있는 나무.  그런데 나무들은  땅에 뿌리내리고 있어도 한결같이 하늘로 머리를 두고 하늘로 손을 뻗고 있다. 모든 나무가 그럴지라도 그의 나목들은 그것이 더 당당히 드러나있다. 

 

그 밑 허기지고 지친 여인들의 [귀가]길에 묵묵히 서 있는 나무는 그림 속에서  그 여인들의 삶을 대변해 주고 또 지켜주는 또 다른 인물이다.  고흐의 나무들처럼 달려가고 용솟음치고 몸부림치는 열정대신 그의 나무들은 희망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무채색으로 삶의 고단함을 끌어안고 자신의 이름 없는 존재의 몫을 다하는 그리고 묵묵히 견디는 인내 속에 담긴 희망을.... 

 

[나무와 여인]은 [귀가]와 달리 아침 풍경처럼 보인다.  아이를 업은 한 여인과 머리에 함지를 이고 장사를 나가는 여인.
아이를 업은 여인은 함지를 이고 가는 여인을 목을 꺾어 바라보고 있다. 등에 업은 아이는 다른 곳에 관심이 있는지 다른 곳을 보고있는데 이 여인은 일을 나가는 여인을 부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다. 그 사이에 서 있는 나목... 
그 나무는 두 여인을 나누는 구도 속에 서 있지만  나누기 보다는 오히려 두 여인을 모두 끌어안고 있다.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든 밖으로 일을 나가든 두 여인 모두 그 나무처럼 이 겨울을 견디는 희망의 상징이며 두 여인을 대변하는 나무이다.  어쩌면 그 나무는 아낙들만 나오는 그림 속에 부재중인 이 춥고 가난한 시대의 모든 가장을 대변하는 존재로 거기 그렇게 서있는지 모른다.  당당하고 늠름하게 비록 잎도, 꽃도, 열매도, 그 무엇 하나 줄 수 없는 앙상한 가지뿐이지만 가정을 지키는 힘으로.  박수근 자신으로...

(c)2013. 2. 이봉희

 

박수근의 그림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었다. 박완서 외에도 많은 시인들이 그의 작품을 소재로 시나 글을 썼다.

 

 

내 학교 연구실 책상 위에는 빛바랜 아주아주 오래된 작고 낡은 액자가 하나 있었다. 

화집이 정말 귀했던 내 어린시절 TIME지 표지에 난 고흐의 자화상 모음 사진을 오려서 액자에 넣은 것이었다.

(위 그림은 내 액자의 그림은 아니다.)

고흐는 언제부턴가 어딜가나 내 곁에 있는 동반자였다. 그림으로 때로는 글로.
고등학교때 벽에 붙은 화집에서 가져다 액자에 넣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던 별밤이나 싸이프러스 나무나 밤카페나 그런 그림이 아니라) 그림그리러 가는 화가를 밤새 바라만 보던 적도 있었다.  

 

자화상은 고흐의 자서전처럼 느껴진다.

"나는 무한한 고독과 신에 대한 경건함에 익숙해진 나의 얼굴을 왜곡시킬 수는 없었다.
터치 하나하나에 나의 심상을 담으며 일정한 선들의 흐름을 그려보았다."(-Gogh/1887)

고갱에게 바친 자화상(1888.9)에서 고흐는 말했다. 

"당신이 내 모습을 볼텐데 이 작품은 동시에 우리의 모습이며
사회로부터 희생당한 가련한 자들이고, 모든 것을 사회에 친절로 반환하는 자들의 모습입니다."라고.

 


오래 전 파리에 갔을 때 정말 우연히 숨막히는 전시회를 만나게 되었다.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시회 Musée d'Orsay: Van Gogh/Artaud- Le suicidé de la société (고흐/아르토: 사회에 의해 자살당한 사나이)였다. 그때의 감동은 MoMa(NY)에서 만났던  "Van Gogh and the Colors of the Night(반 고흐와 밤의 색깔들)"과 함께 평생잊지 못할 감격의 선물이었다. 전시회의 포스터는 그 유명한 사진작가 만 레이의 아르토사진과 고흐의 초상화로 되어있었다.

 

아르토(Artaud)는 잔혹극의 창시자이다. 영문학을 공부할 때 그가 고흐에 대해 책을 낸 것을 알지 못했었다. 
아르토는 말한다.  누구든지 한번이라도 인간의 얼굴을 제대로 볼 줄 알았던 사람이 있다면 고흐의 자화상를 보게 하라고. 어떤 정신치료사도 고흐처럼 인간의 얼굴을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심리학으로 마치 칼로 해부하듯이 해부하면서 그렇게 강렬한 힘으로 세밀히 살펴보는 사람을 본 적이 없을거라고.

 

귀에 붕대를 하고 파이프를 문 자화상(SP with Bandaged Ear and Pipe.  1889)에 나오는 고흐의 눈은 소크라테스도 갖지 못했던, 다만 니이체만이 갖고 있던 눈, '육체를 혼에서 해방시키고, 정신의 속임수를 발가벗긴 눈'이라고.

 

나는 이런 것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이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고 그래서 이상하게  외롭고 슬프다.....

4/19/09

 

 

une femme au pigeon by Picasso



고마워.

나를 안전히 안아 줄 손길은
너 밖에 없어
어리고 여린 너의 손

소유하려 숨막히게 움켜 잡지도
무감각하게 놓아 버리지도 않는
내 모습 그대로 온전히 품어 안는

네가 내가 되어
내가 네가 되게 하는
작고 고운 영혼의 힘

고마워.

날 고이 품어
잠시
날개를 쉬게 해주어서
잠시
구룩구룩 설운 노래 멈추고
너와 함께 온유히 두근거리는 박자
화음처럼 퍼지는 따사로운 체온

갈매기처럼 독수리처럼 높이 날지 못해도
네 품안에서 고동칠 작은 꿈이 되게 해주어서
네 가슴에 살아 남은 작은 사랑이 되게 해주어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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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 040607

 

vincent van gogh - shoes



무거운 것이 제 한몸이라고
제 한 몸 같은
이 한 세상이라고

구두는
무거운 구두는
나의 친구는

가벼워지기 위해
걸었다

쓰러질 때까지
걸었다.

[구두 4 - 박의상]


     

photos by bhlee091920

문득 멈춰 서 빛금 친 햇살에게 물어본다

서로가 그저 필요로 할 뿐이고 그리고 그 뿐인 그런 관계가 이 세상 관계인 것을

왜 나는 이 나이 되도록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할까?

저 나비도 꽃도 그저 생존을 위해 서로 주고 받는 관계일 뿐일까? 
그렇게 우주의 생명은 존속되고 있는 것일까? 


무심한 듯 나를 스쳐가는 착한 바람과 햇살
팔랑이는 작은 나비, 돌담 틈을 비집고 찬란히 피어난 꽃들
그 가느단 몸을 높고 높은 담을 넘어 온 작은 풀잎들 
조용히 견디며 존재하는 모든 것들
그럼에도 모두가 머지않아 또 묵묵히 사라지겠지 하는 생각에

순간 이 짧은 계절이 더욱 소중하다.


그래, 그걸로 족하다... 그걸로 족하다...

중얼거리며 산을 내려온다.

 

photos by bhlee100320

 

 

photo by bhle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딸이 아가 때 처음 신었던 구두이다.  인형은 울딸 꼭 닮아서 사준 것.  아이가 무척이나 아꼈던. 그래서 머리가 다 망가졌다(?)  목욕도 여러번 시키다보니... 

 

(10년전 추석때 뭉클뭉클 아이가 보고 싶어서 찍었던 사진)

 

아이가 처음 입은 옷(배냇저고리 말고), 첫 배게의 커버, 첫 토끼 인형, 이런 것들은 소중한 시간을 소환하는 것들이다.

 

나이가 자꾸 드니 떠날 준비란 다 비우고, 버리고 지우는 것임을 아는데..... 
구석구석 소중한 시절의 웃고 울던 이야기가 담긴,  더 이상 "쓸모가 없는" 자잘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세월은 무심히 떠나며 잉여존재를 낳는가 보다.
아이는 이제 저 당시 내 나이보다 더 어른이 되었는데 내 추억 속에는 자라지 않는 아가가 있다.


"그립다 말을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소월의 말대로 보고 싶다 말하면 더 그리워지니까 우린 그 말도 아낀다.  
딸아이가 오래전 언젠가 그랬었지. 엄마 우리의 문제는 서로 너무 배려한다는 거야..  라고^^

 

그 배려 중에는 서로의 독립성에 대한 존중도 포함된다는 걸 우린 안다.

by Chagall-Solitude(1933) used here for therapeutic purpose only

 

[길 찾는 사람 - 박노해]

 

봄이 그리워
겨울 속을 걸었지요
웅크린 몸으로...
봄 길 찾아 걸었지요

 

꽃이 그리워
어둠 속을 걸었지요
사박사박 언 발로
꽃심 찾아 걸었지요

 

좋은 날이 그리워
상처 속을 걸었지요
가난한 마음으로
사람 찾아 걸었지요

 

 

(c)photo by Dr. Lee SYup(2019)

 

 

(c)Bruni Bruno-luna turca(here only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서로 사랑해야 할 일 찾아다니다가
어느 날 네 가슴에 핀 동백꽃을 보고
평생 동안 날아가 나는 울었다


[동박새 -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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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나이

으스러지도록
달을 안고 울고 있다
안개로 흩어지는 달
으스러지는

한 사나이

photos by bhlee @NYC121419 

 

한겨울 공원
한 쪽엔 계절을 잊은 봄 꽃, 
또 한 쪽엔 뒤늦게까지 서성이다 떠나가는 가을
모두 제 길을 잃은 것일까


땅에 누워서야

떠나간 잎들과
다시 하나가 되는
초겨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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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려 하기 보다 함께 느끼며 살고 싶었다.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 것일까?

 

 

나를 오른다 - 최영규

 

매일같이 내 속에는 자꾸 산이 생긴다
오르고 싶다고 생각만 하면
금세 산이 또 하나 쑥 솟아 오른다
내 안은 그런 산으로 꽉 차 있다
갈곳산, 육백산, 깃대배기봉, 만월산, 운수봉…
그래서 내 안은 비좁다
비좁아져 버린 나를 위해 산을 오른다
나를 오른다
간간이 붙어 있는 표시기를 찾아가며
나의 복숭아뼈에서
터져나갈 것 같은 장딴지를 거쳐 무릎뼈로
무릎뼈에서 허벅지를 지나 허리로
그리고 어렵게 등뼈를 타고 올라 나의 영혼에까지
더 높고 거친 나를 찾아 오른다
기진맥진 나를 오르고 나면
내 안의 산들은
하나씩 둘씩 작아지며 무너져 버린다
이제 나는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 있다
나를 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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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 by bhlee(c)2019

 

 

 

 

 

The Immigrants(1973) by Luis Sanguino in Battery Park, New York

(뉴욕 배터리 파크의 동상, 이민자들)

 

photos of the scuplture are from http://www.bigapplesecrets.com (all rights reserved)
here only for therapeutic and/or educational purpo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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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49살 때 배터리파크에서 처음 만났던 동상.

그 생생한 표정들 앞에서 가슴이 먹먹하고 마음이 무척 복잡했었다.

 

이 동상에는 유태인, 자유의 몸이 된 아프리카 노예, 신부, 노동자 등 다양한 인종과 민족, 연령의 이민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생생한 표정과 몸짓은 이민자들의 고난의 여정과 함께 뿌리를 잃어버린 인간의 고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그 망망대해를 거쳐 찾아온 땅.... 수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멀미와 병과, 고난을, 때로는 사랑하는 가족의 상실을 겪으며, 그리고 정신적 회의와 불안을 견디며 드디어 발을 디딘 땅. 이미 떠난 그 여정에서 그들은 아무리 회의와 후회에 사로잡히거나 고통스러워도 돌아갈 수도 없었으리라. 그냥 도착할 때까지 견디는 수밖에. 희망과 꿈이라는 그 북극성 같은 먼빛을 바라보며....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그 땅에 발을 무사히 디딘 그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이 동상은 드디어 이제 살았다는 그 감격스럽고도 감사하고도 서럽고도 불안한.. 복잡한 그들의 심정을 생생하게 빚어내고 있다.

 

그 고통스런 항해의 끝인 땅에서 다시 입국심사가 시작이 되었다. 이곳의 캐슬 가든(Castle Garden)은 이민자들이 입국심사를 거치던 곳으로 1885년에서 1890년까지 8백만명의 이민자를 심사했다고 되어있다.

 

입국이 거부되고, 꿈의 종착역에서 다시 쫓겨난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 꿈의 땅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또 다시 시작된 고난도 이겨냈겠지. 자유를 찾고, 기회를 찾고, 자녀들에게 새 삶을 주었겠지....
그렇게 해서 그들은 그렇게 되고 싶었던 신분을 얻고, 자신의 참 정체성을 찾았을까?

 

“Dear friends, I urge you, as foreigners and exiles,....”라는 베드로의 말처럼 우리는 영원한 귀향길에 있는 이방인이고 나그네 된 존재이다. 우리가 어딘가를 향해 망망대해를 견디는 이유는 언젠가 그 곳--꿈의 땅에 도착하리라는 희망 때문이리다. 다른 모든 것 다 포기하고 하나에 열정과 집념을 가지고 달려가는 많은 세상 사람들. 그들은 그 땅에 도착해서 꿈을 찾을까? 그 꿈을 이룰까?

 

 

열심히 살아 온 나는 지금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의 진정한 고향은 어디일까?

이제는 또 다시 멈춰서 가슴에 물어야할 때다. 더 늦기 전에 

 

그가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하였더라면 돌아갈 수 있었으려니와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함이라.”

“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s, but in having new eyes.”

--Marcel Proust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경치를 찾아가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데 있다.

- 마르셀 푸르스트

 

photos by bhlee

 

 

<NY Public Library에서 >

 

북커버 디자인이 예술인 책들... 특히 이번에 발견한 팽귄 디럭스판은 너무 이뻐서 다 사고 싶었다. 다들 인터넷으로 책을 보니까 종이책은 소장하고 싶을 만큼 멋지거나 예뻐야할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책이면 사서 종이책으로 읽고 싶겠다. 종이도 정말가볍고 좋았다. 눈이 휘둥글@-@)!

 

유명한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인 Ruben Toledo의 북커버 작품.
샬르롯 브론테의 [제인에어]
에밀리 브론테의 [푹풍의 언덕]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인 톨레도의 부인 이자벨 톨레도는 패션디자이너다. 그녀의 옷을 오바마 부인이 취임식에 입었었다.
톨레도의 이 북커버 디자인을 사람들은 "예술과 패션이 문학과 맺어진 결혼"(marriage of art and fashion to literature)이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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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마음 아프게 읽었던 책, 죤스타인백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의 표지도 나름 설득력있다.
[The Winter of Our Discontent 불만의 겨울], [에덴의 동쪽], [진주], [분노의 포도] ......
[불만의 겨울]이라는 제목은 셰익스피어의 [리차드 3세]에 나오는 리차드 3세의 대사이다. 고등학교 때 [불만의 겨울]을 읽고 참 감동받았었다.
처음 존스타인 백을 처음 알았을 때는 초등학교 때였다. 이름조차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5학년 때인가 [Red Ponny/붉은 망아지]라는 소설을 읽고서였다. (알고 보니 첫 에피소드였다.) 너무 슬퍼서 울었었던 기억이 난다.
이 나이에 예전에 가슴에 깊은 여운을 주었던 책들을 다시 읽으면 어떤 또 다른 의미가 내 마음 속에 다가올지 궁금하다. 그게 문학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닌가.. 읽는 사람에 의해서 새로운 의미가 발견되고 창조되는...

 

Jane Eyre(제인 에어): Penguin Classics Deluxe Edition.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

 

Pride and Prejudice(오만과 편견)                                Of Mice and Men(생쥐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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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514

 

오래 먼 숲을 헤쳐 온 피곤한
상처들은 모두 신음 소리를 낸다
산다는 것은 책임이라구.
바람이라구. 끝이 안 보이는 여정.
그래. 그래 이제 알아들을 것 같다
갑자기 다가서는 가는 바람의 허리.

- 마종기, "상처" 중에서